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무수한 타자의 귓속말을 듣기 위해 떠나는 여행
시인 김수우가 들려주는 치유와 사색의 길
“전설은 전설을 사랑하는 자에게만
전설을 선물하지”
시인 김수우가 들려주는 치유와 사색의 길
“전설은 전설을 사랑하는 자에게만
전설을 선물하지”
시인 김수우의 에세이 『이방인의 춤』이 걷는사람 에세이 22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1995년 《시와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수우는 시집 『뿌리주의자』, 산문집 『쿠바, 춤추는 악어』등을 내며 삶의 근원과 생명의 뿌리를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 이번 에세이는 공존과 환대, 타자성의 회복을 기원하며 써 내려갔으며, 한 편의 서사시 혹은 여행기처럼 독자의 눈을 이끈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자전적 요소를 담아 세계의 단면을 그려낸다. 쪽거울 같은 단면들이 산마루가 되기도 계곡이 되기도 하면서 작가에게 일상의 겹을 이루었다. 이 책은 그 겹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능선을 따라 걷는 겸허한 산책이다.
책 속에 자주 등장하는 부산 영도 산복도로 골목은 저자의 고향이기도 한데, 부산 영도뿐 아니라 서부아프리카의 사하라, 스페인 카나리아 섬에서 10여 년을 머물다 돌아온 시인의 파란만장한 발걸음이 향이, 솔이, 단이, 강이 등과 같은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재현된다. 여성 화자들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여성성을 은유한다. 여성성이란 성별이 아니라 생명을 낳고 기르는 모든 신성 곧 물빛 머금은 영원성을 대변하며, 보이지 않는 데서 모든 기도를 숙성시키는 존재를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에세이 속 화자는 때로 오래된 골목의 고양이 ‘검은 순이’나, 물방울로서 먼지로서 거품으로서 온 세계를 부유하는 인어공주가 되어 흥미롭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전해 주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유년을 보내고 지금도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진 않지만 단순하고 성실하게 걸으며 삶에 대한 응시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영도 바다와 헌책방 골목과 영도다리 아래 점집들, 사하라 사막과 라다크 천년 사원과 다람살라 등지를 떠돌면서 ‘오래된’ 존재들이 들려주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척박한 삶 가운데서 비죽이 솟아나는 생명의 숭고함을 받아 적는다.
“세상은 내게 탄생 이전에 주어진 거대한 선물이었다. 멋있게 살아내진 못했지만 알맞게 행복했고 알맞게 가난했다. 모든 불평에도 불구하고 삶은 내게 찬란했고, 아름다운 인드라망이었음을 고백한다. 내 안에 겹을 이루고 있는 모든 타자에게 절한다. 이 책 속의 화자들처럼 의심을 벗고 깨달으려는 어떤 몰입, 그 골똘한 불안, 매일 곱씹는 출발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그리고 고민한다. 문학에 발톱이라도 들여놓았다면 양심은 어떤 언어여야 할까.”
−「작가의 말」 중에서
“이방인이 되고 나서야 혼도 정신도 명료해졌다. 홀로 되고서야 집 주소가 생각났다. 나그네가 되고 나서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불편해지고 나서야 진짜 내 자리가 보인다.”
−「환(幻)을 향하여」 중에서
결국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지구의 ‘이방인’이며, 이방인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을 껴입는 일이라는 자각.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 없이는 밥알 하나 먹을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인류가 진화해 왔다는 깨달음. 김수우는 이 시대에 절실한 영성(靈性)도 그러한 깨달음 속에서 빛을 발한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시인 김수우에게 신의 이름은 ‘질문’이다. 사랑에 관한 질문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이방인을 위한 춤이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자전적 요소를 담아 세계의 단면을 그려낸다. 쪽거울 같은 단면들이 산마루가 되기도 계곡이 되기도 하면서 작가에게 일상의 겹을 이루었다. 이 책은 그 겹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능선을 따라 걷는 겸허한 산책이다.
책 속에 자주 등장하는 부산 영도 산복도로 골목은 저자의 고향이기도 한데, 부산 영도뿐 아니라 서부아프리카의 사하라, 스페인 카나리아 섬에서 10여 년을 머물다 돌아온 시인의 파란만장한 발걸음이 향이, 솔이, 단이, 강이 등과 같은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재현된다. 여성 화자들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여성성을 은유한다. 여성성이란 성별이 아니라 생명을 낳고 기르는 모든 신성 곧 물빛 머금은 영원성을 대변하며, 보이지 않는 데서 모든 기도를 숙성시키는 존재를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에세이 속 화자는 때로 오래된 골목의 고양이 ‘검은 순이’나, 물방울로서 먼지로서 거품으로서 온 세계를 부유하는 인어공주가 되어 흥미롭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전해 주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유년을 보내고 지금도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진 않지만 단순하고 성실하게 걸으며 삶에 대한 응시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영도 바다와 헌책방 골목과 영도다리 아래 점집들, 사하라 사막과 라다크 천년 사원과 다람살라 등지를 떠돌면서 ‘오래된’ 존재들이 들려주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척박한 삶 가운데서 비죽이 솟아나는 생명의 숭고함을 받아 적는다.
“세상은 내게 탄생 이전에 주어진 거대한 선물이었다. 멋있게 살아내진 못했지만 알맞게 행복했고 알맞게 가난했다. 모든 불평에도 불구하고 삶은 내게 찬란했고, 아름다운 인드라망이었음을 고백한다. 내 안에 겹을 이루고 있는 모든 타자에게 절한다. 이 책 속의 화자들처럼 의심을 벗고 깨달으려는 어떤 몰입, 그 골똘한 불안, 매일 곱씹는 출발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그리고 고민한다. 문학에 발톱이라도 들여놓았다면 양심은 어떤 언어여야 할까.”
−「작가의 말」 중에서
“이방인이 되고 나서야 혼도 정신도 명료해졌다. 홀로 되고서야 집 주소가 생각났다. 나그네가 되고 나서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불편해지고 나서야 진짜 내 자리가 보인다.”
−「환(幻)을 향하여」 중에서
결국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지구의 ‘이방인’이며, 이방인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을 껴입는 일이라는 자각.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 없이는 밥알 하나 먹을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인류가 진화해 왔다는 깨달음. 김수우는 이 시대에 절실한 영성(靈性)도 그러한 깨달음 속에서 빛을 발한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시인 김수우에게 신의 이름은 ‘질문’이다. 사랑에 관한 질문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이방인을 위한 춤이다.
이방인의 춤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