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같은 상처를 지닌 두 아이의
수상한 카운트다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세상 모든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수상한 카운트다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세상 모든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폭력’ 없는 ‘폭력’에 내몰린
두 아이의 처절하고 달콤한 생존 일기
다음 중 부모가 자녀에게 할 말로 옳은 것은?
①네가 의사라도 되는 줄 아냐? 난 곧 죽을 거다.
②내일 시험 보러 갈때 내 시체를 넘어서 가면 되겠구나.
③언제나 너만 중요하지. 그렇지?
④네 큰아빠가 널 그렇게 아꼈다면 애초에 이 집에도 자주 왔겠지.
⑤학교 잘 다녀오거라.
세상에 이보다 쉬운 문제가 또 있을까요? 모두 잘 맞히셨습니다. 정답은 당연히 ⑤번입니다. 나머지 선택지가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냐고요? 놀랍게도, ⑤번을 제외한 모든 대사는 이제부터 소개드릴 소설 「날짜 지우는 아이」에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주인공 로비가 친아버지에게 듣게 되는 대사들이죠. 로비는 아버지에게 맞은 적도, 집에서 내쫓긴 적도 없지만 또래 중 누구보다 위태로운 일상에 내몰려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방임과 가스라이팅, 일종의 언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죠. 로비의 아버지는 아무 기별도 없이 몇일, 몇주간 집을 비우기 일쑤인 데다, 오랜만에 집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해도 로비를 향해 비아냥을 일삼고, 내뱉는 말이라곤 아들을 평가절하하는 표현들뿐입니다.
‘폭력’ 없는 ‘폭력’은 이웃이나 친구가 눈치채기도 어렵거니와 당하는 스스로도 폭력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기 어려운, 무척 치밀한 종류의 폭력입니다. ‘방임’과 ‘가스라이팅’이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한국 사회 역시 보호자가 아이들을 혼자 놔두는 것이 어마어마한 폭력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대가 전란과 경제난이라는 꽤나 묵직한 핑계로 자녀들을 쉬이 방임했다면, 이제는 그 어떤 이유로도 자녀 방임의 죄를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언어 폭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이성간의 교제 폭력 사건, 그중에도 가스라이팅을 통한 성폭력과 차별 문제가 자주 조명되면서, 우리는 언어 폭력의 가해자들이 언성을 높이거나 욕설을 섞지 않아도 어떻게 말을 통해 교묘히 상대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옥죌 수 있는지 알아 가고 있습니다.
꿈꾸는섬 출판사의 새 책 「날짜 지우는 아이」는 에릭 월터스의 자전적 성장 소설입니다. 작가는 이 책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아주 많이 담았지만, 그럼에도 다 담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만큼 「날짜 지우는 아이」는 주인공 로비가 가장 자신을 보호해 주어야 할 아버지로부터 받는 지긋지긋한 폭력이 가슴 아프도록 실감 나게 그려진 작품입니다. 동시에, 전학생 하모니와의 찬란한 우정의 시너지와 그 모든 고통 끝에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는 엔딩 역시 화려한 비약이나 특별한 기적 없이 담담히 그려집니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뿌듯하달까요. 하루하루 의문의 ‘날짜’를 지워 가며 소리 없는 지옥을 견디고 의연하게 자신을 지켜 나가는 로비의 이야기가 지금도 어딘가에서 소리 없는 폭력과 싸우는 모든 아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 아이의 처절하고 달콤한 생존 일기
다음 중 부모가 자녀에게 할 말로 옳은 것은?
①네가 의사라도 되는 줄 아냐? 난 곧 죽을 거다.
②내일 시험 보러 갈때 내 시체를 넘어서 가면 되겠구나.
③언제나 너만 중요하지. 그렇지?
④네 큰아빠가 널 그렇게 아꼈다면 애초에 이 집에도 자주 왔겠지.
⑤학교 잘 다녀오거라.
세상에 이보다 쉬운 문제가 또 있을까요? 모두 잘 맞히셨습니다. 정답은 당연히 ⑤번입니다. 나머지 선택지가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냐고요? 놀랍게도, ⑤번을 제외한 모든 대사는 이제부터 소개드릴 소설 「날짜 지우는 아이」에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주인공 로비가 친아버지에게 듣게 되는 대사들이죠. 로비는 아버지에게 맞은 적도, 집에서 내쫓긴 적도 없지만 또래 중 누구보다 위태로운 일상에 내몰려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방임과 가스라이팅, 일종의 언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죠. 로비의 아버지는 아무 기별도 없이 몇일, 몇주간 집을 비우기 일쑤인 데다, 오랜만에 집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해도 로비를 향해 비아냥을 일삼고, 내뱉는 말이라곤 아들을 평가절하하는 표현들뿐입니다.
‘폭력’ 없는 ‘폭력’은 이웃이나 친구가 눈치채기도 어렵거니와 당하는 스스로도 폭력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기 어려운, 무척 치밀한 종류의 폭력입니다. ‘방임’과 ‘가스라이팅’이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한국 사회 역시 보호자가 아이들을 혼자 놔두는 것이 어마어마한 폭력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대가 전란과 경제난이라는 꽤나 묵직한 핑계로 자녀들을 쉬이 방임했다면, 이제는 그 어떤 이유로도 자녀 방임의 죄를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언어 폭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이성간의 교제 폭력 사건, 그중에도 가스라이팅을 통한 성폭력과 차별 문제가 자주 조명되면서, 우리는 언어 폭력의 가해자들이 언성을 높이거나 욕설을 섞지 않아도 어떻게 말을 통해 교묘히 상대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옥죌 수 있는지 알아 가고 있습니다.
꿈꾸는섬 출판사의 새 책 「날짜 지우는 아이」는 에릭 월터스의 자전적 성장 소설입니다. 작가는 이 책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아주 많이 담았지만, 그럼에도 다 담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만큼 「날짜 지우는 아이」는 주인공 로비가 가장 자신을 보호해 주어야 할 아버지로부터 받는 지긋지긋한 폭력이 가슴 아프도록 실감 나게 그려진 작품입니다. 동시에, 전학생 하모니와의 찬란한 우정의 시너지와 그 모든 고통 끝에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는 엔딩 역시 화려한 비약이나 특별한 기적 없이 담담히 그려집니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뿌듯하달까요. 하루하루 의문의 ‘날짜’를 지워 가며 소리 없는 지옥을 견디고 의연하게 자신을 지켜 나가는 로비의 이야기가 지금도 어딘가에서 소리 없는 폭력과 싸우는 모든 아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날짜 지우는 아이 - 꿈꾸는섬 청소년문학 2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