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아이들 (소마 장편소설)

대치동 아이들 (소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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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별은 반짝이는 게 아니다.
그저 쳐다보는 동안 발밑을 보지 않게 만드는 것.“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학령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청년 창작자가 첫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주요 방송과 언론이 주목한 영상 ‘대치동과 우울증’의 당사자 소마 작가는 픽션을 통해 입시 경쟁 아래 침묵해 온 청소년의 내면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대치동 아이들』은 성적표가 사랑의 언어가 되고 시험이 가족의 평화를 좌우하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입시생 은아와 주변 인물의 이야기다.

아홉 살 은아는 전 과목 만점을 받은 날 깨닫는다. 완벽한 성적표 한 장이면 매일 반복되던 부모의 싸움이 멈춘다는 사실을. 그 순간부터 공부는 즐거움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의무가 되고, 학년이 오를수록 성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된다. 은아의 어머니 혜란은 시간과 에너지, 비용을 모두 은아의 입시에 쏟아붓는다. 헌신은 집착으로, 사랑은 통제와 폭력으로 변질된다. 억압된 환경 속에서 은아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끝없이 자책한다.

돌봄의 공백 속에서 자란 친구 채연은 은아를 부러워한다. 재능과 지원이 어떻게 불행이 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형광등이 꺼지지 않는 학원가 옥상 위에서 아이들은 하늘을 바라본다. 하원하는 아이들을 태우려는 차들로 꽉 막힌 아래를 내려다보면 수능까지 버텨 낼 자신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어른이란 미래는 대도시에서 별을 찾는 일처럼 멀고 희미하다.

『대치동 아이들』은 위태로운 아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보내는 구조 신호를 정밀하게 포착한다. 동시에 그들을 둘러싼 어른들의 침묵을 통해, 성공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 사회가 무엇을 외면해 왔는지 묻는다.
저자

소마

별걸다하는02년생창작자.주로사진을찍고글을쓴다.
학창시절을대치동에서보냈다.긴어둠의밤을통과해뜨겁고눈부신해를맞이한생존자다.
말해지지못한것들에대해말하고자한다.

목차

두겹의세상
나의시신
도형의닮음
별을낳은자
수레바퀴아래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는떨어질일만남은낙인(落人)이었다.”

‘대치동과우울증’소마의강렬한데뷔작
형광등이꺼지지않는도시에서별을찾는아이들

겉보기엔성실하고우수한학생은아에게는숨겨진비밀이있다.그비밀은한여름에도벗지못하는카디건아래손목에새겨져있다.은아는손목의상처를누군가알아봐주길바라는마음과몰라주길바라는마음을동시에느낀다.은아주변의누군가는그상처를구호신호로읽어내고,누군가는모른척하는배려심을발휘한다.
초등학교저학년시절어쩌다전과목만점을받아버린은아는집안의희망이된다.부모와형제가모두은아의입시뒷바라지에매달린다.은아는학원비영수증을스터디플래너앞장에붙여놓고집중력이흩어질때마다영수증의숫자를보며마음을다잡는다.그러나숫자는의지를강화하지못하고,성적은빠르게추락하며깊은죄책감과우울증을불러온다.수능이가까워질수록은아의일기에는다급한문장들이쌓인다.옥상난간앞에서추락을상상하고,엄마몰래정신과진료를받으며,그래도살고싶다고중얼거린다.

애매한엄마의애매한사랑,그리고내애매한성적
사랑과폭력이하나인아이

혜란은‘친구같은’딸은아를‘예술작품’으로만들고자한다.공부에재능이있는은아를위해유치원교사를그만두고대치동으로이사를왔다.만점성적표를들고오면진심으로안아주지만,성적이떨어지면같은손으로머리를후려치고폭언을내뱉는다.은아는말하는것보다침묵하는것이더안전하다는사실을몸으로배운다.이야기는사랑과폭력이뒤섞인양육이한아이의영혼을어떻게조각내는지냉정하게포착한다.
『대치동아이들』은은아,어머니혜란,언니은영,친구채연,강사현준의시선을교차시키며입시시스템이아이와어른모두에게강요하는폭력과침묵을드러낸다.0.1점단위로배점을나눠등급을가르는시험,무한정늘어나는시험대비암기자료,학생이름을워터마크로찍어유포를막는학원의족보를만드는구조등소설은대치동의생태를고발이아닌묘사로보여준다.


“우리인생은잘못되지않았어.그치?”
살아있으니반드시해피엔드

수능디데이가다가올수록은아는중압감과자기혐오에시달린다.옥상을자꾸만서성이던은아는건물아래에주차된고급스포츠카를보며주변이들에게폐를끼치지않고안식에이르는방법을궁리한다.일기장에해소되지않는마음을끄적이던은아는수능디데이를내삶의디데이로전환하기로결심한다.수능당일,은아는수험장행대신다른선택을한다.
스스로를“긴어둠의밤을통과한생존자”라고밝힌작가소마는지금이순간에도무기력하고,두렵고,자신을탓하는청소년들에게손을내밀기위해유튜브영상‘우울증과대치동’을만들었다고한다.미처다풀어내지못했던,픽션의형식을빌려서야비로소가능했던이자전적이야기는성공서사가아닌생존서사다.지금도일기장에만절망을토로할수밖에없는청소년과이를묵시하는우리사회에작가는조용히묻는다.살아있다는사실자체만으로어떻게행복한결말일수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