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리학 5부작 세트 (양장본 Hardcover | 전 5권)

인간 생리학 5부작 세트 (양장본 Hardcover | 전 5권)

$80.00
Description
tvN 알쓸인잡 김영하를 사로잡은 오노레 드 발자크와
200년 전 프랑스 예술가들의 통찰력,
현대의 한국 사회를 꿰뚫어 보다
페이퍼로드가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통렬하게 풍자한 생리학 시리즈 5부작을 출간했다. 생리학이라는 문학 장르는 명언이 솟구치는 풍자문학의 보고이자 사회 풍속 연구의 백미로 꼽힌다. 생물학적 생리학과는 다른 개념이며, 사회의 이치를 실증적으로 해석한다. 「기자 생리학」, 「공무원 생리학」, 「부르주아 생리학」, 「의사 생리학」, 「산책자 생리학」으로 이뤄진 프랑스 생리학 5부작은 발칙하고 대담한 상상력으로 격변기 프랑스에 명멸한 인간 군상과 사회현상, 직업군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묘사했다. 이 시리즈에는 프랑스혁명과 반혁명, 나폴레옹 시대가 폭풍처럼 몰아친 프랑스의 유례없는 사회 변동 양상이 응축돼 있고, 새로운 사회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담겨있다. 지지부진한 개혁에 불만을 품은 작가와 저널리스트들은 생리학이라는 형식을 빌려 사회 전반에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댔다. 팬데믹 위기와 유례없는 불황, 사회 갈등의 고조 등으로 분기점을 맞고 있는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데도 심오한 통찰을 제공한다.
tvN 알쓸인잡의 김영하도 주목한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은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퇴보와 비효율 그 자체인 공무원과 그 조직을 분석한다. 200년이 흘렀지만 한국의 공무원 사회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위대한 문호인 발자크는 공무원을 풍자하면서 궁극적으로 프랑스의 ‘국왕’을 저격한다. 마치 논문처럼 정의를 제시하고 명제를 밝히는가 하면 잇달아 파생 명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진지한 분류법으로 공무원을 분류하고, 공무원과 정치인의 차이를 세심하게 묘사한다. 공무원에서 정치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그리며 공무원 사회 내의 온갖 직급 체제가 갖는 비극성과 희극성을 속속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폭로한다.
「기자 생리학」은 문단과 언론을 향한 무차별적인 고발이 아니라, 저널리스트로서 실패한 자신의 모습을 처절하게 해체하고 탐구한 끝에 얻어낸 발자크의 연구서이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자기 멋대로 휘두르는 기자들과 내뱉으면 말인 줄 아는 비평가들을 기생충이라며 신랄하게 독설을 꽂는다.
루이 후아르트는 「의사 생리학」에서 지극히 과학적인 풍자를 통해 상업주의와 엘리트 특권의식에 빠진 의사를 풍자한다. 의사, 약사, 의료기기 회사와 언론, 정치인까지 얽혀 들어가는 이 거대한 카르텔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그저 먼 나라의 과거로만 넘기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하다.
어떤 것이 완벽한 산책일까? 「산책자 생리학」에서는 산책자의 도시이지만 진정한 산책자는 없는 파리를 조롱한다. 진정한 산책이란 생각은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하며, 혼자서도 잘 놀고 피곤할 때는 쉬어 갈 줄 아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과 귀에는 상품과 이미지가 홍수처럼 쏟아져 대도시의 자본주의적인 삶에서 벗어나 산책할 수 없다.
「부르주아 생리학」의 저자 앙리 모니에를 두고, 발터 벤야민은 “자기 자신을 관찰할 줄 아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속물”, “생리학의 거장”이라 칭하며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지성이 결여된 채 부에 따라 나뉜 계층은 더욱 견고해져 세대, 종교, 젠더, 빈부 갈등을 낳는다. 이런 사회에서는 참 지성인을 찾기 어려운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줄 아는 앙리 모니에는 그 자신이 부르주아이지만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부르주아를 풍자한다.
저자

