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 : 나만의 속도와 리듬을 찾기 위한 서른 편의 영화

혼자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 : 나만의 속도와 리듬을 찾기 위한 서른 편의 영화

$15.57
저자

김남금

저자:김남금
대학원에서불문학을전공한후영어를가르치다영화과대학원에입학해서영화이론을공부했다.일관성없는삶을사는터라다양한모습으로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를좋아한다.해결하기어려운문제를만나면우리삶과닮은영화와책속인물들의이야기에서지혜를빌려오곤한다.틈만나면떠날궁리를하지만,현실은가끔떠나고책과영화로시공간여행을떠난다.배낭여행1세대로30개국에자유여행으로다녀왔다.일관성없는‘딴짓’이살아가는힘이라고믿는다.한때평범한언니들의내면이야기를다룬독립잡지<언니네마당>에디터였다.현재는글을쓰고,도서관,평생학습관,서울시50플러스재단등공공기관에서글쓰기와여행인문학을강의한다.지은책으로《어서와,혼자여행은처음이지?》,《비혼이체질입니다》가있다.
블로그blog.naver.com/nemoness
브런치brunch.co.kr/@nemoness

목차


PROLOGUE_슬기로운홀로라이프를위하여

Chapter1.혼자는외롭다는선입견vs.둘은완전하다는환상

우정상담소가필요해_〈프란시스하〉
혼자가두려운이유_〈다가오는것들〉
외로움에휘둘리고싶지않다면_〈그녀〉
사랑을찾기전에알아야할것_〈사랑할땐누구나최악이된다〉
결혼이란옷이내겐안맞을때_〈매기스플랜〉
가족만이행복의원천이라고믿는다면_〈스펜서〉

Chapter2.내가나를계속부양하고책임지려면

먹고사니즘이불안정할때_〈찬실이는복도많지〉
직업을선택할때알아야할것_〈머니볼〉
하고싶은일과잘하는일이다를때_〈극한직업〉
주거프레임을바꾸면일어나는일_〈리틀포레스트〉
생계와주거문제로의기소침해질때_〈비바리움〉
골방에사는자본주의자_〈소공녀〉

Chapter3.지속가능한혼자의삶에필요한것들

평범함이우연을만나면무기가된다_〈거북이는의외로빨리헤엄친다〉
또다른이름의한지붕한가족_〈빨강머리앤〉
평소에안가던사잇길로걷기_〈고양이를빌려드립니다〉
어른이되기는어렵고꼰대가되기는쉽고_〈멋진하루〉〈라스트미션〉
배우자와사별하고혼자남겨진다면_〈오베라는남자〉
갱년기싱글맘이사춘기아들과사는법_〈우리의20세기〉

Chapter4.일상에닻을내리는법

사소한습관이몸과마음을돌본다_〈카모메식당〉
잉여짓은나를지키는힘_〈비비안마이어를찾아서〉
혼밥도좋지만단골식당을만들어야하는이유_〈심야식당〉
사람이싫어서지구를떠나고싶을때_〈그래비티〉〈그랑블루〉
친구사귀는세포를깨우는법_〈타오르는여인의초상〉
로망을대하는태도_〈미시즈해리스파리에가다〉

Chapter5.나이듦을이해하고준비하기

새로운정신적가치와악수하기_〈위아영〉
생활동반자로잔잔하게산다는것_〈인생후르츠〉
요양원에서도삶은계속된다_〈남과여:여전히찬란한〉
기억의질서가무너질때_〈더파더〉〈스틸앨리스〉
죽음의자기결정권_〈아무르〉
살아있는장례식을꿈꾸며_〈코코〉

출판사 서평

★이다혜〈씨네21〉기자,에세이스트추천★

외로움,생계,주거,관계,노후,죽음의풍경
그너머에서나만의속도와리듬을찾는법
혼자서도충만한삶을살아가고픈당신에게권하는서른편의영화

‘영화’라는렌즈를통해
혼자사는삶의다양한측면을
깊이있게탐구한책!

혼자살면정말외로울까?
내가나를부양하고책임질수있을까?
지속가능한혼자의삶에필요한건무엇일까?
무료한일상에서벗어나는방법은없을까?
나이듦을이해하고죽음을잘준비할수있을까?

