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리움의 노래, 길 위의 시.
해월 최시형의 생애와
구도의 발자취 더듬는
이하석 시인의 서사시집.
해월 최시형의 생애와
구도의 발자취 더듬는
이하석 시인의 서사시집.
일찍이 사물의 미세한 묘사를 통해 문명 현실의 모순과 폐허의 풍경을 보여주었으며, 현실적인 시각과 생태 환경적인 인식으로 시를 심화해 와, 1980년대 우리 시단의 대표적인 시인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하석 시인이 시가 아닌 시조라는 형식을 빈 색다른 서사시집을 펴냈다. 동학의 2대 교주이자 실천가인 해월 최시형의 행적에 붙인 단시조 형태의 서사시이다.
해월은 조선조 말 조정으로부터 수차에 걸쳐 집중적인 지명 수배를 받아, 평생을 피해 다녔다. 특히 보따리를 멘 채 백두대간의 산간에 몸을 숨기고 다녀 ‘최보따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수운 최제우로부터 전해 받은 동학 사상을 열정적으로 전파해 냈다. 특히 그의 독특한 우주관과 인간관 자연관을 더욱 심화시켜 우리 근대정신의 한 획기적인 전환을 예고하는 ‘인간 평등과, 만물을 한 덩어리로 담는 큰 사상’을 온몸으로 개진해 보였다. 그는 민중들의 삶을 종속이 아닌 주체의 존재로 끌어올렸으며, 특히 여성의 지위를 한울의 자리로 격상시켰다. 아울러 만유가 한 몸이라는 사상을 통해 환경과 생태의 보존을 위한 사상의 틀을 근대 최초로 마련, 8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평등과 생태 환경 운동의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 시집은 해월에 관한 서사시집으로서는 최초로 쓰여진 것이다. 그동안 동학에 관한 시들은 더러 발표되었으나 해월이라는 특정한 인물을 집중적으로 부각한 예가 없었다. 탄생과 젊은 날의 행적은 물론 백두대간의 골짜기들을 잠행하고 출몰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인간 옹호의 사상을 펴 보이는 모습들, 그리고 체포되어 교형에 처해지는 마지막 모습까지, 시조 형식을 통해 전 생애의 서사를 단편적으로 모아서 모자이크 식으로 구성해 보이고 있다.
선 바다 가라앉은 돌 / 달빛이 어루만지네 // 돌은 눈 떠서 높은 수면을 노래하네 // 구르네, 바닥 구르네 / 달빛 어룽진 채 / 떠오르네 (「서시」 전문)
고샅길 빠져나와 구절구절 묏길로 / 뒷길도 밝히고 앞길조차 감추며 / 가시네 보따리 할배 / 큰일 내려 가시네 (「길」 전문)
암울했던 조선조 말의 상황 속을 부대끼면서도 오직 진리의 증득과 민중의 삶에 대한 연민으로 일관했던 삶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이 시집에 대해 이하석 시인은 “해월 최시형 선생은 오랫동안 나의 ‘과제’였다. 대학 다니던 때부터 그의 ‘도망의 삶’을 통한 ‘위대한 역사 참여의 실천’이란 자칫 모순되는 듯한, 우리 역사의 한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행적을 서사화하려는 생각을 가졌으나 이루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 차에 우연히 그에 관한 시조 몇 수를 얻는 바람에 이를 조금씩 넓혀 나가다 보니 수십 수를 모으게 되어 결국 책을 내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하석 시인은 1971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투명한 속』 『김씨의 옆 얼굴』 『우리 낯선 사람들』 『상응』 『연애 간』 『천둥의 뿌리』 『기억의 미래』 등을 냈으며,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해월은 조선조 말 조정으로부터 수차에 걸쳐 집중적인 지명 수배를 받아, 평생을 피해 다녔다. 특히 보따리를 멘 채 백두대간의 산간에 몸을 숨기고 다녀 ‘최보따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수운 최제우로부터 전해 받은 동학 사상을 열정적으로 전파해 냈다. 특히 그의 독특한 우주관과 인간관 자연관을 더욱 심화시켜 우리 근대정신의 한 획기적인 전환을 예고하는 ‘인간 평등과, 만물을 한 덩어리로 담는 큰 사상’을 온몸으로 개진해 보였다. 그는 민중들의 삶을 종속이 아닌 주체의 존재로 끌어올렸으며, 특히 여성의 지위를 한울의 자리로 격상시켰다. 아울러 만유가 한 몸이라는 사상을 통해 환경과 생태의 보존을 위한 사상의 틀을 근대 최초로 마련, 8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평등과 생태 환경 운동의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 시집은 해월에 관한 서사시집으로서는 최초로 쓰여진 것이다. 그동안 동학에 관한 시들은 더러 발표되었으나 해월이라는 특정한 인물을 집중적으로 부각한 예가 없었다. 탄생과 젊은 날의 행적은 물론 백두대간의 골짜기들을 잠행하고 출몰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인간 옹호의 사상을 펴 보이는 모습들, 그리고 체포되어 교형에 처해지는 마지막 모습까지, 시조 형식을 통해 전 생애의 서사를 단편적으로 모아서 모자이크 식으로 구성해 보이고 있다.
선 바다 가라앉은 돌 / 달빛이 어루만지네 // 돌은 눈 떠서 높은 수면을 노래하네 // 구르네, 바닥 구르네 / 달빛 어룽진 채 / 떠오르네 (「서시」 전문)
고샅길 빠져나와 구절구절 묏길로 / 뒷길도 밝히고 앞길조차 감추며 / 가시네 보따리 할배 / 큰일 내려 가시네 (「길」 전문)
암울했던 조선조 말의 상황 속을 부대끼면서도 오직 진리의 증득과 민중의 삶에 대한 연민으로 일관했던 삶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이 시집에 대해 이하석 시인은 “해월 최시형 선생은 오랫동안 나의 ‘과제’였다. 대학 다니던 때부터 그의 ‘도망의 삶’을 통한 ‘위대한 역사 참여의 실천’이란 자칫 모순되는 듯한, 우리 역사의 한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행적을 서사화하려는 생각을 가졌으나 이루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 차에 우연히 그에 관한 시조 몇 수를 얻는 바람에 이를 조금씩 넓혀 나가다 보니 수십 수를 모으게 되어 결국 책을 내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하석 시인은 1971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투명한 속』 『김씨의 옆 얼굴』 『우리 낯선 사람들』 『상응』 『연애 간』 『천둥의 뿌리』 『기억의 미래』 등을 냈으며,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해월, 길노래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