오노레드발자크

HonorédeBalzac
오노레발자크HonoréBalzac로태어나,오노레‘드’발자크HonorédeBalzac로생을마감한그는오로지글쓰기로자신의모든것을증명했다.『올빼미당원』을발표한이래사망할때까지총90여편이넘는소설을집필했으며익명으로쓴작품까지합하면그수를다헤아릴수없다.그의삶은“나는나자신의주인인동시에나자신의하인이기도했다”라는고백만으로도짐작된다.첫작품『크롬웰』의처절한실패이후익명으로통속소설을쏟아냈고,이후소설보다저널리즘이돈이된다고생각하여문학판을떠나기도했다.인쇄업,출판업,활자주조업같은사업에도손을대나실패하여막대한채무에시달린다.
발자크필생의역작『인간희극』은사실주의문학의정수로『골짜기의백합』,『고리오영감』,『환멸』등국내에도다수의작품이소개되었으나,인간생리를날카롭게꿰뚫는르포르타주에대한연구는여전히부족하다.『공무원생리학』과『기자생리학』(원제는‘기자들’)은작품연보에도잘나와있지않은,독자들에게는생소한소품이지만발자크특유의풍자와통찰,촌철살인으로빛나는역작이다.오늘날공무원과정치인,기자와평론가는많은이가선망하는직업인동시에사회적인악이될수있다는양면성을지니고있다.19세기에이미발자크는이를간파한것이다.

목차

1.공무원생리학
제1장정의定意7
제2장입증된공무원의유용성21
제3장공무원의철학적역사와초월적역사35
제4장구분53
제5장사무실61
제6장가공한몇몇존재들에대하여83
제7장임시직107
제8장기도117
제9장사무직의다양성121
제10장요약159
제11장국장167
제12장실장173
제13장사환181
제14장퇴직자189
작품해설발자크,공무원사회의살갗을벗기다203

2.기자생리학
위조자들에게알림7
첫번째종논객19
1.신문기자23
2.기자겸정치인75
3.팸플릿작가94
4.공염불하는자100
5.직에연연하는자109
6.하나만우려먹는자112
7.번역기자116
8.신념작가118
두번째종비평가129
1.구식비평가135
2.금발의젊은비평가145
3.대비평가157
4.문예비평가177
5.군서신문비평가200
결론260
작품해설발자크,언론의생리를직격하다271

3.부르주아생리학
서문프뤼돔씨의생리학7
제1장부르주아란무엇인가?19
제2장부르주아의출생,교육,유년기31
제3장정치,문학,기타여러가지에관한이분의의견39
제4장일요일,부르주아의일과47
제5장초상肖像에의열광과예술가와의친분61
제6장예술인부르주아81
제7장자만87
제8장귀농부르주아93
제9장배심원부르주아115
제10장부르주아여인,그정신과풍속에관하여127
제11장극장에간부르주아139
제12장부르주아군인과군인부르주아153
제13장부르주아의저녁초대163
제14장부르주아의인간관계177

4.의사생리학
제1장철학적이고의학적인머리말7
제2장프랑스내개업의및노는의사의수17
제3장명의가되는다양한방법23
제4장동종요법의사33
제5장진료승인서47
제6장수치료의사57
제7장최면술,몽유병,호구67
제8장의학과박애주의79
제9장치마입은의사ㅡ또다른박애주의의사87
제10장온천요법의사95
제11장부인들의의사103
제12장군의관과시골의사111
제13장떠돌의치료사123
제14장수술의기적133
제15장약사에대한소고143
제16장결언및교훈155
작품해설157

5.산책자생리학
들어가며오!비움이여,산책이여
완벽한산책이불가능해진현대인을위한씁쓸한위로7
제1장인간의새로운정의27
제2장누구나다산책할수있는가35
제3장자칭산책자이지만영산책자가아닌자들45
제4장산책자보다더도덕적인자가있을까57
제5장무위도식자67
제6장외지구경꾼77
제7장부랑자87
제8장완벽한산책자99
제9장군인산책자109
제10장파리의양아치들119
제11장산책의작은행복들129
제12장산책의작은불행들141
제13장파리의파사주155
제14장센강변,튈르리공원,샹젤리제167
제15장산책초심자들을위한조언187

출판사 서평

19세기프랑스나한국이나다를바없다.
공무원사회를치밀하게꿰뚫는대문호의르포르타주!

