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대통령 : 국가와 국민의 삶을 파괴한 10인의 대통령 이야기

최악의 대통령 : 국가와 국민의 삶을 파괴한 10인의 대통령 이야기

$22.08
Description
상식을 파괴한 지도자
정의가 무너진 나라
국가와 국민의 삶을 파괴한 10명의 대통령
바야흐로 정치의 가능성이 희미해지는 상실의 시대이자 극단의 망령이 부활하는 위기의 시대다. 오늘날 세계는 그야말로 ‘정치적 몸살’을 앓고 있다. 한때 시민혁명의 요람이었던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이 득세하는 중이고, 이탈리아에서는 과거 파시스트당의 후신을 자처하는 ‘이탈리아의 형제들(Fratelli d'Italia)’이 집권하였다. 히틀러의 흔적을 지우고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독일에서조차 극우 정당 ‘독일인을 위한 대안(AfD)’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자유세계의 수호자로서 20세기를 호령한 미국 또한 2024년 11월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민주주의의 위기에 직면하였다.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현직 대통령의 친위쿠데타라는 초유의 사건을 경험한 한국인 역시 민주주의의 존망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87년 민주화 이후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폭력의 정치가 되살아난 오늘날, 우리는 과연 어떻게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는가? 숱한 정치학 이론과 정책적 실천에 앞서서 국민 대다수는 다시금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끝인 선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투표의 중요성, 이른바 “이런 대통령 뽑지 맙시다!”라는 구호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악의 미국 대통령 10명을 소개하는 《최악의 대통령》은 여전히 정치에 무관심하고 낙관만 하는 국민에겐 엄중한 경고를, 정치의 몰락을 지켜보며 절망에 빠진 국민에겐 일말의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정치사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친 미국 대통령 10명을 선정한 역사도서로, 지은이 네이선 밀러는 독자적이고 합당한 기준을 세워 세간의 평가와는 구별되는 최악의 지도자 명단을 완성했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최악의 지도자란 구성원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역으로 구성원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 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지도자로 선출한 구성원을 믿지 않고, 자신을 돕는 동료들과의 협조도 거부한다. 극단적으로 우유부단하여 책무를 망각하거나 지나치게 독단적이라 제멋대로 일을 처리한다. 너무도 게으른 나머지 남들이 보기에 솔선수범한다는 인상조차 보이지 않는다. 미래의 비전을 위한 혁신 따윈 더더욱 없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의 일상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반성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지미 카터, 윌리엄 태프트, 벤저민 해리슨, 캘빈 쿨리지, 율리시스 그랜트, 앤드루 존슨, 프랭클린 피어스, 제임스 뷰캐넌, 워런 하딩, 리처드 닉슨까지.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장 명예로운 권좌에 오른 10명의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추락한 과정을 세밀하게 알 수 있다. 이를 읽는 한국 독자들에게 비단 과거를 알기 위한 도서가 아닌 현재의 문제를 똑바로 응시하기 위한 도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저자

네이선밀러

저자:네이선밀러(NathanMiller)
미국의저술가네이선밀러는1927년5월26일메릴랜드주볼티모어에서태어나2004년10월22일워싱턴D.C.에서사망했다.그는미국해군에서복무한후메릴랜드대학교에진학해학사및석사학위를취득했다.대학교를졸업한그는볼티모어의신문사『더선(TheSun)』에입사했고,이후약15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1971년부터1977년까지미국상원의예산위원회(SenateCommitteeonAppropriations)에서보좌관으로근무하며미국정치의실제모습을관찰했다.퓰리처상후보로다섯번이나지명될만큼명망높은언론인이었던그는미국사연구에매진해총18종의저서를집필했는데,특히미국대통령의전기와미국해군의역사와관련된도서를다수출간했다.대표작으로는『미국해군(TheUSNavy)』(1977),『프랭클린루스벨트(FDR)』(1983),『미국의스파이(SpyingforAmerica)』(1989),『시어도어루스벨트(TheodoreRoosevelt)』(1992),『새로운세상의도래:1920년대(NewWorldComing:The1920s)』(2003)등이있다.

