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본부 (서경만 디카시집)

작전본부 (서경만 디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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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전 본부』라는 디카시집의 숲길을 거니는 동안, 나는 굵지만 섬세한 서경만 시인의 감성에 젖어 들었다. 또한 그의 언어는, 가장 순한 말로 「집게」라는 시에서 죽비처럼 정치와 사회를 꾸짖다가, 「그립습니다」에서 보듯 평범한 산골 천수답을 보며 아버지를 떠올리기도 한다. 배고팠던 시절의 아버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끈이며 그분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보인다.

이 시집에 동원된 시적 언어는, 생의 양면성을 부각시키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제 서경만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인생론의 큰 그림을 감상하면서 이 평을 짧게 맺는다.
저자

서경만

시사모·한국디카시학회운영위원
2023년한국의디카시전출품
시집『절반의외침』외다수공저
전문산악등반가

해외원정활동
2012년알프스오토루트산악스키(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180km등정
2015년대한산악연맹,울산광역시산악연맹등산교육강사회
키르기스스탄알라아르차산군원정대원정대장
우치텔봉(4.040)코로나봉(4.740m)데케토르봉(4천441m)등정
2016년고상돈&콜핑익스페디션원정대등반대장,북미최고봉데날리6,164m등정
2018년한국청소년오지탐사대대장
파키스탄히말라야곤도고르라5.700m등정
2019년파키스탄히말라야콜핑피크원정대원정대장미답봉6.195m등반

목차

1부플라멩코

나를지키는끈
이별교향곡
유월에는
재테크
짝사랑
인연
작전본부
칼로쓰는시
어떤겨울여행
나쁜형님들
어묵의변신
가을청춘
꽃길
플라멩코
농부의휴가
세월의흔적
개나리처녀
어떤이별

2부가상공간

산스크리트어
깨달음
대동세상大同世上
두물머리
파트너
무상無常의행위
위화도회군
문명의씨앗
어리석었다
공감부재
발자취
가상공간
애벌레의꿈
고래사냥
소중한사람
폭염은없다
진정한용기

3부감성시대

보고싶어요
철없는사랑
그대가이길을묻는다면
인생길2
가족사진
그녀가웃는날
바람의시간
이제는말할수있다
세월이약이다
마라톤
감성시대
당신의시간
신혼시절
그립습니다

4부최고의단맛

기후재난
엘사에게
칠석七夕
그녀를만났다
봄처녀
정치부재
평생보약
나비효과
만추
인생길
한편의시
사랑할이유
최고의단맛
노동이저문다
꿈꾸는소나무
계절의경계
해설_이어산

출판사 서평

산이있다.시가있다.
그곳으로나는간다
_서경만디카시집『작전본부』를읽으며


이어산(시인)


서경만시인이그동안써놨던디카시200여편을보내왔다.나는그것을읽기전“전문산악인의길을가고있는그가왜시를쓰고있는것일까?”라는궁금증이들었다.그는인간의정복을쉽게허락하지않는,생과사가오가는산을오르고또오르는일을하고있다.그리고국내외각종마라톤대회의풀코스에도끊임없이도전하는모험가이자운동선수이기도하다.그런그가시인의길에들어섰고,디카시집을내겠다는것이다.“그에게디카시는또무엇이란말인가?”

고상돈&콜핑익스페디션원정대등반대장으로북미최고봉데날리정상(6,164m)등정,알프스오토루트산악스키(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180km)등정,히말라야콜핑피크원정대장으로원정대를이끌고아무도오르지못했던험준한산정상을밟았으며,우치텔봉(4.040m),코로나봉(4,740m),데케토르봉(4천441m)등정,히말라야곤도고르라(5.700m)등정등,산악인으로는그의이력을열거하는데숨이가쁠정도로화려하다.그런데그가시인의길에도들어선것이다.

서경만디카시의중심에흐르는생명과사랑,자유의시학을읽으면서나는“아,이것이었구나!”라며무릎을쳤는데“시를쓰는이유와산을오르는이유가다르지않다”라는것이다.그것은바로‘겸손’이라는화두였다.무변광대無邊廣大한자연앞에서인간은한없이보잘것없는존재임을깨닫게된다는사상이다.겸손하지않으면오를수없는산과,겸손하지않으면다다를수없는시의경지가거기에있기때문이다.

