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저 황금나무가 (오수일 시선집 | 양장본 Hardcover)

가을날 저 황금나무가 (오수일 시선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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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리움의 순수미학’을 추구해 온
팔순의 노시인
고향 ‘바댕이’로 돌아와 다시 엮은
사랑과 위로의 시편들
오수일 시인은 1979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올해(2022년) 팔순의 시인이다. 시력 40여 년 동안 세 권의 시집을 상재한 과작의 시인인 셈이다. 오래전 평론 「그리움의 순수미학」에서 임보 시인(전 충북대 교수)은 이렇게 평한 바 있다.

“오수일은 문단이나 독자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가는 초연한 시인이다. … 그는 선비다. 속된 글쟁이들이 권모술수를 부리고 있는 문단이나 잡지사 같은 곳엔 거의 발을 끊고 고집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과작의 습성도 바로 이 초연한 선비 정신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오수일 시인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서정성을 요약하면 ‘그리움’이라 할 수 있다. 이 그리움은 물질만능의 풍요, 효율성과 속도가 지배하는 문명에 대한 거부이자 부정에서 비롯한다. 이번 시선집의 제4부 ‘바댕이를 위하여’에 수록된 일련의 시편들에 등장하는 ‘바댕이’(팔당)는 시인의 고향이자 그리움의 대상, 즉 시적 공간이기도 하다.
‘사랑의 땅’, ‘가난의 땅’, 그리고 ‘한의 땅’인 바댕이, 그 고향 기슭에 돌아와 시인은 텃밭을 가꾸며, 자신의 삶과 시쓰기를 천천히 반추하는 시선집을 엮었다.
가을날 황금빛으로 물든 나무를 가리키며, “서로가 서로를 마주 보며 / 사랑과 우정과 의리도 저리 곱게 물들 수 있기를” 바라고 당부하는 노시인의 낮고 조용한 음성이, 속도와 경쟁, 익명과 비대면의 나날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성찰의 저녁놀처럼 다가온다.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황금나무’는 “황금에 눈이 어두운 사람은 볼 수 없는” 전설 같은 존재이면서도, “세상이 공해에 찌들어도 어김없이 / 녹색의 의상 위로 서서히 황금빛 갈기를 드러내는” 불멸의 그리움과 기원의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자

오수일

1943년경기도팔당에서태어나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국민대대학원을수료했다.1979년『시문학』으로등단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다.상명여대부속여고,동덕여고등에서평생국어교사로재직했으며,2006년동덕여중교장으로퇴임했다.시집으로『사랑넓이』,『가을이면당신도물들겁니다』,『서리가내릴무렵』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사랑넓이
가인(佳人)/가을일기/손톱을깎으며/상달/몸짓/산방(山房)/하느님/흔들리며떠난것들을위하여/무량겁(無量劫)/뻐꾸기가운다/고향은잠들고

2부가을이면당신도물들겁니다
초상(肖像)/가을이면당신도물들겁니다/눈이오기에/은장도/국어시간에/노트검사를하다가/
우이동소쩍새/눈이내리고/풍류(風流)/얼굴/보살행/달이뜨네/가을날을위하여

3부서리가내릴무렵
들국화를보거든/녹차의계절/가을여행/겨울이오면/그봄은아니지만/사월의소식/개나리꽃/사계의기원(祈願)/하나의꽃잎,혹은/추억/나이오십귓전에/두물머리를오르며/다선도방기(多仙陶房記)/이별을위하여/파밭가에서/무제(無題)/귀빠진날/공원에서/황금나무1/황금나무2/옆으로보기/빗살무늬항아리/9월의편지/춘조사(春弔詞)/유년기(幼年期)/실로폰연주/정다운교실/환경미화/부끄러운교실/사랑가

4부바댕이를위하여
먹감나무/지연(紙鳶)/유년기/몽상기(夢想期)/미나리밭/달래머리/눈물잠/찍어라,쇠스랑/봄날/여름/가을이면/겨울강/유명해지면서/강가에서서

시인의산문
향수유감(鄕愁有感)/왜사냐건웃지요/주는마음,갖는마음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