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프리즘

소셜 미디어 프리즘

$17.00
Description
우리 시대의 정신세계를 재구축하는 플랫폼의 정치적 양극화
이제 정치와 SNS는 뗄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소셜 미디어, 정확히는 트위터를 정치적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갈라치기(divide and rule)라는 고대 전략에 따라 가짜뉴스를 적극 유포한다. SNS 사용자들은 트럼프의 주장에 격하게 반응한다. 지지자든, 반대자든 마찬가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미디어 자체다. 객관적 입장을 추구해야 할 소셜 미디어가 유권자들의 당파성을 강화하고 있다. 듀크대학교의 양극화 연구소 책임자 크리스 베일은 바로 이 문제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SNS에 사람들이 사로잡히는 이유는 쉽게 자신의 정체성을 연출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얻어내며, 이로 인해 소속감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일지라도 온라인에서는 성공한 CEO로 포장할 수 있다. 온라인이 거짓 정체성을 주장하게 만든다는 것만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정치색을 감추고 살아가더라도 온라인에서는 마음껏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외칠 수 있다. 자신을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하면 소셜미디어가 자신의 정체성(나는 누구인가)과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거울로 기능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자신과 타인을 소셜 미디어에 비친 모습을 통해 인식한다. 하지만 실상 소셜 미디어는 프리즘이다. 특정한 관점을 중심으로 보게 한다는 뜻이겠지만, 실상은 그런 과정에서 시선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현실의 복잡성을 단순하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왜곡시키고 만다. 신형철 교수의 말마따나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지만,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구부러진 시선에 자신 또한 맞추어 살아가며 거기에 중독되는 것이 많은 현대인들의 실상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다른 여러 문제가 여기서 비롯된다. 소셜 미디어에 투영되는 모습에 사로잡혀서 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극단주의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얻는 하찮은 인정에 목을 매단다. 그들이 여기서 받는 존중은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온건주의자들은 그렇게 온라인에 매달리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돌 하나 던지는 행위가 현실에서 커다란 영향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공간은 극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독점한다.
지금의 SNS에서 정상적인 토론과 논의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저자 크리스 베일이 진행하는 실험들, 즉 반대되는 진영의 주장에 좀 더 균등하게 노출되도록 설계된 실험의 여러 안타까운 사례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 반대급부로 SNS에 더 매달리게 해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 SNS는 정상적인 소통 공간으로서 기능을 거의 상실하고, 왜곡된 이미지가 기승을 떨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크리스 베일의 답변은 무엇인가? 우리와 다른 정치적 입장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중간 지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극단적 주장이 주변화되고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호소력 있는 콘텐츠가 주목받는 방식으로 디자인하자고 그는 주장한다.
크리스 베일의 주장은 정치적 양극화가 미국 이상으로 극심한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본서가 기초를 제공해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소셜 미디어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방식에 관심있는 이들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 시대의 정치가 어떻게 전개되고 확산되는 지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크리스베일

듀크대학교에서사회학과공공정책학을가르치며양극화연구소의책임자를맡고있다.저서로는『공포:주류가된반이슬람주의과격단체들Terrified:HowAnti-MuslimFringeOrganizationsBecameMainstream』이있다.

목차

1.반향실의전설
반향실에관한반향실
양극화를바라보는새로운시각
2.반향실을부술수는없을까
반향실부수기
나쁜봇,좋은봇
퍼즐맞추기
3.반향실을부수면어떻게될까
패티,정당충성도를키우다
재닛
옳은편에서는게좋아
다시시작하기
4.소셜미디어프리즘
비이성적인대중
소셜미디어와지위
프리즘의영향력
5.프리즘이극단주의를유도하는방식
외로운트롤
당신이몰랐던트롤
극단주의라는광신적종교집단
프리즘을통해바라본극단주의
6.프리즘이온건주의자의입을닫게하는법
다수인온건주의자
극단주의자와의만남
잃을것이많은온건주의자
희망을잃은온건주의자
사라진온건주의자
7.계정을지워야할까
이별은어렵다
플랫폼이우리를살리지못하는이유
결국은우리에게달렸다
8.프리즘파헤치기
인식차이줄이기
프리즘보기
프리즘으로자기자신바라보기
프리즘깨기
9.더나은소셜미디어
코로나19시대의소셜미디어
새로운플랫폼
목적이있는플랫폼
부록연구방법 
양적연구봇실험
질적연구봇실험
가상소셜미디어플랫폼실험
감사의말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크리스베일은얇지만묵직한본서를통해SNS에대한강력한문제제기를한다.진보든보수든정치적으로극단적인목소리만울려퍼지고있는소셜미디어의상황을그는우려한다.이책을통해우리는무엇을배울수있을까?

