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 니큐 의사 스텔라가 기록한 아기를 가슴에 묻는 사람들 (양장)

사랑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 니큐 의사 스텔라가 기록한 아기를 가슴에 묻는 사람들 (양장)

$18.80
Description
어린 생명의 경이로운 탄생과 안타까운 죽음,
남겨진 가족의 슬픔을 마주하며 깨달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에 대하여
《사랑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훅 불면 꺼질 것 같은 어린 생명과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눈물로 기록한 의사 스텔라 황의 첫 책이다. 2022년부터 〈한겨레21〉에 ‘여기는 신생아중환자실’이란 칼럼명으로 연재한 것을 수정 보완하여 책으로 엮었다. 게재되는 글마다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며 다수의 글이 〈한겨레신문〉에도 실리는 등 1여 년간 많은 독자와 만나왔다.
이 책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태어났어도 죽은 것이나 진배없는 생명들, 기적처럼 살아났으나 삶이 불편한 아기들, 죽음이란 선택을 기다리는 아기들, ‘잘 보내주기’로 결심한 부모들의 깊은 슬픔과 고뇌, 연명 치료의 선택과 존엄사에 관한 생각, 삶의 궤적이 없는 생명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한 의사의 고민과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 소아과 신생아분과 교수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아기를 돌본다. 미국은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다르고,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고,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르기에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수도 있겠다. 하나, 작은 생명의 삶과 죽음을 대하는 부모와 의료진의 태도, 따뜻한 마음만큼은 세상의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값지고 아름답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

스텔라황

한국이름은황정숙.책읽기와글쓰기를좋아하는천생문과생이었다.열아홉에미국으로유학을떠나계획에없던의사가되었다.현재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소아과신생아분과교수로신생아중환자실에서엄마의마음으로아기를돌본다.어린생명의경이로운탄생과안타까운죽음을자주마주한다.사랑하는아기가아파인생에서가장힘든시간을보내고있는가족을위로하는일에온마음을쏟는다.모든죽음에아파하고그안에서피는아름다운사랑을기록한다.매순간사랑은시간과비례하지않음을온몸으로느낀다.

목차

책을펴내며

제1부나는오늘도가슴에배지를단다

매번엉엉울어버리고마는걸
24시간안에두번의기적이일어날확률
엄마와의사사이
반짝이는아름다운순간들
하지만의사도사람이다
물러나야할때를안다는것
자신감과오만함사이
나는오늘도가슴에배지를단다

제2부누구도혼자죽어서는안되잖아요

죽음을예약한탄생
누구도혼자죽어서는안되잖아요
의사가운을벗고한사람이되어
네가아프지않았으면좋겠어
주워담을수없어서더마음아픈
사라져버린삶에대한예의
부모가원하던시간을우리가앗아갔다
눈물로열린고향의문

제3부그저그런무책임한어른들

엄마가찾지않는아기에게이름을붙여주었다
10대약물중독,왜그걸물어보지않았을까
누군가에게는선택적죽음이허락된다
코가없는아기
노숙자엄마와약속한40주가되던날
자연주의출산,아름다운꿈
니큐가범죄현장이되는순간
유전병에걸릴확률
아이가아이다울수있는세상

제4부사랑은시간과비례하지않는다

목에방울을달고나온아기
올리비아의생일파티는매년열린다
차고에서태어난미숙아서배스천
함께한99일,99개의풍선이되어
차마버리고갈수없는어미의마음
니큐엄마에서니큐간호사로
슬픔안에서살아남는방법

제5부더큰사랑을실천하는법

부모의마음을알수있을까
첫째는하늘로둘째는집으로
어차피불평등은인생의한부분
낙태위헌
죽을수없는아이
멈춰야할때를안다는것
미래가없는고통은무의미한일
더큰사랑을실천하는법
보내줘야할때를아는것도사랑이니까

감사의글
출처및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처음부터끝까지차마눈물없인읽을수없었다.”_이해인수녀
“가장아름답고숭고한시선으로길어낸기록이여기있다.”_남궁인작가

〈한겨레21〉,〈한겨레신문〉화제의연재칼럼
‘여기는신생아중환자실’드디어책으로만나다!

이름조차가져보지못한아기들에게도존엄한죽음이란있을까?

어린생명의경이로운탄생과안타까운죽음,
남겨진가족의슬픔을마주하며깨달은
‘세상에서가장큰사랑’에대하여

신생아중환자실(이하‘니큐’)에서훅불면꺼질것같은어린생명과수많은밤을지새우며눈물로기록한의사스텔라황의첫책《사랑은시간과비례하지않는다》가출간되었다.2022년부터〈한겨레21〉에‘여기는신생아중환자실’이란칼럼명으로연재한것을수정보완하여책으로엮은것이다.게재되는글마다온라인에서화제를불러모으며다수의글이〈한겨레신문〉에도실리는등1여년간많은독자와만나왔다.“너무슬프고눈물이난다”“세상에서가장위대한이름,엄마”“의료진의고뇌가느껴진다”“마음이아프다”“아기들이안아팠으면”등응원과위로의댓글이쏟아졌다.

이책에는아직태어나지않았거나태어났어도죽은것이나진배없는생명들,기적처럼살아났으나삶이불편한아기들,죽음이란선택을기다리는아기들,‘잘보내주기’로결심한부모들의깊은슬픔과고뇌,연명치료의선택과존엄사에관한생각,삶의궤적이없는생명의죽음을어떻게받아들이고치료할것인가에대한한의사의고민과여정이담겨있다.저자는미국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소아과신생아분과교수로신생아중환자실에서아기를돌본다.미국은한국의의료시스템과다르고,다양한인종이살아가고,사회문화적배경이다르기에‘정말이런일이일어난다고?’놀라움을금치못할수도있겠다.하나,작은생명의삶과죽음을대하는부모와의료진의태도,따뜻한마음만큼은세상의그어떤이야기보다값지고아름답게다가올것이다.

