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가족이라는 샘물”
가족이라는 샘물”
박초림의 시는 가족들의 서사로 빼곡하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생, 남편 이야기, 아들과 딸에 대한 사랑, 외할머니 이야기, 공원에서 만난 이웃과 동네 할머니, 모두가 생활의 반경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멋을 부리려고 애쓴 흔적도 없고 멀리 다녀온 흔적도 없다. 시인의 삶이 통째로 들어있는 시집이다.
“물의 말에 귀 기울이며 발”을 내밀고 있는 콩나물처럼 시는 삶을 향해 발을 내민다. 요즘 시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삶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니 생각해 본다. 삶이 어려운데 시까지 어려워지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지만 시가 어차피 삶의 뜨거운 국물을 받아 내는 그릇이라면, 가는 데까지 가 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박초림의 시는 삶의 진정성을 향해 콩나물처럼 발을 뻗고 있다. “콩나물 두어 줌 뽑아내자 / 버티고 있던 외발”이 “일제히 기”우는 것처럼 함께 기대며 함께 쓰러져 주는 존재, 그것이 가족이 아닐까. 그 힘 아니라면 “무수히 흘려보낸 말 되받아 새기며 / 노랗게 밀어 올린 꽃”을 언제 다시 볼 것인가. 다음에는 더 다양한 대상들과 마주하며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나는 시를 박초림의 시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물의 말에 귀 기울이며 발”을 내밀고 있는 콩나물처럼 시는 삶을 향해 발을 내민다. 요즘 시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삶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니 생각해 본다. 삶이 어려운데 시까지 어려워지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지만 시가 어차피 삶의 뜨거운 국물을 받아 내는 그릇이라면, 가는 데까지 가 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박초림의 시는 삶의 진정성을 향해 콩나물처럼 발을 뻗고 있다. “콩나물 두어 줌 뽑아내자 / 버티고 있던 외발”이 “일제히 기”우는 것처럼 함께 기대며 함께 쓰러져 주는 존재, 그것이 가족이 아닐까. 그 힘 아니라면 “무수히 흘려보낸 말 되받아 새기며 / 노랗게 밀어 올린 꽃”을 언제 다시 볼 것인가. 다음에는 더 다양한 대상들과 마주하며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나는 시를 박초림의 시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렁이는 본심 - 시의숲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