방울 슈퍼 이야기 : 과자 하나에 울고 웃던 8090 추억 소환장

방울 슈퍼 이야기 : 과자 하나에 울고 웃던 8090 추억 소환장

$17.00
저자

황종권

여수의작은슈퍼집아들로태어나동네꼬마들한테선망의대상이었다.엄마몰래과자를훔쳐친구들과나눠먹길좋아했으며,특히수업중에먹는비비탄사탕‘짝궁’을좋아했다.인생이과자처럼달지않다는걸알면서부터시를쓴것같다.현재는고양예고에서시를가르치고있으며,아이들의과잣값을벌겠다는일념으로메일링서비스주간?슈퍼맨?을운영중이다.

목차


1장잊지말아야할이름
방울슈퍼의탄생
방울슈퍼의전설들
방울슈퍼와도둑들
동전명당
사브레의권력
띠부띠부씰의권력
이상한왕따의짝궁
최고의콤비플레이
이웃하는적
미니쉘,없는마음도고백하고싶은
천원의힘
방울슈퍼아줌마의과거

2장장대비가내리는세상이라도
마을의공포
왜수프가배고픈가
닭다리를먹지않는이유1
라면먹고갈래?
큰아버지의저녁
자유시간
추운눈물의맛
영혼의탕수육
눈물을닦아주는맛
이제아버지는날깨우지않는다
기꺼운타인
장범준과할아버지의바다

3장내가사랑한풍경
이상한자존심
닭다리를먹지않는이유2
머리맡요구르트두병
최후의배후
여수촌놈들과제자들
병철과나
후생은없다
외롭지않냐?
빼빼로거나삐에로거나
과자한봉지만한희망
격포에가면스승이있다

4장내가끝까지살아낼삶의이름들
엄마처럼살겠다
오징어로맨티스트
가장큰도둑
아내의취향에대하여
아폴로,추억의다른이름
부라보콘두개먹는날
아내의크리스마스트리
불효자는울지않고,옵니다
내인생의홈런
희망의문을닫지않는사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방울슈퍼는동네의따뜻한무릎이자골목의꽃이었다.
방울이는내어머니의또다른이름이었다.”

지금은사라진동네사랑방방울슈퍼에담긴
현재를지탱하는빛나고애틋한추억들

황종권시인의첫에세이『방울슈퍼이야기』가걷는사람에세이21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다.여수의작은슈퍼집아들로늘동네꼬마들에게선망의대상이었던시인이아껴온풍부한에피소드가한권의책으로묶였다.시인은여수의작은마을국동에있는유일한구멍가게인방울슈퍼에서유년기를보냈다.방울슈퍼를온기로채워준수호신할머니들부터,짤랑거리는동전을들고과자를사기위해기웃거리던어린아이들까지.시인은방울슈퍼에활기를불어넣어준따뜻한이웃들의다채로운이야기를담아내며과자하나에울고웃던어린시절의추억을소환한다.

여자는작지만큰초능력자였다.방울슈퍼는단지구멍가게가아니라추억의숨구멍이었고,여자의진짜능력은추억을만드는능력이었다.추억은마음을움직이게하는힘이자,마음자체로피가도는힘이다.어쩌면여자의능력은너무하찮은것이어서세상의눈으로는볼수없을지모른다.다만일곱살코흘리개부터칠십살지긋한노인까지,방울슈퍼가있어마음을구하고세월을구했다면여자를초능력자라고불러도되지않을까.
―「방울슈퍼의탄생」부분

황종권은삶이작은추락의연속이며,살아간다는것은끝없는바닥을마주하는일이라는사실을안다.시인에게도긴밤이지나도록헤아리기어려운추락의이력이있다.다만방울슈퍼에위기가찾아올때마다마음을보태준수호신이웃들이있었던것처럼,시인에게도알게모르게희망의좌표를찍어준벗들이있었다.소소한일상이하나의추억이되어생을지탱한다는것을이미알고있는시인은삶이절망을안겨줄때도자신을대하는작은형식하나가삶의내용을바꿀수있다는믿음을놓지않는다.좌절하는대신작은움직임을실천하고자하는시인의태도와세계를감싸는시선이에세이곳곳에스며들어있다.

