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한청년이“아직읽을책이많은데”라는짧은글을남겨둔채생을마감했다.언론에서는이청년을‘자립준비청년’이라고소개하며뉴스를보도했고세상은이청년의죽음으로떠들썩했다.그리고얼마지나지않아자립준비청년아무개역시생을마감했다.
우리는자립준비청년에대해얼마나알고있을까.만18세가되면아동복지시설을나와홀로살아가야하는이들로알고있기에,이들눈앞에놓인삶과현실은너무버겁다.어쩌면‘고아’라는단어로이들의삶을이해하는데그치고있지않을까.
자립:남에게예속되거나의지하지아니하고스스로섬
“자립은돈의개념만이아니다.자립의요소에는경제적자립을포함하여,사회관계적자립,자기삶을설계하는능력,외부로부터자신을지킬수있는내면의힘,문제가생겼을때헤쳐나가기위한노력등인간으로서자립의개념은다양하고복합적이다.”(129쪽)
『안녕,열여덟어른』은자립준비청년들의진정한자립을위해서는정책과제도에대한이야기뿐만아니라이들이처한현실,유년시절,그리고사회의편견을살펴봐야한다고말한다.미디어속에등장하는‘고아’캐릭터가이들의삶에어떤영향을주는지,보육원의생활은어땠는지등우리가미처생각하지못한부분에서해답을찾을수있을것이다.
김성식팀장은『안녕,열여덟어른』에실린자립준비청년들의현실과삶에대한이야기로정부와언론그리고우리사회구성원들에게메시지를던졌다.이제그메시지에대한답을함께적어내려가길바란다.
이제막고등학교를졸업한아이들이준비되지않은상태로,어른이되어야한다.
이들에게“자립해야한다”는말보다“실패해도괜찮아”라고,
너희들옆에는사회의안전망이있다는이야기를건네보는건어떨까.
책속에서
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날선비판이아니라성숙한논의이다.누군가를지목하고비판하는것은간단하고쉬운방법이다.하지만문제를해결하기위해다방면의논의를하는것은어렵고오래걸리는방법이다.그러니자연스럽게쉬운방법을택하려는것아닐까.대부분정부가바뀌면된다고생각하고,시설이바뀌면된다고생각한다.그러나이문제는간단하지않다.정부,언론,시민단체,아동보호시설,대중그리고당사자들까지변화를위한노력을함께해야한다.대척점에서있는구성원이아니라,이문제를해결하기위한TF팀처럼한테이블에서논의해야한다.(190쪽)
퇴소한아이들은자기만의방이있다는사실에기뻐한다.처음으로나만을위한공간이생겼기때문이다.그곳은지켜야하는규칙도,선생님도없어눈치볼필요없는자유로운공간이다.만18세가지나서야자기만의공간을가질수있었다는것은슬픈일이다.이들은처음으로나만을위해존재해도된다고말해주는공간을이제서야만난것이다.(2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