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 물의 연대기, 물을 정복한 자가 문명을 정복한다

워터 : 물의 연대기, 물을 정복한 자가 문명을 정복한다

$22.00
Description
물의 역사가 곧 정치의 역사다!

생명의 근원이자 문명의 근원이며,
풍요롭게 때로는 냉혹하게 인간사를 지배해온 물!
풍요와 파괴라는 물의 두 얼굴을 문명의 시선으로 마주하다
“물이 지구에 미치는 힘을 관리해야 할 때 생기는 물음은 기술, 과학, 미학과 그다지 관련이 없다. 이 물음의 본질은 권력을 누가 쥐느냐, 달리 말해 모든 가정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누가 결정해야 하느냐다. 현재의 꿈이 어떤 미래를 불러올지 상상하고 싶다면, 지구 기후에 가장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인류와 물의 관계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그러려면 인류와 물이 함께 걸어온 길을 살펴보는 이야기, 즉 물의 연대기가 매우 중요하다.”
_서문에서

《워터: 물의 연대기》는 천연자원 안보와 환경 지속성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인 줄리오 보칼레티가 집필한, 물과 인간 사회의 연대기다. 환경과 인간 사회, 역사를 종합해 아우르며 물의 분배가 인류 문명을 어떻게 형성해왔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1부 ‘기원’에서는 신석기 시대부터 고전 고대까지 인간 사회가 물 경관과 맺었던 변증법적 관계를 따라가며, 이 관계가 국가라는 집단의 형성에 어떻게 이바지했는지 살펴본다.
2부 ‘천 년에 걸친 수렴 - 유럽의 근대 국가’에서는 유럽 국가가 1000년에 걸쳐 고대를 소화해 근대 국가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로마법이 남긴 유산, 고전 공화주의, 정치적 자유주의, 매혹적인 유토피아적 이상주의가 모두 뒤섞여, 18세기 아메리카 공화국부터 대영제국까지 여러 제도에 영감을 불어넣고 20세기가 등장할 토대를 마련했다.
3부 ‘물의 힘이 이끈 세기’에서는 근대 국가와 산업 자본주의의 힘이 어떻게 물 경관을 역사상 가장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는지를 다룬다.
마지막 4부 ‘대단원’에서는 자연과 분리되었다고 믿는 사회의 표면 아래에서 여전히 물의 힘이 어떻게 변함없이, 제 뜻대로 힘차게 요동치는지를 다룬다.

나일강,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유역에 정착한 농경민들의 초기 문명에서 시작해 마지막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이 변화한 뒤 문명 사회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서술하고, 농경이 관개와 다작으로 이어져 인구 폭발과 노동 전문화로 이어진 역사가 펼쳐진다. 이후 관개 구조가 사회 구조에 미친 영향을 돌아보고, 고대 그리스에서 우물의 공동 소유가 어떻게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는지, 그리스와 로마의 물 확보 경험이 어떻게 조세체계로 이어졌는지, 현대 세계가 어떻게 물 인프라 개발을 위한 법적 체계에서 시작되었는지 보여준다. 《워터: 물의 연대기》는 이렇듯 '물'과 관련된 인간 문명사를 꿰뚫고 통찰한, 기후위기 시대의 특별한 역작이다.

“보칼레티는 인류가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편익을 얻고자 물을 통제하려 하는 과정에서 문명을 빚어낸 역사를 훌륭하게 추적한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뚜렷이 드러난 지금, 세계의 정책 입안자들이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이 공유 자원이 우리 자신의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존중해 물을 공공재로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책이다.”
_샐리 주얼, 미국 내무부 장관(2013~2017)

저자

줄리오보칼레티

영국계이탈리아인물리학자.천연자원안보와환경및경제지속성분야에서세계적으로인정받는전문가다.이탈리아볼로냐대학에서물리학과기후학을공부했고,나사지구시스템과학장학금을지원받아프린스턴대학교에서대기및해양과학박사학위를받았다.MIT에서연구원으로,맥킨지&컴퍼니에서파트너로,세계최대의환경단체국제자연보호협회TheNatureConservancy에서최고전략책임자로일했다.환경관련사안을주제로언론에자주글을싣고,세계경제포럼에서전문기고가로활동한다.보칼레티가‘물’을테마로진행한다양한활동은PBS다큐멘터리〈H2O,우리를만든분자〉에서확인할수있다.현재런던에거주한다.

