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환대 : 밀양과 여러 현장 투쟁에서 배운 우리 시대 운동론 - 한티재 팸플릿 28

연대와 환대 : 밀양과 여러 현장 투쟁에서 배운 우리 시대 운동론 - 한티재 팸플릿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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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가 하는 작은 연대가 진짜 힘이 되려면…
자기 만족이 아닌, 진짜 세상을 바꾸는 연대가 되려면…
밀양과 여러 현장 투쟁에서 배운 우리 시대 운동론
2024년 6월 8일, 밀양행정대집행 10년을 맞아 희망버스를 타고 현장에 함께한 사람들이 1,50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밀양 할매들과 울다가 웃다가 춤추다가 하면서 다섯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중에는 전남 순천 시민들도 있었다. 그들은 밀양 연대를 다녀온 후, 그날의 벅찬 기억으로부터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6월 25일 저녁 희망버스 뒤풀이 모임이 순천에서 열렸다. 그 모임에서 박지호 선생이 한 시간 남짓 강연한 내용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저자 박지호는 ‘프로 연대러’이다. 순천에서 목요일마다 사회 현안을 걸고 시위를 하는 ‘사거리 목요 실천 행동’의 멤버이며, 아사히글라스, 옵티칼하이테크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해고 철회 투쟁이나 지역 주민들의 송전탑 반대 투쟁 같은 현장에 연대하기 위해 구미로, 춘천으로, 밀양으로, 성주로, 울산으로, 전국을 누빈다. 저자는 수많은 연대 활동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연대’와 ‘환대’의 모습을 보았고, 거기서 좋은 점과 문제점을 발견하며 누구보다 우리 시대의 ‘운동론’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 책에는 우리 사회 곳곳의 현장 투쟁에서 연대와 환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연대와 환대가 우리 시대의 운동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연대와 환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치열한 고민이 집약되어 있다.
저자

박지호

저자:박지호
직장생활을하며틈틈이투쟁현장에연대했다.진보적인정책의제를널리알리기위해7년간매주토요일1인시위를했다.연대에활력을불어넣기위해4년간투쟁현장에서‘부부사기단’(사기를북돋아준다는뜻)이라는이름으로몸짓공연을했다.최근에는‘직접정치’를역설하기위해거리에서나홀로정당연설회를87회가량했다.그러다엉뚱하게관계의중요성을배웠다.

목차


머리말_박성훈
들어가며

1장노동의분화
밀양행정대집행10년|밀양송전탑반대투쟁|이야기시작|살기힘든나라:산재사망|살기힘든나라:10대청소년자살|살기힘든나라:국민자살률|공산당선언|노동절의유래:선거권|노동절의유래:미국시카고노동자|노동의분화|정규직,비정규직|비임금노동자|영세자영업자등|파업하기힘든나라|만국의노동자여,연대하라

2장연대와환대
단결,연대,환대|연대의첫번째특징:연대는‘확장’되어야한다|연대의두번째특징:연대는주·객체의구분이없다|연대의세번째특징:연대에는‘공간’이있어야한다|환대의첫번째자세:역할주기|집회에서의역할주기|환대의두번째자세:이해시키기|그간의사정들|환대의세번째자세:진심으로대하기|자기점검을위한질문들

3장직접정치
무엇을승리라부를것인가?|승리의주체,결과|불평등보고서|귀족정치|대의정치|대의정치가아닌직접정치를

나오며

출판사 서평

연대가필요한시대

저자는먼저우리시대에왜연대가중요한지이야기한다.현대사회는마르크스가“만국의노동자여,단결하라”고호소했던시대와달리,노동의분화가삶의모든곳에서이루어지고있다.노동시장이분화되어노동자도정규직,비정규직노동자뿐아니라특고,프리랜서,플랫폼같은비임금노동자와영세자영업자,가사노동,육아노동,학습노동을하는사람들까지너무나다양하다.이들이함께파업하고단결해서세상을바꾸는것은이제불가능하다.이렇게복잡하게분화된노동구조속에서는무엇보다‘연대’가필요하다.“언뜻서로관계가없어보이지만,저기가좋아져야전체가좋아져서결국여기도좋아질거라는사실을알게되는것,그래서다른사람들하는일에나도같이힘을보태는것”,이것이연대라고저자는말한다.

