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 절교할 뻔 : 예고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책들에 대하여

책 읽다 절교할 뻔 : 예고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책들에 대하여

$18.00
Description
“모든 일의 처음엔 읽는 일이 있었다”

두 책방지기가 서른여섯 번의 편지에 녹여낸
책을 고르고 독자를 만나며 깨달은 ‘책 읽기의 즐거움’
책방 주인은 어떤 책을 읽을까? 《책 읽다 절교할 뻔》은 ‘책방연희’를 운영하는 구선아 작가와 약국 안 ‘아직독립못한책방(일명 아독방)’의 주인장 박훌륭 작가가 서로에게 책을 소개하며 주고받은 서른여섯 편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지루함을 못 참는 두 책방지기가 만나 매우 지적이면서도 생산적인 재미를 벌인 것! 두 책방지기의 마음을 유난히 설레게 한 책, 왈칵 눈물을 쏟아낸 책, 우연히 펼쳤다가 순식간에 빠져든 책, 온통 밑줄을 치게 만드는 책 등 몸과 마음을 깨치는 책들이 쏟아진다. 고전문학을 비롯해 국내외 소설, 에세이, 사회과학서, 인문과학서 등 총 마흔다섯 권의 책이 서른여섯 편의 편지에 담겼다. 편지 사이사이에는 많은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들, 예를 들면 두 서점 주인은 어떻게 책방을 운영하는지(‘책방 운영 십계명’), 어떻게 서평을 쓰는지(‘서평 쓰는 법’), 어떤 작가를 주목하는지(‘이 작가를 눈여겨보자’) 등을 정리해 함께 실었다.

구선아, 박훌륭 작가 두 사람이 주고받는 편지 속에서 결국 연결되는 이야기는 책이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는 점이다. 두 책방지기는 서점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떠올리고, 어떤 책을 책방에 들일지 고민하며 결국 모든 일의 처음엔 책을 읽는 일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서로를 이어주고 또 이해하게 해주고, 돈을 벌게 해주고, 자기실현에도 도움을 주던 것은 바로 책이었다.

저자

구선아,박훌륭

저자:구선아
매일읽고쓰는삶을살기위해애쓰는사람.대기업광고대행사에서9년간일하다그만두고덜컥‘책방연희’를열었다.작은책방이만드는읽고쓰고나누는경험이조금은나은세상을만들거라믿는다.지은책으로《책만팔지만책만팔지않습니다》,《일상생활자의작가되는법》,《때론대충살고가끔은완벽하게살아》,《퇴근후,동네책방》등이있다.

저자:박훌륭
약사이자글쓰는사람.책이좋아서일하는공간에‘아직독립못한책방’,이름하여‘아독방’을열었다.항상재미있는일을꿈꾸고실천하려노력한다.지은책으로《이름들》,《약국안책방》,《환상의댄스배틀》(공저)이있으며《누군가를돕고싶다면이런직업!》을번역했다.

목차

프롤로그

1.우리가교환편지를쓰게된이유
2.무언가를교환한다는것
#무조건읽는키워드
3.혼자가아니라는사실을알기위해책을읽는다
4.때론혼자의시간은허락되지않는다
5.새로운세계는오늘도예고없이
#책방운영십계명
6.적당히비우는삶
7.미완성의아름다움
8.이또한지나가리라
9.누군가를이해할수있을까
#독자의책방이용법
10.우리에게도제철은있다
11.기후변화시대의제철없음
12.지옥이란무엇인가
13.지옥을생각하는이유
14.과거의나보다발전하고자라고
#여행지에서책과함께하는법
15.늙음을알아채는건한순간
16.늙는다는것은늘어가는것
17.어른의몫을다하며사는일
18.자연을닮은자연스러운삶이란
19.작은선택들이만들어내는아름다움
#책태기극복법
20.내말은곧글이된다
21.좋은말과글이란무엇인가
22.선입견은잠시끄셔도좋습니다
23.변하지않는건사랑
24.‘사량’의구체성
25.사랑만큼이나중요한건돈을버는일
26.돈을번다는것
#내마음대로꼽은세계문학베스트5
#이작가를눈여겨보자
27.여성의글쓰기란
28.숨쉬듯꾸밈없는글
29.나는왜쓰는가
#나의글쓰기노하우
#서평쓰는법
30.사라져라,읽은것들
31.잘살아가기위한읽기
#나만의독서법
32.일하지않고일하고싶다
33.자기실현의일과직업안에서의노동
34.정상적인아픈사람들
35.타인을이해한다는건불가능한일
36.회복은행복을가져온다
#이책에서소개한책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우리도그런거합시다,교환편지”

