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독서 : 오직 읽기로만 열리는 세계

천년의 독서 : 오직 읽기로만 열리는 세계

$17.53
저자

미사고요시아키

1982년효고현에서태어났다.대학을졸업한후출판사코사쿠샤등을거쳐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에입사했다.‘라이프스타일을파는가게’,‘취향을설계하는혁신서점’이라는별칭이붙은일본최고의서점체인츠타야(TSUTAYA)의우메다지점오픈멤버로현재인문분야컨시어지를맡고있다.인기리플릿‘독서학교’를기획하여새로운책과만나는자리를격월로열었으며NHK문화센터의교토교실에서‘인생에도움을주는최고의북가이드’수업을맡고있다.날마다서점에입고되는신간을서가에진열하며,책이전문가의지식이자교양의언어로만남지않고보통사람의평범한일상에더가까이스며들어‘희망을밝히는말’이되기를,그일에작은보탬이되기를소망한다.

목차

머리말―더잘읽을수록더잘살수있는기적에대하여

제1장―무심코책장을펼치면:우연의책,필연의인생
제2장―타인의신발을신어볼수있을까:편견을넘어서는상상력
제3장―‘살아남는’일말고‘살아가는’일:새로운시대의일하기방식
제4장―능력을‘부’로입증하는시대에부쳐:‘성장’이라는악몽
제5장―우리는왜지금처럼먹게됐을까:현대의식탁과요리의기원
제6장―느슨하게조금씩행복해지는기술:명상과뇌,그리고자연
제7장―언제끝날지모르는삶이지만:죽음을생각하다

맺음말―책과의만남은사람과의만남

도서목록

출판사 서평

일본최고의서점체인‘츠타야’의인문컨시어지이자
인기리플릿〈독서학교〉기획자가엄선한
200권의은밀하고위대한책연대기

인간이스스로의정신으로만들어낸수많은세계중
가장위대한것은바로책이라는세계다!

책을읽지않는시대다.우리보다독서인구가많다고알려진일본조차전체인구중한달에한권도책을읽지않는비율이47%에달했고(2018년통계)지역내서점이한곳도없는‘서점0개지자체’도20%를넘겼다.책의쓸모를말하는게한없이무색해진오늘날,우리에게책을읽는다는것은어떤의미를지니며,그럼에도여전히책을읽어야하는이유는무얼까?
《천년의독서》는‘왜책을읽어야하는가’에대한근본적물음의답을찾아가며고전부터현대작품까지오랜세월수많은이에게읽혀온책들,그리하여‘지혜의목록’이라고불러도좋을200여권의책들을페이지가득펼쳐놓는다.‘라이프스타일을파는가게’‘취향을설계하는혁신서점’이라는별칭이붙은,전국1500개지점을보유한일본최대서점체인츠타야(TSUTAYA)에서단13명뿐인‘북컨시어지’를맡고있는미사고요시아키는츠타야의인기리플릿〈독서학교〉의기획자로도유명하다.
그는이지혜의목록들에서우리삶을결정짓는일곱가지주제를고르고마치일곱단의책장에한권한권책을꽂듯이각각의주제를통찰하고새로운질문을던지는책들을정성껏소개한다.북컨시어지로살아가는그자신에게중요한의미를갖는책은물론이고인간정신의위대한한장면을포착한책,우리가살고있는세계에현미경을비추는책,자본주의위기와기후위기를비롯해사회·환경·과학이슈부터다양성사이에다리를놓는책까지,폭넓은주제를아우르며생각의토대를제공한다.

한번밖에살지못하는인간이
자기를확장하는가장확실한방법에대하여

“그저펼치는것만으로어디든데려다주는건책밖에없다”고고백한가쿠타미쓰요의말처럼,책은시공간을초월해읽는이를다른세계로,다른삶으로건너가게만든다.이것이책읽기의진정한힘이다.잘났든못났든우리인간은인생을한번밖에살지못한다.매순간한번도해본적없는일과맞닥뜨릴수밖에없고발딛고서있는세상밖에는보지못한다.그러나책을펼치면상상을초월한시련을이겨낸이들의이야기를들을수있고,아무도가지않은길을뚜벅뚜벅걸어가는저자와함께이제껏본적없는풍경을바라볼수도있다.오랜세월켜켜이누적된지혜를만나기도한다.‘자기확장’의경험을누릴수있는것이다.
저자는한번밖에살지못하는인간이자기를확장하는확실한방법으로서독서를권한다.그리고다양한층위의감정과세상을보는새로운시각을갖게할책들로안내한다.《신곡》《분노의포도》《섀클턴의위대한항해》에서는스러지지않는인간성을발견할수있고,《아주조용한치료》《불쉿잡》《단편적인것의사회학》에서는사회전체의미래를응시하는섬세한시선을배울수있다.《엔데의유언》《선악의경제학》《지속불가능자본주의》에서는우리를좀먹는성장의모순을직시할수있고,《나는사이보그가되기로했다》《생명에서생명으로》《죽음이란무엇인가》에서는삶과죽음의역설을통해왜죽음이삶의반대가아닌지,한번뿐인삶을가치있게살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사색할수있다.

