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패러독스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경제 정책이 왜 그들의 살림을 더 어렵게 할까?)

경제학 패러독스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경제 정책이 왜 그들의 살림을 더 어렵게 할까?)

$18.00
Description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시행된 정책이
왜 그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가?

로마제국부터 대한민국까지,
시대와 문명을 막론하는 역설의 이야기
착한 정책은 왜 나쁜 결과를 낳는가?

복지 확대, 부자 증세, 서민 지원. 모두 선한 의도로 시행된 정책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실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더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2021년 세종도서로 선정된 《규제의 역설》 이후 두 번째로 출간된 《경제학 패러독스》는 ‘선한 의도로 시행되었으나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경제 정책의 함정을 낱낱이 밝힌다.
지은이 최성락은 조선의 경제정책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제시한다. 지은이가 보기에 조선은 철저히 백성을 위한 나라였다. 진휼, 환곡 등의 복지정책이 수백 년간 이어졌음에도 조선 백성은 늘 배고팠다. 되려 복지보다 성장에 집중한 1970년대 산업화 시대가 도래한 후에야 절대 빈곤의 문제가 해결되었다. 지은이는 고대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를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했다. 로마제국도 초기에는 복지정책을 점차 확대하며 국민의 생계를 부양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복지비는 갈수록 무리하게 지출되었고, 정부에서 복지비를 충당하고자 화폐를 발행하며 그 가치가 하락하였다. 와중에 정부는 가난한 사람의 생계를 지키고자 상품의 가격을 통제하였고, 그로 인해 상업경제가 무너지며 제국의 경제 체제는 자급자족 체제로 퇴보했다. 로마제국은 느릿하지만 확실한 속도로 몰락해 갔다.
경제학은 도덕과 감정이 아니라, 현실과 결과의 학문이다. 《경제학 패러독스》는 “정책의 선한 의도보다 실질적인 결과가 중요하다.”라는 냉철한 시각을 견지한다. 감정에 휘둘린 경제정책이 초래한 비극을 역사적 사례와 이론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단순히 경제학 이론을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지정책 논쟁, 성장과 분배의 균형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경제 현실 교양서’다. 복지와 성장 간 균형을 고민하는 정책 입안자, 현시 경제의 작동 원리를 알고 싶은 독자, 경제학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독자, 의도가 아닌 결과 중심의 사고방식을 훈련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저자

최성락

저자:최성락
서울대국제경제학과를졸업했다.대학때경제학을좋아하지는않았다.수식,그래프가많이나오는경제학은현실에잘맞지않는뜬구름잡는이론만다루는학문이라생각했었다.그런데경제학을공부할수록의문이명쾌하게해소되는매력을느꼈다.학부를졸업한후에는행정대학원으로진학해경제정책을전공했고,경제학지식과투자기술로돈을벌었다.
경제학의가장큰특징이무엇인지묻는다면일반상식과는다른결론을제시하는학문이라대답하고싶다.사람들이일반적으로좋다고생각하는것들이실제로는오히려불리한결과를야기하고,좋지않다고생각하는것들이실제로는이익을창출한다.경제학의역사는애덤스미스의‘보이지않는손’에서시작하는데,정부가개입하지않는편이더좋다는개념도바로경제학의패러독스를가리킨다.경제학을처음배웠던시절부터느꼈던경제의패러독스를이번에책으로집필하였다.
대학원을졸업한후교수생활을했고,2021년부터는경제연구소에서독서,저술,투자에집중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말하지않는한국사》(2015),《말하지않는세계사》(2016),《한국은자본주의사회인가》(2016),《경영학은쉽다》(2018),《대한민국규제백과》(2018),《100년전영국언론은조선을어떻게봤을까》(2019),《나는카지노에서투자를배웠다》(2019),《49가지결정》(2020),《규제의역설》(2020),《부자들의지식창고에는뭔가특별한것이있다》(2023),《사냥하는남자채집하는여자》(2024)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경제의패러독스를알아야하는이유…8
내가경제를보는시각에대하여…11

1장가난한사람을위한경제정책이왜그들의살림을더어렵게할까?
백성을돕고자한조선이가난했던이유…19
로마는왜멸망했나…24
왕안석의신법은가난한농민을위한혁신이었는가?…30
중국의공동부유정책이만들어낸것…35
오바마패러독스…41
가혹한자본주의vs푸근한자본주의…46