소셜미디어의진짜쓰임새

첫째로,소셜미디어가이토록혼란스러운장이된이유를보여준다.크리스베일에따르면,이는소셜미디어가활용되는진짜목적과연결된다.사람들이소셜미디어를찾는진짜이유는인정욕구때문이다.많은이들이현실의처지와무관한새로운정체성과새로운사회적지위를얻고자한다.온라인공간안에서만이라도인정받는사회적지위를얻고싶어서다.나를존중해주는사람을가장쉽게얻는방법은SNS를이용하는것이다.온라인공간에서의모습과현실에서의모습사이에종종괴리가발생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

인정받고싶은사람에게가장두려운것은악플이아니라무플이다.과장과허위를주저하지않는이유다.날조와선동으로승부하는것이당연하다.사실과논리로따지는경우가외려드물다.심심하고재미없다.즉사람들이주목하지않고,관심을보여주지않는다는뜻이다.적의주장이사실에기초하거나논리적일지라도전혀신경쓰지않는다.단지우리편주장이아니므로우리쪽을공격한다는것으로만받아들인다.지금의SNS에서정상적인토론과논의가현실적으로어려울수밖에없다.

SNS에자신을허위혹은과장으로포장한거짓이미지를진열하고사람들의인정을갈구하는이들이많은것과정치적으로허위혹은과장으로가득한목소리가넘치는것은궤를같이하는현상이다.심심한이미지가주목받을수없는것처럼,(좌나우로치우치지않은)담백한주장들은온라인공간안에서다른사람들에게닿지못한다.페이스북에서‘좋아요’가많이눌리는게시물이나카카오톡에서주로퍼지는뉴스들이어떤건지를생각해보라.

소셜미디어는정치적극단주의가주목받게하고,나아가이를증폭시킨다.이로인해많은정치적유권자들이모두당파적으로치우치게된다.그런목소리에노출되고,이에가담하게만들기때문이다.이것은한국의여러플랫폼에서도마찬가지다.정치적영역은이제SNS로부터떨어질수없다.트럼프전대통령의트위터활용이좋은예시다.그는자극적인가짜뉴스를쏟아냈다.하지만자극적인만큼사람들의주목을받고,사람들이여기에열렬하게반응했다(긍정적으로든,부정적으로든).그저정치적목소리에만국한되는것이아니다.젠더갈등이나세대갈등의경우는어떤가?소셜미디어는이제정상적인교류의장이아니라투쟁의장이되었다.

날조와선동을사랑하는소셜미디어를바꾸려면

둘째로,소셜미디어를바꿀수있는길을보여준다.객관적이고균형잡힌소셜미디어를찾을수가없는이유는여기서인정받고자무리수를두기때문이다.이미말한것처럼,많은이들이SNS에서목적의식,공동체,자아존중감을얻고자하지만,실상현실과의간극이크다.현실에서자기자리를찾지못해온라인상에서고인물로세컨드라이프를살아가는것이다.현실은극단적인태도를불편하게여기는평범한이들이대부분이다.현실에잃을것이많다면,소셜미디어에서그렇게까지과격한목소리를내며,사람들의인정을갈구하지않아도될것이다.결과적으로지금의소셜미디어는극단적인목소리를내는사람들이독점하고있다.상식적이고균형잡힌목소리는아무리귀를기울여도들리지않는다.

현실과다르게소셜미디어에서는극단적인목소리만들리는현상황에대한크리스베일의답변은무엇인가?그는우리와다른정치적입장에귀를기울일수있는중간지대를만들고자한다.이는반드시그가했던것처럼,새로운SNS를만드는것만아니라기존SNS를재구성하는것을포함한것이다.극단적주장이주변화될수있게새롭게디자인하고,진보와보수양진영에게설득력있는목소리가잘들릴수있게만들어보자는것이다.소셜미디어를통해서인정을받고자하는목적을정상적인방식으로성취할수있게하자는뜻이다.

우리는크리스베일의연구를그저서구에한정된논의로받아들여서는안된다.지금정치적양극화는,정당정치나세대갈등,그리고계층갈등,젠더갈등등거의모든면에서미국이상으로극심한실정이다.거의모든영역에서과격하게충돌하는두극단적입장들이충돌한다.모두가내편이냐아니냐로갈리는판국이다.소셜미디어의위기는곧사회의위기다.이미소셜미디어가우리의현실을뒤덮었기때문이다.아침에일어나자마자핸드폰을열어SNS를확인하는것이우리의일상아닌가.그과정에서우리의특정포지션(세대,계층,젠더,정당)을강화하고,이를통해세상을보고있다.극단주의자들이어느새인간과세상을바라보는표준으로작용하고있는것이다.크리스베일의연구를우리는진지하게받아들여야한다.21세기한국을살아가는우리가세상을바로보기위해본서를디딤돌로삼을필요가있다.

"사회과학분야올해의최고성과!"
-[폴링월스재단]

"현시대를고스란히반영하는대작.이책은오늘날정치상황의시작점을짚는동시에더나은소셜미디어를위한방향을제시한다.가설이난무하는영역에서도출된명쾌한과학적통찰과데이터기반의해결책은벼랑끝에있는우리에게희망을선사한다."
-[사이언스]

"사상적,문화적반향실(echochamber)을둘러싼통념에던지는도전장."
-[뉴욕타임스]

"베일은온라인과오프라인에서사용자들이보이는극명한차이를관찰하기위해방대한면담을감행했다.성숙한대화의장을위한새로운소셜미디어를개발하는데쏟은노력이돋보인다.오늘날의긴급한사회문제를신중하고설득력있게해독한책!"
-[퍼블리셔스위클리]

"온라인에서일어나는적절하거나부적절한양상을이해하는유용한열쇠."
-[커커스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