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현재를고소하다!:미래세대가기본권침해에항의하다
2015년8월,21명의어린이와청소년이미국정부를상대로집단소송을제기했다.이들은미국헌법이모든시민에게건강하고자유로운삶의권리를보장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미국정부가기후변화를초래하는정책을추진해헌법상의권리를침해했다고주장했다.재앙을불러올기후·환경정책으로지금의청소년들이기대할수있는아름다운미래를망가뜨리고있기에자신의권리를지키기위해정부를상대로소송을제기한다는것이다.
‘미래의건강하고자유로운삶’에대한권리를보장해달라는청소년들의기후소송제기는전세계적으로처음있는일이었다.이후미국의다른주는물론이고네덜란드,영국,캐나다,한국,콜롬비아,인도등세계곳곳에서정부를상대로한청소년들의소송이이어졌다.
콜롬비아에서는25명의청소년이정부가열대우림의삼림벌목에대해아무런조치도하지않아서건강한환경을누려야할미래세대의기본권을침해했다며소송을제기했다.인도의우타라칸드주에서는아홉살어린이가기후변화에적절히대처하지않아어린이들의미래를위태롭게했다는이유를들어정부를고소했다.한국에서는2020년3월,‘청소년기후행동’이온실가스감축목표를달성하지않고2030년으로미룬것이미래세대의기본권을침해하는행위라며국회를상대로헌법소원을냈다.
불과이삼십년전만해도대부분의사람들은막연히현재보다미래가나을것이라여기며,기성세대가다음세대에게좀더나은세상을넘겨주는것이가능하리라고믿었다.하지만요즘젊은세대는미래가현재보다더나빠질것이라느끼며,기후소송을통해자신들의미래에대한권리를요구하고있다.결국미래가현재를고소하고있는셈이다.이것은인류역사상처음있는,완전히새로운일이다!
청소년들이지구가몹시위기스런상황에놓여있다는사실을인지하고집단행동에나서는것은매우긍정적으로바라볼일이다.앞으로찾아올세계가어떤모습일지는알수없지만우리가살았던그어떤세계와도닮지않은,그야말로‘신세계’가될것이분명하기때문이다.
《어떤신세계_그누구도경험하지못한》에서는지금우리가살아가고있는21세기의실제모습이어떠한지냉철하게짚어보고,과거로부터어떤과정을거쳐서이런모습이되었는지,그리고미래에는어떻게변해갈것인지를정밀하게톺아보고진단한다.그러고나서미래세대가아슬아슬하기그지없는지구의위기를현명하게극복해내고,보다나은삶을살아갈수있도록하기위해우리모두가어떤노력을기울여야하는지실천가능한방법을모색한다.
두번째지구는없다!:거대한가속의시대에서잃어가는것들
예전과비교해보면요즘은놀라울정도로편리하고풍족해졌다.사람들은건강하게오래살고있으며,교육의기회가늘어생활수준또한높아졌다.세계곳곳에서여전히전쟁이나무력충돌이일어나고있지만,전반적으로는평화로운시대이다.게다가눈부신기술의발전덕분에휴대폰만있으면언제든지전화를걸수있고,비행기를타면어디로든여행을떠날수있으며,인터넷으로전세계의소식을실시간으로접할수있다.
2000년이후에태어나의료시스템이잘갖추어진나라에서살고있다면아마도백살까지살확률이아주높다.머지않아자율주행자동차를타고다니게될것이며,코로나-19와같은감염병은물론암이나치매같은병이완전히정복되는모습도목격하게될것이다.어쩌면화성에착륙한인류의모습을생중계로지켜보게될날이올지도!
그러면이런걸내세워서앞으로다가올미래를무작정희망적으로바라보아도될까?사실은앞서말한청소년들외에도많은이들이경고의목소리를내고있다.지난2017년에는1만5천명의과학자로구성된국제단체가‘인류에게보내는경고’의메시지를발표했다.그들은우리가지구에돌이킬수없는피해를입히고있다고주장하면서,서둘러대책을세우지않는다면머지않아지구는더이상사람이살수없는행성이될수도있다고경고했다.
세계곳곳에서청소년들이들고일어나자신의정부를상대로기후소송을벌일만큼지구는위태로운상황에놓여있다.미래세대가살만한지구로되돌려놓기위해서우리는당장무엇을해야할까?이책에서는이주제를바탕으로인간과자연,지구와관련된지식과정보를총망라하며우리가처한이치명적인위기의근본원인을예리하고도집요하게추적해나간다.
각각의장에서현상황에대해핵심이되는질문을던지고,그질문에답하는과정을통해서‘인간’이라는존재를마치현미경으로들여다보는듯이치밀하고정교하게분석해낸다.인류가이세상에처음나타난46억년전부터지금까지의발자취를낱낱이훑으며,인간의이기심과탐욕,오만함이어떤식으로지구를변화시키고망가뜨려왔는지적나라하게드러내보인다.
