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장선희의 시는 무의지적 기억을 이미지로 견인해 오는 시이다. 이 행위를 통해 이미지를 되찾는 이미지의 여정을 우리 앞에 현시하고 있다. 이 이미지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우리를 풍요로 이끄는 이미지들로 가득한 곳임을 환기한다. 그것은 우리가 아이였을 때는 감지했던 풍요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이제 잠 속에서만, 그 잠 속에서 회복되는 이미지를 통해서만 겨우 느낀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를 향해 과거로부터 틈입해오는 이미지들로 인해 풍성해지며, 이 풍요로 인해 미래가 이미지로 빛날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장선희의 시는 그러한 이미지의 긍정성을 우리에게 시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이 풍요를 향해 우리를 열고, 이미지의 빛이 견인해오는 이미지를 느끼면 족하다. 그러다가 우리 스스로도 이 빛나는 이미지들로 몸을 바꾸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장선희가 보낸 시적 초대장에는 그 가능성들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다. - 김학중(시인) 해설 중에서
조금조금 초록 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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