2021년기준1인가구비율은36퍼센트이고,특히관악구는2022년12월기준으로1인가구비율이61퍼센트로서울에서가장높다(〈1코노미뉴스〉2023년1월6일자기사).1인가구는비혼만있는게아니다.이혼이나사별의이유도있고,결혼했어도부득이하게혼자사는사람도있다.혼자사는삶은이제남의이야기가아니라우리모두의이야기일지도모른다.혼자살면당연히외로울거라고들한다.혼자사는노인에게는‘독거노인’이라는딱지가붙는다.독거노인은말그대로‘혼자사는노인’인데‘빈곤상태에놓인외로운노인’과동의어로해석되곤한다.그래서인지우리는막연하게‘독거노인신세만은되지말아야할텐데’하고생각한다.우리도모르게둘은안외롭고경제적으로넉넉하고안정적일거라믿는다.이는지금까지혼자나이드는다양한삶의모델을본적이별로없어서가아닐까.

《혼자가두렵지않다면거짓말》은‘영화’라는렌즈를통해혼자사는삶의다양한측면을깊이있게탐구했다.1인분의삶을누구보다열심히꾸려온저자는비혼뿐만이아니라이혼,사별,그리고여러가지이유로혼자사는사람들이삶에서맞닥뜨리게되는외로움,생계와주거,관계의어려움과연대,노후,죽음의여러풍경을영화속인물과사건을편집해입체적으로보여준다.영화이론전공자답게그가고른서른편의영화는예술성과대중성을넘나든다.특히‘비혼의삶’을주제로책을쓰면서,독립잡지〈언니네마당〉을에디팅하면서만나온평범한여성들의고민을솔직담백하게담아독자들이자신의삶을돌아보고새로운시각을갖도록유도한다는점에서눈여겨볼만하다.저자는영화의인물과상황,현실속‘혼삶’의모습을교차시키며혼자사는삶이외롭고불완전한것이아니라,오히려자기자신과더깊이만날수있는소중한시간임을따뜻한언어로건넨다.

《혼자가두렵지않다면거짓말》은1인분의삶을꾸리며잘나이들고싶은저자의깊은고민에서비롯된현실적인조언이영화와어우러져깊은공감과위로,용기를준다.오래전부터영화는우리의사고와감정을자극하고사회적변화를촉진하는강력한도구로활용되어왔다.그냥울고싶은날,혼자라서두려운날,폴짝폴짝뛰어오를정도로기분좋은날,함께할상대가없어서김빠지는날,말하기껄끄러운고민이있는날,영화속인물은치대기에얼마나좋은가.이책에서펼쳐내는영화의서사를따라가다보면적어도시도때도없이밀려드는외로움에어떻게대처할지,정서적지원을어디서찾을지,사회문제의변화추세와과제에어떻게반응할지,나이듦과죽음에어떻게대비할지등삶의힌트를얻게된다.앞으로헤쳐나가야할혼자의삶에든든한이정표가되어줄것이다.저자의경험에서우러나온문장들이영화사이를표표히거닐며우리에게살며시속삭인다.삶의모양이어떠하든삶을사랑할줄아는사람이되어야한다고말이다.1인분의삶이라고해서외롭고적적하기만한것도아니고,자유만있는것도아니다.4인가족이만드는일상풍경이다채로운것처럼1인분의일상도다채롭다.다만,고민의주제나행복을느끼는지점이조금다를뿐이다.

“혼자에게도‘곁’은필요하다!”
외롭고불확실한삶에위안을주는시네마테라피
지속가능한혼자의삶에필요한것들

1인분의삶에서생계해결만큼정서적돌봄도중요하다.경제활동에쏟은노력은공개적으로응원도받고보상도받지만,감정을이해하고보살피는기술은상대적으로소홀히다루어지고개인의몫으로남겨진다.혼자살때진짜위기는감정을잘몰라서돌보지못할때겪는다.
20대를넘어서면서우정의역동성은거세진다.영화〈프란시스하〉에서프란시스는우정의모양이달라질수있다는사실을받아들이지못하다가어른의세계에접어들어서야차츰인정하게된다.인생처럼우정도마모되고소멸한다.그러다소생하고새로태어난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렇다면연인은영원할수있을까?내취향을완벽히아는사람과사랑에빠지면외로움과영원히작별할수있을까?영화〈그녀〉는혼자사는삶에대한두려움과기술이인간에게미치는영향을탐구한다.외로움과진짜작별인사를건넬수있을때는타인과완벽한정서적일치를꿈꿀때가아니다.몸도마음도에너지가가득해서독립적일때라야비로소외로움과온전히헤어질수있다.