수렵과채집에만의존하던인류가농경이라는전혀새로운차원의생산양식을발명함으로써사회?문화적발전을이룬신석기혁명!이때부터인간은필요에따라자연을제멋대로재단하기시작한다.인간의필터를통해서자연을바라보며동물을길들이고씨앗을개량하고나무를벌목하는등자신들의목적과이익만을좇아자연을잔혹하게정복해나간다.
인류역사상두번째로위대한혁명으로꼽히는산업혁명시대이후의인간은지칠줄모르는에너지생산자로변신한다.내연기관이발명되면서단한세대만에운송체제를근본적으로바꾸는것을넘어전기에너지를이용하기에이른다.이는냉장고에서스마트폰에이르기까지,지금우리가사용하는모든전기장치를가동하게해주는원동력이된다.
우리의세계가완전히변한것은이제겨우삼백년밖에안된다는사실을명심해야한다.물론그삼백년동안많은일이일어났다.수백만명이죽고마을이끔찍하게파괴되는전쟁이몇차례있었다.전구,전화,페니실린,엑스레이기계,피임약,컴퓨터,인터넷,태양열에너지같은위대한발명품도있었다.더불어서민주주의와의료보험,노동권,여성의권리,세계인권선언같은사회적성과도있었다.
그러나사람들은그모든시기동안에도한가지만은결코멈추지않았다.점점더많은에너지를생산했고,점점더많은에너지를소비했다.그러기위해서점점더많은숲을벌목했고,점점더많은늪과습지를뭍으로바꿔놓았다.더많은제방과댐을건설했고,더많은강들의흐름을돌려놓았으며,더많은산을통과하는터널을뚫었다.더많은도로와더많은공장과더많은자동차와더많은배,그리고더많은비행기를만들었다.
모든것은점점더빨라진다.너무너무빨라서,제2차세계대전이끝난1945년이후의시기는‘거대한가속(TheGreatAcceleration)’이라고불릴정도이다.인류가그렇게많은에너지를생산하고소비하고,그렇게많은상품을생산한적은일찍이없었기때문이다.
지금우리는21세기에살고있다.호모사피엔스‘종’의대표자들은방해가되는모든위험과장애물을극복하고세계구석구석을자신들의식민지로만들었다.뿐만아니라지구전체를변화시키는발명품을만들었다.오늘날우리가바라보는하늘조차도더이상삼백년전의하늘이아니다.인간의여러가지활동으로아주많이달라졌기때문이다._155~156쪽에서
모든생명체는거대한‘서로함께!:이제는다같이나서야할때
작가는청소년들이벌이고있는기후소송에서시작해지구의기원,우주속의지구,생물권과생태계,진화의메커니즘,인류의역사를거쳐거대한가속의시대를살고있는21세기‘현재’와마주한다.지구를위기에빠뜨려미래를불확실하게만든이복잡하고중요한문제에관해계속해서질문을던지면서인간과자연,그리고지구의관계를정밀하게추적한뒤마침내는지구상의모든생명체가거대한‘서로함께’임을강조한다.
우리는자연의일부에지나지않다는사실을누차되새기며,자연의변화가우리의미래에얼마나극적인영향을미치는지열변을토한다.덧붙여,만약자연이없다면인간의문명또한생겨나지못했을거라고항변한다.지구에생명체가아예존재하지못했을테니까.결국우리가하는모든일이자연과관련이있는데도아무상관이없다고생각하는것!이것이바로21세기를살아가는우리가자초한모순이라는걸매섭게지적한다.
다행히점점더많은사람들,특히청소년들은자연이자기자신을비롯해‘지금여기’에서의삶,그리고미래와밀접하게관련이있다고느끼고있다.그들은21세기의삶을결정짓는중요한질문이‘자연을파괴하고착취하는행위를끝내는것’이라는사실을누구보다잘이해하고있는것이다.
책말미에는‘더읽고,더살펴보고,더생각하기’라는부록이붙어있다.인간과자연,지구의미래에대해더많은것을알고싶어하는사람들을위해,더나은미래를만들기위해최선을다하고자하는사람들을위해작가가제공하는‘신세계를위한책’,‘신세계를위한영화’,‘인용문의주인공’이실려있다.
우리는어느새‘인류’,‘지구’,‘21세기’,그리고‘커다란책임’등거창한단어들과마주하고있다.지금‘나’부터무엇을할수있을지고민해보는시간을가져보도록하자.절대로지구를,이세상을구하라는것이아니다.그냥내삶에서아주조금만태도를바꾸면되는일이다.그래야훗날에우리청소년들이꿈꾸는진짜‘신세계’를세울수있다.
영화<스파이더맨>에이런말이나온다.
“커다란힘에는그만큼커다란책임이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