역자:김형곤(金炯坤)
경남거창에서태어나중앙대학교에서미국사를공부해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건양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미국대통령의리더십과미국사를분석한다수의책을저술및번역하였다.2009년링컨대통령탄생200주년및한국미국사학회창립30주년을기념하며‘성공한미국대통령10인시리즈’를기획·출간하였다.현재는‘실패한미국대통령10인시리즈’라는이름으로『벤저민해리슨』(2021),『프랭클린피어스』(2021),『리처드닉슨』(2023),『워렌하딩』(2024)을출간하였고,앞으로6권의목록을마저채우려노력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로널드레이건』(2007),『대통령의퇴임이후』(2008),『조지워싱턴』(2013),『미국독립전쟁』(2016),『미국남북전쟁』(2016)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위대한대통령끔찍한대통령』(2000),『대통령성적표』(2003),『위대한퍼스트레이디끔찍한퍼스트레이디』(2005)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11쪽
머리말20쪽

부록1역대미국대통령순위(1997)20쪽
부록2역대미국대통령순위(2024)22쪽
부록3미국주지도23쪽

1장지미카터25쪽
2장윌리엄태프트75쪽
3장벤저민해리슨123쪽
4장캘빈쿨리지165쪽
5장율리시스그랜트209쪽
6장앤드루존슨253쪽
7장프랭클린피어스297쪽
8장제임스뷰캐넌341쪽
9장워런하딩377쪽
10장리처드닉슨417쪽
에필로그471쪽

미주488쪽
참고문헌499쪽
찾아보기505쪽

출판사 서평

노련한저널리스트가소개하는좋은정치인의조건

지은이네이선밀러는15년간신문사에서근무한언론인으로,미국연방상원의예산위원회에서보좌관으로도근무하며미국정치의실제현장을경험한당사자이기도하였다.퓰리처상후보로다섯번이나지명될만큼노련한저널리스트였던지은이는총18종의책을집필했다.특히미국대통령의전기,미국해군의역사에정통했던그는기존의역사서는물론이고편지,일기,연설문,연방의회회의록,관계자의증언,인터뷰등을종합적으로연구해《최악의대통령》의원서인‘Star-SpangledMen’을출간했다.

이책은그간미처알려지지않은기록과역사를발굴해미국정치사의숨겨진행간을밝힌다.최악의대통령으로선정된인물개개인의일생을복합적으로분석하는데,특히사인(私人)으로서의사생활과공인(公人)으로서의행보를구분하지않고종합적으로평가한다.가령6장의앤드루존슨과10장의리처드닉슨이대표적이다.앤드루존슨은다른대통령들과달리정규교육을받지않은채대통령까지오른입지전적인인물로,가난이라는태생적한계를극복하는과정에서독선적인성격을형성하게되었다.오직자신만이옳다고,본인이야말로가난한백인들을지키기위해백악관에진출한‘평민’의대표라여긴앤드루존슨은대통령으로서공무를집행할적에도국가의여러정치적상황과사회적조건을골고루고려하지못했다.결국그는해방노예(흑인해방민)의인권을지지하는북부주다수의의견을무시했고,남북전쟁이후미국을재건하는과정에서공화당과협조하지않았다.결국앤드루존슨은향후1세기동안이어질아프리카계미국인에대한인종적억압이라는유산을남겼다.

한편리처드닉슨은거물급정치인으로성장하는과정에서반복적으로유권자를기만하고상대후보를비방하는전략을체화하며민주주의를경멸하는지도자로거듭났다.제2차세계대전이후닉슨은반공주의의투사를자처하며민주당경쟁자들을향해거친인신공격과비방을일삼았다.젊은나이에고령의아이젠하워대통령을든든하게지탱하는부통령으로활약했으나이후존F.케네디와의대선경쟁에서패배한후캘리포니아주지사선거에서도낙선하였다.두번의쓰라린패배를겪었던닉슨은이후모든업무에서강박적으로모든상황과조건과사람을통제하고자하였다.지은이는닉슨의워터게이트사건을조망하면서닉슨의삶이야말로민주주의를무시하는민주국가의대통령이탄생하게된배경이라는점을짚는다.