2010년,스웨덴스톡홀름에서세계물의주간WorldWaterWeek연례회의가‘세계수자원기술의미래’라는주제로개최되었다.보칼레티는이때세계수자원수요충족과관련한당면문제의심각성을설파했다.2030년에수자원수요는현재공급량을40퍼센트초과할것이며,공급측면의개입에초점을맞춘기존접근방식은이러한문제를해결할수없다는주장이다.그러나모든부문이협력할경우적절한비용으로수요,공급격차를줄일수있다고그는강조했다.

이렇듯물을관리하는것은궁극적으로권력의행사이며,인류는문명발달을통해물을지배하고효과적으로통제했다고믿었다.그러나기후변화가심각해지면서물과우리사회의관계는또다시새로운국면으로소용돌이치기시작했다.물은그속성자체가그러하듯,인간의문명사에도풍요와파괴라는두얼굴로함께했다.《워터:물의연대기》는이렇듯물의분배와공급이인간문명의형성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를설파한역작이다.보칼레티는전문분야인‘물’이지닌역사,정치,문명,안보그리고환경과미래를이한권의책으로통찰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기원

01.움직이는물이있는곳:정착
물이통제하는세상
호모사피엔스와해빙
생산성이키운공동체
날씨에대처하기
물이남긴기억

02.수력국가의출현:메소포타미아문명
물과국가
두강사이
물과함께성장한공동체
대도시
저주받은아카드

03.청동기시대의국제화:이집트와주변국
영토국가들의연결
남다른땅
강변국가
이민족파라오
바닷사람들

04.사상과신앙:중국과레반트남부
중국의치수
한계가있는왕국
팍스아시리아카
레반트의자원부족이남긴유산
일신교의물

05.물의정치학:그리스
지형의힘
자영농의부상
스파르타헌법
아테네의개혁
혁신적인민주주의,물공화국

06.공공재:로마
지중해권력
자유와공공재
거대한물시장
견고하지못한제국
고대의종말

2부천년에걸친수렴유럽의근대국가

07.과거가남긴조각들
사라지는물경관
물을통제한수도원
해체된경관의경계
법을밝히는등불
강통치권

08.돌아온공화정
금융혁명
보편성의종말
기후변화가몰고온위기
신대륙
마키아벨리의공화정

09.물주권
강을둘러싼분쟁
위기와붕괴
명예습지의반격
베스트팔렌조약의토대그리고상업국가의부상
사회계약

10.물공화국미국
국책사업
연방헌법의탄생
물위에세운국가
물이그은국경선
국가를설계하다

11.물제국,세계를주름잡다
제국의귀환
아편과전쟁
아프리카로
물유산
근대화로들어선물경관

12.유토피아가꿈꾼통합
물과산업화
베라파블로브나의꿈
유토피아와운하
제국으로우뚝서는미국
새로운기준

3부물의힘이이끈세기

13.혁명의무대
새로운세기
세계를경작하다
수력국가의힘,물
수력발전의확산
국가의새로운역할

14.위기와불만
대전쟁
레닌동무
파시즘의탄생
쑨원이꿈꾼국제개발
새로운시대

15.산업화시대,근대
떠오르는미국
강철사나이
무솔리니의물개발
미국의물경험과석유
1931년여름

16.프랭클린루스벨트의근대화사업
대공황
릴리엔솔의꿈
세계로퍼져나갈본보기
싼샤댐
미국식흥정

17.냉전시대
성장경쟁
고통스러운결별
스탈린의물집착
릴리엔솔의해법
무너지는제국

18.발을넓히는미국
인더스강의해법
에티오피아의강길들이기
아프리카의물독립
물기많은사막,파키스탄
새제국을알리는기술자

19.한시대의끝
양쯔강길들이기
에티오피아의기근
1963년10월어느밤
1970년대의위기
마지막오판

4부대단원

20.결핍의세계
나세르와프로젝트알파
댐건설자금을찾아
석유의시대
용의비상
