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앞 가을

도서관 앞 가을

$12.00
Type: 현대시
SKU: 9791192374871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시인은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감에서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낯선 프랫폼에서 공구로 생계를 이어온 지 33년이란 시간이 갔다. 새벽녘 봉고를 타고 나온 용접공들과 커피 한 잔을 나누면서 일과가 시작되었고 휴가란 저 멀리 동떨어져 있는 세계인 줄 알고 살았다. 저마다 자란 키만큼 한 발짝씩 하늘에 다가서는 나무들처럼 이 공간에서 시가 나오고 삶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요즘 크게 깨닫는다”라고 적었다.
물론 이 소감은 당선작 「펜치가 필요한 시점」의 시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므로 시집 전편에 해당하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구와 생계라는 울타리를 치고 사는 현실이 바로 시 「용접공」에서 드러나고 있다.
시를 포괄적으로 읽는다면 화자는 연장(공구)이 되느냐 마느냐, 이쪽으로 가느냐, 저쪽으로 가느냐 하는 선택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는 태도를 보이지만, 화자는 결국 그 상황을 펜치를 잡고 노동하는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아 성찰이다. 그 공간에서 시가 나오고 삶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당선시에 비해 그 뒤에 씌어진 것으로 보이는 「용접공」은 오히려 노동의 현재성이 더 강하다.
김 시인은 토포필리아의 진정성이 화려함 뒤에 숨겨진 칠흑의 절제와 들끓는 밝은 빛에서보다는 소란을 다 보낸 뒤의 적막에서 그 진수를 보아내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청사포의 진경을 진경답게 보고자 하는 김해인 시인! 그 시인의 시인다움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강희근 교수, 시인 평론가
저자

김해인

1961년부산범일동출생
2024년《부산일보》신춘문예등단

목차

■차례

1부물항아리
연등
따뜻한세수
물항아리
이기대갈맷길
고샅길
펜치가필요한시점
오후
섬사내
청사포
백조
봄날
색종이하늘
고갈비

2부도서관앞가을
겨울나무
빈집
버스정류장
초콜릿
정화수
무제
가지산정상에시계가걸렸다
죽비소리
도서관앞가을
가을은
반조
책갈피낙엽
눈안에서잠들다
금쪽같은내편
황학대구선생님

3부용접공
얼레지꽃
용접공
오후2시
참새
하루
나무와나무
치얼스

장맛비
보고싶은얼굴
봄밤
대패
윷놀이
공감이란

4부기억의지속
버킷리스트
민들레
벽화
손전등과시집
우산과물컵
기억의지속
숫돌
볼트와너트사이
자연의신비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