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해되고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감각되어 남을 것인가”
여기, 앵무와 꽃병 사이에서 끝없이 뛰어오르고 무수히 떨어져 내리는 시인이 있다. 세상의 모든 ‘첫’은 이글거리는 불이고 편자를 박지 않은 말발굽이며 막 빛을 시작한 새벽이다. 지관순은 “내 몸에 전등이란 전등은 다 켜져”(「라일락 나비」) 있는 이 뜨겁고 찬란한 ‘첫’의 모든 몸짓을 언어의 불가능성을 극복하려는 데 쓰는 중이다. 시인은 지금 건너갈 수 없는 간극을 건너가고 있다. 힘차게 발롱! 그리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착지. 이 시집에는 반복적인 도약과 추락의 언어적 운동이 때로는 우아한 발레의 형식으로, 때로는 야생에 가까운 조르바의 춤으로 펼쳐져 있다. 시집을 덮으면 무대의 막이 내린 것 같다. 시를 읽었는데 춤을 본 것 같다. 시인은 망고를 추고, 앵무를 추고, 카누와 찬란을 춘다. -이병철(시인,문학평론가)

버찌의 스물여섯 번째 도서관 (제19회 지리문학상 수상시집)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