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위의 아이들 - 라임 청소년 문학 64

선 위의 아이들 - 라임 청소년 문학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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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구나 방황을 하면서 길을 찾는다

가정의 해체, 원치 않는 임신, 학폭 방관자, 잘못된 선택……
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보통의 아이들을 만나다
“잘 모르고 자신도 없지만,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니까.”
마음의 성장통을 겪는 십 대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응원의 메시지

요즘 청소년을 보면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답게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시절을 안간힘으로 버텨 내는 듯하다. 놀라우리만치 성숙한 청소년도 어딘가에 있겠지만, 대개의 십 대들은 길고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단편 〈로봇과 함께 춤을〉로 제4회 한낙원 과학 소설상 우수 응모작에 선정되면서 등단한 남예은 작가는, 이번 첫 소설집 《선 위의 아이들》을 통해 바로 지금 청소년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과 고민을 유려한 필치로 담아내었다. 책에는 〈나쁜 사랑〉 〈코르셋〉 〈선 위의 아이들〉 〈지하철 1호선〉까지 모두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이 가운데 〈코르셋〉은 제12회 창비어린이 청소년 소설 부문 신인 문학상을, 〈선 위의 아이들〉은 제8회 어린이와 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선 위의 아이들》은 서울문화재단 발간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늘 가까이 있어 당연한 줄만 알았던 ‘가족’이라는 이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나쁜 사랑〉, 십 대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성의 문제와 그로 인한 선택, 책임 등의 다양한 감정을 버무려 낸 〈코르셋〉, 더 이상 ‘나’와 주변의 문제에 방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알을 깨고 나가는 〈선 위의 아이들〉, 과거는 자기 의도와 달리 타인에게 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지하철 1호선〉 등 힘든 상황 때문에 좌절하고 휩쓸릴 때도 많지만, 현실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깨닫고 싶어 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려내었다.

이처럼 《선 위의 아이들》에는 학교 폭력과 왕따, 가족과의 갈등, 이성 간의 문제, 진로 스트레스 등 주변 환경 때문에 좌절하고 고민하는 ‘보통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당장은 아프고 괴로울지 몰라도, 마음의 성장통을 겪고 일어나면 또 다른 길이 열려 있을 거라는 작가의 따듯한 응원이 살갑게 다가오는 웰메이드 성장 소설이다.
저자

남예은

저자:남예은

1975년에부산에서태어났다.일본에서광고학을전공했고,일본어동시통역사로일했다.제4회한낙원과학소설상우수응모작에<로봇과함께춤을>이선정되었다.<코르셋>으로제12회창비어린이청소년소설부문신인문학상을,<선위의아이들>로제8회어린이와문학상을받았다.

목차


나쁜사랑
코르셋
선위의아이들
지하철1호선

출판사 서평

누구나방황을하면서길을찾는다

가정의해체,원치않는임신,학폭방관자,잘못된선택……
선위에위태롭게서있는보통의아이들을만나다

“잘모르고자신도없지만,누구나처음은있는거니까.”
마음의성장통을겪는십대들에게보내는다정한응원의메시지
요즘청소년을보면질풍노도의시기라는말답게감정의소용돌이속에서그시절을안간힘으로버텨내는듯하다.놀라우리만치성숙한청소년도어딘가에있겠지만,대개의십대들은길고긴방황의시간을보내고있지않을까.
단편<로봇과함께춤을>로제4회한낙원과학소설상우수응모작에선정되면서등단한남예은작가는,이번첫소설집《선위의아이들》을통해바로지금청소년들이맞닥뜨리고있는현실과고민을유려한필치로담아내었다.책에는<나쁜사랑><코르셋><선위의아이들><지하철1호선>까지모두네편의이야기가담겨있는데,이가운데<코르셋>은제12회창비어린이청소년소설부문신인문학상을,<선위의아이들>은제8회어린이와문학상을받았다.소설집《선위의아이들》은서울문화재단발간지원사업선정작으로뽑히기도했다.
늘가까이있어당연한줄만알았던‘가족’이라는이름에대해다시한번생각하게하는<나쁜사랑>,십대라면한번쯤고민할법한성의문제와그로인한선택,책임등의다양한감정을버무려낸<코르셋>,더이상‘나’와주변의문제에방관하지않겠다고다짐하며알을깨고나가는<선위의아이들>,과거는자기의도와달리타인에게다른기억으로남을수있다는묵직한울림을남기는<지하철1호선>등힘든상황때문에좌절하고휩쓸릴때도많지만,현실에굴하지않고스스로선택하고깨닫고싶어하는요즘청소년들의이야기를그려내었다.
이처럼《선위의아이들》에는학교폭력과왕따,가족과의갈등,이성간의문제,진로스트레스등주변환경때문에좌절하고고민하는‘보통의아이들’의이야기가고스란히녹아있다.당장은아프고괴로울지몰라도,마음의성장통을겪고일어나면또다른길이열려있을거라는작가의따듯한응원이살갑게다가오는웰메이드성장소설이다.