히말라야산맥의화약고

21.지구의실험
자연실험
두나라이야기
제도의깊은뿌리
고대의반복
앞으로다가올변화

나가며
감사의말
미주

출판사 서평

물,거대한인간세상의역사를흐르다!
생명의기본인물과인간문명의관계에대한탁월한통찰

스웨덴스톡홀름에서해마다열리는‘세계물의주간’회의는지구상에서가장시급한문제인수자원관련문제들을다룬다.‘스톡홀름국제물연구소’가주관하는이행사에는전세계에서2천명이넘는관련정책결정자,실무자,기업가등전문가들이모여지속가능한개발그리고환경,빈곤문제,물위기문제등에대한생각을나누고해결방안을모색한다.

볼로냐대학과프린스턴대학에서물리학과기후학,대기해양과학을전공한뒤MIT연구원,맥킨지&컴퍼니와국제자연보호협회등과협업해온줄리오보칼레티는‘세계물의주간’에오래도록함께해온,천연자원안보와환경지속성분야에서세계적인전문가이다.

그가집필한《워터:물의연대기》는지구에생명을탄생시킨가장기본적인물질인물과우리역사와사회,정치관계에대한통찰이담긴책이다.물의분배가인류문명을어떻게형성해왔는지,고대에서현대까지동서양을막론하는다양한사료와사례를통해생생히그려내고있다.

인간이진보한기술을발판삼아자연에서해방되는과정은이책에서주요한주제가아니다.인류가지금껏물과끊임없이상호작용해미친영향은사회구조,신념과종교,태도,일상을규제하는체계에깊이새겨있다.이책에서가장강조하는바는,움직이는물에둘러싸인인류가사회형성과정에서제도를만들었고,이제도가환경에대처하려는개인들을서로의존하도록하나로통합해나갔다는점이다.

호모사피엔스가출현한지벌써30만년이지난때였지만,인류는정착생활을시작한뒤에야물의위력이얼마나대단한지를깨달았다.가뭄이식량생산을방해했고,악천후가사람의목숨을위협했고,홍수가공동체를파괴했다.물의힘이워낙엄청나개인이환경을통제하기가버거웠다.따라서‘사회’로뭉쳐힘을행사하는법을배워야했다.이렇게물경관에발디딘삶이인류역사전체에걸쳐사회계약이라는정치관으로이어졌다.궁극의공공재인물은,끊임없이움직이는무형의물질이라통제하기어렵고개인이소유할수없어집단이관리해야한다.인류는물의힘에맞서개인의욕망과집단의공동대응을조율할제도를개발했다.

공동체가물의힘에맞서어떻게든살아남고자,더나아가물의힘을유리하게활용하고자애쓴수천년동안법체계와정치체계,국민중심의영토국가,금융,교역체계같은온갖제도가순차로발달했다.이런제도들이어디에서비롯했고물과어떤영향을주고받으며발달했는지이해하지못하면오늘날우리사회의경관이왜,어떻게이런모습이되었는지를파악하기어렵다.《워터:물의연대기》는각종사료와자료를통해이러한역사속물의정치적,사회적흐름을개괄하는데,흥미진진한예시들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세계사의흐름을논리적으로꿰뚫는여정에함께오르게된다.

인류최초의기후변화는언제관찰되었을까?
영토90퍼센트이상이사막인이집트에서어떻게문명이발전했을까?
아테네에서민주정치가발달한이유는큰강이없었기때문이다?
로마공화정이20세기중국의토대가된바탕에‘물’이있었다!
섬나라영국과소국네덜란드는한때어떻게전세계를지배하는강대국이되었나?
물은어떻게,왜안보의핵심이되었을까?

티그리스강과유프라테스강의역사를보면국가의특성은물경관이어떻게진화했느냐와관련이무척깊다.첫도시국가부터서로경쟁한여러국가그리고최초의제국까지,메소포타미아의역사는물과사람이서로어떤영향을주고받았는지를말하는이야기다.상인들은원자재,상품,공예품을구하고유통할수있다면바닷길,물길,산길,시골길을가리지않고발을넓혔다.그결과,근동이마침내발트해에서지중해까지,대서양에서흑해까지펼쳐진거대한연결망에들어갔다.