능력과공정을‘부’로입증하는시대에부쳐

일본의명문대학인도쿄공업대학재학생200명을대상으로회사의심각한부정행위를목격했을때어떻게할것인지묻는설문조사를진행한결과,전체의90%인180명이‘아무것도하지않겠다’고답했다.저자는일본의젊은세대들이마치얇은필름위를걷듯사회의눈치를살피며살아가는이유를분석하면서이것이헤이세이30년(1989년~2019년)과무관하지않다고말한다.헤이세이는‘장기불황’‘자기책임’‘불평등’‘사라진연금’‘무연고사회’로특징지어진시대로,일본의헤이세이30년은우리의2000년대와여러모로닮은꼴이다.
‘지지’와‘연대’가사라진이런사회에서는세상의불공정을지적하면귀찮은불평꾼이되거나무능한사람취급을받는다.자연스럽게공동체밖으로튕겨나가지않는것이삶의목표가되고만다.그래서저자는오늘날책읽기가그어느때보다중요하다고말한다.장기침체와기후위기로모든것이불확실해진시대에우리생활을이루는‘일’과‘소비’가‘좋은삶’과‘공동체의행복’으로이어지지않는다면,우리는서로를착취하는구조에서벗어날수없을지도모른다.저자는서로파편화되어팽팽히맞서고,돈과자본이신앙이되어양극화를부추기고,과소비와끔찍한환경오염을유발하는경제시스템에서대안을모색하는책들을두루살핌으로써자본주의의모순을극복하고인간다운삶과생태적삶을회복하는다양한방법들을탐색한다.

‘다름’을상상하고공감하고연결하는책읽기

저자는특히세상을더깊고넓게이해하려면머리기사나모니터속화면이아니라우리의생각을은연중에지배하는관념들을직시해야한다고말하며,이때필요한것이바로‘상상력’이라고강조한다.그는“때때로행복의이미지는그것을얻을수없는사람들에게는폭력이된다”라고말한사회학자기시마사히코의글을인용하면서,우리사회의기본값으로설정된기존관념들을재고한다.NHK의장수어린이프로그램〈엄마와함께〉를보는조부모에게양육되는아이,엄마가없는아이의기분은어떨까?‘폐를끼치지않는인간이돼라’는목소리는다른존재,더약한타자를지우는일이되고있지는않은가?‘기브앤테이크’‘가성비’는정말똑똑한삶의논리일까?
저자는책을매개로우리가놓치기쉬운질문들을던지면서,상상력이약해지면딱히악의를갖지않아도자신뿐아니라타자를불편하게만든다고꼬집는다.‘당연함’이라는필터로세상을바라보면상상력의우산을펼칠수없다.편견을배제하고‘타인의신발을신어보는’공감력을키우고싶은독자라면도움이될생각의베이스를얻을수있다.

닫힌세계를열려면새로운언어가필요하다

책을읽는동안우리는다양한언어들을발명하고그것에근거해자신의경험을개념화하고생각을확대한다.따라서어떤책으로서가를채우는가가어떤삶을살고싶은가를결정짓는다.사회로확장해보면어떤책이시대를휩쓸었는가가그사회가나아갈방향을가름한다.실제로약250년전벤저민프랭클린의설교집에실린“시간은금이다”라는말은세계여러문화를서구화한결정적계기이자메타포자체가되었다.이제더나은세계를상상해야하는우리에겐새로운문을열어줄새로운언어들이필요하다.
《천년의독서》는일본의헤이세이30년을지나온저자가츠타야의북컨시어지와기획자로살아가면서그간의독서이력과그가뜨겁게마주한시대의모습,삶의화두들을다양한책으로살핀다.그가책을통해수집한언어들은작든크든오늘의그를만들었다.이책을통해독자역시갖가지읽기를발견해나가는즐거움을얻고어떤책을만나어떤언어를발명하고,어떤세계를열어가고싶은지그려나가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