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남북국사 (통일신라와 발해의 시대)

하룻밤에 읽는 남북국사 (통일신라와 발해의 시대)

$21.07
Description
통일신라와 발해, 후삼국시대의 도래와 고려의 통일까지
50만 독자가 선택한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시리즈’의 마지막
인문학, 동화, SF, 게임 시나리오 등 여러 장르에서 다채로운 글을 저술한 이문영 작가가 통일신라와 발해, 후삼국시대와 고려의 통일을 다룬 《하룻밤에 읽는 남북국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18년간 50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시리즈’의 마지막 도서로, 통일신라와 발해가 공존했던 남북국시대의 역사를 당대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재구성했다. 먼 훗날 현대의 분단시대를 연구할 역사가들은 오늘날을 ‘두 번째 남북국시대’로 명명할 것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그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남북국시대를 소개해 한반도 밖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했다. 단순히 통일신라와 발해의 역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중국(당나라)-일본-북방 유목민족과 한반도의 상호작용을 복합적이고 심층적으로 서술하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한반도의 역사를 더욱 넓고 다층적인 시점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전작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하룻밤에 읽는 조선시대사》에서 역사 속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이한 이문영 작가는 신간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수록해 독자의 흥미를 끈다. 수많은 사료를 검토해 역사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이따금 당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설화, 향가, 한시, 그림, 유물을 소개한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그림 15개, 지도 17개, 사진 50개를 삽입하고 하단에 보충 설명을 달았다. 한국 고대사를 둘러싼 거짓과 오해를 반박하기 위해 학계의 최신 성과까지 섬세하게 해설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한국 고대사 최후의 하이라이트인 남북국시대를 즐겁게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이문영

서강대학교사학과를졸업한지은이는현재서비스가종료된웹사이트‘이글루스’에서‘초록불의잡학다식’이란블로그를장기간운영하며다양한역사콘텐츠를게시했다.인문학,동화,SF,게임시나리오등여러장르에서다채로운글을저술한지은이는역사속흥미진진한이야기를친절한언어로독자들에게소개하는한편역사왜곡과날조를바로잡고자오랜시간노력했다.지은책으로는《유사역사학비판》(2018),한국여성사를소개한《잠깐동안봄이려니》(2021),《하룻밤에읽는한국고대사》(2021),《하룻밤에읽는조선시대사》(2022),《중학생을위한역사학수업》(2022),《고교독서평설》에서연재한칼럼등을엮은《우리가오해한한국사》(2023),역사소설《신라탐정용담》(2017),《정생,꿈밖은위험해!》(2023)등이있다.지은논문으로는〈『환단고기』의성립배경과기원〉(2017),〈1960∼1970년대유사역사학의식민사학프레임창조와그확산〉(2018),〈환작(幻作)된『환단고기(桓檀古記)』〉(2018),〈한국대중작품에깃든유사역사〉(2024)등이있다.

목차

머리말…4p

제1장통일신라
통일신라의기틀을확립한문무왕과신문왕…18p
◆설총의〈화왕계〉…32p
통일신라의전성기를구축한효소왕과성덕왕…35p
◆수로부인설화와수로왕설화의유사성…58p
통일신라의전성기를완성한효성왕과경덕왕…62p
◆고구려유민이정기일가의일대기…84p
모반의시대,흔들리는통일신라…92p
◆호국삼룡과여의주…114p
장보고와청해진…118p
◆조신의꿈…130p
망국으로의길…134p
◆당나라에서벌어진쟁장사건…143p

제2장발해
발해를건국하기까지…150p
◆고구려를계승하고당나라를모방한발해…166p
발해를건국한대조영…173p
영토를넓히고당과대결한무왕…179p
◆발해뗏목탐사대…192p
문왕의치세…197p
◆당나라의명장으로활약한고구려유민들…208p
혼란속의발해…217p
해동성국의시대…223p
◆홍라녀전설…238p
발해의멸망…242p
◆백두산폭발과발해의멸망…254p
발해부흥운동과계승국…257p
◆발해사에대한인식…263p

제3장후삼국시대
후백제가건국되다…272p
후고구려의성립…281p
◆통일신라말기의호족과선종…296p
왕건의조상…301p
◆효녀지은과효종랑…311p
삼국의동상이몽…314p
궁예의몰락…323p
자웅을겨루는왕건과견훤…333p
통일을이룩한고려…346p
◆왕건의부인들…369p

참고문헌…373p

지도1통일신라와발해의국경…8p
지도2통일신라의행정구역…28p
지도3혜초의여정…51p
지도4당후기절도사들의난립…86p
지도5김헌창의난…107p
지도6청해진과신라방…122p
지도7대조영의발해건국…157p
지도8발해의행정구역과말갈부족의위치…163p
지도9발해의당나라공격…187p
지도10발해무왕시대의대외정세…188p
지도11소그디아나지역…212p
지도12발해의특산물…227p
지도13통일신라와발해의국제교통로…236p
지도14발해의멸망…252p
지도15후삼국시대호족의난립…273p
지도16통일신라5교9산의성립…299p
지도17후삼국시대…362p