2장가난한사람을위하는정책의패러독스
전국민재난지원금의효과…55
기본소득의패러독스…60
고율의소득세가유발하는패러독스…65
저소득근로자를더욱어렵게만드는최저임금제…71
최고가격제-프랑스대혁명과최고가격제…77
상속세는왜문제가될까…82

3장정치경제학이만드는패러독스
제로섬사회에서의빈부격차해소방법…89
비제로섬사회의복지정책방향…96
자유주의경제와사회주의경제의지향점은어떻게다른가…101
마르크스의경제학?정치경제학…107
정치경제학이위험한이유…113
문재인정권부동산정책을정치경제학적으로본다면…118

4장경제의패러독스1
《아틀라스》-자본가의파업…125
빚을안갚아도된다?자본주의의꽃,주식회사제도…130
비트코인가격에대한논쟁…135
전쟁의덕을많이보는경제학…140
신자유주의는정말현대경제를악화시킨오류인가…145
신자유주의가우리삶에미친영향…151

5장경제의패러독스2
보이지않는손의역설…159
지식의패러독스?“몰라도된다”…165
투기의패러독스…170
사치의패러독스…175
낭비의패러독스…180
자립경제의패러독스-4대경제강국이던아르헨티나가몰락한이유…185

6장경제의패러독스3
효율적시장에서편하게사는법…193
효율적시장에서는초과이윤이불가능하다…198
열심히일하는자에게복이온다?…203
학생들이노력하면취업률이오를까?…208
안정적경제는경제학에없다…213
도덕사회의패러독스-《꿀벌의우화》…218

7장경제의패러독스를막으려면
선의의동기vs결과…225
규범vs실증…230
단기적관점vs장기적관점…234
직접효과vs외부효과…238
교조적사고vs유연한사고…242
경제학vs정치경제학…247

나가는글…251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지금부터내가말하는경제이야기는이런나의경험에바탕을둔다.경제이론의이야기,그리고내가경험한근로자,고용자,자본가로서의경제인식이다.무엇이옳고그르다는이야기는하지않을것이다.나는무엇이맞고틀린지모른다.그리고나는이래야한다저래야한다를주장하는규범론자도아니다.단지현실이이렇다는것,근로자와노동자의생각은이렇지만고용자와자본가의생각은저렇다는것을이야기한다고보면된다.경제현실을보는시각의차이에따라경제정책에대한해석도달라진다.그이야기를시작하고자한다.
-들어가는글|22쪽

한국이가난에서벗어나고굶어죽는사람이없어진것은복지제도가더강력히구축되어서가아니다.산업화정책과경제성장정책으로극복한것이다.박정희시대에한국은제대로된복지정책을만들고시행한적이없다.제대로된노동자보호정책도없었고,빈민구휼정책도없었다.가난한사람을돕고자한정책은거의찾을수없다.그대신산업화정책,성장정책,기업지원정책을시행했다.그런데이를통해몇천년에걸친굶주림에서벗어날수있었다.이는경제학의가장대표적인패러독스중하나이다.
-1장|22쪽

빈부격차그리고학력격차를줄이는데어떤방법이더효율적일까?잘사는사람,공부잘하는사람을누르는게훨씬쉽다.중국도잘사는사람을억누르는방향으로나아간다.중국이공동부유를천명하고가장먼저한것이중국에서가장잘나가는기업들을손보는것이었다.세계적으로유명하고매출과이익이높은대표적중국기업이텐센트,알리바바,바이트댄스등IT기업이다.이런기업의CEO들을압박하기시작했고,중국6대빅테크기업은이1년동안에만약30조원의기부금을내야했다.사업에대한규제도강화되었다.텐센트의주요사업분야인게임에대한규제가강화되었고,알리바바의자회사앤트의상장도금지되었다.알리바바의창업자이자CEO인마윈은현역에서은퇴했다.텐센트의마화텅회장도핀테크자회사차이푸퉁대표에서물러났다.중국에서가장돈을많이벌고잘나가는기업들을억누르니,빈부격차가줄기는했을것이다.
-1장|36~37쪽