개혁의시대,기대와불만이탄생시킨
생리학이라는새로운풍자문학

지금부터대략200년전프랑스에서는의학용어의이름을빌린생리학Physiologie이라는기묘한문학장르가생겨났다.당시사회는일종의격변기였다.절대왕정을몰락시킨프랑스혁명이다시나폴레옹이란전제군주를탄생시킨뒤군주제로퇴행해버렸고,그퇴행을극복할새로운혁명들이기존계급을허무는민주주의와자유주의의바람을불어넣고있었다.한편,급격히이루어진과학의발전은상업의득세와함께자본주의를권력의유력한한축으로새로이편입시켰다.‘~의생리학’이라는이기이한문학장르는바로이러한사회적배경속에서태어났다.급격한사회변화,새로운시대에의기대,지지부진한개혁에대한불안과불만이탄생시킨시대의풍자문학인것이다.
기존의관념과학문이더는인간사회를분석할수없을때,마치동물이나식물을연구하듯인간혹은인간유형을치밀하게과학적으로분석하겠다는야심만만한발상이이장르속에자리잡고있다.인간은그나름의생존방식에따라생리적기질대로살아가며,이를분석,분류함으로써사회를더잘이해할수있다는발상이다.그리고익히알고있듯,이는발자크가“인간희극”연작을집필한의도와정확히일치하며,실제로도발자크역시익명의작가들이가득한이생리학이라는장르속에서이름이드러난몇안되는필진중하나로찬연히빛나고있다.날카로운풍자와치밀한분석을주도구로삼을수있는생리학이라는장르에서발자크는마치물만난고기처럼자신의필력을거침없이자랑해낸다.


“공무원이란무엇인가?”
소설가의펜을빌어탄생한또하나의「사회계약론」

책에서발자크는정권의교체기와새로운체제의형성기를동시에겪고있는당시공무원사회를특유의날카로움으로호쾌하게해부해낸다.책의첫문장은이러하다.“공무원이란무엇인가?어느직급에서시작해서어느직급에서끝나는가?”이문장이겨냥하는궁극의과녁은바로프랑스국왕이다.혹자는프랑스혁명의시작을1789년이아니라루소가「사회계약론」을출간한1762년으로잡기도한다.역사에남을대혁명조차발단은거창한행동이아닌발상의변화에서부터일어난다.공무원의현실역시국왕조차공무원이며,공무원사회에편입할수있다는새로운시대의발상에서태어났다.그리고많은새로운변화가그러하듯,이변화역시마냥긍정적결과만을불러오지는못했다.
이처럼발자크는이책의전제로서,국왕조차국가세비를받는공무원에불과하니일정한법의감시망아래에있어야한다는것을확고하게명시하면서“돈이외에는아무것도믿지않고세법과형법에의해서만존재하는”‘나름이상적사회’인공무원사회를반어법적으로정의한다.그리고그안에있을군상들을맨윗자리부터가장아래의자리,그리고공무원이지만공무원은아닌‘비정규직’공무원에이르기까지직책별,유형별로하나씩묘사해낸다.마치동물이나식물종을품종이나서식지에따라분류하고서술하는것과도유사하다.동물을육식동물과초식동물로나누고다시육식동물은사자,치타등으로분류해묘사하듯,이책은숱한공무원품종의생태와특성에대한묘사로가득하다.이를테면특별비서관은“젊고유능한청년”으로장관대신에기자의표적이된다.그리고언제든장관이빠져나갈수있도록장관이해야할“예와아니오”를대신말해준다.그러다마침내장관과서로거리낌없이자기모습을그대로보여주는사이가되며,둘사이의거리감과함께양심도내려놓는다.


