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A (최재우 디카시집)

잃어버린 A (최재우 디카시집)

$12.80
Description
시집 『잃어버린 A』는 〈묘책 〉, 〈징검다리〉, 〈똑같아〉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최재우

2021년계간《시와편견》시부문등단
2021년뉴스N제주신춘문예시부문당선
한국디카시학회회원
서울디카시아카데미수료
디카시집『잃어버린A』출간
제2회시사모전국작품공모전디카시부문
우수상등여러공모전에작품입상

목차

[목차]
1부

똑같아
빈틈
골다공증
명중
부부싸움
불새
잃어버린A
가시
소금과빛
꽃을든남자
나팔수의기도
야무진꿈
갈대
구렁이
자전거
4월의기도




2부

마무리
오늘같은날
목마른사슴
응원
씨름
반성
반딧불

브로치
이명

뿌리
한결
사랑의시작

영웅



3부

중재
사슴
마음판
너무늦지않았어요
정거장
팅커벨
너무겁먹지마
고소공포증
기도의법칙

도둑
당신에게보내는편지
곤줄과꼰줄
고래
낙타
어떤사랑


4부

묘책
징검다리
애인
땅거미
하프
완경
달라진위상
돌아선당신
가보지않은길

아이스께끼
상상의날개
체험
4월의크리스마스
화음
묘비명
최재우디카시집해설

출판사 서평

자기탐구와사랑의실천을통하여
구원에이르는

-최재우시인의디카시집해설

이어산(시인,한국디카시학회대표)

지난해서울디카시아카데미에서만난최재우시인에게필자가물었다.“디카시를많이쓰시던데몇편이나썼습니까?”그의대답은그날모두를놀라게했다.“현재까지1,500편이상을써놓았습니다”
그의디카시사랑은남다르다.그는2021년‘뉴스N제주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한촉망받는시인이지만,디카시를접하고나서는문학의진로를‘디카시’쪽으로정한듯하다.보통시인의경우디카시집을낼수있는분량이되면디카시집을내려고한다.그는디카시집25권분량의시를써놓고도시집내기를주저할정도로겸손하다.항상“아직배우는중입니다”라고한다.어쩌면이번에첫디카시집을출간하는것도같이디카시를공부한동인들과필자의권유도일조했을것이다.

그의디카시속으로바로들어가보자.

험한길은있으나막힌길은없다돌아나올수있으니그것만으로되었다

_「빈틈」

프랑스의축구영웅미셀플라티니MichelPlatini는“축구는실수의스포츠다.만약모든선수가완벽하게플레이한다면스코어는영원히0:0일것이기때문이다”라고했다.누군가에의해생긴빈틈으로인하여균형이무너지고,골을먹게된다.사람이살아가는일도그렇다.인간관계의대부분은별것아닌일로틈이생기고,갈등이생기고,그것으로인하여실패를맛보기도한다.틈은부정적의미로쓰이기도하지만,최재우시인은그틈에서희망을찾아낸다.얽히고설킨난만爛漫한틈사이로햇빛이비치고있음에주목한다.살다보면미처예상치못한빈틈으로인하여험한길에헤매기도하지만,“험한길은있으나/막힌길은없다”라며“돌아나올수있으니/그것만으로되었다”라며어깨를토닥이는듯하다.그가주목한‘빈틈’은,방랑자를인도하는구원의표상같은것이다.어디로가야할지모르는,죄와세속에물든민중을향하여사랑과생명구원사역을펼친예수를떠올리게도한다.가히틈의미학,생명과사랑의시학이라고할수있겠다.그의틈의미학은다음의시에서‘틀’이라는다른형태로진화한다.


갖은모양대로세상이담긴다올곧게반듯하게지켜야하는마음
_「틀」


‘틀’은일정하게형성된격식이나형식을말하는데,위시에서의‘틀’은세상을바라보는관점이다.사람마다자신이바라보는관점이있다.같은사안을놓고도사람에따라서해석을달리할수있음을우리는수없이보고듣고있다.예를들어서,광화문광장에서들려오는데모대의함성을소음으로생각하는사람이있지만,잘못된사회를바로잡기위한신호로받아들이는사람도있다.그렇다.우리사회는자기진영중심의확증편향성이점점고착화돼간다.그러면서사람의본능을자극하는여러시도가난무한다.그대표적인것이간극본능과부정본능의자극이다.세상을나쁜방향에서보고나쁜소식에더집중하는경향이다.이런분위기를정치권과언론이앞장서서만들고있다.그결과사람들은선한뉴스보다는악하고자극적이며눈살을찌푸리게하는뉴스에욕을하면서도궁금해하므로더욱자극적으로흐른다.또한사물을과대,혹은축소왜곡하거나“세상은원래그래”라고체념하는운명본능을작동케하기도하고,공포나위험을과장하여사람을움츠리게도만든다.이런현상의치유책으로최재우시인은“올곧게반듯하게/지켜야하는/마음”을제시한다.이것은펙트폴니스factfulness와같은개념인데,사실에근거한올곧은세계관이다.

