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생구사

〈십생구사〉는 이운선을 주인공으로 하여 여러 번의 죽을 운수를 넘기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십생구사〉는 일종의 연명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연명 소설은 연명 설화와 깊은 관련을 지닌다. 연명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다루어지는 내용은 죽을 운명을 지닌 주인공이 죽지 않기 위해 길을 떠나 모험을 하고, 여성과의 결합을 통해 죽음도 극복하고 출세도 하여 영화로운 삶을 누린다는 것이다.
〈십생구사〉라는 작품명은 주로 활자본으로 간행된 이본에서 보이고, 국문 필사본으로 전하는 이본의 제목으로는 〈개똥추임록〉, 〈이운선전〉 등이 있다. 국문 활자본 〈십생구사〉는 세창서관, 삼문사, 대성서림, 성문당서점 등에서 다수 발간된 것으로 보인다. 활자본의 제목에는 ‘충의소설’이 부기 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자료별로 분량 차이가 있으나, 전체 서사 내용은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활자본의 존재로 볼 때, 〈십생구사〉는 1930년대를 전후로 하여 상당히 인기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다룬 자료는 대성서림에서 1926년에 간행된 것으로 전체 50쪽 분량이며, 현대어로 다시 쓰면서 원문을 바탕으로 최대한 충실하게 옮기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