사회의발전속에서
퇴보와비효율의길을걷는공무원이라는종을분석하다
다윈보다앞서나온발자크식「종의기원」

기대와불만이가득한1800년대중반프랑스에서,‘생리학’이라는장르는대중의지지를강하게받는장르였다.사실주의라는문학의쓰디쓴정수에카툰이라는연유를섞은이장르는마치여름날의까페라떼처럼당시사회에맹렬히퍼져나갔다.‘생리학’이라는과학의향취를풍기는용어를빌려왔듯,이책의구성은마치하나의학술논문처럼얼핏보기에는치밀해보인다.공무원의정의와분류,습성(?)에대해마치논문처럼정의를제시하고명제를밝히는가하면잇달아파생명제를제시한다.자못진지한분류법으로공무원을파리공무원과지방공무원으로나누는가하면,지사와공무원,지사와정치인의차이를세심하게구별한다.군인과공무원을구분하기도하고,공무원에서정치인이되어가는과정을단계별로폭로하며공무원사회내의온갖직급체제가갖는비극성과희극성을속속들이하나도빠짐없이묘사한다.그러면서동시에이런‘뻔한’논문형식을조롱하듯그안을풍자와예시로가득채워댄다.가상의인물,실존의인물들이실제와가상의직책을받아장관아무개씨,발송직원아무개씨,실장아무개씨로책속에서생생하게묘사된다.이들이드러내는것은마치문명과사회의진보같고,전제군주시대이후의합리적체제같았던현대공직사회의뒤에숨어있는수많은모순과적폐들,그것도생계와일상이라는이름을입어버린모순과적폐들이다.시대정신에따르면분명히이상적이었을공직사회의모습이이렇듯진화아닌진화를해나가비대해지고,비효율적으로변하며,그들만의사회로침잠해더욱부패하가는모습은인간종중하나일공무원이라는종에대한관찰기록으로서도,또한그자체가담고있을함의그자체로서도흥미로우면서도씁쓸하다.그리고하나의종의이장엄하고도불쾌한모습을담은이책이다윈의「종의기원」보다도수십년먼저나왔다는현실에고개를주억거리면서잠시동안감탄하게된다.


우리사회의공무원은안녕하신가?
200년의세월을넘어도여전히유효한질문

아이러니한것은이러한모습이200년뒤의우리가보기에도지나치게현실적이고실존하는것처럼보인다는것이다.“지인의아들에게장학금을주고싶다면어디어디의공무원을만나라”라든가“공무원이되어부자가되는것이아니라부자가되어야공무원이될수있다”,혹은“국가가다수에의해움직인다고주장하면서부터국가가비인간적,맹목적으로변해간다”는주장은오늘날의관점으로도지극히시사적이다.필요한공무원은찾아가도늘자리에없다든가,국가는매번같은자리에건물을세우고허물기만반복한다는주장은우리가공무원에대해불평하는말그대로다.한편,직책에따른공무원의일생묘사역시우리가아는공무원의일생과전혀다른바가없다.평범한공무원생활을보내쓸쓸히은퇴하는소시민의모습과,때론공직사회의가장소외된곳에서,묵묵히일만하며인생의좁은길만걷는이들을언급하는발자크의문장은짧고간결하면서도우리마음속에큰멍을터오르게만든다.파리의어느추운날,매서운비나눈을뚫고어두운얼굴로새벽같이출근하는사람을보며발자크는이렇게외친다.“아,비정규직이시구나!”그리고때론소설같은생생한묘사를담고,때론사설처럼날카로운풍자를담으며,전체적으로는마치체계적인학술논문인듯한‘척을’하고있는「공무원생리학」이라는이특이한글은오늘날에도당연히유효할다음과같은글로‘거의’마지막을장식한다.

도덕및정치학아카데미는다음질문에대한답을내놓는자에게상을줘야할것이다.“다음중최상의국가는어떤국가인가?적은공무원으로많은일을하는국가인가,아니면많은공무원으로적은일을하는국가인가?”
-본문200쪽,「생리학이주는교훈」중에서



그누구도발자크의펜끝에서자유로울수없다
처절한기자정신으로자신마저해체한대문호의풍자와독설!

기자와언론의생리를직격하는저널리즘의고발장이자
명언이솟구치는풍자문학의전범!