취향이다른두책방지기가
읽고쓰는삶에대해나눈서른여섯번의책편지

“모든일의처음엔읽는일이있었다”

[그들이함께한이토록지적이고생산적인재미들]
함께읽는기쁨|좋아하는책과작가|연결된삶을위한글쓰기|독자를위한책방이용법|책방운영의고단함과즐거움|일상생활속소소한행복

‘책방연희’의주인장구선아작가와‘아직독립못한책방(일명아독방)’의박훌륭작가가주고받은서른여섯편의편지를엮은《책읽다절교할뻔》이출간됐다.지루함을못참는두책방지기가만나매우지적이면서도생산적인재미를벌인것!작은책방을운영하며서로의존재를인식하던두책방지기는누가시키지않아도일거리를만들어내는공통점을발견하곤그일환으로서로가읽어온책을소개하는편지를주고받기시작한다.지난여름과여름사이1여년간주고받은편지에는책이야기뿐만아니라다양한이야기가오고간다.어느순간편지를통해서로의삶을이해하고추억에새겨진기쁨과슬픔을공유한다.글쓰기,육아의어려움과책방운영의고충,책방이용법등에대해서도글을빌어털어놓는다.그렇게오간편지가어느덧서른여섯편.책이하나의선이되어두사람을이어주었다.처음엔서로가‘책읽다절교하는거아냐’우려했지만한편한편쓰고답장하며순연한교감을나눴다.결국예고없이서로에게스며든책들에관한이야기인셈이다.두주인장은책이란우리가혼자가아니라는사실을깨닫게해준다고말한다.과거에도그리고아주먼미래에도책은세상과연결되고,타인을이해하게해주는매개체임을.그렇게책을향한끝없는애증을편지에빼곡히펼쳐낸다.

조지오웰《나는왜쓰는가》,김기창《기후변화시대의사랑》,
로베르트발저《산책자》,지그문트바우만《왜우리는불평등을감수하는가?》…
몸과마음을깨치는마흔다섯권의책+α

읽기가도통어려운시기에누군가먼저읽고추천해준책들은더없이귀하다.책이좋아서책방을시작한두사람의책소개는그래서더욱특별하다.두책방지기는책을고르고진열했던경험과그동안읽어왔던책을바탕으로대략마흔다섯권의책을편지에소개한다.소설,에세이,인문과학서,과학서등분야의경계없이직접읽었던책이나기대되는책들을추렸다.소재역시다채롭다.육아,나이듦,불평등,지옥,심리,글쓰기,MBTI,반려견,여행,집등두책방지기의취향과취미를넘어모두에게공감가능할우리시대이야기들을풀어낸다.

