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 MEMORANDUM

투병 : MEMORAND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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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노일

1940년도경상북도영덕군영해면에서태어났다.서울대에합격하며상경하게됐다.삼성공채에합격해1년에특진을2번씩거듭하였고,그룹비서실에서근무하였다.삼성비서실당시백화점건설오더를받고영등포신세계백화점건축을저자의손으로직접총괄한이력이있다.백화점건설에총력을다하기위해바다건너일본까지가노하우를배워올정도로열정이대단했다.이후청와대비서실로스카웃되어박정희대통령님서거전까지근무하였다.
이후금도금회사를직접설립하여사업하다가IMF때부도를맞았으나,삼성에서백화점건설관련업무를맡은경험을바탕으로백화점사업에다시도전하였다.하지만2007년경제위기로또한번실패를경험하며쓰디쓴고배를마셨다.
대단해보이는한편,또한저자는한집안의가장이자,산업화당시한국에이바지한우리들모두의아버지였을뿐.대단하다면대단하지만평범하다면한없이평범한,우리와다를바없는그가투병의기로에서있다.저자는누군가이자,삶을살아가는우리모두이다.

목차

작가의말
옮긴이의말

내가무엇을하고있는가
삶은가치가있는가
초등학교운동회의함성
생대구탕
하복부경막하탈장복원개복수술
정말참기가힘들다.손이떨리는구나!
내가무슨잘못을했나회상하여보았다
오늘도나의다툼이무엇인가를생각하였다
여명의기도
삶을줄이고인생을정리해야겠다는생각이든다
딸들아
아들아
업무시행도전
아들의효행에편안한잠자리
전혜진내외의정성에
청춘은세월의시샘에사라지나
뜻밖의보리밥과나물비빔밥
지독한벨케이드항암주사
옆자리에잠든경범이
상쾌한아침
도당산기슭을찾은나
궁금한노래방
죽음에대한감상
부러운다이어트운동
더부살이가된디스크통증
주치의에게신뢰를보낸다
산소같은님의존재
또다른질병의잉태
다발성골수종의아픔
큰아들은말이없다
컴퓨터채팅이주는생활리듬
마음에상처를담고
한정된공간에서의인생
서산에출장가다
가족은서로사랑하지않으면멸망한다
항암치료프로그램2단계를시작하며
신뢰창조의상승효과
님이새벽을열고있다
세상에서가장존경한아버지
악행도선행을따를수있다
후회되는학창시절의추억
내가묻힐곳을생각해본다
웃음띤가족들의항암치료
의미없는하루의변덕생활
님에게용서를바라며
보고싶은친구들생각에
떨리는손증상사라져
살수있다는항력으로완전치유에도전한다
나의가용여명은일년밖에되지않습니다
죽고사는것은하늘의뜻입니다
꿈을키운성장과정
거짓같은학창시절의용기
바람과나무숲
내마음변덕스러운소나기와같다
탄생의함성
전차안에서책을보는향수
참벗을잃은슬픔
나는가수다
말없는바람장이선풍기
탁자에앉은투병자의하루
참다운효부의선행을보았다
무룡태

에필로그
1959년서울행야간열차에몸을실어

출판사 서평

용기는이겨내겠다는외침이아니라
하루를마감하며내일다시맞서겠다는작은목소리

이책에는다발성골수종을진단받아투병한저자의경험이생생하게살아있다.이길수없을지도모르는심각한질병에정면으로맞서는것이어떤일인지를보여주며깊은감동을전해준다.시처럼,혹은일기처럼쓰인이책에저자는병과맞서싸운여정동안그의감정기복까지도담아냈다.독자들은생명을위협하는질병의도전에직면한사람의마음을엿볼수있을것이다.

이책의중심에는희망과인내의메시지가있다.다발성골수종과의싸움에서오는육체적,정서적고통에도불구하고저자는살아남기위해최선을다하며,질병이자신을지배하지않도록필사적으로싸운다.자신의경험을생생하고정직하게드러내는저자의의지가돋보인다.인간이라면최악이라고생각할순간에도담담하게투병에수반되는고통과두려움에대해흔들리지않는저자의모습은겸허함과동시에삶의희망을전한다.

사랑하는사람이질병으로고통받는것을지켜본사람이라면누구나그고통에공명하게된다.그러나이책을통해독자는고통뿐만아니라저자의내면에깊이동화되어위기에직면한한인간의투쟁과승리를함께할수있을것이다.요컨대,이책은역경에직면한인간정신의힘에대한결과물인셈이다.순수한인내심과희망의메시지를통해모든계층의독자들에게깊은공감을불러일으킬작품이될것이다.

책속에서

난생처음주님께기도문을쓰고기도하였다.앞으로도기도할것이다.티없이살고자하는현실은너무나혼돈스럽습니다.혼돈스런현실속에서주안에죄없는이어디있겠느냐마는,간절한기도문을쓰게하여주님께감사하나이다.저의소망은주께서저에게복을주시려거든,저의지병을걷어주옵시고주께서저에게은혜를베푸시려거든,여명에갈음할촉명을주시옵고주의손으로저를어루만져도우시어,저의근심을없게하옵소서.주님께기도합니다.2011년6월26일하나님의이름으로기도합니다.
---「여명의기도」중에서

몸이아프다.오늘도같은공간에서시간만흘러보낸다.그아픔의증상과질서를세세히분출해보면,오른손등약지뼈,왼쪽무릎하단뼈의상단부위,오른쪽발목뼈,오른쪽갈비뼈하단부위,왼쪽발목복상시뼈이렇게불규칙하게바늘묶음으로찌를때피가바늘구멍으로재뿜는듯한아픔을준뒤그부위가아주저리고아프다.아픔을잊고싶다.
---「다발성골수종의아픔」중에서

내가가장존경한아버지는수명을짧게하였다.능력을초과하면서자식대학등록을해주었다.나는해준것이없고,생전에마음의글을올린것뿐이다.사후에는유골을봉원사에다년간모시다가향리에봉분했다.당시는“투병중원하신영덕돌김”을송달로늦어맛을못보게하고이제와서아버지가그리워이글을쓴다.세상에태어나아직뜻을이루지못한것이많다.죽음을앞에두고살기위해치료,아니살기위해발악하는것이다.“아버지!저를용서하시고꿈에라도깨우쳐주세요.”
---「세상에서가장존경한아버지」중에서

의사와환자사이에서여명의기준은의사의측면에선생존여명을1년11개월로보지만,환자의입장에서는가용여명을1년의가치로볼뿐이다.살펴보면이는항암화학치료가성공되어완쾌되었을때의경우이고,환자의신체적조건및합병증에의한가변상황이있을때는일년의삶의가치가줄어들확률이높은것임을감안하여생존여명을줄어든것으로판단한다.그래서“죽고사는것은하늘의뜻이니사는과정에충실하고있을뿐이다.”란부재를선택하였다.
---「죽고사는것은하늘의뜻입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