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마법 - 라임 어린이 문학 39

오늘의 마법 - 라임 어린이 문학 39

$11.28
저자

박슬기

초등학교교사로일하며아이들과매일새로운이야기를만들어가고있습니다.2017년에단편소설[슬픔을삽니다]를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

목차

네가되는마법:오늘봄
슬픔의마법:온새미
금지의금지마법:이태양
돌멩이의정체:이지안

출판사 서평

마법이필요한순간,떼구루루굴러들어온돌멩이가소원을이루어준다면?!
남몰래품고있던고민이나걱정거리를한방에날려버릴수있는기회가온다면어떨까?상상만으로도설레고기대가될것이다.그런데여기에는황당한문제가도사리고있다.바로소원을들어주겠다고호언장담하는게삐죽삐죽자유분방하게생긴데다까칠하기이를데없는돌멩이라는것!조금도믿음이가지않는상황이지만,자칭‘전지전능’하다는돌멩이는마음속을훤히들여다보기라도한듯이우리의괴롭고아픈곳을콕집어내며마음을툭툭두드린다.과연,여러분의선택은?
《오늘의마법》은마법같은기적이간절한순간,절묘한타이밍에굴러들어온신묘한돌멩이가아이들의소원을제멋대로들어주며벌어지는한바탕소동을그린판타지동화이다.습관적으로타인과자신을비교하며아무것도잘난게없는스스로를못마땅해하는늘봄에게는‘다른아이가되는마법’이,아픈언니에게부모님의관심을모조리빼앗겨너무빨리어른이되는슬픔에감정이요동치는새미에게는‘슬픔이사라지는마법’이,세상만사궁금하고재미있는것투성이건만규칙에얽매여매일이고달픈태양이에게는‘금지와규칙이없는세상을만끽하는마법’이,그리고혼자남은시간의불안함과지루함을달래느라게임세계에푹빠져현실과점점멀어지는지안이에게는‘현실의소중함을깨닫게해주는마법’이펼쳐진다.
도와주려는건지,아니면골탕을먹이는건지알수없는돌멩이의마법에빠진아이들은기대와는전혀다른상황에맞닥뜨리지만결국에는저마다의결핍을채우고한뼘성장하며기어이소원을이루고야(?)만다.지금여기,있는그대로의나자신을긍정하고내일을기대하는것이야말로우리에게필요한진정한마법이라는메시지를흥미진진하게전하고있다.

까칠한돌멩이와소원을두고벌이는숨막히는눈치게임!
늘봄이는올해도줄넘기왕이되기위해특훈까지하며대회를손꼽아기다리지만목표달성에실패한다.아무리노력해도세상에는이룰수없는게많다는좌절감과잘하는것하나없는자신에대한실망때문에마음은자꾸만쪼그라든다.그런늘봄이에게지안이가쓸모없어보이는돌멩이를선물이랍시고건네준다.자신과꼭닮은것같은못난이돌멩이를차마버리지못하고들고다니던어느날,학교에서는칭찬샤워이벤트가열린다.
왁자지껄신이난친구들사이에끼지못한채식은땀을흘리던늘봄이는상상여행으로도망을가고,그때불쑥낯선목소리가말을건다.“정말다른사람이되고싶어?지금상상하는장면처럼?”늘봄이가대답을우물쭈물미루는사이,마법돌멩이는늘봄이를냉큼친구들과잘어울리는혜린이로,그다음에는인기가많은새미로만들어준다.그토록원하던상상이현실로이루어졌지만,어째서점점투명해지면서흐릿하게사라져가는오늘봄자신으로돌아가고만싶을까?<네가되는마법:오늘봄>은습관적으로남과비교하며자신을깎아내리고못마땅해하던늘봄이가자신의진가를발견하며자존감을채우고,타인을이해하는과정을따뜻하게담아냈다.