혼자의삶에서내가나를부양하고책임지려면어떻게해야할까.먼저먹고사는문제가해결되어야할것이다.먹고살기위한일이란무엇일까?일은삶의습관과방식을만들어가는채널이며잠재된능력을끌어내는통로다.이채널을통해여러가지내모습을찾아내고다듬는다.
영화〈찬실이는복도많지〉에서마흔살찬실이는그저그런프로듀서였지만일은곧자기자신이었다.백수가된찬실이는내부족함을알고,인정하고,긍정하는시간을보내다결국좋아하는것‘곁’에머무는방법을찾아낸다.찬실이의인생은지금부터시작인셈이다.찬실이를비롯해혼자사는사람일수록‘직업’‘내몸값’에민감할수밖에없다.그런데하고싶은일과잘하는일이다르다면?고민은두배가된다.영화〈극한직업〉에서는고반장은뜻밖의재능이되어버린치킨집을운영할것인가,재능이없는범인잡기로돌아갈것인가딜레마에빠진다.저자는이럴때잘하는일로생계를유지하고,좋아하는일은‘덕질’로하는것이대안이라고말한다.‘애매한재능’만믿고꾸리던생계를내던지는것은용기가아니다.

혼자의삶에서평범함을유지하는일은생각만큼쉽지않다.일상을이어가는것은어떤면에서우주선발사보다더어렵다.그런면에서셀프토닥임기술은필수다.책한권다읽으면꽃한송이를스스로에게선물하고,첫눈이오면이불을바꾸고,예쁜식탁보를깔아보고,수저세트나머그잔을바꾸면서자잘한기념일을일상으로가져와보는것이다.작은의식은평범한날을특별한날로만들고,평범한나도특별해지니까.
영화〈거북이는의외로빨리헤엄친다〉에서는존재감이없어서그것이곧스펙이된스즈메의이야기를통해평범한인간이가장강하고지속적일수있음을알려준다.그에반해결혼이기본값인시대에비혼남매가앤을입양해소신껏가족을이루며사는애니메이션〈빨강머리앤〉은경계너머의유연한세상으로우리를이끈다.영화곳곳에서우리는저마다마음에다른모양의구멍을가진사람들을보게된다.아이러니하게도구멍모양이어떻든구멍을채우는법은의외로간단하다.평소에안하던일을해보는것이다.

우리는젊음이떠난후에야젊음을그리워한다.‘동안이세요’라고덕담을주고받고,군살을나잇살이라고꼬집는다.젊음을닮으려고애쓰는것을젊게산다고착각한다.영화〈위아영〉에서40대초반의부부가노화를마주하고좌충우돌하는모습을통해엿볼수있는부분이다.에릭와이너는《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에서진정한나이듦의문화가없다고지적한다.진짜젊음은외모가아니라새로운가치를수용하는유연성에서나온다.정신도나이가듦을인정하고새로운정신적가치와악수할줄아는사람이젊게사는게아닐까.65년동안함께산노부부의모습을담은다큐멘터리〈인생후르츠〉에서우리는힌트를얻을수있다.노부부는상대의다름을따지며바꾸는게아니라다름을수용하며존중한다.이런태도가생활동반자관계를단단하게지탱한다.90세정도가되면정신도쇠락한다.그렇다고해서모두우울의포로가되어숨만쉬며살지않는다.영화〈남과여:여전히찬란한〉에서처럼요양원생활은충분히쾌활하고낭만적일수있다.설사기억의질서가무너지더라도.

“내행복을타인에게모두베팅하기전에먼저‘나전문가’로살아볼필요가있다.나를우선순위에두고나를배려하는일상에닻을내릴때사랑은반짝거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