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을 위한 특별한 한 끼 (사회복무요원의 119안전센터 특식 일지 | 강제규 에세이)

소방관들을 위한 특별한 한 끼 (사회복무요원의 119안전센터 특식 일지 | 강제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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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엄마 배지영이 쓴 에세이 〈소년의 레시피〉에서
야간자율학습 대신 가족의 저녁밥 차리던 소년 ‘강제규’.
청년이 된 그가 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을 위한 요리사가 되었다!
소방관들은 누가 해준 밥을 먹고 지낼까? 갑자기 울리는 출동 벨, 1초가 아까운 구조환경 탓에 컵라면을 자주 먹을지도 모른다. ‘소방복무요원’이던 강제규 작가는 밥때도 놓치며 헌신하는 소방대원들을 위해, 119안전센터의 요리사를 자처하며 따뜻한 밥을 차려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족을 위해 저녁밥을 만들었을 만큼 요리를 사랑하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사람들을 보며 기뻐하던 그가, 이번엔 주방 대신 책상에 앉아 글을 썼다. 저자는 에세이 〈소방관들을 위한 특별한 한 끼〉를 통해 소방관들의 밥을 지은 이야기를 담백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불길을 뚫고 온 당신이 식은 밥을 먹지 않도록
사회복무요원으로서 119안전센터에 근무하게 된 저자. 식당 이모님이 휴가를 내신 어느 날, 제가 한번 요리해보겠다며 수줍음 많은 성격에 용기를 낸다. 요리사 자격증이 있고 레스토랑에서도 일했으니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니겠지만, 내 일거리가 늘어나는데도 선뜻 나서는 마음은 귀하다. 그는 이후로도 이모님의 휴가 때면 ‘특식 요원’이 되어 식비 예산 단돈 5만 원 안에서 센터 사람들을 위한 끼니를 정성껏 준비한다.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마음이 춤추며 하는 요리 앞에 모두가 즐겁다. 돼지 앞다리살 수육, ‘필살기’ 마파두부, 매콤한 맛이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김치찌개와 쫄면, 특식 중의 특식 삼계탕까지 모두 소방대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출동 다녀오느라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단 한 명분의 음식이라도 데워서 식지 않게 내놓으니, 그 마음 씀씀이에 읽는 이도 따스해진다.

구수한 밥 냄새, 다정한 사람 냄새 가득한 119안전센터
분주하고 위험천만한 119안전센터 사람들의 일상에서 ‘제규’는 통통 튀는 사람들, 시트콤 같은 순간들을 잡아낸다. 낚시가 취미인 도급 반장님이 평상시 지친 얼굴과 다르게 활기찬 모습으로 놀래미를 잡아 온 날, 그는 ‘강아지처럼’ 반장님을 반긴다. 싱싱한 놀래미는 그의 칼질에 활어회로 탄생하고, 그 모습에 대원들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센터의 실세’이자 기분이 좋을수록 목소리도 높아지는 이모님은 요리하는 사람이 제일 좋은 부위를 맛볼 권리가 있다는 철학을 전하며, 맛있는 부위를 그의 입에 먼저 쏙 넣어준다. 언제나 그가 만든 ‘특식’을 두 그릇씩 맛나게 비우는 센터장님의 ‘생활 조언’도 인상적이다. 틈날 때마다 턱걸이를 열 개씩만 하면 삶이 달라진다고, 사람들은 한 사람으로 그 조직을 평가하니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특히 깔끔해야 한다고, 누구에게든 무엇이든 배우라고……. 사람 냄새 가득한 119안전센터에서 뭐라도 배우려 애쓰는 청년 강제규가 있었다.

땀내 나는 밥을 먹고, 그렇게 어른이 된다
〈소방관들을 위한 특별한 한 끼〉는 특식 일지이자 소방 보조 인력으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의 업무 일지이다. 저자는 이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돌아와 먹는 밥의 맛을 알게 되었다. 온몸에서 땀내와 탄내가 나도, 현장에서 작은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밥은 술술 넘어갔다. ‘고독사’라는 세 글자로 결론 내려진 누군가의 죽음 앞에 섰던 순간도 있었다. 그는 그때의 소화되지 않은 감정들 또한 귀한 경험으로 여기며 소중하게 기록해두었다. 그는 대원들에게 헌신적으로 일하는 태도를, 주방 이모에게 요리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 이모님은 적은 예산에 재료를 아끼면서도 최대한 깊은 맛을 내려 애쓰고, 야채에서 물 나오니 쫄면은 먹기 직전에 양념을 버무린다. 그렇게 청년은 밥을 짓고, 밥을 먹으며 성장해간다. 성큼성큼 나아간 그 발자취를 다 읽고 나면, 누워만 있고 싶던 마음에 상쾌한 바람이 지나간다. 으랏차, 이불을 들추고 일어나 맛있는 한 끼를 만들고 싶어지는 책이다.