돌멩이의다음주인은반에서인기가많아일거수일투족에아이들의눈길이따라붙는새미다.사실새미는아픈언니때문에너무빨리어른이되는성장통에시달리며마음에슬픔이찰랑찰랑차올라있다.자기가아무리노력해도집안의일순위는재미언니이고,부모님은가끔자신을사물로보는듯이쉬이잊어버린다.슬픔의냄새를맡을정도로감수성이예민하고눈치가빠른새미는부모님은물론이고친구들의기분까지살피느라고달플때가많다.
그런데어느날,새미의책상위에돌멩이가덩그러니놓여있다.이상하게도마음을끄는구석이있는돌멩이를홀린듯이챙긴새미는그날밤,한숨처럼터져나온자신의진심을이루어주겠다고큰소리치는낯선목소리를듣게된다.“내가슬픔을없애줄까?”슬픔이라는감정을도려내버리면즐겁고행복한일만생길지도모른다는기대에,새미는돌멩이의제안을덥석받아들인다.하지만마음에구멍이뻥뚫린듯이허전한기분에시달리는일들이차곡차곡쌓이는데…….<슬픔의마법:온새미>는아픈가족을돌보는과정에서소외되고너무일찍어른이되어야하는상황에놓인아이의마음을투명하게비추는한편,슬픔을비롯한감정의쓸모에대해다시금생각해보게해주는이야기이다.

새미가애지중지하며들고다니던돌멩이는짝꿍인태양이가슬쩍하며주인이또다시바뀐다.하루에도수십번씩이름이불리고혼나느라한숨이그칠날이없는태양이는어른들이유난히자신만미워하고엄격하게대하는것같아억울하고서럽다.재미있는일만콕집어하지못하게하는것도모자라,이것도저것도하지말라는것만많은온갖규칙으로옴짝달싹못하게자신을옭아매는것같아답답할뿐이다.
태양이는평소에자기를상대해주지않는새미를골려줄생각에돌멩이를슬쩍하지만,정작새미는아무관심이없다.게다가아침시간에또장난을치다가선생님에게꾸중을듣고,지긋지긋한규칙이다없어지면혼날일도없을거라며속으로구시렁거린다.그때기다렸다는듯이돌멩이가말을건다.“내가규칙을다없애줄까?”온몸에감기는회오리바람이멈추자거짓말처럼세상의규칙이모조리없어진다.난장판이된학교와무법천지가된세상에서홀로제정신(?)인태양이는세상을원래대로되돌리기위해의도치않게고군분투한다.<금지의금지마법:이태양>은서로생각도,욕망도다른사회에서사람들이함께어우러져살아가기위해정해놓은규칙과질서를지키는것이왜필요한지를떠들썩한대소동을통해보여준다.

아이들의오늘을믿고응원하는따뜻한바람같은이야기
돌멩이의모험은자신을세상으로불러낸지안이에게돌아간뒤,둘의만남을회상하면서끝을향해달려간다.지안이는일을하느라집을오래비우는부모님때문에혼자있는시간이많다.발에차일만큼많은시간을보내는동안외부의소음이일으키는무서운상상에숨죽여떠는날이쌓이자,불안을떨쳐내기위해게임에몰두하기시작한다.아무리노력해도좀처럼성적이쑥오르지않는공부와달리,게임은들인노력과시간의결과가곧장나타나엄청난충족감을느끼게해주어서자꾸만빠져들고만다.게임을하다보면시간도뭉텅이로사라지니더바랄것이없었다.
하지만가상세계에빠져지내느라현실을돌보지않으면서엄마와의갈등이심해지고,약속을어겨크게혼날위기에처하게된다.지안이가차라리게임속으로들어가버리고싶다는생각을하던그때,처음보는돌멩이가매력적인제안을한다.“게임속으로보내줄게!”시간가는줄도모르고게임속을누비며평소갈고닦았던솜씨를한껏뽐내던지안이는문득,가짜세계에서의현실도피를멈추고진짜세상으로돌아가기로마음먹는다.돌멩이는소원을이루어줄때는적극적이더니문제가생기자자기일이아니라는듯이딴청만피우는데…….
<돌멩이의정체:이지안>에이르러이야기는돌멩이의정체에대한단서들을제공한다.변하고싶다는아이들의의지와이들을응원하는사람들의마음이한데뭉쳐져만들어진무한한가능성의결정체가곧돌멩이였던것이다.그러면서우리에게필요한마법은이세상과동떨어진특별한능력이아니라,우리안에간직하고있는가능성과내일에대한기대라는메시지를자연스럽게전한다.
아이들에게는누군가찾아서꺼내주기만을바라며속에서무르익는질문과대답들이있게마련이다.《오늘의마법》은되고싶은내가되기위해애쓰는아이들의등을살짝밀어주는따뜻한바람과손길같은이야기이다.아이들의가능성을믿어주고,노력을응원하고,온전히자신을받아들이는순간을진심으로축하하면서.돌멩이의마법이끝나고비로소시작되는진짜마법이,독자들의오늘과내일을가득채우길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