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머문자리

그리움이 머문자리

$13.24
Description
시집 『그리움이 머문자리』는 〈한순간〉, 〈양철지붕 위의 암소들〉, 〈산새의 눈물〉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문병설

1957년경남사천시곤명면금성리
두인출생
2018년계간《시조문학》시조등단
2018년월간《시와시인》시등단
진주문인협회회원.진주시조시인협회회원

목차

1부
봄소식
그리움1
그리움2
그리움3
그리움4
무엇때문에
고통
고향1
고향2
세배
추억
출산장려
그릇
일체유심조
산은산,물은물
알수없어
인연
사랑의의문
금개구리
환갑
세월만가네

2부
한순간

둘이서만
봄이오다
홍시
자식
가족
진주사랑
새벽시장
일상
참진주인
촉석루
양귀비꽃
만남
장마
두견새
안개꽃
진주풍경
우리시조
삶1
삶2

3부
당산나무
고흐의마스크
마스크도벗나요
사성암으로간소
양철지붕위의암소들
부채1
부채2
벌초
등산
가을태풍1
가을태풍2
수담
반가사유상
자유
유복자
가고오니
배꼽
진양호수달
바람
가버린사랑
코스모스

4부
계절이떠난후
아쉬움
요소수
선학산에서진주성바라보니
집착
잠못드는밤
뱀딸기
꽃뱀

의암
상전
논개
뉘와더불어
산새의눈물
버들피리
효심
몸살
민폐
좀비들
몰라요
비를타고

시집해설

출판사 서평

보이는대로숨김없이마음을표현하는시인

고현숙(문학춘하추동발행인,시조시인)


문병설시인의첫시조집이다.
기쁜마음으로원고를받았다.
시인을처음만났을때를떠올려보면,시조라는장르에마음을빼앗겨무엇인가를쓰고싶어하던그리고첫작품을메일로보내왔던때가벌써오래전이다.아마도평을부탁해온것도처음배운자리이기에그럴것이라싶기도하다.
시조문학을통해등단의문을두드렸고지금까지‘서향의시조사랑‘에머물며꾸준히작품을써온그결과물이이렇게첫시조집으로탄생하게된것인것을보면어려운여건속에서도노력을해온시인이기에박수를보내고싶다.
시인은정말꼼꼼하다.발간된책속의오자도시조의변형된형식도그냥보아넘기지않는다.잘못된것을바로잡아야하는게아닌가하는의구심이야말로지금까지시인이정형의형식을지키고43자우리의시를써오고있는밑거름이아닌가싶기도하다.


인연의안타까움을마음에담으며


85편의시조작품을읽어보면서새삼화자의내면을보게되었고정형시조를쓰는‘본대로’‘느낀대로’가아닌‘본것을그대로직설적으로표현’하며쓴조금은비켜간듯하지만솔직한마음을그대로표출시킨작품들이아닌가싶기도하였다.진주에서사회생활을병행하며작품을쓰고있는화자는주로남강과진주성의주변을보고변해가는생태계의아쉬움을꼬집기도했다.그리고이루지못하는인연의아쉬움도솔직하게표현하였다.
살아가면서인연의아름다움만있다면얼마나좋을것인가.
한사람이나이가들어가면서이루고겪어내는마음의소리가때로는경이로움으로느껴질때가있지만조금은무르익지못한어설픔도하나의시가되어펼쳐지는이한권의시조집을꾸밈없는언어와불쑥뱉어내는한마디한마디가때로는서사가되고때로는가르침이되어우리에게다가서길기원해본다.

심지를
돋운다면
불빛은밝겠지만

애타게
그럴필요
없을것같은데도

무엇이
안타까워서
잠못들고있는가.
-무엇때문에전문
그립다
말을하면
멀어질까걱정되고

보고싶다
말한다면
아니올까두려운데

내마음
둘곳이없고
깊어가는이한밤.

-그리움ㆍ4전문


내민손/닿을듯말듯/바라보는/이마음-그리움ㆍ1종장
어쩌랴/품을수없는/너와나의/사랑인데-그리움ㆍ2종장
칼같이/돌아서는/싸늘한/마음자락-사랑의의문중장/
미루어/시간만가고/내너를/언제나볼꼬-세월만가네종장

같은해태어나서한학년들어가서
육년을뛰어놀며배움도같이하던
소중한인연의끈을놓을수는없다네.

세월은쏜살같아예순도더넘기고
노을이지는하늘서럽긴하다마는
내삶이끝난다해도놓지못할인연들.

