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술의 역사와 전통 (양장)

북한미술의 역사와 전통 (양장)

$33.02
저자

박계리

저자:박계리

이화여자대학교미술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에서Post.Doc,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베를린자유대학교초빙교수,홍익대학교연구교수를역임했고,현재는국립통일교육원교수로재직중이다.

2003년조선일보신춘문예로등단한후미술평론가로,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큐레이터로재직한후에는전시기획자로도활동하고있다.대한민국학술원우수도서로선정된『모더니티와전통론』(2014),『북한미술과분단미술』(2019)외다수의논저가있다.국무총리표창을수상한바있으며(2016),‘2024베니스비엔날레’한국관운영자문위원,한국미술이론학회이사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서문4

1.북한적인회화란무엇인가?
Ⅰ조선화의성립과변화19
1.김일성주의미술론-조선화의성립19
2.김정일주의미술론-조선화의변화38

Ⅱ우리식유화53
1.조선화를토대로한‘우리식유화’57
2.단붓질법과‘우리식유화’69
3.유화를유화의특성에맞게발전시킬것에대하여73

2.변월룡과1950년전후의북한미술계
Ⅰ1950년전후의북한미술계와소련83

Ⅱ변월룡의등장과북한미술계의변화88
1.사회주의리얼리즘미술론을표현형식으로가르치다88
2.작품을통해본변월룡96

3정치권력이동에따른김정숙이미지의탄생과변화
Ⅰ김정숙이미지의대두와전개115

Ⅱ김일성시대김정숙이미지119
1.항일영웅119
2.김일성의친위전사122
3.여성해방운동의지도자125

Ⅲ김정일시대김정숙이미지129
1.김정일의어머니129
2.군대의어머니131

4백두산
Ⅰ풍경화장르의재인식:“사람을등장시키지않고도정치성을표현해낼수있다.”147
Ⅱ사의(寫意)적풍경화:“자연은어느것이나뜻이깊게그려야한다.”154
Ⅲ풍경화와서정성:“자연은어느것이나정서가차넘치게그려야한다.”160
Ⅳ백두산표상의변화165
1.조종의산·민족의상징에서김일성혁명전통의상징으로165
2.통일168
3.백두산3대장군과백두혈통173

5.북한의조선시대회화사연구를통해본전통인식의변화
Ⅰ전통개조론과전통계승론185
1.전통개조론186
2.전통계승론192

Ⅱ회화사에대한계급적인식201
1.김일성의3·11교시와반복고주의투쟁의촉발202
2.조선화분과연구토론회와한상진·조준오의리능종·김무삼비판207
3.김일성주의미술사관의확립212

Ⅲ문인화전통의회생과활용216
1.문인화복권21

6북한의기념비조각
Ⅰ기념비조각의특징233
1.형상의함축성과내용의포괄성235
2.조형적형식의웅장성과선명성238
3.위치선정,주변환경과의조화240

Ⅱ선군시대의상징무산지구전투승리기념탑243

7보석화

8.북한미술에서리얼리즘개념의변화와‘전형론’
Ⅰ사회주의적사실주의262

Ⅱ주체사상에기초한사회주의적사실주의268
1.전형적인간과인간의자주성268

Ⅲ주체사실주의,주체미술276
1.전형적인간과수령에대한충실성276
2.수령의영생불멸성281

출판사 서평

체코프라하.폴란드크라카우를거쳐독일의수도베를린.그리고구동독지역이었던드레스덴에도착했다.체제전환국을둘러보고자떠난출장이막바지에다다르고있다.
체코와슬로바키아의평화적분단의역사를이야기해주던,프라하에서만난교수에게다시통일을원하는움직임은없냐고물었을때,그는웃으며“우리(체코와슬로바키아)는모두EU에가입했다.”고대답했다.

