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세계 - 라임 청소년 문학 60

학교라는 세계 - 라임 청소년 문학 60

$11.90
저자

아사히나아스카

저자:아사히나아스카
제49회군조신인문학상수상작가.1976년도쿄에서태어나게이오대학문학부를졸업했다.2000년에논픽션『빛가리키는고향에』를발표하고2006년첫소설『우울한해즈빈』으로제49회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소설작가로데뷔했다.무라카미류(제19회『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와무라카미하루키(제22회『바람의노래를들어라』)를발굴한일본최고권위의신인문학상을수상함으로써아사히나아스카는평단과대중의뜨거운관심을받으며등단하였고,저자의작품은매해중고등학교입시시험에지문으로자주출제되어‘국어입시빈출작가’라고도불리고있다.그외의저서로는『여자의행복』,『나나미의바다』,『자유롭지못한인연』,『인간타워』,『인생의피스』,『너희는지금이세상(전부)』등이있다.

역자:조윤주
한양대학교에서언론학과일본어학을공부했다.현재바른번역소속출판번역가로활동하며외서기획에힘쓰고있다.옮긴책으로는《틀린국기를찾아라!》가있다.

목차


외톨이가되고싶지않은
어차피이런건다지나가는거야
언젠가는,드래건
간단히부서질사이
너는뭐든지할수있어
에필로그:이교실이세상의전부일아이들과함께

출판사 서평

학교라는세계가전부라고생각하는너에게

친구들의부추김에아찔한사고를친뒤장난과괴롭힘의
경계에서혼란스러워하는후미야〈외톨이가되고싶지않은〉

다른아이들을낮잡아보면서‘지금의나는가짜’라고생각한채
이중생활을하는아즈미〈어차피이런건다지나가는거야〉

감정조절과소통에서툴러아이들의먹잇감이되기일쑤지만
묵묵히자신의존재의미를찾아가는요타〈언젠가는,드래건〉

가족간의결핍을학교의‘인싸’그룹에속하는것으로충족하지만,
그럴수록집착과불안감에흔들리는메구미〈간단히부서질사이〉

관심종자로오해받고무시당하기일쑤지만자신과가족을
강단있게돌보는어른아이,호노카〈너는뭐든지할수있어〉

저마다다른시선으로바라본학교와그너머의이야기를그린연작소설

코로나19로인해사회적거리두기가장기화되면서비대면수업이일상화되었던시절,TV뉴스에서본장면중에잊히지않는것이있다.기자가아이들에게상황이나아지면제일하고싶은게무엇인지묻자,우렁찬목소리로“학교에가서친구들을만나고싶어요!”라고대답하는장면이었다.간절한희망이화면을뚫고전해졌다.그토록막막하던시절을지나,이제아이들은학교에간다.수업도듣고친구를만나놀기도한다.책상위에놓였던투명가림막을치우고,마스크속얼굴을드러내며힘껏웃고울고자란다.

『학교라는세계』는제목그대로사회의축소판이라고하는학교에서현재를치열하게살아가는다양한아이들의일상과관계,복잡미묘한감정을세밀하게그린연작소설이다.이야기는악동삼인방의멤버인후미야가아이들의부추김에못이겨요리실습시간에팬케이크반죽에다세제를붓는사건으로시작된다.조금짓궂은장난일뿐이라고애써가볍게생각했지만사건은일파만파번져아이들을혼돈속으로밀어넣는다.크고작은사건들을계속일으키며자신을얕잡아보는아이들에게질릴대로질린담임선생님은“너희는어차피대단한어른이되기는글렀다.”는무책임한독설을내뱉은뒤교실을떠나버린다.그일을계기로아이들은마음에남은상처를들여다보고내면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며자기만의방식으로성장의문턱을훌쩍넘어간다.

아이들에게인정받아교실의중심에서고싶은욕심에무리수를둔뒤장난과괴롭힘의애매모호한경계에서혼란스러워하는후미야(〈외톨이가되고싶지않은〉),유치하고오만한또래들을낮잡아보면서지금의평범한자신을가짜라고여기며학교에서겉도는아즈미(〈어차피이런건다지나가는거야〉),충동과감정조절에서툴러억울한누명을쓰는일이다반사지만누구보다진심으로사람을대하며자신만의세계를탄탄하게구축해가는요타(〈언젠가는,드래건〉),부모의방임으로인한내면의결핍을‘인싸’그룹과친구관계로충족하려할수록걷잡을수없는불안감에시달리는메구미(〈간단히부서질사이〉),심술궂은아이들과위태로운가족사이에서어렵사리균형을잡으며자신의삶을살뜰하게돌보는호노카(〈너는뭐든지할수있어〉),여기에선생님이되어과거의자신과친구들의모습을되돌아보며인생의내밀한진실을깨닫게된지호의이야기까지,총여섯편의이야기가밀도있게담겨있다.

