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라는 계절

생활이라는 계절

$14.00
Description
“계절은 돌아오고 이야기는 이어진다. 우리의 삶은 오늘도 계속되니까.”
『청춘 파산』 『쇼룸』 『콜센터』를 쓴 소설가 김의경의 첫 에세이
오래전 소설가를 꿈꾸며 서로의 작품을 합평해주던 두 사람이 이제는 작가와 편집자로 만났습니다. 계속 글쓰기를 놓지 않았던 한 ‘소설가 지망생’은 ‘소설가 김의경’이 되었고, 좋은 소설을 쓰는 것보다 좋은 책을 만드는 게 더 즐거워진 또 다른 ‘소설가 지망생’은 ‘문학 편집자’로 살아갑니다.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10대 때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기 시작했던 것, 고시원에서 살아본 경험, 반지하 집에서의 삶…… 같은 것이지요. 편집자이자 독자로서 저는 경험과 생활에서 글감을 찾아 소설로 탄생시키는 그가 좋았습니다. 열일곱 살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던 삶은 자전적 장편소설 『청춘 파산』으로, 반지하 월셋집을 오갔던 삶은 『쇼룸』으로, 콜센터 상담사로 일한 경험은 『콜센터』로 세상에 나왔지요. 그가 그려내는 가난은, 사람은, 생활은, 인생은… 납작한 평면이 아니라 겹겹이 쌓여서 이루어진 입체도형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에세이 『생활이라는 계절』을 펴냅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만난 뜻밖의 사람들과 기억할 만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계절별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불행만 있지도, 행복만 있지도 않은 삶, 그 자체를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일상의 장면 한가운데에 서서, 때로는 한 발짝 뒤에서, 그가 그려낸 사계절의 풍경은 즉석사진처럼 생생합니다. 개인파산을 겪은 가족끼리 오랜만에 만나 놀이공원에 간 일, ‘분식점 아줌마’를 포함한 이웃과의 살가운 대화, ‘폭탑방’에 사는 할머니, 난임 병원을 다니는 일상 등…… 누군가에겐 낯설고 누군가에겐 친숙할 삶의 맨얼굴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힘은 끝내 아름답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급속도로 휘몰아치며 발목을 잡던 절망의 구렁텅이도 결국엔 삶이라는 흙으로 평평해졌다고,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고 말입니다.
저자

김의경

어제도오늘도내일도소설쓰는사람.생활을하며글을쓰는사람.개와산책하는것을즐기는사람.이웃의이야기에귀기울이는사람.뜻밖의만남에놀라며기뻐하는사람.생활이라는단어를붙들고서겉으론담담한척아등바등사계절을나는사람.
경험과생활에서주로글감을얻는다.열일곱살부터다양한아르바이트를해야했던삶은자전적장편소설『청춘파산』이되었다.2014년이소설이한국경제청년신춘문예에당선되며‘소설가’라는이름을얻었는데,콜센터에서일하던중당선통보전화를받았다.반지하월셋집을전전하지않았다면『쇼룸』을쓰지못했을것이고,콜센터상담사로일한경험이없었다면수림문학상수상작인『콜센터』를쓸수없었을것이다.상금5천만원은생활에큰보탬이되었다.상금으로계약한반지하전셋집에서소설합평모임에서만난남자와집지킬생각은없는초코범이백설이세마리개와함께살며글을쓰고있다.살아있는한생활을하며계속해서쓸것이다.이책은첫에세이다.
쓴책으로장편소설『청춘파산』『콜센터』와소설집『쇼룸』,함께쓴책으로『당신의떡볶이로부터』『마이너스스쿨』『코스트베니핏』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1장.봄:포기해버리기엔아직이른때
마흔살의산전검사
벚꽃축제의즉석사진
지구의날
사람사이의화학반응
남겨진사람들
감정휴지통
늦봄

2장.여름:절대로끝나지않을것같은여름도
애견공동체
반나절의말동무
어른이된다는것
직업으로서의교사
반지하집
여름의맛
도시락의추억
엄마가두려워하는것
서울국제도서전
헌책방
카공족
영상통화
폭탑방에사는사람
여름나기

