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기쁨

고난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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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우리는 고난을 회피하는가? 예수 믿으면 고난이 사라지는가, 오히려 고난을 당하는가? 우리는 환난과 고난을 제거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던가!
⚫ 하지만 고난 자체가 길인 경우, 고난을 제거하면 길이 사라진다!
⚫ 사랑 없는 믿음과 소망이 울리는 꽹과리이듯, 고난 없는 기쁨도 울리는 꽹과리이다!
저자

쇠렌키르케고르

19세기기독교사상사의가장뛰어난신학자.실존주의의선구자.헤겔과함께종교철학자로도높이평가되고있다.
1813년,덴마크코펜하겐의기독교가정에서7형제중막내아들로태어났다.아버지의강권으로신학을하는데반감이컸던그는방황하다가1840년〈아이러니의개념에대하여〉로코펜하겐대학에서신학석사학위를받았다.1841년,철학박사학위논문〈소크라테스와의지속적관계를통해본아이러니의개념〉을발표하고,연인레기네올젠과파혼한다.그영향으로1843년『이것이냐저것이냐』를썼으며,그후『반복』,『두려움과떨림』등을출간한다.
1844년에발표한심리학을다룬『불안의개념』,소크라테스와역설적그리스도에관한『철학적단편』이있다.이과정에‘하나님의스파이’라고고백한그는기독교정신에귀기울이면서실존하는주체로서하나님과의관계에몰두하였으며,‘우리는하나님앞에서단독자’여야한다고강조한다.
1846년,가명의저서『철학의부스러기』또『철학적부스러기에대한결론의비학문적후서』가있으며,그밖에기독교의본질을각인시키는『사랑의역사(役事)』,『그리스도교훈련』,『죽음에이르는병』,『자기시험을위하여』와함께읽어야할유고집『스스로판단하라』등이있다.그는1855년42살의나이로프레데릭병원에서숨졌다.

역자이창우
충남대학교에서회계학을,침례신학대학교에서신학과종교철학을전공했다.새로운세대를세우는하나님의사명자로서교회에바른방향을제시하고,변질되어가는복음의정체성을회복하는데노력하고있다.이책역시이러한노력의결과이며,19세기초에복음과교회의변질을우려했던키르케고르강화집을지속적으로알기쉽게소개하고자한다.저서는키르케고르의사상을다룬『창조의선물』,역서키르케고르의『스스로판단하라』,『자기시험을위하여』,『이방인의염려』,『고난의기쁨』등이있다.

목차

개정판서문 _9
이책을밀어주신분들 _10
추천의글 _12
역자해제 _16

Chapter1:한번고난당하지만영원히승리하는기쁨 _41
Chapter2:환난이소망을빼앗는것이아니라소망을구해오는기쁨 _75
Chapter3:가난할수록다른사람을더부하게할수있는기쁨 _99
Chapter4:약할수록당신안에하나님은더강하다는기쁨 _129
Chapter5:시간에서상실한것을영원히얻는기쁨 _157
Chapter6:‘모든것을얻을때’,나는아무것도잃지않는기쁨 _187
Chapter7:역경이형통인기쁨 _205

해제:영원의리트로넬로 _233

출판사 서평

개정판역자서문

2021년3월처음으로키르케고르의『이방인의염려』를출간한이후로,국내최초로《기독교강화》4부전체번역및출판을완료하게되었습니다.그이후『고난의기쁨』1쇄가전부판매되어개정판으로책을내놓습니다.개정판은일부독자들의의견을반영하여본문을전부경어체로바꾸었으며,키르케고르의강화전체를《기독교고전》시리즈로만들어출판하게되었습니다.
점점더어려워지는기독교출판환경에서키르케고르의작품을출판할수있도록기도와물질로후원해주신모든분들과책을찾고읽어주신독자분들께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키르케고르의전체작품번역과출판을완료하는그날까지이사명을완수할수있도록계속해서많은관심부탁드립니다.

역자해제

고난중에어떻게기뻐할수있는가?