지은이는정치인을평가할때사생활에주목하라는메시지를전달하는것이아니다.오히려공인으로활동하는정치인을올바르게평가하기위해서라도그의삶을종합적으로분석할것을요청한다.머리말에서밝히듯이한사람의인격과행동은분명히연결되어있고,한대통령의인격적결함으로인한책임과피해는대체로그를선출한구성원에게전가되기때문이다.그런즉이책은나쁜대통령의특징을소개하며독자에게반면교사의지혜를알려주고있다.자신감의결여,불량한성격,타협과는거리가먼형편없는정치력과무능,비전의결핍,부정직하고불성실한태도,의사소통의거부등이바로최악의대통령이라불리는자들의공통점이다.그리고독자들은자연스럽게정반대의덕성을갖춘후보를찾게될것이고뽑게될것이다.

민주주의의위기앞에서돌아보는악당들의어리석은선택들

1948년하버드대학교의아서슐레진저(ArthurM.Schlesinger)교수가처음으로역대미국대통령에관한인기투표를실시한이래로미국에서는꾸준히미국대통령들에대한사후평가를진행했다.위대한대통령으로항상조지워싱턴,에이브러햄링컨,프랭클린루스벨트가선정된다면,우수한대통령으로는시어도어루스벨트,해리트루먼,우드로윌슨등이뽑힌다.그러나최악으로끔찍한대통령을선정하는일은그렇게단순하지않다.훨씬신중하고세심하게검토해야한다.머리말에서지은이가밝히듯이사실상누구를최악의대통령으로선정하든개연성은무궁무진하기때문이다.어떤대통령은단순히이름이알려지지않아서인기투표순위가낮고,어떤대통령은실제로이룩한업적에비해강박한평가를받는다.이런점에서이책에서소개하는‘최악의대통령’은실제로사람들이뽑은최악의대통령명단과는차이가있다.

지은이가본문에서최악의대통령을선정한기준은크게두가지다.하나는‘대통령으로활동하며국가와국민에게얼마나큰손해를끼쳤는가?’이다.달리말해백악관에서의활동과는무관한사건과유권자가느끼는정서적인호불호는판단기준에서제외했다는뜻이다.실제로지미카터대통령은퇴임후의봉사활동으로노벨평화상까지수상했으나지은이는오로지대통령으로서의행보에만주목하여그를첫번째최악의대통령으로선정했다.또다른기준은‘자신의목표를달성하기위해미국인을이끌었는가?’이다.바로이점에서대다수미국인에게비호감을산로널드레이건이나조지H.W.부시를제외했으나상대적으로인지도가떨어지는벤저민해리슨과캘빈쿨리지를최악의대통령으로뽑았다.두대통령은아무것도하지않고아무것도할수없었던,무동과무능의극치였다.대통령이란직책과는어울리지않는게으르고나태한두사람은끝내1929년대공황의포문을연무책임한지도자로기록되었다.

이에따라최악의대통령으로선정된10명의문제는다음으로요약할수있다.지미카터는도덕적독선에빠진채미래에대한비전과목표를제시하지못했다.윌리엄태프트는진보의시대에보수주의를고집한시대착오적인사람이었고,용기와결단력이부족했다.벤저민해리슨은사회성이너무도부족하여인간적인따뜻함이없었다.캘빈쿨리지는모든사안에무능과침묵으로대응해대통령으로서해야할최소한의업무조차수행하지않았다.율리시스그랜트는무능하고부정부패의주범인친인척의잘못을방관했다.앤드루존슨은합의와타협의원리를통한상생의정치를철저히무시하고안하무인의정치를펼쳤다.프랭클린피어스는너무나소심하여대통령으로서의지도력을일절발휘하지못했고,여당지도부의놀림거리에불과했다.제임스뷰캐넌은편협한사고와이기적인행동으로미국남북전쟁의불꽃을지폈다.워런하딩은친구와친인척의악명높은스캔들을막지못했다.리처드닉슨은헌법을파괴하고민주주의에냉소적인태도에서비롯된거짓말을일삼아미국인에게대통령제와국가에대한불신을심어주었다.

신선한이야기와섬세한문체는출간된지20여년이지난오늘날에도이책의매력을지탱하는가장큰기반이다.독자들은책을읽다보면작은교훈은물론이고내용의흥미로움에빠져들게될것이다.특히지은이가던지는화두,“왜이들을최악의대통령명단에올려야하는가?”를이해하게될때마다느끼는흥미는정치의위기를직면한오늘의독자들에게도여전히유효한통찰력을제공한다.이런내용이야말로대통령이되고자하는수많은정치가또는조직을이끄는여러지도자,무엇보다도위대하고성공적인대통령을애타게갈망하고소원하는모두가읽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