인간의모든행위는반복된학습의결과물이다.1913년존브로더스왓슨은관찰과예측만으로인간은물론동물의심리까지객관적으로유출할수있다는,이른바행동주의이론을발표했다.그는심리학의엄격한자율성을위해서는객관적으로관찰가능한행동만을문제삼아야한다고강조했다.이렇듯생물을과학적으로분석하고설명하려는움직임은이미반세기전프랑스에서도일어났다.바로19세기파리전반을풍미한생리학Physiologie이다.우리에게다소낯설게느껴지는이장르는,당대부르주아와파리지앵을단골소재로각계각층의여러인물상을묘사하고풍자함으로써다양한사회현상을통찰하는게특징이다.
그중심에는인간사회의본질을꿰뚫는데천부적인자질을지닌작가,오노레드발자크가있었다.그는특유의풍자법과과장된수사법으로자신의필력을가감없이발휘한다.발자크의눈에는자기가무슨말을하는지도모른채비난부터쏟아내는‘논객’이나기본적인예술소양도갖추지못한‘비평가’모두“프랑스라는피부에달라붙어사는기생충”에불과하다.저널리즘종의유일한학습능력은오로지자기자리를지키는것뿐이다.혹자는이책,『기자생리학』을대문호가창조한픽션이라믿고싶을지도모른다.하지만이는처절한기자정신으로언론의생리를끈질기게파고든자의고발장이다.분명한건그누구도발자크의펜끝에서벗어날수없을거라는것이다.


저널리즘에대한원망과증오로
그속의본질을적확하게꿰뚫다

발자크가살던집의출입문은두개였다.평생빚더미에허덕여야했던그는날마다찾아오는빚쟁이들을피해뒷문으로도망쳐야만했던것이다.“나폴레옹이칼로할수없었던것을나는펜으로정복하겠다”라고자신을다잡을만큼습작에열성을보였던그는,첫작품『크롬웰』의실패이후소설보다는저널리즘이돈이된다고판단해문학판을떠난다.이후막강한권력을과시하는저널리즘에매료된다.인간의삶과생존방식에대해치밀하게파고드는그가언론의생리에둔감할리없었다.한때“저널리즘이야말로인간지성의총체”라칭송할정도로발자크는언론에우호적인태도를보였다.어쩌면세상을자기마음대로주무르는권력이야말로내리막길로치달은자신의인생의마지막카드라여겼을지도모른다.
발자크와저널리즘의관계가뒤틀린건비단『키뇰라의재력』초연당시파리신문과잡지가쏟아낸혹평때문만은아니다.그보다자신이창간한《르뷔파리지엔》이3회만에파산한게직접적인도화선이었다.편집,인쇄,조판까지언론이탄생하는전과정에참여했음에도별다른성과없이실패하자그는자신이저널리즘세계로부터패배했음을인정하게된다.그때시작된저널리즘에관한분노와원망은『기자생리학』의집필로이어진다.그는“다른이들은글을너무많이써서논객인데,이자는아무것도쓰지않은논객”이라고신문사주필을꼬집고,똑같은말만되풀이하는언론을향해“지금파리사설에는상투적인연설투같은관습에찌든미사여구만있을뿐”이라며날카로운문장을내리꽂는다.자신을공격한비평가에대한증오가저널리즘의존재가치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제시한것이다.이런발자크가묘사하는언론의생리는통쾌하면서도우울하고슬프기까지하다.그가문단과언론을향해휘갈긴복수의펜은결국자기자신에게도향해있었기때문이다.이작품,『기자생리학』이오늘날까지유효한것은문단과언론을향한무차별적인고발이아닌저널리스트로서실패한자신의모습을처절하게해체하고탐구한끝에얻어낸연구서이기때문이다.


아무것도쓰지않고,아무말도하지않는
하지만모든게자기것인양하는언론
200년전문장만이우리에게카타르시스를안겨줄뿐이다.

『기자생리학』은문인종種을‘논객’과‘비평가’로분류하고세분화해언론의메커니즘을일거에보여준다.“두손달린동물사회의자연사”라는표현만봐도이러한분류법자체에풍자적함의가내포돼있음을알수있다.저널리즘세계를마치동물의왕국처럼종을나누고그생존본능이추출한치졸한본성을묘사한대목은독자에게카타르시스를선사한다.실제발자크는저널리즘에대해다소회의적인입장을취했지만자신의논리만큼은뭉뚱그려표현하지않았다.오히려저널리즘세계의구조적모순을하나도놓치지않고세세하게담아냈다.‘정치인’을두고“공공장소청소하나제대로시킬줄모르는”인물이라묘사하고‘비평가’는“예술에대해전혀알지못하면서예술에대해말하는”익살꾼이라지칭한다.이렇듯생생한표현이지금도그대로적용된다는점에서200년전발자크의통찰력은가히천재적이라볼수있다.
여전히프랑스저널리즘이정치와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