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여름 방학 - 라임 청소년 문학 61

짐승의 여름 방학 - 라임 청소년 문학 61

$12.00
저자

이서유

목포에서나고자랐다.서울로전학와서고교3년내내방황의시간을보낸게청소년소설을쓰는힘이되었다.서울예대문예창작과와숙명여대대학원에서국문학을공부했다.[어린이와문학]에「비가와도써니」가뽑혀글을쓰고있다.오래꿈꾸다보니지금여기!『창밖은맑음』이첫책입니다.

목차

새삼강한빛과별
짐승의여름방학
아프기로마음먹었다
완주의끝
구슬감추기

출판사 서평

「새삼강한빛과별」_“공부좋아서하는사람이어디있어?”

한별은부모님말을고분고분잘듣는모범생언니,한빛이모의고사날옥상에서난동을부리다쓰러졌다는소식을듣고충격에빠진다.부모님에게만물렁할뿐,흡사공부하는마네킹같이매정하기이를데없고집안의독재자로군림하는언니가자살소동을벌이다니!한별은입단속을시키는엄마때문에절친들에게도이사태를나누고의견을구할수없어답답함을느낀다.언니에비해공부도어중간하고열정도미지근해부모님의관심밖인자신의자리는가족내에서도외곽지대일거라고생각하던한별은우연히손에들어온언니의휴대폰속삭막한문자메시지를보고묘한기분을느낀다.동경과질투의대상이기만했던언니의새로운면모를발견한한별은엄마와함께간병문안에서언니가난동을부린어처구니없는(?)이유를알고탄식하는데…….가까이있어오히려오해하기쉬운가족이라는관계의속성,동경과열등감사이어디쯤에존재하는자매관계에대한통찰을통통튀는캐릭터와현실감넘치는이야기속에버무려냈다.

「짐승의여름방학」_‘열일곱,생애최고로우중충한여름에방학까지시작되었다.’

본명은김승,별명은짐승.이름에‘이길승’자가들어가지만열일곱해를사는동안승이는중요한기로에서싸움보다는양보를선택하는평화주의자다.미국으로유학간형의뒷바라지를하느라가세가기울어부모님의한숨이늘어나는걸보고는빨리사회에나가돈을벌어야겠다는생각에특성화고에진학했다.형의유학자금으로쓰일뻔한승이몫의외할아버지유산이생각지도않게코인노래방인수비용으로쓰이면서승이는졸지에사장님이된다.글자의획이떨어져‘우수노라바’가된간판을그대로매단채노래방문을열지만파리만날릴뿐이다.쏭쏭뿜뿜대회를개최해고객유치에힘을쓰고,취미인미니어처만들기에도매진해보지만사실승이의마음은다른데가있다.대학에가고싶다는마음이떨쳐지지않았던것이다.부모님에게자신마저짐이될수없다는생각에진심을꺼내보일엄두를내지못하던승이는여름방학의끝자락에이르러마침내결단을내린다.동네사랑방으로거듭나는노래방의정겨운풍경과유쾌한이웃들을배경으로일찍철이든소년이자신의결정에책임을지기위해고군분투하면서‘우수함’의기준을정립해가는과정을능청스러운입담으로풀어냈다.

「아프기로마음먹었다」_“난누구의발목도잡지않아.”

민영의엄마는대치동일대를돌며수학을가르치는유명과외선생님이다.공부를기반으로한성공이삶의목표인엄마의극성으로민영또한해가달로바뀔때까지학원에서학원으로달리기선수처럼뛰어다니며살았다.그러던중입시계의극성수기에건강이악화되어남도끝,외갓집으로요양차와서스리슬쩍눌러앉아있는중이다.글쓰기감각도남다르고손재주도좋으며덕질또한열성적으로하는민영이지만,엄마는공부말고는쳐주지도않는다.민영은아빠를먼저떠나보내고홀로자신을키우면서조금의여유도없이종종거리며사는엄마가안쓰러우면서도,지금처럼엄마와자신의사이는342킬로미터정도떨어진게적정거리라고,그래야숨통이트인다고생각한다.민영모녀의치열한눈치게임과합이척척맞는(?)신경전을통해자신을있는그대로인정하고환대해주길바라는청소년들의당찬마음을유쾌하게그렸다.

「완주의끝」_“잘하는걸즐거운마음으로하면행복할까?”

윤오의아빠는프리랜서발명가다.스프링러닝슈즈,미세먼지차단마스크등생활에필요한물건을찾아연구하고개발하는게일이다.그래서집안의가장노릇은엄마차지였다.생존을위해분주히뛰어다니는엄마와달리,한가한아빠는늘윤오의곁을지켜주었다.중1가을,아빠는‘별거진짜별거아니’라는말을남긴채집을떠난뒤돌아오지않았다.윤오는간간이연락이오면밖에서아빠를만나은근슬쩍엄마의근황을흘리며두사람의재결합을추진했지만늘실패했다.‘때되면’돌아온다던아빠,대체그때는언제오는걸까?한때수재소리를듣던아빠는좋아하는일을하면서도갈수록초라해지기만하고,윤오는아빠를부끄러워하는자신이부끄러워마음이무겁다.그런윤오를위로해주는것이바로달리기다.거창한목표가있는것도아니고진로를염두에둔것도아니지만완주하는느낌이좋아서,주로에서사람들과마음을나누며받는위로가좋아서달린다.그러던어느날,마라톤대회풀코스를완주한윤오에게아빠의교통사고소식이전해지는데…….실속없이분주하기만한이상주의자아빠와사는데급급해전속력으로달리는현실주의자엄마사이를오가는윤오의이야기를통해가족의의미와행복의정의를골똘하게생각해보게만든다.

「구슬감추기」_‘강욱이는자기가원하는게뭔지꼭알고싶었다.’

유치원때부터영재원을다닌강욱이는중학교3학년이된지금까지도엄마차로등하교를한다.친구들과어울려집에가거나우르르학원에간적도없다.그래서강욱이는친구들과시시껄렁한이야기를나누면서밀치락달치락노는게어떤기분인지알지못한다.엄마는영재원시절에인연을맺은3%아줌마들과의교류에목매며그들에게얻은정보를바탕으로강욱이의진로를위한스케줄을다정해놓았다.이번에는영재학교합격률99%라쟁쟁한아이들만모여서공부하는과학학원에등록했다.학원에간첫날,필통을챙기지않아문구점에갔다가웬여자아이가무심히펜을훔치는모습을목격한다.자기도모르게볼펜한자루를훔친강욱이는그날이후‘물건이사라지는마법을부리는’마법사가되었다.훔친구슬로학원에서친구도사귀었다.어째선지도둑질을그만둘수없었고,문구점을순회하며에너지를채우는게습관이되어버렸다.하지만꼬리가길면밟히는법,아찔한일탈의끝맛은씁쓸하기만하다.학업스트레스를도벽으로풀다평판에금이가는강욱이의이야기를통해자기가진짜로원하는게뭔지꼭알고싶은청소년들의절절한고민과내면에도사리는불안함을곱씹어볼수있다.

누군가작당하고감추어놓은듯이보이지않아막막한미래,자신의인생이건만결정권은어른들이가지고있는듯한현실의모순…….『짐승의여름방학』은이렇듯적당히행복하고구체적으로불행한오늘을포기하지않고,꿋꿋하게미래로나아가는청춘의여름을포착한다섯편의이야기를알차게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