독자를덩달아웃음짓게만드는이야기부터쓰라리고감동적인기억까지.시인은생의소중한면면을살펴볼수있는삶의낱장들을포개어우리앞에선보인다.이제시인은잊지말아야하는이름을곱씹고,장대비가내리는세상이라도포기하지않는힘을기르며,자신이사랑한풍경과앞으로끝까지살아낼삶의이름들을반추한다.

사는일이녹록지않고그리운자리가욱신거릴때,방울슈퍼이야기가편지처럼도착하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책을쓰게되었다고시인은고백한다.방울슈퍼는사라지고그시절의마음을공유했던사람들도하나둘떠나가고있지만,추억을나눈이들의마음속방울슈퍼는여전히빛나고있을것이다.이책은우리모두가각자의속도로지나온하나의시절,그그립고도애틋한기억을방울슈퍼라는이름으로선사한다.

작가의말

사는일이녹록지않을때마다방울슈퍼가내어주던풍경이그립습니다.가난해서소중한게많았고,살아낼것이많아서사랑이아닐수없었던그시절.방울슈퍼는골목의따뜻한서랍이자,신도함부로열어보지못할사람의편지가있던곳이었습니다.어쩌면너무늦게그편지를읽어냈는지모르겠습니다.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문장이란책이아니라삶으로깃드는것인데,너무오래마음의문맹으로살았는지모르겠습니다.어머니를사랑합니다.아버지를사랑합니다.이웃을사랑합니다.이말이어려워서단어로,문장으로,문맥으로떠돌았는지도모르겠습니다.

하여,이책은모르는마음의편린일것입니다.모른다는건알려고하는욕망이아니라삶의신비였습니다.과자한봉지만한신비로밤새글을쓰게하고,그리워하던시간은세상어떤선물보다크게다가왔습니다.주소불명의희망이도착하는시간이기도했습니다.반드시살아서그신비로움을읽어내겠습니다.감사합니다.이책을쓰면서너르게,깊게자주했던말입니다.글은제가썼지만,받는마음으로쓰게해주는말이었습니다.입술이닳도록한말같은데,이말이지워지지않습니다.감사합니다.제글의처음이자끝인가족,제글의처음독자이자마침표인주간〈슈퍼맨〉구독자님들,부족한남편의모든것이되어준이가은,오체투지의자세로감사합니다.

제게는알게모르게희망의좌표를찍어준벗들이있고,호명해야만닿는마음이있습니다.류근형,정환이형,홍래형,새별형수님,병일이형,지영쌤,민호히야,노식이,혜인이,병철이와백수,농구모임라스트샷,17사단전차대대전우들,김광신대표님,고양예고문예창작학과제자들과동료선생님들입니다.이분들은절망의주소를희망으로바꾸어주었습니다.제인생을있게해준아름다운신비앞에거듭고개숙이고싶습니다.마지막으로‘걷는사람’김성규대표님을비롯해편집부에도특별한마음을남깁니다.아이둘을낳고어렵던시절,삶의무게를다른방식이아니라글로써견딜수있었던건순전히‘걷는사람’이있었기때문입니다.함께걸어주셔서감사합니다.

방울슈퍼는사라졌습니다.방울슈퍼를찾던사람들도아스라이사라지고있습니다.그러나사는일이녹록지않을때마다,그리운자리가욱신거릴때마다이편지같은『방울슈퍼이야기』가도착했으면좋겠습니다.마음의별자리가돋아나어두운길을비추는지도가되고,살아갈힘을얻는다면우리안의방울슈퍼는언제나빛나고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