한편,4대문명의발상지중하나인이집트가부를쌓은원천또한물,더정확히는나일강이었다.지구에서가장길고,수시로범람하는나일강의물은물길을벗어나면속도가느려지고진흙이가라앉아새로운강기슭을만들었다.물이거의흐르지않는강기슭뒤쪽에고운점토가쌓이고물이고였다.이물이땅아래로스며들어새로운지하수저장고를만들고,그다음에는옆으로움직여범람원가장자리에있는배후습지를채웠다.나일강유역은기름지고물기가마르지않는역동적인물경관이었고이집트인들은강을지배하기보다강의특성과흐름을관리하는방식을택했다.이집트는영토약95%이상이사막이었고모든농작물을나일강을따라형성된좁은경작지에서만얻었다.탄탄한농경국가가된이집트에서문명이꽃피운것은결코우연이아니다.

개인의자유라는개념을중심으로형성된사회인그리스와로마의제도는물의역사에서특히중요하다.아테네는면적이작아기반시설을건설할비용을감당하거나위험관리능력이부족했는데,아테네가영토를여러조각으로나누어독립된정치중심지들로구성될수있었던이유는,물지형이온화했기때문이다.만약큰강이있었다면상류사용자와하류사용자가서로의존해야했을터이니말이다.

홍수와화재,기근이연달아이어지는요즘더화제가된‘기후변화’는일찍이1세기에관찰되었다.날씨가차가워졌고,유럽중부는비가많이내리는데지중해는가뭄이들었다.결국심한흉년이닥쳤고물경관이달라지기시작했다.로마가다양한이유로몰락한이후,서로마제국의잔해가운데물과관련해중세로이어진가장중요한유산은바로법제도다.바로이법제도에서유럽의물사용을,그래서마침내거의세계전역의물사용을규제할법규가나왔다.강과밀접하게이어진이진화는바로근대국민국가의탄생이다.

첫정착사회에서시작해서로마제국의몰락으로끝이난여정은마지막빙하극대기이후인류사의90%를아우른다.이시기는각사회의경험을하나로결합해후대에물려준제도가어떻게발달하고관념화되고확산하기를되풀이했는지를자세히보여준다.이여정이남긴유산은기독교세계의비잔티움제국과이슬람세계의칼리파국가들을거쳐중세유럽과근대까지오래도록널리퍼졌다.그리스의물지형에서생겨나로마에서완전히실현된공화정이라는이상이20세기중국의토대가되었다.실제로공화정은세계곳곳에서주요한국가이념이되어20세기를수력을이용해발전하는물의세기로이끌었다.

1660년대말에는네덜란드의모든중심지가운하망으로연결되었다.16세기초만명이던암스테르담인구가17세기초에20만명을넘겼고바다와하천의기반시설이매끄럽게통합되었다.네덜란드는특히물을이용한운송방식을개선했고,덕분에세계를상대로상업활동을펼치기가훨씬쉬워졌다.17세기말들어네덜란드는해운선박과내륙항행을하나로통합한거대한운송체제를만들었고네덜란드내륙운송을책임진연락선이변화하는국제상황과결합해,네덜란드가국제교역강국으로발돋움할발판을마련했다.

1688년명예혁명뒤로영국에서는전에는왕에게허가받아야했던하천개선계획이의회를거쳐승인받았다.재산권을더많이보장한결과,정부가전보다돈을훨씬많이빌릴수있었다.명예혁명뒤10년동안하천기반시설에투자한자금이10배나늘어,영국이전에없이성장할발판이되었다.물은또한영국이인도에품은경제적꿈을실현할핵심이었다.오늘날에도인도에는19세기관개기술자들의동상이자리를지킨다.

