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SF는 한국문학의 ‘주류적’ 장르는 아니었다. 주변적 장르이기만 했던가 하면, SF와 계몽 또 과학운 동의 관계, 번역의 세계, 또 지금 한국 문학의 지각 변동을 생각하면 그렇다고만 할 수는 없다. 지구 의 미래, SF 페미니즘, 더 나은 삶에의 상상들을 상기할 때 SF라는 의제는 범주의 문제라기보다는 문화적 이행의 문제에 가깝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인지를 촉발하는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한국적 현실, 재난자본주의, 유토피아적 상상력의 폐색, 인류 그 자체의 위기들이 한국 SF에 활력과 기대 를 공급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인공위성과 함께 SF로 밖에는 다른 삶을 상상할 수 없는 계급과 젠 더와 구조의 모순들을 가진 언어계가 되어 있다. 우리들의 책은 계보학에 가깝지만, 계보들이 펼쳐 내는 빛들 속에 어떤 암시들이 있을지 모른다. ‘SF 프리즘.’ 과학, 미래, 자본, 정치가 소설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펼쳐내는 빛의 산란을 살펴보는 일. 우리의 프리즘이 산란한 빛의 이미지들을 보여주었기를, 한국 SF의 크고 작은 파장들을 재어보는 작은 도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SF 프리즘 (테크놀로지의 지정학과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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