“선위에위태롭게서있는보통의아이들을만나다.”
지극히현실적이라더욱공감가는네편의이야기

“정말엄마랑아빠가이혼하려는걸까?불안한마음이몸밖으로튀어나가려자꾸만부석거렸다.”(31쪽)

지금껏믿어왔던엄마,아빠가가족의해체를결정한다면,남은아이는어떤선택을할수있을까.첫번째단편<나쁜사랑>은민간인통제구역인DMZ에서태어난소년로운이등장한다.온가족이지도에도나와있지않은‘자유의마을’에살다가,현재는로운과형의학업을위해아빠만그곳에남겨둔채엄마와따로나와살고있다.
<나쁜사랑>에서는다양한사랑의형태가소개된다.옆집사는설연에게차이고비탄에빠져있는로운,자기엄마를보는것같아싫어졌다며이제그만헤어지자는설연,엄마와이혼할거냐는자식의물음에도침묵으로일관하는아빠,그리고붉은색루주를바른얼굴로저녁을차려주는정희아줌마까지.이런얽히고설킨관계속에서,주인공로운은더이상아무도사랑하지않으리라고마음먹으며‘결국나에게사랑은나빴다’(42쪽)고독백하지만,‘나는나로살아갈거라는’(42쪽)엄마의말에로운은점점그선택을존중하고이해하게된다.
<나쁜사랑>은이처럼우리에게어떤선택이최선인지를고민하기보다,지금자기자신의마음이더중요하다고말해준다.언제그랬냐는듯‘이순간,사랑이다시시작되려’(52쪽)하고있어서그저기쁜로운처럼,자기자신의감정에충실하고스스로를잘돌보는일만이청소년들의몫이라고말이다.

“내배도잘라내고다듬으면모든게괜찮아질까.적어도지금보다는당당해질수있을것같다.”(54쪽)

두번째단편<코르셋>은십대의임신을다룬다.연수는방학만되면어김없이생선구이가게로나가엄마를돕곤한다.‘엄마가즐겁다면나도즐겁고엄마가슬프다면나도슬펐던’(57쪽)연수는어느날부턴가코르셋에거대한비밀을숨기게되면서,상황은조마조마한긴장감속에서흘러가기시작한다.
제12회창비어린이청소년소설부문신인문학상심사평에서<코르셋>은“자칫진부해질수있는소재를소모적으로다루지않고따뜻한시선으로담은것이발군”이라며,“작품을든든히받쳐주는낙관주의와다정함이야말로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이라평한바있다.아픈엄마에게짐을지우기싫어한‘착한딸’이지만현실은방황을숨기기바쁜‘나쁜딸’이된것같아끝없이고민하던연수는마침내자신이선택한결정을내리게된다.때론지금처한현실을부정하고있는그대로의자기모습을도무지견딜수없어하는십대라면,그결정을크게공감하며응원하지않을까.‘세상엔필요없는게하나도없다’(95쪽)는엄마의말처럼.

“저선너머엔나가지않을거예요.그래야숨을쉴수있으니까요.나는밖으로나가면죽습니다.”(112쪽)

표제작<선위의아이들>은학교폭력의목격자이자가해자로서스스로를작은방에가둬버린열일곱살인우와,가난으로인해발목에끈이묶인채로차디찬복도에갇혀지내야하는여섯살정운의이야기다.설정만놓고본다면무섭고침울한스릴러영화같지만,작가는지극히현실적인이야기로묘사하며두아이의심리를매우섬세하게그려낸다.주인공인우가느끼는죄책감과자기환멸은단순히‘폭력은나쁘다’는문제를넘어,아이와청소년을제대로살피지않는어른과사회에대해곰곰이생각하게한다.자신의한계를뚫고나오며결국에는서로가서로를구원하는모습에서,<선위의아이들>은‘그럼에도불구하고희망이있다’는눈부신메시지를담담하게선사한다.

“아빠가없다는게어떤건지제일잘아는나였기에나는침묵을선택했다.”(149쪽)

마지막단편<지하철1호선>은서로다른기억에대한이야기다.상희가기억하는민지는참예쁜아이다.분홍원피스를입고반짝이는에나멜구두를신은모습,빨간색책가방을메고다니는부유한집안의소녀.그러니민지가아직어린나이에주부가되어TV다큐멘터리프로그램에억척스러운모습으로출연하는장면이상희는무척낯설수밖에없다.‘하늘거리는ㅤㅂㅓㅊ꽃같았던’(143쪽)민지는생선가게를하는시부모를도우며택배아르바이트를뛰는남편과살아가고있다.어쩌다‘잘못된선택’을하게되어벌써가족을만든건지안타까운상희는민지를찾아가기로결심하고,그곳에서생각지도못한반전을마주하게된다.
과거는서로에게같은기억으로남을수있을까.작가는<지하철1호선>을통해각자의시선에서달라지는상황을지난시간부터현재까지치밀하게포착해내며,‘나’에게는흐릿한추억이누군가에게는선명한아픔일수있다는묵직한메시지를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