그의미소띤표정이한동안가슴에맺혀있었다.그미소는,과거로의회귀가아니라더큰블럭으로의통합이라는미래를선택했다는자신감처럼보였다.
머리가조금아팠다.
마침들려오는뉴스는북한의김정은위원장이러시아푸틴대통령을만나고있다는것이었다.무기거래의다양한시나리오들이분석뉴스로전해지고있었다.
동아시아는신냉전구조로달려갈듯긴장의수위를높이고있는지금이순간폴란드교수의미소는더욱머리를아프게했다.
동아시아지역의아직도아물지않은아픈역사들이떠올랐다.

더욱이뉴스로흘러나오는세상은,전쟁의소용돌이속에서헤어나오기는커녕빨려들어가는듯보였다.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하마스…세상은여전히불바다다.이와중에한반도의
평화는어떻게가능할까?남북의통일없이도한반도에평화가올수있다는시나리오는그저이상에불가한것은아닐까?
북한의문화예술을왜연구해야할까?이런유형의질문을.미술사학을공부하면서해본적은없었던듯하다.돌이켜보면미술사학이라는학문을배워나가는과정은,감정과이성의공존을익히는엄격한학습과정이었다.그배움의과정에서에곤쉴레를만났고피카소,세잔,타틀린를만나서그들의작품을통해그들의시대를읽어내는작업은익숙한일이되어갔다.그런데흥미로운것은,북한미술을연구하자,많은이들이묻기시작했다.

북한미술을왜연구하나요?
실은,그질문이내겐낯설었다.그리곤그러한지점에내가서있다는것을깨달았다.이책에실린글들은그과정에서쓰여진것들이다.
이여성의작품<격구지도>를만났을때의감정은여전히소중하다.생각해보니벌써25여년전의일이었다.석사를갓졸업한내게교수님이이여성의<격구지도>작품을보여주며이작품에대한분석논문을써보라고하셨다.그때는아직미술계에서도이여성이누구인지몰랐던시절이었는데,일제강점기에그가무엇을고민했고,월북한그가왜논쟁을했으며,숙청을당했는지일련의일들을밝혀내면서도여전히그가언제어떻게죽었는지알수없다는점이나를계속그의작품에빠져있게했었다.남한과북한모두에게서잊혀진그가눈은편안하게감을수있었을까,그가무덤속에서나를기다리고있었던것은아닐까,그를역사속에서건져내,논쟁적세상에다시올려놓을수있다는것에하염없이가슴이뛰었던기억은지금도생생하다.

그과정을지나.나는지금‘통일’과‘경계’,‘통합’과‘개인’에대해고민하고있다.북한에서문화예술작품들은북한정책을주민들에게교양시키는핵심수단이다.따라서북한미술작품을통해북한의정치사회의움직임을분석해낼수있다.동시에민족공동체라고우리가말은하고있지만,너무나달라보이는한국과북한사람들이여전히민족공동체라고말할수있을까라는질문에도북한미술작품은대답을해주곤했다.여전히우리에게같은지점은무엇이고,그사이도저히같아질수없어진부분은무엇인지묻게해준다.그질문들의답을찾아가는과정이이책안에들어있다.

철없는서툼과치기어린열정이있었다.
구동독지역이었던드레스덴은전통문화의아름다움이잘정리되어있는도시였다.드레스덴시장님께통일직후,문화재의복원과정비에많은예산을쓰는것에대해주민들의반대는없었냐고
물었다.드레스덴시장은답했다.
“이프로젝트는100%후원금으로진행되었음에도불구하고그후원금을모두문화재복원과재건에사용하는것에대한반대가물론있었죠.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진행하였고지금은모두가그때의정책적판단이옳았음에동의하고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재건된문화재는드레스덴지역민들의자부심이되었고,혼동스러웠던주민들의뿌리를든든히잡아주었죠.”
실제로드레스덴은문화의도시로서매혹적인공간이되어있었고,다시가족들과와서조용히머물다가고싶은장소로가슴에남았다.
그렇게개성에다시갈수있는날을나는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