유럽에서발생한일이바로이것이다.사업체가발전하려하지않으니고용이없다.부자들이국외로나가버려서국내에돈이없어진다.그피해는모두국내의가난한사람들에게돌아간다.부자를괴롭히기위해서는상속세를높여야한다.하지만가난한사람을위해서는상속세가없는게더낫다.가난한사람들을위하는북유럽국가들이상속세를거의폐지한이유이다.
-2장|86쪽

부자에게서재산을빼앗아가난한사람들에게주었을때모두가좋아진다면정부는그런정책을쓸것이다.극소수부자들의희생으로국민모두가잘살수있다면정부는그렇게한다.그런데도정부가그런정책을시행하지않는이유는정부가극소수부자의편이기때문이아니다.부자의재산을빼앗아국민에게나누어주면오히려국민을더가난하게만들기때문이다.정말로국민의삶을생각하는정부라면시도도못한다.
-3장|95쪽

정치경제학은그래서위험하다.정치가가잘살게해준다고정말로그런것이아니다.경제적상황을이용해표를얻기위해하는말일뿐이다.국민이잘살지못할때자신의표가더많이나온다면그렇게만드는것이정치경제학이다.정말로잘살고싶은국가라면경제적논리를따라야지,정치경제학논리를따라서는곤란하다.
-4장|117쪽

검소한게좋은것인가,사치스러운게좋은것인가.우리는“검소한삶이좋다.사치하지않고돈을아끼며검소하게살아가는게좋은것같다.”라고배우고가르친다.그런데모든사람이검소하게사는사회는못사는사회이다.단순히못사는사회가아니라굉장히약한사회이기도하다.조선은아주검소한사회였다.중국,일본에비해사치를모르는나라였다.그렇게검소하게살았는데,주위국가로부터존경을받기는커녕침략만당했다.검소하기만하면힘도없다.
-5장|179쪽

우리는모두농경사회의후손이다.농경사회는다른무엇보다근면과절약을추구하는사회였다.여전히우리는열심히일하는데에큰가치를둔다.열심히일하면문제가해결될수있다고생각하고,많은시간을투여할때성공가능성이높다고본다.하지만경제학은그런사고방식을인정하지않는다.노동이중요하지만자본과기술이더중요하다.결국잘살기위해필요한것은노동보다는자본과기술이다.나는이렇게열심히살았는데왜좋아지지않고그대로인가,오히려왜더삶이팍팍해지는가하고불평하고있는가?현대경제사회에서열심히사는것은성공의중요요소가아니다.아무리노력한다해도노동에는한계가있다.중요한건기술과자본이다.오랜시간열심히일하는것이더나은삶을보장하지않는다는점,노동의패러독스이다.
-6장|207쪽

일본이은행을망하지않도록한것은분명선의에의한것이다.그래서그정책을비판하기는어렵다.하지만2020년대미국,한국,동남아의변화와일본을비교해보면,선의에의한‘안망하기정책’이좋았다고말하기는힘들다.그때고통을받더라도,그때끝내고다시시작했다면지금보다나았을것이다.선의의동기로정책을시행해서는곤란하다.그결과가어떨지를살펴야한다.개인에게는동기가더중요할수있다.하지만사회에는동기보다결과가더중요한판단기준이되어야한다.
-7장|229쪽

경제격차를시정하려는정책의목적은부자들의소득을낮추는게아니라가난한사람들의소득을올리는데초점을두어야한다.그런데지금한국이소득격차문제에접근하는방식은부자의소득을줄이는데초점을두고있다.부자들이얼마나돈을더버는지,돈을어떻게버는지,얼마나상속받고증여를하는지에모든관심을쏟고,이과정에서부정과비리가있는지를밝히고막으려고한다.겉으로보면정부로서역할을잘하는것같지만,막상이들은가난한사람들의삶에관심이없다.가난한사람이어떻게잘살수있는지는관심없고그냥부자의소득을줄이는데만관심을쏟는다.제로섬사회에서는그게정답일수있다.하지만지금우리사회는제로섬사회가아니다.비제로섬사회에서부자의소득을줄이는데초점을맞추면가난한사람의문제를해결하지못한다.오히려가난한사람의삶을더어렵게한다.경제정책은이런경제의패러독스를항상고려할필요가있다.
-나가는글|2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