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에 청소노동자

나이 오십에 청소노동자

$17.00
Description
평생 전업주부와 파트타임 강사로 살아온 한 중년 여성이 아들의 독립과 함께 인생의 낯선 페이지를 열었다. 전직 인터넷서점 직원에서 학원 강사를 거쳐, 50대에 접어들어 병원 청소노동자가 되기까지의 유쾌하고 솔직한 여정을 담은 에세이 『나이 오십에 청소노동자』가 출판사 시프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송은주는 ‘나이 오십’이라는 인생의 변곡점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병원 청소 알바를 중심으로, 중년 여성의 일상, 노동, 돈, 가족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저자

송은주

인터넷서점에서워킹맘으로10년,아들둘과전업맘으로10년,독서모임지기로10년을살았다.지독한아들사춘기를겪으며미성숙한건아들이아니라바로나자신임을알았다.갱년기초입몇년을벌레처럼조금몸을말고누워지냈다.다행히책을읽는시간만큼은내가나를돌보는느낌이들었다.동시대여자들과책을매개로만나우리의불행이정당한지자주물었다.1년전내삶에조금의균열을내기시작한것을계기로첫책과만나게되었다.

목차

어느날홀연히,청소
집청소한다고누가돈을주나?
-강남사모님이호텔룸메이드가되다
어느날홀연히,꿀알바
-나이오십에청소노동자
사물이내게건네는평온
-오래전잊었던유용함에대한감각
파이가작으면늘리면되지
-돈될만한것에는이미많은사람들이거미줄처럼
나는청소를좋아하지않는다
-중년엔그동안해보지않은일을해볼것
결혼의뒤꽁무니
-오롯이나에게만속한시간과일과물건

신데렐라의새어머니는누구인가
한달에100만원
-너는언제한번노동을팔아본적이있던가
어머니는왜밀키트를만들지않으셨을까
-시집잘못간여자들이나가돈벌던시절
친정어머니는왜텃밭에올인하셨을까
-노년의기이한열정과낮은자기확신
등뼈의램프
-상상력을자극할어떤것이빠진식탁
신데렐라의새어머니는누구인가
-누가나를부엌에묶어두고재투성이옷을입혔나
물고기는어디에나있다
-상실,집착,무한한힘에대한환상

잃어버린물고기를찾아서
그곳에여자들이있었다
-경단녀재취업잔혹사
끝없이경주하는기형토끼세마리
-사교육카르텔신화의빛과그림자
자긴맨날돈안되는것만하고살더라
-이토록무용하고써먹을데없는책읽기
울지않을땐책을읽는다
-그렇게쓴글대부분이출간되지않더라도
집?집은쉬는곳이지
-결혼의빛이꺼져갈때우리는
유전자의농간,우상의시간
-나는수유와배설을동시에기능하는생존기계

우울과미성숙
그녀는불행했어그래서사악해졌지
-삼키거나휘두르거나,자식잡아먹는모성
시어머니괴담의재생산
-그건도리가아니라갑질의대물림이에요
우울도자란다
-미성숙이자라우울이될때
심연을너무오래들여다보면
-불안과우울의대환장파티
지구종말을기다리는마음
-자기혐오는얼마나압도적인지
가짜뉴스,불행의유통
-실패한자의체념어린충고를조심할것

그렇게쉽게어른이될줄알았어?
주식,이게뭐라고
-나도너처럼좋은부모노릇하고싶어서
자본이자본을낳을거라는
-다너를위해서라는거짓말
그렇게아버지와똑같은어른이되었다
-그렇게쉽게부모가될수있을거라생각했어?
얼마면만족할거같아?
-노동소득과자본소득,그리고조부모라는계급
옆집남자,옆집여자
-왜우리는같은욕망으로들끓을까
아담과하와의첫번째죄
-하마르티아,어긋나는화살

혼돈과희망의변증법
우리는어쩔수없이모순과손잡고
-미성숙은어떻게자라악이되는가
죽은여자들의목소리
-난알아요,믿을필요가없어요
아들이나와닮아서
-너의불안을아들에게전가하지말지어다
엄마,알바만하고살아도괜찮을거같아
-아들이대학에가지않겠다고말했을때
그릿,장밋빛자기기만
-혼돈도삶의일부라는자기인식
어느날,뜻밖의작은균열
-가정주부말고나를설명할다른이름이갖고싶었다

에필로그이름이란얼마나좋은위안인가!
이책에나온책들

출판사 서평

자식교육,경력단절로미뤄뒀던‘나자신’을
병원복도와쓰레기통옆에서마침내발견하다!

‘꿀알바’를찾아우연히시작하게된청소노동.지인을통해알게된병원청소자리는저자의인생에‘뜻밖의작은균열’을가져온다.몸쓰는일에서툴고집안일에도진심인적이없었던저자는주변의우려에도불구하고‘나이오십에’이새로운일에도전한다.
집청소는맨날해도티하나안나는헛된사랑이었으나,병원복도에서닦아낸얼룩은자신에게되돌아오는정직한가치였다.평생전업주부로살며‘한번도제대로평가받아보지못한집안일’에서벗어나,매달통장에꽂히는돈을보며‘자신의쓸모를확인할수있었다’고저자는고백한다.
집에서무급으로하던가사노동이돈으로환산되는유급노동이되면서,저자는자신의쓸모와유용함에대한감각을되찾고자존감을회복한다.청소노동은오롯이‘나에게만속한’시간과일을제공하면서불안과우울을잊고내면의평온함을얻는행위가된다.버지니아울프의〈자기만의방〉처럼결혼과육아의역할에서벗어나오직나로홀로설수있는공간과시간을확보하는과정이다.

‘돈’앞에서작아지는중년의마음
빈둥지증후군과고립감에맞서는
50대여성의유쾌한독립선언

《나이오십에청소노동자》는가족의경조사비를걱정하며‘얼마면만족할것인지’묻는남편과의대화,주식투자실패와자본소득의격차에대한솔직한고백,아들이나와닮았다는사실에괴로워하는모성등중년여성이직면한다양한현실문제를끄집어낸다.
아내와엄마라는이름으로살아오면서잃어버렸던자신을찾아병원청소유니폼을입은한여성의고백록인이책은단순히‘일’에대한이야기가아니다.중년의고독과불안,그리고그불안을딛고비로소얻어낸‘오롯이나에게만속한시간’에대한문학적탐구이다.
잃어버린자아를찾는당신에게,이책은가장정직하고희망적인회복의언어를건넨다.나이오십,새로운시작을꿈꾸는모든독자들에게가장따뜻하고용기있는응원이되어줄것이다.

모든여성의내면에던지는성찰의질문

끝없는가사노동과독박육아속에서살아온인생.이책은빈둥지증후군과우아한고독사이에갇혀있던여성들에게탈출구를제시한다.중년여성의인정욕구를채워줄곳은가족도일터도아니다.처절한질문과유쾌한자아성찰을통해서50대‘아내,딸,며느리,전업맘……’은작가송은주라는이름을갖게된다.이름이란정말좋은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