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고도 경제 성장과 경제적 풍요에 가려진
1990년대 대형 참사의 비극, 삼풍 백화점 붕괴를 다룬 동화
1990년대 대형 참사의 비극, 삼풍 백화점 붕괴를 다룬 동화
1990년대는 한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대였습니다. 경제적 풍요라는 빛과 함께 물질만능주의와 천민자본주의라는 그림자도 짙어지던 시대였지요. 사람들이 물질적 가치를 우선으로 여기게 되면서 빈부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인간이 소외되는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은 결국 1994년 한강의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시작으로 1995년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1999년 씨랜드 화재 사고,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등 대형 참사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국민의 생명권이 우선시되어야 하지만, 이익 추구에만 매달리는 사람들 탓에 수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별숲에서 출간한 이혜령 장편동화 《1995, 무너지다》는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를 다룬 작품입니다. 우리 사회에 고통과 아픔을 드리운 재난 사고가 많았지만, 그 재난들을 다룬 문학 작품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서는 재난 사고 문제를 잘 다루지 않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마음 아픈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1995, 무너지다》는 1990년대 사회상을 보여 주면서 그 시대에 벌어진 재난을 아이들 눈높이로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들 눈에 비친 재난은 어떤 모습이며, 아이들은 그 속에서 어떤 것들을 느끼는지를 세 명의 아이들 눈을 통해 담았습니다.
1995년 유월이 끝나가는 여름, 거대하고 화려한 5층 건물 삼풍 백화점이 순식간에 무너지게 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충격과 슬픔에 빠지고 맙니다.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붕괴 현장을 시청하며, 잔해에 갇힌 실종자들이 안전하게 구조되길 기원했지요.
작품 속 인물 도하는 형과 함께 집 근처 삼풍 백화점에 놀러 갔다가 갑작스런 붕괴 사고로 인해 피할 겨를도 없이 건물 잔해에 갇히고 맙니다. 다행히 도하는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구출되지만, 형은 여전히 잔해에 갇힌 채 생사여부를 모릅니다. 제발 형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도하는 실종자 캠프에 머물다가 같은 반 윤아를 만나게 됩니다. 윤아 또한 삼풍 백화점에서 매장 직원으로 일하던 엄마가 건물 잔해에 갇혀 있고, 생사를 몰라 걱정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윤아가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의 삐삐에 수시로 숫자를 남기는 것입니다. 깜깜하고 위험한 곳에 갇혀 있는 엄마에게 살아 있으라고, 힘내서 살아남아 달라고 공중전화로 삐삐 신호를 보내 엄마를 위로하고 힘내게 해 주고 싶어 합니다. 정우는 재난 현장에서 구조대로 활동하다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아빠 걱정에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1990년대에 일어난 충격적인 참사인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를 가장 가까이에서 겪어내는 세 아이의 이야기가 긴박하고 가슴 아프게 펼쳐집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참사는 소유자들이 영업 이익에만 눈이 멀어 불법 개조와 증축을 일삼았고, 관리자들은 안전 관리와 감독을 소홀히 했기에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이 재난이 과거에 있었던 불행한 현대사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합니다. 대형 참사는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 우리를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2022년 이태원 압사 사고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위험한 곳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가 개인이 감당해야 할 불행과 재난이 아닌 사회적 재난으로 기억되어야 함을 《1995, 무너지다》에 담아 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재난의 한가운데에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무너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들의 삶을 재난 이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남겨진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그들이 고통의 기억으로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함께 공감하고 기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안전장치가 구조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사회에서는 참사의 끔찍함이 언제든 우리를 덮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1995, 무너지다》는 재난의 참담함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재난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별숲에서 출간한 이혜령 장편동화 《1995, 무너지다》는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를 다룬 작품입니다. 우리 사회에 고통과 아픔을 드리운 재난 사고가 많았지만, 그 재난들을 다룬 문학 작품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서는 재난 사고 문제를 잘 다루지 않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마음 아픈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1995, 무너지다》는 1990년대 사회상을 보여 주면서 그 시대에 벌어진 재난을 아이들 눈높이로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들 눈에 비친 재난은 어떤 모습이며, 아이들은 그 속에서 어떤 것들을 느끼는지를 세 명의 아이들 눈을 통해 담았습니다.
1995년 유월이 끝나가는 여름, 거대하고 화려한 5층 건물 삼풍 백화점이 순식간에 무너지게 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충격과 슬픔에 빠지고 맙니다.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붕괴 현장을 시청하며, 잔해에 갇힌 실종자들이 안전하게 구조되길 기원했지요.
작품 속 인물 도하는 형과 함께 집 근처 삼풍 백화점에 놀러 갔다가 갑작스런 붕괴 사고로 인해 피할 겨를도 없이 건물 잔해에 갇히고 맙니다. 다행히 도하는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구출되지만, 형은 여전히 잔해에 갇힌 채 생사여부를 모릅니다. 제발 형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도하는 실종자 캠프에 머물다가 같은 반 윤아를 만나게 됩니다. 윤아 또한 삼풍 백화점에서 매장 직원으로 일하던 엄마가 건물 잔해에 갇혀 있고, 생사를 몰라 걱정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윤아가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의 삐삐에 수시로 숫자를 남기는 것입니다. 깜깜하고 위험한 곳에 갇혀 있는 엄마에게 살아 있으라고, 힘내서 살아남아 달라고 공중전화로 삐삐 신호를 보내 엄마를 위로하고 힘내게 해 주고 싶어 합니다. 정우는 재난 현장에서 구조대로 활동하다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아빠 걱정에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1990년대에 일어난 충격적인 참사인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를 가장 가까이에서 겪어내는 세 아이의 이야기가 긴박하고 가슴 아프게 펼쳐집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참사는 소유자들이 영업 이익에만 눈이 멀어 불법 개조와 증축을 일삼았고, 관리자들은 안전 관리와 감독을 소홀히 했기에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이 재난이 과거에 있었던 불행한 현대사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합니다. 대형 참사는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 우리를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2022년 이태원 압사 사고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위험한 곳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가 개인이 감당해야 할 불행과 재난이 아닌 사회적 재난으로 기억되어야 함을 《1995, 무너지다》에 담아 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재난의 한가운데에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무너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들의 삶을 재난 이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남겨진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그들이 고통의 기억으로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함께 공감하고 기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안전장치가 구조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사회에서는 참사의 끔찍함이 언제든 우리를 덮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1995, 무너지다》는 재난의 참담함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재난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1995, 무너지다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