3장.가을:이제는차가운커피말고뜨거운커피를
타임머신
봉숭아꽃물
여름과가을사이
분식점아줌마의추석
가스검침원의방문
길에서마주친사람들
택시운전사
상인들의가을
오잎클로버
마음의상태
쓰레기낭독회

4장.겨울:어쨌거나뱅쇼는완성되었다
시루떡언니
수능한파
셔터앞
한낮의난임병원
그녀가잠든사이
감기
신춘문예당선통보를받던날
뱅쇼
해돋이
협상가능한맛
만화경
철물점과예술가

5장.다시,봄:삶은오늘도계속되니까
임산부배려석
마스크
물류창고
리메이크
글벗
동네서점
셀프빨래방
이토록다양한일상

출판사 서평

봄:포기해버리기엔아직이른때
첫장‘봄’에서저자는‘포기해버리기엔아직이른것’들에대하여기록합니다.남편과함께산지10년만의임신준비,개인파산을겪으며흩어진가족이언젠가함께모여사는꿈……감히행이나불행이라고타인이함부로판단할수없을,담담히내어놓는일상입니다.그속에는어떤순간에도잃지않는인간에대한낙천과사랑에대한믿음또한녹아있습니다.“인생은살만한것이라고생각했다,벚꽃이만개한거리를함께걸을사람이있다는이유만으로도.”읽다보면그저흘려보내버린내일상은과연어떤하루였나,묵묵히돌아보게됩니다.

여름:절대로끝나지않을것같은여름도
저자는폭염속에서도지치지않고타인과맞닿는생활의풍경을채집해냅니다.‘폭탑방’에사는할머니의생활언어를기록하고(“폭염속옥탑방.찜통이야,찜통.꼭옥수수찌는찜통같아.땀으로몸속의짠물이다나오니까내가옥수수가된기분이야.”),자유수영뒤에눈인사만하던사람들과팥빙수를함께먹으며수영을시작한사연을나눕니다.하루하루를차곡차곡쌓아가던그는이전에살던반지하집,여름폭우에물이흘러들어오던그곳을지도거리뷰에서보고추억하기도합니다.어느새그여름도다지나갔습니다.매일을살아내다보면신산한여름도,거리뷰로바라보듯관조할수있게되는날이온다고,그의잔잔한목소리는전하고있습니다.

가을그리고겨울:타인의온기를입고
찬바람이불어오고,저자는타인의온기를입고무사히지날수있었던추운계절들에대해써내려갑니다.고시원에살던겨울날입동이라며따끈한시루떡을건넸던옆방언니,낯선이웃들의한마디한마디가모여잃어버린반려견을찾았던어느저녁,식당들이다문을닫는추석에도굶는손님있을까봐문을여는분식점아주머니,감기몸살을앓고있는저자를위해감기약과좋아하는음식을건네고가는친구……각자도생의시대에이제는귀해진따스한오지랖이랄까요.잊혀질수도있었을작은온기들이그의글을통해살아납니다.

그리고다시봄:삶은오늘도계속되니까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다시봄.김의경이그려낸매계절의짧은글들은화려한순간을박제하는게아니라,힘겹거나평범한순간들도붙잡아나자신만의의미로꾹꾹눌러쓰는일의소중함을보여줍니다.어쩌면이책을덮은뒤엔고개를들어주변에서흔히보던사람이나물건을조금은더유심히보게될지도모르겠습니다.그리하여하루하루들을충실히잘살아내고,생활의풍경들을수납장정리하듯정돈해보고싶어진다면그또한좋은일이겠지요.

“일주일에한번,한편의에세이를쓰는것은생활을정리하는것과비슷했다.에세이를쓰고나면다음한주를가뿐하게시작할수있었다.규칙적으로되풀이되는계절속에서날마다반복되는생활을잘살아냈을때,비로소한꼭지주어지는것이글이었다.누구나지금이순간감당하고있는,특별할것없는생활인지모르지만독자여러분이이런나의생활에흔쾌히들어와주신다면감사해마지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