“소심한 내가 처음에 어떻게 밥을 하겠다고 용기를 냈는지 생각할수록 좋았다. 과거의 내가 조금 기특했다.”
저자

강제규

고등학교1학년봄부터요리를시작했다.입시공부를하지않고식구들의저녁밥지은기록은EBS〈지식채널e-소년의레시피〉와엄마배지영이쓴에세이〈소년의레시피〉로남아있다.
소방서사회복무요원으로복무했다.119안전센터보조인력으로있는동안에는식당이모님이자리를비울때마다소방관들을위해밥을차렸다.“식당이모님안나오시는날이우리센터특식먹는날이에요.”자랑스럽게말하는소방관들을보면뿌듯해졌다.나는요리하는게좋았고,누군가내가만든음식을배부르게먹는것도좋았다.119안전센터에서밥하는게재밌어서메모장에습관적으로기록해두었다.전역후사람들에게그때이야기를들려줬는데,더듣고싶어했다.그래서‘119안전센터특식일지’를썼다.그게바로이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점심을제가준비해도되겠습니까?:돼지앞다리살수육
배우지않고도잘만드는음식:마파두부
출동다녀와서후다닥준비한밥상:돼지간장조림과깻잎장
소방서보조인력이떠주는회는처음이야:놀래미회와매운탕
센터장님이놓치기싫어한한끼:시원한콩나물국
화재현장출동경험담:육회비빔밥과달걀프라이
더위를잊게하는새콤함:김치찌개와쫄면
한여름의맛,시민들의마음:달콤한수박
음식잘한다고뽐내고싶은날:보쌈과비빔칼국수
‘남자의3대소울푸드’만으로부족할때:깡통햄버섯야채볶음
어쩌면119안전센터의필수품:인스턴트커피
요리사출신소방관에게받은칭찬:탕수완자
패스트푸드에깃든평화:햄버거
그릴이나석쇠가없어서난리난다해도:고추장삼겹살
깊은맛의비밀을알았다:이모님표육개장
얼굴에웃음꽃이피었습니다:삼계탕
이게다더위때문이야:간장닭갈비와삼계죽
소방관들에게밥을해준사람:고구마케이크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불길을뚫고온당신이식은밥을먹지않도록
사회복무요원으로서119안전센터에근무하게된저자.식당이모님이휴가를내신어느날,제가한번요리해보겠다며수줍음많은성격에용기를낸다.요리사자격증이있고레스토랑에서도일했으니어렵기만한일은아니겠지만,내일거리가늘어나는데도선뜻나서는마음은귀하다.그는이후로도이모님의휴가때면‘특식요원’이되어식비예산단돈5만원안에서센터사람들을위한끼니를정성껏준비한다.시켜서어쩔수없이하는일이아니라,스스로좋아서마음이춤추며하는요리앞에모두가즐겁다.돼지앞다리살수육,‘필살기’마파두부,매콤한맛이스트레스를날려주는김치찌개와쫄면,특식중의특식삼계탕까지모두소방대원들의사랑을듬뿍받는다.출동다녀오느라제때식사를하지못한이들을위해,단한명분의음식이라도데워서식지않게내놓으니,그마음씀씀이에읽는이도따스해진다.

구수한밥냄새,다정한사람냄새가득한119안전센터
분주하고위험천만한119안전센터사람들의일상에서‘제규’는통통튀는사람들,시트콤같은순간들을잡아낸다.낚시가취미인도급반장님이평상시지친얼굴과다르게활기찬모습으로놀래미를잡아온날,그는‘강아지처럼’반장님을반긴다.싱싱한놀래미는그의칼질에활어회로탄생하고,그모습에대원들모두엄지손가락을치켜든다.‘센터의실세’이자기분이좋을수록목소리도높아지는이모님은요리하는사람이제일좋은부위를맛볼권리가있다는철학을전하며,맛있는부위를그의입에먼저쏙넣어준다.언제나그가만든‘특식’을두그릇씩맛나게비우는센터장님의‘생활조언’도인상적이다.틈날때마다턱걸이를열개씩만하면삶이달라진다고,사람들은한사람으로그조직을평가하니유니폼을입고있을때는특히깔끔해야한다고,누구에게든무엇이든배우라고…….사람냄새가득한119안전센터에서뭐라도배우려애쓰는청년강제규가있었다.

땀내나는밥을먹고,그렇게어른이된다
<소방관들을위한특별한한끼>는특식일지이자소방보조인력으로근무하는사회복무요원의업무일지이다.저자는이제화재현장에출동했다돌아와먹는밥의맛을알게되었다.온몸에서땀내와탄내가나도,현장에서작은보탬이되었다는생각에밥은술술넘어갔다.‘고독사’라는세글자로결론내려진누군가의죽음앞에섰던순간도있었다.그는그때의소화되지않은감정들또한귀한경험으로여기며소중하게기록해두었다.그는대원들에게헌신적으로일하는태도를,주방이모에게요리하는사람의자세를배운다.이모님은적은예산에재료를아끼면서도최대한깊은맛을내려애쓰고,야채에서물나오니쫄면은먹기직전에양념을버무린다.그렇게청년은밥을짓고,밥을먹으며성장해간다.성큼성큼나아간그발자취를다읽고나면,누워만있고싶던마음에상쾌한바람이지나간다.으랏차,이불을들추고일어나맛있는한끼를만들고싶어지는책이다.

“소심한내가처음에어떻게밥을하겠다고용기를냈는지생각할수록좋았다.과거의내가조금기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