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 시대의 정신세계를 재구축하는 플랫폼의 정치적 양극화
이제 정치와 SNS는 뗄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소셜 미디어, 정확히는 트위터를 정치적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갈라치기(divide and rule)라는 고대 전략에 따라 가짜뉴스를 적극 유포한다. SNS 사용자들은 트럼프의 주장에 격하게 반응한다. 지지자든, 반대자든 마찬가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미디어 자체다. 객관적 입장을 추구해야 할 소셜 미디어가 유권자들의 당파성을 강화하고 있다. 듀크대학교의 양극화 연구소 책임자 크리스 베일은 바로 이 문제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SNS에 사람들이 사로잡히는 이유는 쉽게 자신의 정체성을 연출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얻어내며, 이로 인해 소속감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일지라도 온라인에서는 성공한 CEO로 포장할 수 있다. 온라인이 거짓 정체성을 주장하게 만든다는 것만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정치색을 감추고 살아가더라도 온라인에서는 마음껏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외칠 수 있다. 자신을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하면 소셜미디어가 자신의 정체성(나는 누구인가)과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거울로 기능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자신과 타인을 소셜 미디어에 비친 모습을 통해 인식한다. 하지만 실상 소셜 미디어는 프리즘이다. 특정한 관점을 중심으로 보게 한다는 뜻이겠지만, 실상은 그런 과정에서 시선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현실의 복잡성을 단순하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왜곡시키고 만다. 신형철 교수의 말마따나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지만,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구부러진 시선에 자신 또한 맞추어 살아가며 거기에 중독되는 것이 많은 현대인들의 실상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다른 여러 문제가 여기서 비롯된다. 소셜 미디어에 투영되는 모습에 사로잡혀서 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극단주의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얻는 하찮은 인정에 목을 매단다. 그들이 여기서 받는 존중은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온건주의자들은 그렇게 온라인에 매달리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돌 하나 던지는 행위가 현실에서 커다란 영향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공간은 극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독점한다.
지금의 SNS에서 정상적인 토론과 논의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저자 크리스 베일이 진행하는 실험들, 즉 반대되는 진영의 주장에 좀 더 균등하게 노출되도록 설계된 실험의 여러 안타까운 사례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 반대급부로 SNS에 더 매달리게 해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 SNS는 정상적인 소통 공간으로서 기능을 거의 상실하고, 왜곡된 이미지가 기승을 떨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크리스 베일의 답변은 무엇인가? 우리와 다른 정치적 입장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중간 지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극단적 주장이 주변화되고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호소력 있는 콘텐츠가 주목받는 방식으로 디자인하자고 그는 주장한다.
크리스 베일의 주장은 정치적 양극화가 미국 이상으로 극심한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본서가 기초를 제공해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소셜 미디어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방식에 관심있는 이들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 시대의 정치가 어떻게 전개되고 확산되는 지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미디어 자체다. 객관적 입장을 추구해야 할 소셜 미디어가 유권자들의 당파성을 강화하고 있다. 듀크대학교의 양극화 연구소 책임자 크리스 베일은 바로 이 문제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SNS에 사람들이 사로잡히는 이유는 쉽게 자신의 정체성을 연출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얻어내며, 이로 인해 소속감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일지라도 온라인에서는 성공한 CEO로 포장할 수 있다. 온라인이 거짓 정체성을 주장하게 만든다는 것만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정치색을 감추고 살아가더라도 온라인에서는 마음껏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외칠 수 있다. 자신을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하면 소셜미디어가 자신의 정체성(나는 누구인가)과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거울로 기능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자신과 타인을 소셜 미디어에 비친 모습을 통해 인식한다. 하지만 실상 소셜 미디어는 프리즘이다. 특정한 관점을 중심으로 보게 한다는 뜻이겠지만, 실상은 그런 과정에서 시선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현실의 복잡성을 단순하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왜곡시키고 만다. 신형철 교수의 말마따나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지만,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구부러진 시선에 자신 또한 맞추어 살아가며 거기에 중독되는 것이 많은 현대인들의 실상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다른 여러 문제가 여기서 비롯된다. 소셜 미디어에 투영되는 모습에 사로잡혀서 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극단주의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얻는 하찮은 인정에 목을 매단다. 그들이 여기서 받는 존중은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온건주의자들은 그렇게 온라인에 매달리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돌 하나 던지는 행위가 현실에서 커다란 영향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공간은 극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독점한다.
지금의 SNS에서 정상적인 토론과 논의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저자 크리스 베일이 진행하는 실험들, 즉 반대되는 진영의 주장에 좀 더 균등하게 노출되도록 설계된 실험의 여러 안타까운 사례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 반대급부로 SNS에 더 매달리게 해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 SNS는 정상적인 소통 공간으로서 기능을 거의 상실하고, 왜곡된 이미지가 기승을 떨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크리스 베일의 답변은 무엇인가? 우리와 다른 정치적 입장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중간 지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극단적 주장이 주변화되고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호소력 있는 콘텐츠가 주목받는 방식으로 디자인하자고 그는 주장한다.
크리스 베일의 주장은 정치적 양극화가 미국 이상으로 극심한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본서가 기초를 제공해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소셜 미디어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방식에 관심있는 이들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 시대의 정치가 어떻게 전개되고 확산되는 지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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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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