엄마의마음으로아기를돌보는의사이자이책의저자스텔라황은모든생명은소중하다고말한다.하지만아기의생을연장해도‘삶’이없다면,생명권이중요한권리이기는하나적어도인간으로서의존엄성을지키는선에서유지되어야한다고강조한다.사람이어떻게,얼마나인간답게죽느냐에따라남겨진사람들의기억속에오래남기때문이다.또세상을떠난사람과함께한마지막장면은애도의여정에큰힘이되기때문이다.이책을통해우리는사랑은결코시간과비례하지않음을깨닫게될것이다.보내줘야할때를잘알고남은시간을소중하게보내는것이가족으로서표현할수있는가장큰사랑일지도모르기에.

“아픔을없애려애쓰기보다
괴로움을줄일수있는일을찾을것!”
슬픔안에서살아남는법

이책에실린모든이야기는저자가과거에일했고현재일하고있는병원에서실제일어난일들이다.1킬로그램도채안되는아기가수술대에오르기도하고,가족이아닌의료진의품에안겨죽기도한다.염색체질환,엄마의약물중독으로인한기형도있다.이런아기들을최선을다해살리는부모가있는반면,‘완벽한아기’가아니어서버리거나,인신매매의피해자로아기를병원에두고나올수밖에없는처지거나,선택적죽음에동의하거나,엄마가수감중이거나,어떤부모의사랑은무책임으로만점철되어아기에게아픔을초래하기도한다.
비록차가운몸으로니큐를떠나앞으로의생이허락되지않더라도다른형태의삶을이어나가는아기도있다.짧은시간이지만아기와교감했던시간을추억하며생일파티를열고그수익금을기부하는부모가있는가하면,모두가반대하는적극적치료로생을조금연장해평생간직할추억과행복을얻은부모도있다.의료진만갈수있는안치실에직접아이를안아데려가고싶어하는엄마의모습에서는깊은애잔함이느껴진다.
심리치료사메건더바인은“슬픔은아픔과괴로움을가져다준다”고했다.아기들의죽음이라는슬픔안에서살아남는방법은아픔을없애는것이아니라괴로움을줄일수있는일을찾아야한다는것이다.혼자견디지않고누군가와나누는애도로,괴로움을조금씩덜어내는것이필요하다.

“나는오늘도가슴에배지를단다”
내발길을이끄는곳은오직하나,신생아중환자실

저자스텔라황은‘블랙클라우드’라고불리는운이나쁜의사다.자신만병원에들어가면멀쩡하던환자상태가나빠지거나,아픈환자들이들이닥치거나,심한경우급작스럽게죽음이찾아오기도했다.뜻하지않은죽음이다가올때면마음의고통이곱절이되었다고.악운의먹구름은배움의기회가되기도하지만대부분눈물과고통의시간이었다고말한다.

“모든죽음에매번엉엉울어버리는내가의사로서자격이있는지의심마저들었다.자주만나는죽음에익숙해져야한다고믿었고,또무뎌져야하는게내운명이라생각했다.”_19쪽

니큐의사스텔라황은아기가살도록치료하는것도,편안하게죽도록도와주는것도자신의직무라고말한다.하지만그보다더중요한임무는인생에서가장힘든시간을보내는아기가족을도와주는일이라여긴다.누구도갓난아기가태어나자마자죽음앞에바로놓일거라고는상상하지않기에,그상황을잘전달해주고,옳은선택을하도록길잡이가되어주고,아기와추억을쌓고마음을추스를수있도록최선을다해돕는다.후에부모는아기와의추억을꺼내보며이를삶을살아가는원동력으로삼을수도있을테니말이다.때론실수또는악운이겹쳐좋지않은결과가나오기도하지만지금까지구한생명을,더나은인생을가져다준아기와가족을떠올리며다시병원으로향한다.배지에붙은‘의사’라는이름이천근만근처럼느껴지지않기를바라며.

가족과함께울고고통속에밤낮을보내도다시내발길을이끄는곳은오직하나,신생아중환자실이다.내가놓치는손보다붙잡은작은손이많아서,나의성심으로살아나당찬미래로나아가는아기들이많아서.그래서다시가슴에배지를단다._61쪽

추천사

미처피지도못하고스러진꽃,빛을보지도못하고이름도불리지못한채힘없이죽어간아기들의모습을떠올리는것만으로도가슴이미어지고슬프다.처음부터끝까지차마눈물없인읽을수없었다.아기를잃는부모들의아픔,최선을다해살리려고하지만뜻대로되지않아괴로운의료진의고뇌가고스란히전해져온다.문득,죄없는아기들이죄많은우리를위해대신희생된건아닐까하는생각에경건히두손을모으게된다.어딘가에있을생사가불확실한아기를위해사랑의기도를바친다.절체절명의시간을보내는부모와의사들도함께기억하면서!
_이해인(수녀,시인)

새로운생이많은이들의축복을받으며이땅에내려오지만막숨쉬기시작한가냘픈생명은모두안전하게착륙할수없다.어떤아기는필연적으로미약하게태어나고아직의학은그것을완벽히막을수가없기때문이다.훅불면꺼질것같은1kg미만의생을안착시키기위해니큐의의료진은한방울수액까지계산하며버틴다.때로는패배가이미결정된사투,탄생과축복의이야기는자꾸죽음과울음의이야기가된다.슬픔이쏟아지는대목이너무많아고개를숙이며눈물을참아내야했다.생의최일선에서분투하며가장아름답고숭고한시선으로길어낸기록이여기있다.
_남궁인(응급의학과의사,《만약은없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