〈외톨이가되고싶지않은〉_#악동#교실의중심#인정욕구#장난과괴롭힘의경계는?#책임감

후미야는늘다른아이의곁다리역할로지내는게못마땅해학교가싫었다.그러나고학년이되어리쿠오,사토시와어울리면서교실의중심,원의한가운데에들어간듯한기분에우쭐함을느끼기시작한다.아이들에게인정받고싶다는욕심때문에충동적인행동에앞장서지만,소심하고섬세한성격탓에늘위태로운기분에시달린다.여기에담임선생님을얕잡아보고무시하는반의비틀린분위기가심화되자장난의수위도아슬아슬해진다.급기야요리실습시간,“그거라면후미야가해줄거야.”,“무슨일생기면다감싸줄게.”라는아이들의부추김에못이겨팬케이크반죽에다세제를넣는위험한장난을치고만다.

자기가이런일도할수있는사람이라는생각에의기양양해진것도잠시,사건은일파만파번지며후미야의숨통을조여온다.사건의진위를파악하기위해아이들을추궁하던담임선생님이“너희는어차피대단한어른이되기는글렀다.”는독설을내뱉자아이들은큰충격에빠진다.이소동으로후미야는최근에뉴스를떠들썩하게했던,자신과이름이같은소년‘후미야사건’을떠올리게된다.친구들의집단괴롭힘으로스스로강에빠져죽은후미야사건은완전히딴세상의,차원이다른일이라고생각했지만정말그럴까?하는의문이생긴것이다.“후미야,할수있지?”하는부추김에서벗어나과감하게친구사이를끊을수있을까?후미야는어른들이책임져주는세상은언젠가끝이난다는것을,자신이변하지않으면안된다는것을어렴풋하게나마깨닫게된다.

〈어차피이런건다지나가는거야〉_#모범생#이중생활#입시공부#흑역사#미래지향적

국제연합직원이꿈인모범생아즈미는사립중학교입시를목표로열공중이다.유치하고무신경한또래들을다소한심하게생각하며은근히낮잡아보면서도저학년때자신과절친이었던가나에가교실의여왕으로군림하며빛나는모습을먼발치에서복잡한심경으로바라본다.학년이올라가고반이갈릴때만해도새로운친구를만들수있을거라생각했지만친구는그렇게간단히만들어지는게아니었다.절친은커녕평범한친구한명을확보하는일조차어려웠다.가나에가반에서가장꼭대기에있는주목받는무리를이룬것에비해,아즈미는평범하고존재감이희미한무리에속해얌전하게학교생활을한다.

아즈미는성적이좋으면공붓벌레라고흉을보고,숙제를해가도얌체같은아이들이베끼니기분이상하기만하는학교보다는정정당당하게경쟁하고시험점수가좋으면부러움의시선을한몸에받는학원이훨씬좋았다.그래서학교는잠시머무는임시장소일뿐이고,학원에서의모습이진짜라고생각하며전혀다른캐릭터로이중생활을하는중이다.자신은‘입시만치르고나면다른아이들과는완전히다른세계로갈거’라고굳게믿으면서.그러던어느날,가나에무리의일원인마야가학원에나타나면서아즈미에게위기가찾아온다.여기에더해늘숙제를베끼는가나에와메구미를한방먹이기위해남모를계획을세우기까지하는데…….‘언젠가이순간도어떠했는지상관없는시절이될’거라확신하는아즈미는,주위를둘러싸고있는평범하고다정한친구관계가자신을지탱해주는버팀목이라는사실을미처깨닫지못하고있다.

〈언젠가는,드래건〉_#감정조절#내향적#불통의아이콘(?)#종이접기#엄마사랑단

감정조절과소통에서툴러번번이사고를치는요타는학교에서문제아로낙인이찍혔다.그러나내막을알고나면억울한누명을쓴경우가많았다.게다가무언가를떠올리거나생각하고있을때면시간이어그러지고날아가는바람에당장의화제를따라가지못하는일이다반사인데다,다른아이들의감정에잘공감하지못해난처한일투성이다.부모님의이혼후엄마와단둘이사는데,밤낮으로일하는엄마가안쓰러워어떻게든혼자자신의시간을잘꾸려나가기위해노력한다.

요타는여름방학이되자매일라디오체조에참가하고도서관에가서책에푹파묻혀지내던와중에우연히대학교동아리를통해‘종이접기’의세계를만나게된다.구스다마를만드는것을시작으로종이접기의매력에흠뻑빠져들게되면서언젠가멋들어진드래건을만들겠다는소중하고뜨거운꿈을품게된다.그러나개학과함께시작된학교생활은여전히만만치않다.의도치않은실랑이끝에후미야를넘어뜨려그집에사과를하러가고,망가지기쉬운구스다마를공처럼주고받는아이들때문에폭발하고만것이다.그래도자신의진심을알아주는호노카와믿을만한어른인밀짚씨의도움으로다행히오해를풀게된다.좋아하는동화속주인공인알리의한결같은지지와애정으로마침내저주에서풀려나불꽃보다눈부신빛을뿜게된드래건을떠올리며,요타는자신을옥죄고있는껍질이벗겨지는해방감을느끼면서성큼성장한다.

