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언어로 지은 집 : 감정이 선명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표현력의 세계

시의 언어로 지은 집 : 감정이 선명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표현력의 세계

$18.00
저자

허서진(진아)

저자:허서진(진아)
대학에서국어국문학을,교육대학원에서국어교육학을전공했다.국어교사가되기위해공부를하는동안에도,국어교사가되어수업을준비하는과정에도가장어려운문학갈래가시였다.시의숨은의미를분석하고드러나지않은시인의의도를추측해서가르치는일은적성에맞지않았다.자연스럽게시와적당한거리를유지하며국어교사로살았다.두아이의엄마가되면서많은것이달라졌다.엄마가되어읽은시는분석하거나추측하지않아도때론진한위로를,때론벅찬감동을,때론깊은깨달음을주었다.이소중한경험을바탕으로이제는더이상시를두려워하지않는국어교사로거듭나는중이다.시는곧삶이고,시를읽는것은곧삶을잘살아가는일이라고생각한다.주요저서로는‘진아’라는필명으로펴낸《엄마만으로행복했던날들》과《쓰다보면보이는것들》(공저)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제1부진심을꾹꾹눌러담아말하려면:언어표현력
모호한감각을정확하게전달하는비유적표현
정지용,〈유리창1〉
모든사물에생명을불어넣는의인의마법
복효근,〈토란잎에궁그는물방울같이는〉
다채로운부사를써서진심을전해요
김용택,〈참좋은당신〉
불필요하지만,가장의미있는부사어로대화해요
박상천,〈통사론〉
조사를잘쓰면의미가살아나요
정끝별,〈은는이가〉
흉내내는말로일상의재미를표현해요
피천득,〈아가의오는길〉
어휘력을키워말그릇을넓혀요1_한자어편
유치환,〈깃발〉
어휘력을키워말그릇을넓혀요2_순우리말편
김영랑,〈돌담에속삭이는햇발〉

제2부감정에도여러가지색깔이있어요:감정표현력
슬픔은부정적인감정일까요?
김선우,〈눈물의연금술〉
동정은공감의또다른표현
백석,〈수라〉
일상의행복을말해요
괴테,〈충고〉
부모의사랑으로자라는아이
안도현,〈스며드는것〉
사랑은결국표현해야사랑이에요
유용선,〈그렇게물으시니〉
건강하게화를다스리는방법
김수영,〈어느날고궁을나오면서〉
제대로부끄러워할줄아는어른으로
윤동주,〈참회록〉

제3부짜증괴물을물리치는참좋은말:말과행동표현력
아이의눈높이에서대화해요
이상국,〈달이자꾸따라와요〉
‘참좋은말’을합니다
천양희,〈참좋은말〉
미안해,관계를지키는말이에요
오은,〈많이들어도좋은말〉
위험한장난은하지않도록잘일러주세요
박성우,〈삼학년〉
“엄마,내마음에짜증괴물이왔어요”
도종환,〈깊은물〉
실수도아름다울수있어요
정현종,〈떨어져도튀는공처럼〉
책임을넘겨주는연습
황지우,〈겨울-나무로부터봄-나무에로〉

제4부공감에도연습이필요해요:공감표현력
아이들은모두꼬마탐험가!
정희성,〈민지의꽃〉
자연은내것이아닌모두의것이에요
권정생,〈밭한뙤기〉
저마다다른감각으로세상을느껴요
정호승,〈시각장애인식물원〉
차이가차별이되지않도록
안상학,〈푸른물방울〉
가난은불행과동의어가아니에요
김영승,〈반성100〉
희생당하는동물들의삶은정당하지않아요
공광규,〈염소브라자〉
아이와죽음을이야기한다는것
복효근,〈버팀목에대하여〉

제5부엄마의마음을돌보는시:부모수업
누구에게나저마다의때가있어요
나희덕,〈귀뚜라미〉
너와나의물리적거리는멀어지더라도
칼릴지브란,〈아이들에대하여〉
“너는어떤배경을그려가고싶니?”
문태준,〈누구에게라도미리묻지않는다면〉
“네가나의슬픔이라기쁘다,나는”
윌리엄블레이크,〈아기기쁨이〉
좋은친구가되어,좋은친구를만나길
김사인,〈조용한일〉
부모이기이전에부부라는사실
함민복,〈부부〉
아이를사랑하는만큼스스로를사랑해요
이정하,〈우린,저마다의별빛으로빛난다〉

시출처

출판사 서평

“아이가시를읽을필요가있나요?”라는
질문을들을때마다손이닳도록건네고싶은책이다.
“시가할수있는일이뭐예요?”라는
질문을들을때마다발벗고나서서알리고싶은책이다.
_오은시인