어둠을이기는데큰빛이필요하지않다작은몸짓이면이룰수있다

_「반딧불」


우리가세상을살아가는동안수없는일을겪는다.잘나가다가하루아침에곤두박질하기도하고,사방이가로막히고캄캄하여어디로가야할지분간이안될때도있다.이런상황에서는앞을인도하는작은불빛이라도있다면얼마나좋을까?시인은캄캄한밤의강을건너야할때,밝고큰빛이필요한것이아니라,작은반딧불이라도비춰줄수있으면징검다리를건널수있다고한다.힘에겨워일어서지못하는사람에게는큰도움이필요한것이아니라,지금손을내미는작은도움이사람을살릴수있다는말이다.마치어두운항로를비춰주는희미한등대불같은역할이다.

최재우시인이직설하진않지만,이디카시집을관류하는중심사상은자기탐구와사랑의실천을통하여구원에이르는기독교적인분위기가짙다.위의디카시도‘어둠과빛’이라는대립적상관물을통해구원救援은거창한그무엇이아니라우리에게따뜻하게손내미는지극히작은행동임을제시하고있다.그리고구원에이르는길은빠른길이아니라,안전하고바른길이무엇인지를제시하려고노력한다.
성경출애굽기에는이스라엘백성이애굽을탈출하는과정이나오는데,가나안땅까지10일이면당도할수있는거리를40년을돌고돌아서그땅에이른다는내용이나온다.우리의보편적생각으로는이해가되지않은하나님의인도引導다.그러나10일이면당도할수있었던빠른그길을갔었다면이스라엘사람들은불레셋군대에의해멸망할수도있었을것이다.신은사람을살리는안전한길을택한것이다.40년의광야생활은불신이만연했던사람들을단련시키는겸손과믿음의교육장이었던셈이다.

우뚝아니어도바람길내주고옳게서는것이중요하다

_「立」
모든예술은작가의의도가숨어있다.디카시는사진과서정적감성이결합하는형태이기때문에,사진은기표의역할이기도하지만,반드시시인이말하고자하는의도가들어있어야한다.사진이함의하는뜻과문자로표현된서정적감성이합해졌을때더큰의미의확장을가져오도록디카시를써야지만문학성이살아나기때문이다.문학성이없는디카시는문학의범주에들어가기어렵다.그러므로디카시의사진은일반적인풍광만으로는좋은디카시를쓰기쉽지않다는것이다.즉자연을설명하는문장으로는문학이되지않는자연베끼기가된다는뜻이다.

위시에서도최시인의지향점이어디인지를말해주고있다.산길섶에누군가쌓아둔돌무더기는한문의立자형태다.그는그것에서‘홀로서기’를떠올린다.불확실하고불투명한현대인앞엔여러유혹의길이존재한다.잘못하면인생은허물어진다.폴란드출신의사회학자지그문트바우만ZygmuntBauman은우리시대를‘유동적인현대성liquidmodernity’라는말로정의하고있는데,모든것이빠르게변하고불안정한특성을보인다는말이다.그불안한사회에서시인의역할은“우뚝은아니어도/바람길내어주고/옳게서는것”을강조한다.겸손과포용과옳게서는일에대한시인의철학적진술이다.다소교조적이긴해도시대를향한외침이다.

‘민들레의법칙’이라는게있다.어떤사람에게는잡초에불과하지만,어떤사람에게는약재가되기도하고,화가에게는염료가되며,사람에따라쓰임새가달라질수있다는법칙이다.시인에게포착되는디카시의대상물은사람의정서를환기,순화시키고사람살이에이바지하는기능이있어야함을시인은잊지말아야한다.

또한디카시는사진으로‘무엇’을찍어서완성하는문학이아니다.우리가마주하는온갖대상에서어떤영감이떠오를때그것을‘빛그림으로표현하는문학’임을잊으면안된다.그러므로‘무엇’보다‘어떻게’해석하느냐에따라서디카시의수준이결정된다.대상을바라보는시안詩眼이열려야디카시를쓸수있다는말이다.