〈간단히부서질사이〉_#방임#결핍#인싸#뒷담화채팅방#변화의기미

메구미는경제적으로는풍족하지만부모의방임으로쉽지않은나날을보내고있다.아빠가중국으로발령을받아떠난뒤집은점점황폐해졌다.집안일에서손을놔버린엄마를대신해언니오빠와당번을정해집을치우지만,역부족이라집에는쓰레기봉투가산처럼쌓여간다.이런결핍을학교의‘인싸’그룹과친구관계로충족하려하지만,집착하면할수록외로움과불안감은점점몸피를부풀린다.

언제부터,무엇이잘못된것일까?어렸을때는책을좋아했고공부도곧잘했다.그러나혼자책읽는것은퍽외로운일이었다.시끌벅적하게노는무리에끼자친구가늘었고학교생활도덩달아즐거워졌다.그렇게공부와멀어지고나니이제는문제를읽어도뜻을이해할수없을만큼학업능력이떨어져버렸다.그사실을들킬까봐의지없는아이처럼웃으며상황을모면하기바빴고,아이들이자기를쉽게낙담하거나반성하는성향으로보지않는걸의식해무슨일이든대수롭지않게넘기는게습관이되었다.메구미는교실의여왕으로군림하고있는가나에의옆자리를차지하고있다는데만족하면서도,그애가없는채팅방에서은밀하게뒷담화를하며스트레스를푸는모순적인행동을하기도한다.

친구들과헤어져혼자가되거나방과후에저물어가는시간을오롯이혼자보낼때면우울하고심심하고견딜수없이외로웠다.그러던중지호엄마에게‘아이혼자서는할수없는일도있’으니‘어른을의지해도괜찮’다며언제든지찾아오라는말을들은뒤,메구미는외면하던현실과마주하게된다.엄마에게하고픈말을전하고,무언가가조금은변하리라는희망을품은채내면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기시작한다.

〈너는뭐든지할수있어〉_#강박#관심종자#어른아이#오지랖#긍정의아이콘

호노카에게는자기만의규칙과강박이있다.다른아이들의오해를사서‘관심종자’라는비난을받을때도있지만상관없었다.듣기싫은소리를하는아이들이무섭지않았고,속이좀상하더라도다음날에는싹잊고말을걸정도로회복탄력성이좋았으니까.심술궂은아이들의타깃이되어괴롭힘을당하기일쑤지만잠자코지켜보다가깨달은것이있었다.대다수의사람들은남에게상처주는말을일부러하지않는다는것,분위기에휩쓸리는사람은많지만나서서못되게구는사람은사실적다는것.그걸알게되자학교가무섭지않았다.

하지만집에서는조금상황이다르다.친아빠가사고로돌아가신뒤함께살게된아저씨와는거리감이좁혀지지않았고,앓아눕는일이많은엄마를대신해집안일을챙기는것도버거운데,동생미치루는계속떼를쓰고말썽을일으켰다.하지만방과후돌봄교실에갇히다시피지내는동생이가여워괴로움을묵묵히감내하는중이다.

이렇듯고단한호노카의일상에도드물게좋은일들이생긴다.오랫동안열망하던학급회장이된데다,요타와함께종이접기를체험하러가게된것이다.하지만마음한구석에자기가할수있는일은아무것도없고,주변사람들도그렇게생각한다는의식이싹터서자꾸만멈칫거리게되었다.그때요타가진심을담아해준말한마디가,호노카에게큰위로와용기가된다.

“우리는모두언젠가어른이될거야.교실밖의세상이더넓다는걸기억해.”

『학교라는세계』속인물들은저마다하나의계절을전심전력을다해통과한다.몸속세포가빠르게분열하는것처럼이들은놀라운속도로성장하고,계절의뒤끝에이전과는조금다른사람으로훌쩍자라있다.자기의행동에대한책임은스스로가져야한다는걸뼈아프게깨닫기도하고,남들과다른특별한사람이되고자하는욕망에가려진평범한일상과관계의소중함을어렴풋이감지하고,자신을믿고환대해주는사람들의온기에의지해타인과소통하고교감하는방법을배우기도하고,자신의문제를더이상회피하지않고똑바로마주하며변화의걸음을용기있게내딛기도하면서말이다.

모든면에서서툴고투박한아이들의모습을솔직하다못해때론서늘하리만치신랄하게그리면서도결코미래에대한낙관을단념하지않는작가의따뜻한시선이믿음직하다.무엇보다각장의인물들이다른장의이야기속에교차해등장하고새로운시선으로그려지는구조로인해인간의입체적인면모와성격의다양한측면을자연스럽게이해할수있다는것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