1.소개
이글은키르케고르가1848년에저술한『기독교강화』제2부‘고난의싸움중에있는마음의상태StemningeriLidelsersStrid’를번역한것입니다.전체4부로구성된『기독교강화』중에서이강화는무엇보다고난당하는자의‘기쁨’을다루고있습니다.역자는키르케고르의고난을주제로한강화가기독교문학의백미(白眉)라고생각합니다.이강화는고난에대한엄청난통찰이있습니다.독자들은이글을읽으면서키르케고르가제시하려는기쁨이어떤것인지,고난당하는자의기쁨이다른기쁨과어떤점에서다른것인지생각해보십시오.
키르케고르의작품중에고난에대한강화가하나더있습니다.1847년에저술한『다양한정신의건덕적강화』제3부에실린‘고난의복음’입니다.이두작품은고난이주제라는점에서공통점이있고,또한고난당하는자의‘기쁨’을이야기한다는점에서도같습니다.다만차이점이있다면,『고난의복음』은고난을대부분‘제자의길’이라는관점에서다루고있는반면,이강화는’시간과영원’의관점에서고난을다룹니다.
키르케고르는‘기쁨의철학자’입니다.키르케고르만큼기쁨을강조한사람도없을것입니다!하지만그가기쁨을이야기하는곳마다‘고난’,‘환난’,‘역경’,‘짐’과같은단어들이함께등장합니다.그가우울,불안,절망을말했다는것은심각한오해입니다.이런결론은그의사상서만읽었지강화를읽지않은까닭입니다.
처음읽는독자를위해‘강화’에대한이야기를하면서시작하겠습니다.강화는영어로는‘Discourse’로번역되었고,덴마크어로는‘taler’입니다.한마디로그냥‘이야기’라는뜻입니다.여기서중요한요점은키르케고르는자신의어떤작품도‘설교’가아니라고말했다는데있습니다.설교의가치를지니지않는글,설교라말할수없는글,그정도의‘권위’가없다는것입니다.이것은그의겸손의표현입니다.그의글을읽고있노라면,어떤설교보다기독교의본질적인개념을담고있다는것을알수있을것입니다.


2.제거불가능한고난
사람들은고난을싫어합니다.그래서무엇보다신앙의힘으로고난을극복하고자합니다.하나님앞에나아가고난,역경,환난을제거해달라는기도를무엇보다간절하게합니다.이런기도의이면에숨겨진생각을보면,고난이혼합된기쁨은아직완전하지않다는것입니다.그리하여하나님나라의기쁨을맛보기바랍니다.이기쁨은모든불순물이제거된순전한기쁨이라는것입니다.이기쁨에는세상의어떤고난도없는,그야말로기쁨밖에는존재하지않습니다.하지만이런생각은그의작품에서박살나게될것입니다.바로이책입니다.
독자들중에고난을제거하는방법을얻기위해,남은생애가운데고난없이하나님께서주신기쁨을찾기위해,이책을선택했다면아마도큰실망을하게될것입니다.이책은고난을제거할마음이없기때문입니다.그렇지않다면,이책은독자들에게신선한충격을안겨줄것입니다.
결론적으로말해,키르케고르는고난을제거할마음이없습니다.더정확히말해,고난을기독교의기쁨속에제거불가능한요소로남겨두기를바랍니다.믿음,소망,사랑그중에제일은사랑입니다.사랑없는믿음과소망은울리는꽹과리이듯이,고난없는기쁨도울리는꽹과리입니다.
이작품에는등장하지않지만,『고난의복음』에나오는이야기를인용하자면,환난의길,고난의길은잘못된표현입니다.이것은기독교를착각하도록부추긴대표적표현입니다.아니,이표현은무한히바뀌어야합니다.고난의길이라고말할때는마치고난과길을분리할수있을것처럼보입니다.그래서기도실에가서기도했던것입니다.나의삶에,나의인생길에고난을제거해달라고기도실에서매달렸던것입니다.
하지만명심하십시오.기독교는고난자체가길입니다.바로이것이기독교가말하는진리이신그분이가신길의본질입니다.고난자체가길인경우,고난을제거하면길이사라집니다.따라서고난은이길을가는자에게필연적입니다.결코제거할수없을뿐더러제거하기바라는것은말그대로지옥행열차를타겠다고결심한것과같습니다.하지만우리의삶속에서우리는얼마나고난을제거해달라고기도했습니까?인간적으로말해,고난을원할사람이몇이나되겠습니까!이것이맨정신으로가능할까요?물론,키르케고르는고난을원하는것은맨정신으로는불가능하다는것입니다.