국어교사이자엄마로서읽은36편의시,
그안에서발견한아름답고값진삶의언어들

“시의언어에는무궁무진한표현력의씨앗이숨어있다”

시를읽어본적이있는가?그저입시를위해문학참고서에서나잠깐보았을시.그리고까마득히잊었을것이다.‘시’에대해서는여전히거리감이있다.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는허서진역시마찬가지여서시수업에는다소소극적인편이었다.그러다두아이의엄마가되어읽은시에서진한위로,벅찬감동,깊은깨달음을느끼게되면서이제는틈만나면아이들과학교학생들과시를읽고생각을나눈다.요즘학업문제뿐아니라친구관계로힘들어하는학생들,마음이아픈학생들,거침없이욕설을퍼붓는학생들,진로선택문제로힘들어하는학생들이얼마나많은가.교사허서진은그들을곁에서보며두아이를키우며보다본질적인교육에관심을두게된다.공부를잘하면좋지만,그보다자기생각과감정을잘표현하고타인의표현을잘이해하는어른으로성장하기를바라는마음이더크다.그래서오늘도시의언어에담긴삶의표현을발견하고대화에집중한다.

《시의언어로지은집》은시에서무궁무진한표현력의씨앗을발견하고,이씨앗을아이의‘말밭’과‘마음밭’에뿌려싹트는과정을생생하게기록한‘시에세이&교육서’다.책에서는아름다운언어표현,시의언어에담긴좋은말과바른행동표현,자신의다양한감정과타인에대한공감표현모두가표현력의씨앗이라정의한다.저자허서진은평범한국어교사로지낼때는보이지않던‘시의언어’가두아이의엄마가되어시를읽고쓰고사랑하게되면서그언어에담긴아름다운표현들이눈에들어오기시작했다고말한다.그는시의언어에담긴아름답고값진삶의표현들이어떻게일상생활에물들고대화를풍요롭게하는지자신의경험을통해알려준다.이세상의아이들이공부기계가아닌자기생각이나감정을잘들여다보고정확하게표현하며타인의표현을잘이해하는사람으로자랐으면하는우리모두의마음을단단하고깊이있게담았다.더불어마음이무너지는순간마다,갈림길에선순간마다자신을위로하고일으켰던시를담아엄마가되어힘들어하는이들에게뜨거운응원을전하기도한다.

이책에서다룬36편의시는대부분최근작품들로현대인의마음을대변해주는듯하다.난해한평론의언어가아닌우리삶에녹아든현실적이고감각적인언어로표현력의세계를마음껏유영한다.교사이자엄마로서가정과학교를가로지르며맞닥뜨리는삶의장면에서끊임없이좋아하는시를길어올린다.

“박상천의〈통사론〉이라는시를처음만났던날,정말무릎을탁!쳤어요.역사가아닌시를사랑할수밖에없는이유를이시한편에서모두설명해주니까요.”_42쪽
“피천득의〈아가의오는길〉은모양을흉내내는말을잘활용한동시예요.아가의발걸음을보면,발바닥전체를바닥에타박타박다딛으며걷거든요.그러다토끼처럼깡충깡충뛰기도하지요.”_56쪽
“김선우의〈눈물의연금술〉은제대로슬퍼하고,충분히눈물흘려야하는이유를아름답게표현한시라고생각합니다.”_83쪽
“백석의〈수라〉는제가가장좋아하는시입니다.읽을때마다마음한편이찌릿해져요.”_89쪽
“박성우의〈삼학년〉은10년전첫발령지에서중학생들을가르칠때만난시입니다.학생들은이시를읽고자기들이벌인온갖장난을다쏟아냈어요.”_161쪽

저자는말한다.“시의언어에서발견한이표현력의씨앗이훗날어떤꽃을피워내고어떤열매를맺을지는저도알수없어요.아이들의말밭과마음밭에씨를뿌리고물을주는게오늘제가엄마로서할수있는최선이니까요.”아이들의마음을보듬고무한한가능성을열어주는일,어쩌면그것이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다음세대에게할수있는최선이아닐까.이책과더불어대화가필요한모든가정에시의언어가모락모락피어오르길고대해본다.