누구의시집을해설한다는것은,그사람의인생을논하는일과도같다.사실“시는그사람의다른시가해설하고있다”라고할수있으므로눈밝은사람에겐시집해설이사족처럼보일수도있다.그래서나는이디카시집에서느낀감상평을짧게덧붙이고자한다.


한파가이끄는
동장군을물리칠지휘부에
다급한낭보가날아들었다
입춘의진군에초목이꿈틀거린다
사랑을노래할태평성대가멀지않았다

_「작전본부」전문


이시집의표제시다.어쩌면인간본래의모습,“사랑을노래할태평성대”를염원하며치열하게살아가는모습을탐구하는존재론적시라고읽힌다.디카시가추구하는본질에근접하고있는작품이다.사진을따로떼어놓거나언술만으로는그진의에다다르기어렵지만,이둘이합쳐졌을때더큰의미로확장되어야지만‘디카시’의존재성이제시된다.‘한파’라는현실의땅에발을딛고있지만,동시에인간이염원하는‘행복’이라는운명적인속성에이르는순간은“반드시오고야만다”라는희망을전하는메시지다.그의시에서계속발현되는생명사상이라고할수있다.


상대의호흡소리조차도느끼는
한순간도긴장을늦출수없이
생명을지켜주는믿음과신뢰의관계
끈으로연결된우리는애초부터한사람이다

_「파트너」전문


자연과인간,그리고관계의존재성이병렬로형상화되고있다.사람은혼자살아갈수없는존재다.특히산사나이에겐파트너와의실존적거리가행복과운명을가르는거리일수있다.즉단독자로살아갈수없는세상과개체적인간관계망을포괄하는의미의시다.이처럼디카시는사진을직접적으로설명하거나언술이사진을꾸미지않으면서도서로떼어놓고는설명되지않는장르다.이처럼서경만시집에서는그가추구하는생명사상이끝없이흐르는대하大河를만날수있다.


매미울음소리빛을잃어가고
영원할것같은푸르름도
굽은허리로지팡이짚고떠나는길
기후재난의상처뿐인여름에
오랜길동무같았던길

_「그대가이길을묻는다면」


그의인생론이담겨있는시다.“영원할것같은푸르름도/굽은허리로지팡이짚고떠나는길‘이란다.그렇다.‘태어남과죽음’에이르는길은이런과정을거친다.‘곧은길’이란인생에선없다.녹음방초綠陰芳草도한시절이라는사실을누구나알고있지만,이시들이천착하는자아탐구의길에서는그만의생명사상이드러난다.즉‘기후재난’이라는시대의화두를던지며,‘자연은오랜길동무이자생명으로인도하는길’이라는점을강조한다.“상처뿐인여름/오랜길동무같았던길”이재난에다다르고있다는불편한진실을일깨우며세상을향해경고하고있는나팔소리같은시다.그의이런자세가이시집의본류本流를형성하고있는데,앞서언급한“인간은대자연앞에서한없이겸손해야할존재”라는숙명적사명의발로이기도하다.
‘시인은시대의나팔수’라고하지않던가,서경만시인은어쩌면그역할을충실히하고있다.그는자연중시,생명사랑이라는큰주제를편편의다카시에숨겨놓고있기때문이다.그렇다고그는강직한것만은아니다.그는큰키와덩치에어울리지않는로맨티스트고,휴머니스트다.


낭만에살고서정에울컥하는
고독한사나이가슴에
하늘하늘치맛자락날리며
가녀린그녀가피고있었다

_「그녀를만났다」전문


여름이면우리의산하어디서나볼수있는코스모스에서“그녀를만났다”라고한다.‘누구나한번쯤은사랑에웃고사랑에운다’라는유행가가사처럼그의가슴에도“낭만에살고서정에울컥하는/고독한사내”라는뜨거운서정이꿈틀거리고있다.이것은젊은날의한시절일수도있지만,여기에서읽히는배경과분위기는‘시詩’라는애인이라야맞겠다.이시는건강하고맑은기운으로충만하다.코스모스는신이천지를창조할때가장먼저만든꽃이라는전설이있다.그러기에홑꽃이고줄기와잎은가녀리고흔들리는연약한여성처럼불완전하게만들어진피조물이라는이야기다.그러고보니사랑하는대상의대다수는불완전하고연약한그녀같지만,결코쉽게꺾이면안되는존재,귀하게여기고보호해야할대상임을말하는듯하다.

세상앞에두려워말자
우리는혼자가아니냐
서로를의지하며
당당하게한걸음을나가는것

_「진정한용기」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