물을관리하고농업생산성을늘리고자,범람에서경제활동을보호하고자물경관을바꾸는것은정치행위였다.국제무대에서갈수록경쟁이격해져불안정한균형속에점점더많이충돌할참이었다.미시시피강은미국손에들어간뒤로가장중요한전략자산이되었다.세계에서가장비옥한곡창지대를지나는가장큰운송체계였기때문이다.육군공병대는미시시피강운항을지원하는주요기관이었고,즉미국에서가장중요한물관리기관이었다.19세기가끝날무렵,마침내미국이인류역사에서물지형을가장혁신적으로설계한건축가로자리매김했다.제도,법률,천연자원을동원해,물안보에서이룰수없다고생각한한계를무너뜨리고인류역사대부분동안백일몽으로여겼을꿈의빗장을풀었다.

물의역사는곧인간,산업,정치와의역사다

19세기는개인이주도하는대규모사업의전성기였으나20세기는새로떠오른막강한국가가경관개발을이끌었다.19세기에서20세기걸쳐나타난세흐름이결국인간이지구와맺는관계,물과맺는관계를바꾸었다.

우선,인구가전보다훨씬많이불어났다.로마제국초기에2억명을밑돌던인구가18세기초에6억명을살짝넘겼다.그러다증가속도가빨라졌고,200년이지난20세기초에는15억명을훌쩍넘겼다.겨우몇십년뒤인구폭발이일어나,실제로2000년에지구인구가60억명을넘겼다.100년사이에사람이네배나불어난셈이다.

또다른중요한흐름은산업화다.인구증가로발생하는대량소비를충족하려니,생산량의척도라할에너지사용이한세기동안열배나늘어난다.적어도초기에는이에너지혁명의핵심이물이었다.수력발전기술은19세기에시작되었고덕분에인간은강에서전기를생산할수있었다.이후20세기대부분동안펼쳐지는물의역사는주로수력발전의성장사다.에너지와산업화의역사가곧수력의역사였다.

마지막흐름이자물의역사에서가장중요한흐름은바로정치다.17세기부터영토국민국가가인간사회를지배하는정치조직이었지만,가장강력한경제주체로떠오른시기는20세기에들어서다.공학기술에힘입어인간사회는자연계에유례없는힘을행사할수있었고,수자원개발이강력한영토국가의수단이될수있었다.파나마운하같은규모로지구의물을재배치하려면어마어마한고정자금이필요했다.20세기에는정부가역량과추진력을발휘해자금을마련하고수력공학으로물경관을바꾸어야했다.따라서1차세계대전전까지20년동안선거권이확대되었고,노사관계가더공인되었고,복지국가가등장할조짐이나타났다.

20세기들어가장두드러지게진화한분야는따질것도없이에너지전환이다.1900년에는에너지3분의1이순전히인간과동물의근육에서나왔다.주로난방에쓰인나머지에너지원은땔감이었다.그런데한세기뒤에너지사용량이열배나뛰었을때는인간의노동력이에너지원에서겨우5%만차지했다.이에너지전환뒤에물이있다.수자원개발은나중에석유가부상하는데도영향을미친다.루스벨트는경제강국이산업화하려면반드시강을개발해야한다고믿었다.이제미국에서물기반시설의주요고객은산업이었다.나이아가라폭포에첫대형발전소를세운뒤로캐나다부터스칸디나비아,스위스까지발전소를세우기좋은비슷한곳에서수력발전이시작되었다.

영국에서물이란국제적으로제국의힘을드러낼수단이었고,국내적으로는근대성의영향을놓고싸움이벌어진무대이기도했다.1854년여름콜레라가퍼지자,당시사람들은빈민가에서나온역겨운공기를타고퍼지는공기매개성질병이라고여겼다.그러나의사존스노는모든환자가브로드거리의펌프를중심으로몰려있다는사실을증명했고,펌프손잡이를없애급수를끊자콜레라전염이중단되었다.스노가밝혀낸비위생적생활환경을계기로,안전하게물을공급할수원지를개발하지않고서는근대산업도시를유지하기어렵다는확신이잉글랜드전역의도시행정가들에게퍼졌다.도시바깥에서새로운천연수원지를찾는경주가벌어졌다.그러한개발계획이환경갈등으로이어졌고,자연환경과문화자산을보존하는재단내셔널트러스트가설립되었으며자연보전운동이발전했다.19세기영국에서물안보를달성한것은기술경쟁이아니라이상적공동체를추구한정체성싸움이었다.20세기에실현될근대주의개발사업즉자연정복의시작이었다.

