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빈구두를 신었습니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

아빠의 빈구두를 신었습니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

$18.00
Description
누구나 죽음을 마주하는 시간이 온다. 매일매일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죽는다. 삶과 죽음이 돌고 도는 우리의 인생사. 죽음은 피해야 할 그 무엇이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듯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마흔 중반의 딸인 저자는 아빠를 떠나보낸 뒤 아빠를 추억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빠를 애도하며 쓴 글들은 아빠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1999년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아빠는 부정과 분노의 시간을 거쳐 빠르게 죽음을 받아들이셨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신 아빠는 귀하고 아름다운, 죽음의 시간을 마주하셨다. 매일 아침 눈을 뜨시면 새로운 날에 감사하며 노래로 하루를 시작하셨다. 많이 드시지는 못해도 입에서 꿀이 나온다며 식사를 즐기셨고, 차 안에서 클래식을 들으실 때면 “여기가 예술의 전당이네!”라며 행복해하셨다. 아빠는 연명의료에 매달리지 않으셨다. 대신 존엄한 마무리를 위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매년 유언장을 쓰며 차분히 죽음을 준비하셨다. 죽음 앞에서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아내시려 했다. 소중한 사람을 환대하며 자신의 사명을 놓치지 않으셨고, 날마다 감사함으로 채우며 용서를 실천하셨다. 그리고 두려운 죽음이 아닌, 영원한 소망을 이야기하셨다. 끝까지 아빠다운 모습으로, 좋은 생각을 하며 지혜로운 포기로 삶을 마무리하셨다. 소중한 것들을 뜨겁게 사랑하며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남은 힘을 쏟아냈다.
아빠는 죽음을 앞두고 고마웠던 사람이든 힘들게 한 사람이든 모두에게 식사를 대접하셨다. 끝까지 품위를 유지한 멋진 선택이었다.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아빠의 유언대로 빈소 없는 장례를 치렀다. 나중에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면 “먼저 하늘나라에 간다. 거기서 만나자”라는 아빠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아빠를 떠나보내고 상실의 아픔은 컸다. 그래도 아빠가 매년 놓아주신 ‘죽음 백신’은 자연스럽고 평안한 이별을 맞이할 수 있게 했다. 아빠를 보내고 애도의 시간을 보낼수록 슬픔 이상의 감정과 의미들이 더해졌다. 슬픔을 이겨내려 애쓰기보다는 그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내 삶의 일부가 된 아빠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빠가 살아온 삶의 철학, 깊은 산속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소박하고 따뜻한 사람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아빠가 남기신 삶의 철학은 마지막 선물이었다. 슬픔에 더해진 아픔, 감사, 행복, 희망, 아름다움, 정…. 이 모든 선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책에 담다 보니, 그리움이 몰려와도 결국 그 모든 기억은 사랑으로 귀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상실로부터 시작된 삶을 기록하며 공감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이다.
저자

안은미

저자:안은미
저자는아빠를떠나보낸뒤아빠를추억하며글을쓰기시작했다.아빠를애도하며쓴글들은아빠의사랑을다시한번느끼게해주었다.아빠는매년유언장을쓰며지혜로운포기로존엄한죽음을준비하셨다.아빠가살아온삶의철학들,깊은산속자연에서배우는지혜,소박하고따뜻한사람들의이야기를글에담았다.이화여자대학교사회복지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고학생들을가르쳤다.지금은아빠가생전에사랑하셨던강원도홍천군내면에서‘아름다운마을’을가꾸며살고있다.지친이들에게쉼과위로를주는‘아름다운마을’에서아빠가걸어온길을걸으며매일감사하며산다.

그림:주이영
런던예술대학교(UniversityoftheArtsLondon)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전공했다.친언니같은안은미저자의글에담긴,안도현목사님의이야기는주이영작가에게특별했다.아버지처럼여겼던분의삶을기리고자사랑과감사의마음을담아책에넣을그림을그렸다.그림들은단순한일러스트레이션이아니다.존경하는분을향한진심어린추모의표현이다.

