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샘과마이예요.
세상에서가장친한친구랍니다.
마이는말할때소리를내지않아요.
그저쉴새없이손을움직이지요.
마치음악에맞추어춤을추는것처럼요.
우리는손으로바지런히춤을추며
수많은이야기를나누어요.
2024미국도서관협회‘슈나이더패밀리북어워드’수상작!
해마다미국도서관협회(ALA,AmericanLibraryAssociation)에서는어린이,청소년책가운데서우수한작품을골라여러가지상을수여하고있는데요.바로지난달에2024년뉴베리상과칼데콧상을비롯해여러작품들의수상소식이있었답니다.그가운데서《손으로춤춰요》가‘2024슈나이더패밀리북어워드’에선정되었어요.슈나이더패밀리북어워드는장애의경험을예술적으로아름답게표현해낸작품에수여하는상이에요.
《손으로춤춰요》는필리핀의‘룸투리드’(RoomtoRead,개발도상국의교육과양성평등문제를해결하기위해만든비영리단체)와협력하여글로벌에디션으로펴낸책으로,수어를매개로한두아이의우정과상대를존중하는마음,그리고다양한사람들과어우러져살아가는세상(포용)에관한이야기를하고있어요.이책의공동작가중한명인샤리나마르케즈는실제로청각장애를가지고태어났다고해요.하지만세상그누구보다이야기나누는걸좋아한다지요.작가가자신의경험을작품속에어떻게녹여내었을지궁금하지않나요?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앞집에이사온사람들이쉴새없이손을움직이며이야기나누는모습을보고서,‘나(샘)’가“음악에맞추어춤을춘다”고표현한것을멋진대목으로꼽았어요.아이의순수한눈에는그들의대화법이춤을추는것마냥아름답게느껴졌던것이지요.만약에어른들의마음에서장애를가진이들에대한편견을지운다면어떤느낌이들까요?어쩌면지금보다좀더맑은눈으로‘수어’를바라보게될지도몰라요.
자,이제다같이책장을넘기면서수어의다채로움과아름다움을만나볼까요?
수어의고유성과아름다움너머에서빛나는우정과존중에관한이야기
어느날,앞집에마이네가족이이사를왔어요.그런데글쎄,마이네가족은손으로춤을추는거있지요?쉴새없이손을움직여요.마치음악에맞추어춤을추는것처럼요.무슨얘기를저렇듯재미있게주고받는걸까요?
마이네가족은말할때목소리가들리지않아요.손으로춤을추면서얘기를주고받으니까요.간혹얼굴표정으로도말을하는것같았지요.
하루는길에서마이와딱마주쳤어요.며칠뒤에도우연히마주쳤고요.세번째만났을때는둘이서같이놀기로했답니다.
그런데……,서로무슨말을하는지이해하지못했어요.나는저멀리언덕까지달리기시합을하자는건줄알았는데,마이는커다란나무뒤에서숨바꼭질을하자는건줄알았나봐요.
며칠이지난뒤,마이가내게손으로춤추는법을알려주었어요.그후로마이와나는날마다수많은이야기를나누고있답니다.우리를둘러싼세상과서로의꿈,그리고미래에대해서도말이죠.
《손으로춤춰요》는서로가다르다는사실을의식하지않은채‘자연스럽게’친구가되어가는두아이의이야기를그리고있어요.마이가자신과조금다르다는걸아무렇지도않게여기며사심없이바라보는‘나’의모습에서‘편견없는시선’이얼마나아름답고평화롭고또당연한것인지를새삼스레일깨워준답니다.
서로다른언어로세상과소통하며살아가지만스스럼없이어우러져하나를이룬채다정하게꿈과희망을풀어놓는두아이의모습이책을읽는내내입가에웃음을짓게만들지요.어른들이그어놓은선을풀쩍뛰어넘어존중과배려,포용의고귀함을일깨워주는그림책이랍니다.
책말미에는<손으로대화를나누어요,수어>라는부록이붙어있는데요.수어가무엇인지를알려주는것을시작으로해서,수어의고유성과사투리,대화법,국제수어의날,그리고수어를지키기위해우리모두어떤노력을기울여야하는지등등다양한이야기가담겨있어요.
아이와함께책장을넘기면서,서로다른모양새를띤사람들이자연스럽게어우러져행복하게살아가는세상을이루기위해우리가진정놓치지말아야하는것이무엇인지에대해조곤조곤이야기나누어보는건어떨까요?누구나평등하게존중받는세상을머릿속에그려보면서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