기후위기시대,더더욱커다란위협이자권력이된물!
인류의생존과멸망은물을어떻게다루느냐에달려있다

이렇듯물을관리하는것은궁극적으로권력의행사이며,인류는문명발달을통해물을지배하고효과적으로통제했다고믿었다.그러나기후변화가심각해지면서물과우리사회의관계는또다시새로운국면으로소용돌이치기시작했다.약100년전부터현대문명이비약적으로발전하면서인류는자연에서분리되고해방을맞은양착각했다.그리고우리는지구를붕괴시켰다.21세기들어인류가지구에막강한영향을미쳤으므로21세기를‘인류세’라고도한다.온실가스농도가짙어지자지구의에너지균형이눈에띄게달라져물의순환마저바꿔놓았다.

우리가제도를개선하고,과학이발전하면서물을통제하고활용하는데성공을거두었다는환상은이제도전에직면했다.기후이동과함께물또한변화하고있으며제방,댐,운하안에서물이다시움직이고있다.인류와물의관계역시달라지고있다.수년전부터유럽을강타한엄청난가뭄과무더위,파키스탄과인도와한국등을강타한재앙에가까운홍수는해마다더심각해지고있다.전세계4개도시중1개도시는이미물관리에대해고충을겪고있는데,이들도시의경제활동규모를합하면총4조달러에달한다고한다.

기후변화가물에미치는영향은세계의강과범람원뿐아니라인간사회의제도를따라서도이동한다.오늘날에는사회가어느때보다물안보라는요구에묶여있다.물을관리하는것은권력의행사다.수자원을통제하고관리하기위해무언가를지을필요가있다.비용은최소한의힘을가진사람들이불균형적으로부담할것이다.일부는그것으로이익을얻고일부는잃을것이다.힘없는사람들이타격을받고,이는인권의문제로연결된다.물에대한접근은또한풍경에대한주권을행사하는문제다.물안보를달성하는것은마실물에접근하는것이상의문제이며,개발과사회적결속의문제이다.이런사태는자본으로만해결되지않는다.지난1만년의역사는물관리가곧정치문제이며,따라서참여와토론,공동의해결이필요하다는사실을드러낸다.

물에대한추상적인환상에서벗어나야한다.물은사회복지,경제발전,사회적형평성등과관련된일련의문제에포함되어있다.환경및기후변화와수자원을정치적과정에통합하고,국가와경관의통치가물의문제를구체적으로인식해야한다.국가의경제적,사회적전략에물을포함시킴으로써물의통치를개선하자는것이다.

기후시스템의핵심인물은이제인류생존을위협하는중심이다.국가적인관심을기울이지않으면역사적으로풍요를안겨주었던물은인류를멸망으로인도할것이다.개인의자유를위해어떤희생을견디고집단의이익을위해어떤길을선택하느냐가자유와공공복리의불안정한균형을유지할수있을지를판가름할것이다.이균형이야말로모든사람의미래를근본적으로좌우할만큼중요하다.

물은속성자체가그러하듯,인간의문명사에도풍요와파괴라는두얼굴로함께했다.《워터:물의연대기》는물의분배와공급이인간문명의형성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를설파한역작이다.보칼레티는전문분야인‘물’이지닌역사,정치,문명,안보그리고환경과미래에대해이한권의책으로통찰하고,설파하며,혜안을나누는데성공했다.

“환경주의자,역사가,정치학자,경제학자의모두의관심사를연결하는주목할만한분석이담긴책이다.”
_〈라이브러리저널〉

“물의지배와활용에초점을맞춘세계사.탁월하고기발하다.”
_〈커커스리뷰〉

“《워터:물의연대기》는인간과물의관계를놀랍도록세밀하게다룬다.인구증가,기후변화,정치불안정이폭주하는지금이바로,이책을꼭읽어야할시간이다.”
_〈북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