목차

프롤로그상실.잃고나니그립고,사라지니아련하다5

1장_아름다운이별영원한소망
죽음을담담히마주하다17
끝이보여도품위는지킬게24
아빠의아픈손과발30
파도가없다면바다가아니다33
죽음백신의효과40
마지막날들은사랑이었다45
어린아이도애도했구나57
상실의벗과자연스럽게살기61

2장_한사람의인생을알아버리면그는남이될수없다
선물,마음이오가는여행71
믿고들어주는한사람만있다면80
함께하는밥상은수고로움을자처하는사랑이다88
소중한게사람이면좋겠다93
가장기쁜이별97
그들의슬픔이내마음한편에들어왔으니103

3장_아빠와함께한자연이나에게도온다
삶과죽음이공존하는단풍나무113
무쇠난로의힘121
알고나니귀해졌다130
잡초와함께살아가는법135
흐르는물처럼141
질경이의숙명150
열정의열목어와좌절한아이들156
메리골드야고마워164
너가있어다행이야171
꽃으로거두는무소유의지혜177
어둠이짙을수록별은빛난다186

4장_슬기로운산속생활
뒤로달리는아이197
다가온선택의시간204
우리로사는넉넉함210
행복한농부엄마희연이216
최고의오지랖,열정의벼룩시장223
나도할래!행복할래!231
슬픔이선물이된기적237
깊은산골주치의244
살아가고살아내는깊은산골살이249

에필로그그리운아빠!257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이별영원한소망
상실.잃고나니그립고,사라지니아련하다.

누구나부모를잃는다.우리는시차가있을뿐,모두부모를떠나보내야한다.그리고상실이후의삶은이전과는전혀다른모습으로펼쳐진다.저자는아빠가돌아가신지2년이지난지금,아빠가남겨주신삶은현재를사는나에게희망을찾는여정이되어주었고,영원한소망을품게했으며진정한아름다움에다가가는길을열어주었다고했다.1장‘아름다운이별영원한소망’에서는존엄한죽음을준비한아빠.끝까지품위를유지한아빠의삶의철학을이야기한다.
매년유언장을쓰며죽음을준비하신아빠는장례절차뿐만아니라고맙다는인사를수시로하셨다.우리의이별이슬픔을넘어서길바라셨다.아빠는죽음에관한이야기를언제나편하게꺼내놓으셨다.일상에서수시로나누게된죽음의대화는피해야할주제가아니었다.아빠가준비한존엄한죽음에대한이야기들은‘죽음백신’이었다.아빠는죽음의이별과슬픔앞에“죽음백신을놔주는거야.”라며두려움과슬픔만은아니길바랐다.그리고모두가유언장을써보길권했다.죽음을앞둔환우들에게는삶을정리하도록도왔다.함께죽음을준비하니슬프지만아름다운이별이었다.

한사람의인생을알아버리면그는남이될수없다

2장‘한사람의인생을알아버리면그는남이될수없다’에서는아빠가생전에사랑했던아름다운마을에서만난,쉼이필요한사람들.그들이살아내고살아가는이야기를담았다.서로를위로하며감사함을배우고희망을이야기한다.소중한게사람이면좋겠고누군가의아픔이나누어지길바라는따뜻한마음이책에담겨있다.아픈이들을위해손이많이가는잣죽을끓여귀하게대접하고,수고로움을자처하는밥상은사랑이라고말한다.자식의아픔을함께나누는가족들은고통속에서일상이사라지고이전과는다른차원의삶을살아간다.가족의아픔은일상의무언가를단절시켰고,눈과귀를막고오직그아픔만보며살아가게했다.그렇지만어느누구도삶을포기하지않았다.서로가온전히마음을나누며행복할수있다는소망을지닌채하루하루살아간다.

아빠와함께한자연이나에게도온다

삶과죽음이공존하는단풍나무이야기를시작으로3장‘아빠와함께한자연이나에게도온다’에서는자연에서배우는삶의지혜들이담겨있다.아빠와함께한손님맞이나무단풍나무.그곳에서오고가는사람들의안부가전해지고반가움과아쉬움이교차한다.산책길에서만난할미꽃,질경이같은식물들도알고나니귀해보인다.잡초와함께살아가는법,꽃에서무소유를배우고,흐르는물을보며인생을배운다.때로는웃으며행복했고,때로는울며힘들었다.그리고기억들은물흐르듯이다지나간다.슬픔은새로운길을내어맑고아름다운냇가를다시보게한다.

슬기로운산속생활

아빠가걸어온길을따라걸으며정착한깊은산골에서의생활.4장‘슬기로운산속생활’에는그곳에서만난사람들의이야기가펼쳐진다.행복한농부엄마희연이,마이쮸교장선생님,깊은산골주치의창촌의원의이야기들은소박하고따뜻하다.딸하영이가다니는산골초등학교운동회이야기는감동적이다.운동회의꽃.계주에서마지막결승점을향해앞서가던아이가갑자기뒤돌아가서뒤따르던친구의손을잡고함께결승점을통과하는장면은영화의한장면같았다.승패여부를떠나모두가함께하고즐기는축제가되었다.우리로사는넉넉함으로산골생활을살아가는저자는그속에서아빠의인생을알아가고배우며행복을찾는다.아빠가행복했던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