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잘해준것도없는데어쩌면이렇게
매일매순간우리를반가워해줄까요?”
고맙고또고마운반려견을끝까지사랑하는어떤사람의이야기
반려견과함께하는사람이라면많이공감하실겁니다.우리강아지들은어떻게그렇게매일매순간우리를반가워해주는걸까요?참으로고마운존재들입니다.재활용쓰레기를버리기위해잠깐밖에나갔다들어와도쫑투는오랜만에만난것처럼저자를반깁니다.몇시간지나상봉할때의쫑투는아주날아다녔습니다.온몸으로“넘나좋아!”라며원망하는눈빛하나없이마냥반가워만해주었지요.방안에함께있을때,쫑투는저자를하염없이바라보고있는때가많았습니다.저자가과제를하고,공부를할때……쫑투는저자만을바라보고앉아있었어요.가끔일을하다가쫑투를바라보면언제나서로를바라보게되는거죠.네,언제나요.쫑투는내내저자를바라보고있었으니까요.하지만이제쫑투는저자를바라보지않습니다.저자가어디에있는지조차보이지않기때문입니다.그래서이제는……저자가쫑투가까이에서쫑투를하염없이바라봅니다.쫑투가고개를돌리다가우연히저자를발견,둘의눈이마주할수있도록말입니다.
저자는이사회에서‘레즈비언’이라불리는소수자이고,파트너와함께살고있습니다.쫑투는레즈비언엄마들을둔특별한강아지인셈이지요.쫑투는엄마들이레즈비언이라고싫어하거나혐오하지않습니다.아무상관없는일이라고,아니,엄마가둘이나있어서더좋다고해주는고마운쫑투입니다.레즈비언커플인두사람은웬만해선결혼식에참석하지않았는데,쫑투가들러리로서는강아지결혼식에초대를받아서즐거운마음으로결혼식에참석합니다.웃음이끊이지않았던우당탕탕결혼식은어쩐지애틋한한장면이기도합니다.
……어느새쫑투가세상을떠난지600일이훌쩍넘었습니다.저자는매일쫑투이름을부르고,매일쫑투방석이놓여있던자리에앉아쫑투생각을하고,사흘에한번씩은쫑투와깜비의유골이담긴유골함을살살흔들어쫑투와깜비몸의일부인뼛가루가굳지않도록하고있습니다.이책『내늙은강아지,쫑투』는또다른한생명곁에서살아간다는것이어떤일인지,끝까지사랑하는것이어떤모습인지담담하고따스하게보여주는어떤사람의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