세상의변화를이끌어내는,연대와환대의자세

연대활동이개별연대자들의자족감과알리바이로소모되지않고세상의변화를이끌어내는힘으로이어지려면,어떻게연대하고환대해야할까?
첫째,연대는확장되어야한다.동일한이해관계자들끼리의단결로는세상을바꾸지못한다.둘째,연대에는주·객체의구분이없어야한다.‘싸움’은싸우는사람과연대하는사람모두를위한것이다.셋째,그래서연대에는연대자들이들어와함께어우러질수있는‘공간’이있어야한다.

또한‘환대’는융숭한대접이나만면에가득한미소가아니라,연대자들이들어와서더큰하나가되게하는것이다.그러기위한환대의자세는첫째,연대받는자가연대자에게‘역할’을주기,둘째연대자가싸움의현장을이해할수있도록해주기,셋째‘진심’으로대하는자세이다.“연대만이투쟁의살길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유일한경로라는것을깨닫고그런마음으로연대를대하는”‘진심’은연대자에게전달이된다.저자는이런연대와환대의마음을밀양의연대자들과할매들에게서가장진하게느꼈다고말한다.

“연대는남의일처럼보이는일을제일처럼받아들이는데서시작됩니다.그리고환대가되어야연대가확장됩니다.이런마음이있는사회에서,아니이런사회를만들어야우리는저들을이길수있습니다.물론그렇다고누구나모든것을다할수있는것은아니고,무조건많이한다고좋은일도아닐겁니다.다만모든것을‘나도관계된’나의일로여기고외면하지않는자세가,자신만그럴뿐아니라우리사회가그런사회가되도록끊임없이고민하고애쓰는자세가중요할것입니다.우리는결국우리사이에놓인경계를허물지않으면계속패배할수밖에없는존재들이기때문입니다.”

연대와환대를통한직접정치
―우리가모두반(半)데모꾼이되자

저자는연대와환대를통해직접정치를구현하자고말한다.올바른싸움을하는현장에찾아가서구호를외치고팔뚝질을하고같이싸우자는것이다.생업이있어매일그럴수없으면정당과시민단체를후원하고,당원이나회원으로가입해내부의사결정에목소리를내자.그과정에서연대와환대를실천하는것이우리시대에할수있는운동이다.

“연대와환대는혼자할수없습니다.운동가만,활동가만하는게아닙니다.누가하느냐보다어떻게연결되느냐가중요합니다.모두가할수있는일이되어야합니다.그래야확장되고큰단결을만들고세상을바꿀수있습니다.싸울수있는우리가되고,그것을확장합시다!이러한우리가충분히되었을때이러한사회가따라올것입니다.”

사회운동과진보에애정을갖고있는분들,한번이라도연대의발걸음을해본분들,연대해보고싶지만기회가없거나용기가없어연대한경험이없는분들이이책을함께읽어보면좋겠다.“연대만이세상을바꿀수있다는우리의진심을서로에게서확인”하고,“만일누군가가누군가의삶에연대하고그가그를진심으로환대한다면우리는더이상고립된나로존재하지않을것”이라는저자의이야기에용기와희망을가지게될것이다.

“더구나세상에는인간만살고있지않다.인간이아닌비인간,즉다른생명이살고,생명이아닌비생명,즉다른물질이함께존재하고있다.이모두가자연을이룬다.(…)자연은늘우리를먼저환대했다.연대가부족해도환대하는자연처럼이제는우리가모두를연대할차례다.연대와환대는이렇게가까이서시작될것이고,여러과정과공간과시행착오를거쳐서결국이렇게가까이서완성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