두사람이공통으로뽑은첫책은로베르트발저의《산책자》다.섬세한통찰력으로자신의일상의사사로운부분도놓치지않은발저.자신곁의사물그리고타인에대한단상을담백하게적어내려간발저의책에서두책방지기는우리가미처알아보지못한(삶의)‘고귀함의잔해’들이가까이에있음을알게됐다며서로의감상을공유한다.“우리는타인의불행,타인의굴욕,타인의고통,타인의무력함,타인의죽음을조금도덜어주지못하므로최소한타인을이해하는법이라도배워야한다.”두사람이함께반응한또다른책은주디스리치해리의《양육가설》이다.부모가한아이에게미치는영향을탐구한이책을통해두사람은한아이의엄마와아빠로서아이를길러내는일이얼마나어렵고그만큼귀한일인지공유한다.이야기는어느새흘러집안가득쌓인아이들의용품에서문득비워진삶이란무엇인지이야기하게되고(레너드코렌《와비사비》),집이란개념이어느새재산의하나로영위되는것에대한쓸쓸함을이야기하는것으로넘어간다.유년시절의기억이빼곡한방,낮은담의집,동네를떠올리며“내가지낼공간을더나은곳으로만들기위한안간힘”을이야기하는하재영작가의책《친애하는나의집에게》가함께소개된다.
MBTI를소재로한책도등장한다.박훌륭작가는구선아작가에게보내는여덟번째편지에서과학잡지스켑틱의특별합본호《우리는모두조금은이상한것을믿는다》를소개하는데,실제심리학성격유형검사를빌어MBTI검사가놓친점을넌지시알려준다.여러소설가가함께쓴《혹시MBTI가어떻게되세요?》에선자신의MBTI와같은유형의주인공을먼저찾아보곤신기함을감추진못한다.
흥미롭게읽을만한소설이등장하는한편현재우리가직면한문제를알리는소설도등장한다.구선아작가는김기창의소설《기후변화시대의사랑》을소개하며작가의뛰어난묘사력과문체때문에지구에닥친위기의심각성을다시금깨닫게됐다고말한다.
《인생의베일〉《브람스를좋아하세요...?》등을소개하는편지에선소설에서빠질수없는사랑이야기를주고받으며고전문학에대한서로의생각을나눈다.반려견에대해써내려간권남희번역가의《어느날마음속에나무를심었다》를통해선사랑의확장성에대해고민해보게한다.신형철작가의《정확한사랑의실험〉《인생의역사》를소개할땐경이로운글을만났다하는소회를가감없이밝히기도한다.
이외에도두작가는가난과차별,불평등,나이듦,여성의글쓰기,자기실현을논하며《내가늙어버린여름》《우리는왜불평등을감수하는가》《밀레니얼은왜가난한가》《말을부수는말》《삶에서가장중요한것들은고릴라에게서배웠다》등의책을소개하고좋았던부분,어렵게읽혔던부분,아쉬웠던부분등에대해주고받는다.피츠제럴드,아니에르노,올리비아랭등여성작가소개도놓치지않는다.

책을소개하는사이사이엔책방운영십계명,독자의책방이용법,여행지에서책과함께하는법,책태기극복법,서평쓰는법등을간결하게정리했으니,책방지기의노하우가궁금하다면이장들을눈여겨보면좋다.

서른여섯편의편지는
서로에게주는안부글이자불안과기쁨을건너
세상과나를연결해준자기실현의일부

서른여섯편의편지를주고받으며두사람은책이란것이얼마나소중한지다시금깨닫는다.책을펼치면서부터타인너머세상과연결된다는것을말이다.이러한이해는두사람이책이야기에서자연스럽게자신의이야기로넘어가는것에서부터시작한다.아버지와의소중한경험,좋아하는여행지,내방에있는여러문구류를쾌활하게이야기하고아이와처음으로여행을가는설레는마음을나누고.가끔은슬프고불행했던지난날을떠올리며위안을주고받기도한다.이는어느새나를너머타인을조금이나마이해하게하고,작고연약한존재들을생각하며자연과세상을향해목소리를내는책의고마움을생각하게한다.

우리는혼자가아니라는생각은결국책을통해이룬두작가의자기진화(실현)의일부다.그렇게어제보다나은내일,어제보단좀더괜찮은사람이되려는두책방주인의이야기가주고받은서른여섯편의편지에담겨있다.

“우리는왜책을읽어야할까요?저나훌륭님이나경쟁을위한다거나똑똑해지기위해책을읽을때는지났잖아요.삶을위해읽어야할때죠.독자마다각자의이유가있겠지만,저는제가조금은괜찮은사람이되고조금더괜찮은내일을살기위해서예요.”
_구선아작가의세번째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