최재우시인의다음의디카시한편은그의재치와유머,그리고디카시기지향하는바를단한마디로웅변한다.글자한자로도디카시가될수있다는사실을보여준다.



_「섬」
이보다더한촌철살인이있을까?섬을보여주고썸타는한쌍의청춘이야기를하고있다.세상에서사랑하는사람과의‘연애’라는감정만큼순수하고아름다운것은드물것이다.그러나우리의형편은그런추억이계속되도록허락하지않는다.그렇지만이디카시는재미있다.그러면서섬과썸이라는발음의유사성을가져와서의미의확장을꾀하고있다.바닷가의남녀는낭만을즐기는듯한풍광이다.그러나시인의메시지는,인생이라는섬에관한이야기다.불안한청춘,그것은바다에홀로떠있는섬같은존재라는뜻이다.이처럼디카시의사진은시적대상물을통한인간사를기술하는하나의시적표현이다.그러므로시인은사진의가독성可讀性과작품성을무시하면안된다.사진이혐오스럽거나기본적구도등을무시하면디카시는실패한다.사진예술을무시하면200여년에동안발전해온사진의예술성에대한무지를드러내는일이자사진이작품수준의반이상을차지하는디카시를엉뚱한방향으로몰아가는꼴이된다.그러나디카시의사진은전문사진작가의작품수준을요구하는말이아니다.적어도사진의기본에는충실하자는말이다.또한흑백사진으로디카시를창작해서는안된다는웃지못할소리를하는사람도있다.흑백사진도‘흑백’이라는컬러다.또한사진이나시는서로를직설하진않되환유적상상으로어우러지는상태를추구하자고필자는권한다.모든예술작품은새롭거나재미있거나울림이있는미감美感을창조하기위해노력한다.사진의예술성과시인의진술이깊이있게담긴디카시의형태는필자가추구하는예술디카시artdicapoem의핵심이다.


욕심인줄알면서기도합니다꼭보여주고싶습니다
_「잃어버린A」

이시집의표제디카시다.빨랫줄의집게는+만보여주고있다.집게의형태는옆에서보면영어의A를닮았다.아직자신의모습을드러내지못하는잠재적A+인생이라는함의가담겼다.그것이비록욕심이라할지라도성공한인생을염원한다는뜻이겠다.그의성공이란어떤형태인지는가늠할순없지만,최재우시인의성정으로봐서겸손하고소박한성공일것이다.그래서더힘찬격려의박수를보낼수밖에없다.

이제디카시한편을더보는것으로최재우시인의디카시여행을마치려한다.

갈때는눈부시게가야지

_「갈대」

이짧은시에는인생사처음과끝을아우를만큼큰진폭이숨어있다.채근담菜根譚에는만절晩節을이렇게소개하고있다.‘나이가들어서도절개를잃지않고더욱소중히여겨야한다’라고.그속뜻은‘떠나야할때떠나는사람의뒷모습은아름답다.’라는것이다.국민애송시로사랑받는이형기시인의시‘낙화’의첫구절이기도하다.‘;갈대’를제시하면서‘갈때’를말하는그는언어의연금술사가맞다.태어남과갈때의간극속에는무수한이야기가있겠지만,시인은허다한사연을단두마디로요약해버리는필력을자랑한다.가히우주적인상상이다.우리의인생이우주적관점으로봤을때는극순간이기때문이다.

우리나라는어느나라도쉽게넘볼수없는기술력으로세계최강의반도체선진국이되었다.우리국민누구나소유하고있는스마트폰은호모사피엔스Homosapiens시대에서포노사피엔스phonosapiens시대에진입하게했다.전문사진가의전유물이던사진을누구나찍을수있게되었고,카메라의성능도점점좋아져서이젠전문사진작가못지않은예술작품사진도스마트폰카메라로구현이가능한시대가되었다.디카시는이시대의문학을대표할만한시대의콘텐츠다.누구의전유물이아니라여러갈래로진화하고발전해야한다.그중심에최재우시인이우뚝서기를진심으로바란다.최재우시인의디카시몇편을보는것으로그의사상과철학을어찌다알수있겠냐마는그는디카시에관해서는누구보다진심이다.그는디카시에관한여러상을수상했다.우리나라디카시발전에크게이바지할시인으로필자는기대하고있다.디카시는결코가벼운문학이아니기에그가개척해갈디카시의넓고도광활한세계를잘기경起耕하여최재우시인의영토가넓어지고그의깃발이힘차게펄럭이길진심으로바란다.

최재우시인의디카시집『잃어버린A』는디카시를공부하는사람에게도움이될것이다.그의첫디카시집출간을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