-인연전문

세상의모든인연은굳이사랑만이아니더라도여러종류로나눌수있는인연의각이있다.화자의작품속에는인연에대한간절함,그리고이루지못한사랑의애절함내지포기하는마음을읽을수있다.
사람의마음을마음대로조정할수있다면사랑의아픔이무엇때문에있을것인가.심지를돋우어기다려볼까싶다가도애타게무엇때문에이러고있는것인가하고화자스스로포기해버린다.어떤의미에서든가슴저린시간들이다.한생을살면서만남과이별과안타까움없이사는이가과연몇이나될까….
섣불리말을했다가더큰낭패를당할까싶기도하고작품속에화자는그리움을안고마음을둘곳이없어애를태우고있다.비록육신은나이먹어가고있다지만마음은아직도젊다는것이리라.그래서시인인가보다.그마음이애틋하게살아있는한더많은작품속에서스스로를안주시킬수있을것이다.

누워서끙끙대며앓기만하는소리
경칩도지났는데왜이리추운거냐
온종일어깨통증은어찌하려함인가

몸아파누운것을뉘라서알겠는가
벽하나이웃들도그또한알리없고
죽으면알려지리니그나마도다행일까

며칠간씻지못해거울을들고보니
활기찬내모습은어디도간곳없고
십수년노숙자얼굴내가봐도낯설다.
-고통전문

화자는젊어서사고로몸이불편하다
그렇다고해서움직이는것이불편하다는것은아니다.나름하루하루를충실하게일하며누구보다도더열심히살고있다.그러다보니한번씩심하게몸살을앓기도한다.나이가들어갈수록육체의노쇠함은숨길수가없는것이다아프다는것은왠지서럽다.따뜻한물한그릇챙겨주는이없다보니더욱서럽기만하다.이런저런서러움에지치고힘들다가문득거울속에자신의모습을보게된다.
‘십수년노숙자얼굴내가봐도낯설다’더이상무엇을말할것인가.혹자는현생을잠시쉬어가는(놀고가는)곳이라하기도한다지만절실하리만큼.
삶이란전쟁이기도하다.평탄하게늘평상심으로살아간다면좋겠지만뜻대로될리만무하고불의의사고도생기고다툼도생기고즐거움도있을것이고그모든것을숙명적으로받아들이며온전한나의것으로만들고마음을표출시키는화자의모습은곧우리모두의모습이기도하다.

이제는
둘도많다
하나만낳으라던

강제성
정관수술
아픔은남았는데

요즘은
돈을줄테니
제발하나낳으라네.

-출산장려원문

우리나라도한때는“둘만낳아잘기르자’는산아제한의시절이있었다.
못먹고어렵게살던시절,올망졸망자식들낳아서못먹이고교육못시키는안타까움보다둘만낳아서풍요하게키우자는좋은뜻이었을것이다.새마을운동도함께일었던그시절그렇게우리는둘만낳고그자녀들에게우리가못누린문명의혜택을마음껏누리도록무엇이든다해주었던그러한때를보내고보니인구가감소되고지금의젊은세대들의생각이위험을배제한삶을누리고자하다보니부부로서만즐겁게살고자식은낳지않겠다는것이요즘의트렌드이다.
그런데그시절을살아온현실속우리에게남겨진것은무엇일까.이기심과함께배려하는마음도없어진낯설고냉정한요즘세태를우리는보고있다,인구가감소되고멀지않은날에우리나라는지구에서찾아볼수도없을만큼인구소멸의시대를맞는다는것이다.둘만낳으면,셋만낳으면하고나라에서돈을준다,집을준다야단법석이다.
어찌100년앞을못본것일까.화자도그속에서많은아이러니를느꼈을것이다.어찌되었던줄어드는인구소멸의시대를탈피하기위해서는많이낳는자가애국하는자이다.인성의참교육도숙제처럼남아있기도하다.


비봉산
병풍처럼
시내를품어앉고

활처럼
굽어도는
남가람여유로워

순박한
사람들의삶
정겨움이넘치네.
-진주풍경전문

남가람
물안개에
촉촉이젖어있다

사백년
긴세월의
통한을삭이면서

칠만七萬의
영혼달래며
의연하게서있네.
-촉석루전문


진주의팔경중에두번째로꼽히지만
뉘라서너의존재제대로알아줄까
물살에힘겨워하는네모습이아프다

눈여겨못본다면느낄것없지마는
네작은가슴에는무엇을담았느냐
통곡할그날의아픔가슴속에맺히네.

