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5 진실 청구

33.55 진실 청구

$19.80
Description
“누군가는 침묵했고, 누군가는 기록했다. 진실은 그렇게 살아남았다."

사라진 이름들, 지워진 땅, 남겨진 자의 싸움.
제주 4·3의 그림자 아래, 한 남자는 조상의 이름으로 진실을 청구한다.
침묵을 강요받은 세대의 역사를 넘어, 정의를 다시 묻는 장편소설.
제주 4·3이 널리 알려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동안은 그 사건의 잔혹함과 후유증이 너무 큰 공포로 남아 입에 올리지도 못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문학으로는 현기영의 『순이 삼촌』이나 최근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4·3을 다룸으로써 독자들에게 알려진 정도이다.
한편 『33.55 진실 청구』는 문학을 통해서 실제로 4·3을 겪었던 3대 가족의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점에서 리얼리티가 강하다. 마을공동목장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약탈, 법의 허점을 악용한 권력, 그리고 그 모든 불의에 맞선 한 개인의 싸움. 작가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정교하게 엮으며, 진실을 둘러싼 인간의 두려움과 책임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묘사한다. 절제된 문장 속에서 터져 나오는 울분과 애도의 힘은 독자로 하여금 한 세기의 부채를 마주하게 만든다.
지금도 조상의 이름이 지워진 땅 위에서, 그는 침묵의 세대를 대신해 싸운다.
억울함과 두려움, 아픔이 진한 이야기- 『33.55 진실 청구』는 사라진 이름들의 귀환이자, 기억과 정의를 되찾으려는 한 가족의 서사이다.

“진실은 기록되지 않는다. 누군가 끝까지 외치기 전까지.”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소설은 그 미완의 장을 연다.
저자

안우진

1964년제주의위도33.55도에위치한한시골마을에서돌챙이농부의아들로태어났다.공직에입문해행정자치부와국무총리실,제주도에서근무했으며,제주시부시장을끝으로공직생활을마감했다.현재는소설의주인공인부친을모시며,제주의근현대사를살아낸개인의삶에각인된기억과농촌의현실,시대의상흔을기록하고이를문학으로형상화하는작업을이어가고있다.

목차

작가의말…5
편집자의말…9

프롤로그.묵언의전언…14

환기

1.있을수없는일…19
2.제주에떨어진특명…31
3.전쟁과사유지…39
4.인생대전환의계기…52

모순

5.가정할수있는과거…61
6.죽으라는법은없다…68
7.가족이살아갈방도…81
8.왜돌아가셨는가…98

참혹

9.제주오지말랜궐라…107
10.죽을힘을다한생존…119
11.아무죄도없이…128
12형은떠나고,아우는남다…137

거짓

13.진실규명의첫발…153
14.좌절과낙담의길…164

생환

15.4·3에서6·25전장으로…181
16.해병대4기,안문오이병…195
17.생사를넘나드는전선…208
18.전투와전투속에…228
19.살아서돌아오다…251

고립

20.새로운소송의시작…275
21.정의롭지않은세상…285
22.질수없는소송…300

의지
23.여기서멈춰서는안된다…327
24.4·3생존자,아버지…337

에필로그.역사앞의‘도리’…356

출판사 서평

『33.55진실청구』는대한민국현대사의가장깊은상처중하나인제주4·3을정면으로응시한장편소설이다.이작품은한가족3대의서사를통해,오랜시간침묵속에묻혀있던역사적진실과정의의문제를집요하게추적하고있다.
소설은제주‘어등마을’을배경으로,일제강점기부터4·3,그리고6·25에이르는격동의시대를살아낸한가문의비극과그후손의싸움을그린다.주인공안민우는조상의이름으로‘진실’을청구하며,불법적으로빼앗긴토지와왜곡된역사에맞서싸운다.그의여정은단순한개인적해원이아니라,세대를관통하는책임과윤리에대한질문으로확장된다.
작가는이작품을통해“말해지지않은이야기”로남아있던역사적진실을드러내고자했다.특히제주4·3이라는비극을단순한과거사건이아닌,오늘까지이어지는‘현재진행형의문제’로인식하며서사를전개한다.
작품속인물들이요구하는것은재산이아니라정의이며,소유권이아니라인간의도리다.법과제도의언어로환원되지못한진실을문학의언어로복원하려는시도가이소설의핵심이다.
이소설은법정과행정의언어를통과한다.토지대장,소송,특별조치법-건조하고차가운단어들이서사의중심에놓인다.그럼에도작품이메마르지않은이유는작가가그틈사이에사람의온기를끌어들이기때문이다.제주어의숨결이살아있는대사,절제된문장,그리고감정을과장하지않는서술이깊은울림을만든다.
오늘날우리는수많은정보속에서살아가지만,정작중요한질문앞에서는외면하고침묵한다.그런시대에이소설은묵직한질문을던진다.
“우리는어떤진실위에서있는가.”
『33.55진실청구』는과거를다루고있지만,결국현재를겨냥한작품이다.그리고그질문은독자의몫으로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