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고삐

황금의 고삐

$16.17
Description
★ 30년 만에 부활한 사강의 대표작 ★
★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 김인환의 유려한 번역 ★
★ 소설가이자 번역가 신유진의 추천작 ★

매혹적이고 요동치며 파괴적이고 날카롭다.
사강을 수식하는 말일까, 사강의 작품을 설명하는 말일까.
여기, 또 하나의 매혹적으로 요동치는 이야기가 있다. 사강의 스물아홉 번째 책, 『황금의 고삐』다. 그는 전작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가 가장 잘하는 질문, 사랑에 대해 묻는다. 정확히는 사랑이라 뭉뚱그린 감정 안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밝힌다.
ㅡ소설가 신유진

사람들은 그녀가 단 한 권의 책을 쓴 작가로 남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비범한 재능은 그 삶이 타들어가는 순간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사강은 프랑스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열아홉에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 Bonjour Tristesse』이 전례 없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데뷔, 그해 문학비평상을 받은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섬세한 문체와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직관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했다. 그런 그녀의 스물아홉 번째 소설 『황금의 고삐』가 30년 만에 페이퍼로드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인 김인환은 자신이 30년 전에 접한 책의 내용과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했다.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하루 전이었다. 그는 프랑스인 친구로부터 당시에도 문단의 사랑과 질타를 동시에 받던 사강의 책을 선물받는다. 친구는 이 작품이 여느 사강의 작품과는 다르다고 했다. 김인환 교수에게 책을 건넨 친구는 사강이 이 작품에서 여전히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깊숙이 인간의 가장 치졸한 욕망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 작품만의 독특한 특징이기도 한 ‘돈’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랑의 비극이 어떻게 돈으로 치환될 수 있단 말일까. 하지만 사랑에는 사랑만 있지 않다.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일 때조차도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만큼 사랑의 속성은 가장 통속적인 곳에 가닿아 있다.
저자

프랑수아즈사강

FrançoiseSagan
본명은프랑수아즈쿠아레FrançoiseQuoire.마르셀프루스트의소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등장하는인물의이름‘사강’을필명으로삼았다.19세때발표한『슬픔이여안녕BonjourTristesse』(1954)이전례없는베스트셀러가되어문단에데뷔,그해프랑스문학비평상을받았다.사람들은그녀가단한권의책을쓴작가로남을거라생각했다.하지만비범한재능은그삶이타들어가는순간에도질주를멈추지않았고,지금까지도사강은프랑스문화의상징적존재로남아있다.
사강의스물아홉번째책,『황금의고삐』는우리자신이의식적이든무의식적이든일종의고삐를쥐고서타인을끊임없이소유하려들고,결국엔그고삐가자기자신의목을조인다는것을보여준다.소설속인물들은빈곤한욕망앞에좌절하면서도고삐를놓지못한다.사강은이과정에서사랑과고독으로점철된삶을탁월한감각과사유로묘사해낸다.그누구도고독앞에서자유를말할수없다는사실까지도.그리고독자들은마침내알게될것이다.사강의삶을채우던단하나의재능은사랑이었다는것을.

목차

어두운침실의저편9
내마지막은신처35
아무도아닌61
희랍에없는말93
휘파람107
우리의상스브리나137
카프리섬의연인195
발랑스부인과의농담213
시인의마돈나243
무력한증인283
행복한후회309

사강을읽는일323
ㅡ추천사소설가신유진

출판사 서평

사랑하는연인들의손에는
자기자신을옥죄는고삐만이남아있다

『황금의고삐』는우리자신이의식적이든무의식적이든일종의고삐를쥐고서타인을끊임없이소유하려들고,결국엔그고삐가자기자신의목을조인다는것을보여준다.결혼7년차에접어든가난한음악가뱅상과부유한상속녀로랑스는겉으로보기에는부족함없이아름다운한쌍이다.하지만뱅상이작곡한곡〈소나기〉가프랑스파리에서유럽더나아가바다건너아메리카까지대히트를치면서두사람의관계는또다른국면에접어든다.엄청난저작권료와함께부를손에쥐게된뱅상은더는로랑스의인형이아닌주체적인한남자로서삶을영위하고자한다.그가아내가경멸하는친구인코리올랑은자신의재무관으로발탁하고,그와함께경마장에드나드는건그시작에불과했다.뱅상은로랑스의침대,로랑스의아파트,로랑스의정원사,로랑스의친구들로부터완전히벗어나고자한다.그는평소눈여겨보지않았던자신의비서이자로랑스의친구인오딜의제비꽃향에매혹되기도하고,길에서만난쟈닌느와의두시간여의쾌락에해방감을맛보기도한다.하지만이모든것은로랑스로부터벗어나고자하는몸부림이었을뿐그의탈출구가되어주지는못한다.그는마치영원히달릴수있는경주마처럼자신의일상을비틀기위해애쓰지만,파티가끝난뒤에반드시찾아오는공허함처럼다시로랑스의곁에눕는자신을발견한다.로랑스는그들이함께한7년동안돈으로뱅상을붙잡아둘수있을거라믿었고,뱅상은그녀가주는경제적안락함을요람삼아삶이흘러가는대로내버려두었다.소설속인물을바라보는사강의시선에는그어떤연민도질타도존재하지않는다.사랑은오직두사람만이관계된일이기에.

사강의유일하고도완전한재능은
마지막까지사랑이었음을

사강을수식하는말은수없이많다.그녀는모두에게주어지는단한번의삶을누구보다빠르게질주하고무엇보다자신의선택을돌아보지않았다.그런그녀가끊임없이멈춰서있었던게있다면바로문학이아닐까.자신이모르는것,느끼지못한것,체험하지않은것에대해서는결코쓰지않는다고한그녀에게삶은문학이고,문학역시삶그자체였다.

저는여자로서생각하지않았어요.단지책한권을쓰고싶었을뿐이었어요.
그것이전부였어요.그런데감당하기힘들었던것은이한권의책이
어떤종류의도덕관념을유발한것이지요.아주지겨운또하나의도덕관념이지요.
ㅡ프랑수아즈사강

문학사상남열호특파원과의대담에서사강은글이잘써지지않을때는수치심까지느낀다고털어놓았다.언제까지나현재만을쓰고싶다는그녀는당시에도밤새도록글을쓴다고덤덤하게말했다.사람들은탁월한재능에치열한노력까지더한작가에게‘프랑스문단의작은악마’혹은‘단한권만을완성시킨천재’라고평가했다.하지만사강의유일하고도완전한재능은처음부터끝까지오로지‘사랑’이었다.그녀에게사랑은말로형용할수없는끌림과서로를반드시지옥으로몰아놓는집착의양가적인속성을지닌모순그자체였다.사강이그린인물들은자기도모르는순간에사랑에빠져든다음에그속에서빠져나오기위해애쓴다.이때빠져나오고자하는건‘우리’가아닌‘나자신’뿐이다.내모든욕망과자유를사랑에기댄채로헌신할것처럼굴지만결국남은건자기자신만이아는치졸함뿐이다.사강은이과정에서사랑과고독으로점철된삶을탁월한감각과사유로묘사해낸다.그누구도고독앞에서자유를말할수없다는사실까지도.그리고독자들은마침내알게될것이다.사강의삶을채우던단하나의재능은사랑이었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