-의암전문


정갈한한복치마왜장을끌어안고
꽃단장곱게하여남강에던진몸을
강물도서러워하며흐름마저멈췄네

의암위나비되어곱게도춤을추다
남강의천길물속혼이되어잠기고
거룩한너의충절은가슴속에숨쉬네.

-논개전문

진주에서도남강을보며살고있는화자는매일보는곳이라할지라도볼때마다감흥은다를것이다.수많은역사의흐름이새겨진진주에서화자는진주가주는수많은이야기를차분하게작품화하고있다.말없이흐르는강물은옛물이아닐지라도변함없는그장소그이야기는늘그곳에서회자되기때문이다.
역사를생각하며바라보는강물에어찌화자뿐이랴.많은시인들이노래하고기억하고회자하며우리의역사를기억하려할것이다
비록아름답다고만할수없어도낭만이라고만할수없어도역사의현장에는시인에게도지금이순간은서럽고그리움의가슴아픈현장으로다가오는것이기에외면하지못하고마음을내어놓는것이리라.
시간의서사성이그대로읽히는순간,시대를초월하는화자의마음은과거를넘어순수하게느긋함으로받아들여야할것이다.


일상속에서찾게되는존재의가치를되돌아보며

화자는늘하루의일과속에서눈에보이는것에의미를부여하고그의미의존재를찾으려한다.땀흘려노력하고조금은부자연스러운움직임이라할지라도최선을다한다.
그것이내가아닌타인에게떳떳하고부끄럽지않고당당하게나의소신을말하며행동으로나의존재가치를알리는것이기에늘열심히변함없는생활을한다.
어머니의자식에대한사랑을작은홍시하나로표현한다.모든어머니가그러하듯먹을것이넉넉하지않았을시대봉홍시하나는참으로큰맛이며잊지못하는먹거리였을것이다.그리고어머니의사랑이함께있으니.
오죽했으면꿈에서도먹었을까.

정갈한
한복옷에
장독위눈을밀고

곱게도
허리굽혀
쟁반에담아내던

엄마의
대봉감홍시
꿈에서도먹었다.
-홍시전문


육순을
지나보니
삶의무게남다르고

어떻게
살것인가
그것도문제이나

남은생
돌아봄없는
그런삶을살으리.
-삶1전문

살아온
지난날이
짧지만은않은데

어차피
한번왔다
그렇게가는인생

한바탕
후회없도록
신명나게놀다가세.
-삶2전문


품속에
안겨드는
뭇사람온갖사연

맺힌고
풀어내듯
간절함이뤄주고

긴세월
비바람에도
의연하게서있네.
-당산나무전문


아홉살내머리를바가지씌워놓고
가위로사각사각조각품만들고서
엄마의환한미소가박꽃처럼예뻤다

박꽃도그미소도이제는간곳없고
당신은외진산속잡풀을둘러섰소
예초기오싹한칼날내마음이베이네.
-벌초전문


화자는육순이지나고보니부모님이서있던자리에스스로서있음을느낀다.손가위로화자의머리를동그랗게깎아주던,그리고박꽃처럼웃으시던어머니모습
예초기로잡풀들을베어내며그기억도끊어버린듯하여화자의마음조차베인것같다는표현이다.그러면서품속에안겨드는모든사연과이야기를풀어내고이루어내고결국은버리고비워내고어차피한번온삶을후회없이신명나게살다가가자는화자의내면세계가우리가잊고있던우리의내면을일깨우는것같다.


무엇을생각하며천년을머금은채
알듯도모를듯한오묘한그미소여
내마음깊은곳에와사유함이좋으련

뉘라서혼을담아저미소넣었을까
아무리고뇌해도안개속마음이여
먼그날나의모습이사유상은아닐까.
-반가사유상전문

아무리어떤이유를끌고와도세월속에녹아든그미소의의미를모른다.
하루하루그렇게보낸시간들이누구도알수없는의미를머금고서웃는듯그모습속에화자는화자의모습도그랬으면하는바람이있다.희로애락의감정속에서안개같은마음을도저히알수없는오묘하고묘한미소의존재가되고픈화자의감성을두수의연시조로알수있는것이다.그마음이어찌화자뿐이랴.모든사람들의마음속에묻어둔생각들일수도있다.

문병설시인의몇편의입선작들과함께그간의나름시조공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