출판사 서평

■남북국시대를둘러싼갑론을박
한국사에무관심한독자는물론,한국사에친숙한독자도‘남북국시대’라는용어가생소할수있다.남북국시대는삼국을통일한신라와고구려를계승한발해가공존한시기를가리키는데,이용어를둘러싼논쟁을살펴보면당시시대상을어떻게해석해야하는지를고민하게된다.작가는이런골치아픈문제를숨기지않는다.오히려남북국사를바라보는관점과해석의문제를직접거론하며독자와소통하기를주저하지않는다.
남북국시대란용어는신라의삼국통일이불완전하다는,이른바‘통일신라’라는명칭이부적절하다는주장과함께등장했다.신라가당나라를끌어들여우연히백제와고구려를정복하긴했으나고구려영토의반이상을차지하지못했고,만주에서는고구려를계승한발해가건국되었으니,통일신라라는표현이합당하지않다는의문이제기된것이다.따라서발해를한국사의범주에포함하자는사람들,나아가신라가외세를끌어들여동족을배신했다고비판하는사람들은당대시기를‘남북국시대’로불러야한다고주장하였다.
신라와발해가공존한기간을남북국시대로불러야한다는주장은일단타당하다.그렇다면‘통일신라’라는명칭은부적절한가?결론부터말하자면그렇지도않다.저자가제1장통일신라편에서거듭강조하듯이‘일통삼한’이란용어는삼국통일이후즉위한신문왕시기부터통용되었다.당나라사신이무열왕김춘추의묘호가왜‘태종’이냐고따졌을때“김춘추가김유신을얻어일통삼한했기때문”이라항변했다는기록만봐도,당시를살던사람들사이에통일의식이형성되었음을알수있다.게다가나당전쟁에서고구려와백제의유민이신라라는체제아래재편되었고,세나라의백성이당나라와의전쟁에투입되어같은나라의백성이되었다.더군다나나당전쟁으로한반도와만주에끼치던당나라의지배력은약해졌고,그틈에고구려의계승국인발해가세워질수있는조건이형성됐다.즉발해가고구려를계승하며건립되었다는사실과신라가고구려를멸망시키며한반도를통일했다는사실은충돌하지않는다.백제와고구려를정복한이후의신라를‘통일신라’라고부른다고해서,발해의역사를배제한다고단언할수없다는뜻이다.
하지만신라인과발해인을무턱대고하나의민족으로간주할수는없다.신라와발해는서로를남북국으로,그러니까정통성을다투는국가로이해하지않았다.서로를인정하지도않았다.오늘날대한민국과북한처럼신라와발해역시거의교류하지않았다.제2장발해편에서거론하듯이신라는발해를과거삼한과구분되는‘말갈족의나라’로불렀고,발해는당나라와동맹을맺은신라를견제하고자일본과의외교에힘썼다.두나라모두우리역사의한갈래에서뻗어져나온국가임은확실하지만,책을읽을수록신라와발해는서로를경쟁자내지는잠재적적국으로간주했다는사실만연거푸깨닫는다.
그동안교과서를포함한여러매체에서는양국의후신으로서고려가한반도를재통일했다는거대하고튼튼한단일서사를전면에내세웠다.이서사가정당하기위해서는신라인과발해인이나름의동질감을공유해야자연스럽겠지만그런사료는아직발견되진않았다.양국이적대했다면이후한반도를제패한고려는과연누구의후신이되는것인가?한반도역사의정통성은삼국시대이후어떻게고려로계승되었는가?독자들이느낄의문을예측했는지,작가는이딜레마에대한해답으로서제3장후삼국시대편을마련하였다.

■더나은논쟁을위하여
이문영작가는사료가단일한진실만말하지않는다고말한다.과거에남긴역사서의기록조차서로충돌하는일이허다하다.신화와전설의영역에서는합당하지않은서술이대부분이다.따라서현대인은사료에서거론하는과거의기록을발밑에둔채사건을재구성해야한다.사료가하나의진실만말하지않듯이역사적맥락도단일하지않다.발해는만주를지배하는주체가한민족에서여진족으로전환되는과정에서존속된국가였다.점차‘발해인’이란정체성을확립하던말갈인은228년만에발해가멸망하며그정체성을상실했고,결국별도의국가를건립하게된것이다.이렇듯발해는전통적으로만주지역에거주하던한민족과말갈족이두갈래로뻗어가는분기점에서세워진과도기적국가였다.또한당나라와신라사이에서발해는자국의생존을모색해야했고,이를위해적극적으로북방유목민족,일본과교류하며신라를견제했다.발해라는나라의복합적인정체성,남북국을둘러싼당시동아시아정세를고려한다면신라인과발해인이서로에게서동질감을느끼지못했다고한들어색하지않다.오히려양국이서로를낯설게느끼는게더욱자연스럽다.결국이문제에서어색함내지는불편함을느끼는것은입맛대로역사를왜곡하는현대인의잘못일뿐이다.다시말해특정한개념이나목적을위해역사를재단하는현대인의잘못일뿐이다.
현대인의시선에서과거를일방적으로재단한다면역사를이해하기는커녕역사를자의적으로악용하게될것이다.그런즉작가는독자들에게질문을바꿀것을요청한다.신라와발해가번영하고몰락하는과정에,고려가신라인과발해인을흡수한과정에주목할것을거듭당부한다.두강대국을이기고한반도를제패한신라는내부의부정부패와권력다툼으로찬찬히무너졌고,한때북방을평정한발해는급변하는대외정세에제대로대처하지못해순식간에패망했다.신라와발해라는체제가실패하자시대는후삼국이라는대안을내놓았다.견훤의후백제,궁예의후고구려는도탄에빠진백성을포용하지못한채배타적이고독선적인태도를고집했다.왕건의고려는신라국왕의귀순을받아내고발해유민을흡수하며스스로시대의대안이라는사실을증명했다.
우리가만일역사에서교훈을찾는다면,역사적사건을둘러싼논쟁을해야한다면,남북국시대가지나간후새로운세상이어떻게도래했는지에주목해야할것이다.따라서이책을읽는다면남북국시대와후삼국시대의역사를배우면서한반도고대사를바라보는독자의편협한시야를더욱확장할수있으리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