3.불가능한소원
세상에서고난당하기를원했던사람이있을수있습니다.예를들어,일제강점기에독립을위해투쟁하기를선택했던독립운동가들도고난당하기를소원한것처럼보입니다.하지만키르케고르는이런사람들도고난당하기를원한것같지만실상은싸우기를원했다는것입니다.이런사람들은쾌락을즐기며인생을잠에빠져살기를원치않았습니다.노력없이이익을얻기위해재치가넘치는삶을원하지도않았습니다.그들은싸우기를원했습니다.하지만싸움을위해싸우기를원하는것은결코고난당하기를원치않는것입니다.주의하십시오!이것은최고의것을닮은정반대의것입니다.
키르케고르는이부분에대하여는더통렬합니다.이사람들은자신이얼마나강한자인지,싸움으로써획득한명예를,암묵적으로그증거를갖기를원했다는것입니다.싸우면서강자가됨으로써,싸우기위한지속적몸부림을통해서,지속적으로자신의자존심Selvfølelse을새롭게하기를원했다는것입니다.
그들은평안과고요속에정착하기를원치않았습니다.싸움에대한열망이너무컸습니다.싸움이이제끝났다는어떤소식도듣고싶어하지않았습니다.활시위bowstring의자존심은오직한가지,전투에서당겨지기를열망하듯이,아무리많은승리를얻어도느슨해져창고에처박히는것,이한가지에의해괴롭힘을당하듯이,그들도역시싸우는중에,전투의날에,처음이자마지막으로분투의긴장속에,전투의소용돌이속에살고죽기를원했습니다.
따라서지혜로운말인‘고난당하는것’,‘고난당하기를소원하는것’이라는말을사용했을때,이것은오해,기만,착각이었습니다.누군가그에게그의말을반복하고“그래,너는올바른선택을한거야.”라고말한다면,그리고이제그에게그말들이함의하고있는것을설명했다면,세상을향해싸우기위해소원하고도전했던저공격적인사람들도아마도용기를잃게되었을것입니다.싸움에빠지는대신에,그는아마도고난당하는데에빠졌을것입니다.
고난당하기원하는것과고난을선택하는것,이것은인간의마음에결코일깨우지못했던소원입니다.이것을생각한사람은자기자신을속이고있을뿐입니다.고난에대한생각과고난의기쁜복음을파악하기위해서,고난을견디고실제적으로고난으로부터유익을얻기위해서,고난을선택하고이것이실제로영원한행복으로이끄는지혜가되기위해,사람은이길을걸으신예수그리스도가필요하고,그분께배워야합니다.


4.기쁨
역자로서이작품을평가하자면,바로이불가능한소원,고난당하기원하는소원,이소원에불을붙이고자하는것입니다.그렇다면,도대체어떻게고난당하는중에기뻐할수있을까요?키르케고르는명확히이기쁨을설명하고있지않습니다.그는일곱번째강화인“역경이형통인기쁨”에서다음과같이말합니다.

“이것이기쁘다는것을발전시킬필요는없습니다.역경이형통이라는것을믿는자,그는이강화가필요없습니다.이것이기쁘다는것을그에게설명할필요도없습니다.이것을믿지못하는자는한순간도낭비하지말고믿음을붙잡는것이더중요합니다.”