시의언어로배우는
감정이선명해지고생각이깊어지는표현력의세계

아름다운언어표현,좋은말과바른행동표현,
다양하고복잡한나의감정과타인에대한공감표현

《시의언어로지은집》은총5부로구성되어있다.제1부에서는‘언어표현력’에대해이야기한다.자기생각이나감정을잘표현하기위한언어활용법들이다.정지용시인의〈유리창1〉을읽고비유적표현을,복효근의〈토란잎에궁그는물방울같이는〉을읽고의인이가진힘을살펴본다.우리말품사중부사를이야기하며김용택의〈참좋은당신〉과박상천의〈통사론〉을읽고,조사활용에대해살펴보며정끝별의〈은는이가〉를,피천득의〈아가의오는길〉을읽고흉내내는말에대해이야기한다.문해력의기본이되는어휘력에대해설명하며유치환의〈깃발〉과김영랑의〈돌담에속삭이는햇발〉을언급한다.어떻게하면말을잘하고잘듣게되는지짚어본다.

제2부에서는‘감정표현력’에대해이야기한다.복잡하고다양한감정을잘다루고표현하는방법들이다.김선우의〈눈물의연금술〉을읽고제대로슬퍼하는법을,백석의〈수라〉를읽고동정과공감의공통점을찾는다.진짜행복이무엇인지고민하며괴테의〈충고〉를읽고,안도현의〈스며드는것〉과유용선의〈그렇게물으시니〉를읽고사랑의감정에대해살펴본다.화에대해생각하며저항시인김수영의〈어느날고궁을나오면서〉를읽고,윤동주의〈참회록〉을통해부끄러움을아는어른으로거듭나야함을강조한다.자기감정과타인의감정을잘이해하도록돕는다.

제3부에서는‘말과행동표현력’에대해이야기한다.좋은말과바른행동으로이끄는표현법들이다.이상국의〈달이자꾸따라와요〉를읽고아이의눈높이에서대화하는게얼마나중요한지짚어본다.상처주는말에대해언급하며천양희의〈참좋은말〉을읽고,관계를지키는말‘미안해’를살펴보며오은의〈많이들어도좋은말〉을읽는다.박성우의〈삼학년〉에서바른행동으로이끄는대화법의중요성에대해,아이의짜증으로힘들때도종환의〈깊은물〉을읽고마음을다스려보기도한다.정현종의〈떨어져도튀는공처럼〉을읽고실수가반드시나쁜게아님을,책임지는법을이야기하며황지우의〈겨울-나무로부터봄-나무에로〉를읽는다.말과행동으로타인에게상처주지않고자기자신도다치지않는지혜를만날수있다.

제4부에서는‘공감표현력’에대해이야기한다.나와다른대상을어떻게바라볼것인가에대한생각들이다.정희성의〈민지의꽃〉에서잡초를꽃으로보는아이의시선과감각을발견하고,권정생의〈밭한뙤기〉에서인간의잘못된소유욕을읽는다.장애인과비장애인의심리적거리를이야기하며정호승의〈시각장애인식물원〉을읽고,안상학의〈푸른물방울〉에서경계와나눔에관한생각들을길어올린다.김영승의〈반성100〉에서가난과불행은동의어가아님을깨닫고,희생당하는동물의삶을생각하며공광규의〈염소브라자〉를읽는다.선뜻말하기힘든‘죽음’에대해서는복효근의〈버팀목에대하여〉가좋은예시가되어준다.나와다른범주에속한대상을바라보는올바른시선을선물한다.

제5부에서는‘엄마의마음을돌보는시’를소개한다.엄마가되어마음이무너지는순간마다,갈림길에선순간마다위로하고일으켰던시들이다.대표적으로나희덕의〈귀뚜라미〉,문태준의〈누구에게라도미리묻지않는다면〉,함민복의〈부부〉,이정하의〈우린,저마다의별빛으로빛난다〉등의작품을통해자신을더없이사랑하고괜찮은부모로거듭나도록위로와응원을전한다.

추천사

시를좋아하는사람은시시(時時)로시를읽는다.시를읽을때자신의과거를떠올리거나미래를비추어본다.시를사랑하는사람은수시로현재와시를잇는다.삶의장면에서끊임없이시를길어올리려고애쓴다.그런점에서《시의언어로지은집》의저자허서진은확실히시를사랑하는사람이다.사랑덕분에,사랑때문에《시의언어로지은집》에서는매일이분주하다.아이의말한마디로부터어떤시가불꽃처럼피어나기때문이다.그불꽃은가정과학교를가로지르며어느새물보라처럼피어오른다.시의세계에서는불꽃과물보라가공존할수있음을그는누구보다잘알고있다.모순과역설이넘쳐나는시대,시가곁에있다는사실이감정을다스리고생각을매만지는데얼마나큰힘이되는지저자는서슴없이글로보여준다.말맛과글맛이만나살맛이되는현장이바로여기에있다.“아이가시를읽을필요가있나요?”라는질문을들을때마다손이닳도록건네고싶은책이다.“시가할수있는일이뭐예요?”라는질문을들을때마다발벗고나서서알리고싶은책이다.
_오은(시인,《마음의일》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