키르케고르는이기쁨에대해말하지않으려하는것은명확한것처럼보입니다.하지만이작품을제대로읽고있는독자라면,고난당하는중에어떤기쁨이있는지충분히유추할수있을것입니다.이기쁨은형용할수없는기쁨,서술이불가능한기쁨입니다.따라서말할수없습니다.키르케고르는그의일기에서일찍이다음과같이말했습니다.

1838년5월19일오전10시30분.사도가어떤분명한이유도없이“주안에서항상기뻐하라,내가다시말하노니기뻐하라”(빌4:4)고외쳤던것만큼설명불가능하게우리사이로빛을밝히는형용할수없는기쁨이존재한다.이기쁨은이런저런기쁨이아닌,‘마음심연에서나오는,입과혀를가진’영혼의충만한외침outcry이다:“나는기쁨으로즐거워한다.나의기쁨으로,기쁨을통해,기쁨가운데,기쁨에의해.”말하자면,갑자기우리의다른노래를방해하는어떤천상의후렴refrain이다.산들바람처럼시원하게하고,상쾌하게하는기쁨,맘므레평원을가로질러영원한처소로불어오는무역풍에서의미풍이다.(JP,5:5324)

이기쁨을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시간과영원의개념이필요합니다.먼저키르케고르에게영원과시간은이질적입니다.어거스틴에게시간과영원의문제가이질적인문제가아닙니다.어거스틴에의하면시간은영원에흡수됩니다.시간은창조와함께생성된것이고,영원은무시간성으로표현됩니다.하지만키르케고르에게,시간은영원과섞일수없고언제나물과기름처럼이질적인속성이있습니다.
우리는시간에서살아갑니다.시간에의해길들여진존재입니다.문제는시간적인어떤것도영원하지않다는것입니다.시간안에있는모든존재는언젠가는다사라집니다.여기에더큰문제가있습니다.시간안에서는어떤존재도자유로울수없습니다.많은사상가들이있었지만,시간과자유의문제를생각한사람이많지않습니다.그런데키르케고르는시간속에살아가는인간이자유로울수있는가를생각합니다.
시간안에서인간이왜자유로울수없는지를간단히설명해보겠습니다.인간은시간속에서개인이면서사회속에살아갑니다.문제는개인인인간이사회밖을벗어나서살수없다는점입니다.인간은한마디로‘사회적존재’입니다.이것은나뭇잎과나무와의관계와같아서,나뭇잎이나무밖에서살수없는것과같습니다.
문제는나뭇잎(개인)이떨어져죽어도나무는살고있다는것이고나무는영속성이있다는것입니다.마찬가지로,개인은시간에서죽고사라져도지금까지사회는존속하고있습니다.이사회속에서,인간은사회의규칙과규범을지키고살아가야하기에,참다운자유가존재하지않는다는것입니다.자연이자연법칙속에있어자유롭지않듯,인간은사회법칙속에있어자유로울수없습니다.
따라서키르케고르는,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영원을끌어들입니다.영원에서,정신의영역에서,키르케고르가좋아하는용어,‘하나님앞에서’존재하지않는유일한한가지가있습니다.이것이무엇일까요?시간에서영속성을가지고존재했던사회,이사회가영원에서는존재하지않습니다.
영원에서는오직개인만존재합니다.영원에서는각개인은유일무이한존재입니다.영원에서는그는혼자입니다.영원에서는자식도없습니다.영원에서는아내도없고,부모도없고,친구도없습니다.
키르케고르는이영원을,이사회의질병을치유할수있는치유책으로끌어들입니다.또한이영원에서만자유로울수있습니다.바로이것이코람데오이고,‘하나님앞에서’입니다.
그런데이영원이어떻게기쁨이되는가를생각해봅시다.사회는영속성이있습니다.마치사회는절대사라질수없는영원성이있는것처럼보입니다.하지만개인은어떠한가요?나뭇잎처럼죽고사라지고맙니다.바로이것이시간안에서의고통의원인입니다.
한개인은너무나무력한존재입니다.아무리세상에서낙을즐긴다해도,언젠가는죽고사라져야만하는존재입니다.아무리세상에서많은업적을남긴다해도,그도인간이고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