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의 위로 :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하고 싶은 일 슬쩍 끼워 넣기

빈틈의 위로 :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하고 싶은 일 슬쩍 끼워 넣기

$18.00
Description
언론인 손석희, 뮤지션 옥상달빛, 감독 이재규 추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공허하고 무기력할까”
살던 대로 사는 것에 지친 당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숨 쉴 틈

《빈틈의 위로》는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끝없이 완벽하기를 바라면서 우울과 공허와 외로움 등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삶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심리 에세이다. 정신과 의사 김지용의 예리하면서도 세심한 문제 제기로 시작해, 자타공인 꿈을 이뤄본 사람들(MBC 강다솜 아나운서, MBC 서미란 피디, 김태술 전 프로농구선수)이 어느 순간 무너지거나 갈등하거나 방황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균형 감각을 찾기 위해 분투한 이야기가 차례대로 등장한다. 이들의 고백은 때로는 무척이나 솔직하고 용감해서 놀랍고, 때로는 깊고 내밀해서 숨죽여 읽게 된다.
사회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사람들의 어쩌면 가장 우울하고 고단한 시절에 관한 고백이 담긴 이 책은, 이들이 우울과 고단의 바깥으로 나오는 데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기에 더 현실적이다. 그래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로 읽힌다. 타인의 시선과 내적 요구로 무너져본 적이 있다면, 책의 어느 한 대목에서든 자기 이야기가 포개져 보일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정신과 의사 김지용은 이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와 통합하며,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하고 싶은 일’을 슬쩍 끼워 넣는 것만으로도 잃었던 삶의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해야 할 일에 잡아먹히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우리 삶에 ‘빈틈’을 확보해주는 일. ‘사회적 압력’의 포화가 쏟아지고, ‘완벽한 삶’이라는 도달 불가능한 망령 같은 목표를 붙잡고 살고 있다면, 그리고 그 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어쩌면 ‘빈틈을 확보해 야금야금 위로받는 순간을 즐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지 않을까.

저자

김지용,강다솜,서미란,김태술

저자: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정신질환을향한오해와편견을줄이고올바른정보를전달할목적으로2017년동료들과시작한채널〈뇌부자들〉을지금까지운영하고있다.〈유퀴즈온더블럭〉,MBC공익광고등다양한방송을통해서도정신건강에관한메시지를전달해왔다.북팟캐스트〈서담서담〉에참여하며꾸준한독서를,동아일보〈김지용의마음처방〉등에꾸준한기고를하고있다.〈뇌부자들〉멤버들과함께쓴책으로《어쩐지도망치고싶더라니》,혼자쓴책으로《어쩌다정신과의사》가있다.

저자:강다솜
MBC아나운서.좋아하는일을찾아방송국에입사해매일카메라앞에서지만사실은저자소개글을쓰는것도부끄러워하는사람.그럼에도방송은여전히재밌고,하고나면뿌듯해오늘도출근중이다.현재〈14F〉,〈실화탐사대〉,〈탐나는TV〉등을진행하고있다.

저자:서미란
MBC라디오피디.하루종일이야기하고도자세한이야기는내일하자는사람,무슨매력인지이상하게자꾸보고싶은사람을좋아한다.그런사람같은라디오프로그램을만드는게꿈이다.〈서인의새벽다방〉,〈잠못드는이유강다솜입니다〉,〈푸른밤옥상달빛입니다〉,〈김현철의디스크쇼〉를연출했고,팟캐스트〈책으로읽는내마음,서담서담〉을연출·진행하고있다.

저자:김태술
방송인이자농구해설위원.프로농구선수로리그우승,신인왕,베스트5,인천아시안게임금메달등의커리어를쌓으며‘천재가드’라는별칭을얻었다.어느날태풍처럼강타한슬럼프로인생의방향을틀고익숙한농구장이아닌불안전한세상속으로걸어들어가인생을배우며경험하고있다.현재는방송인,농구해설위원으로활동하면서농구재능기부를하고있으며,농구칼럼니스트로도활동했다.

목차

추천의말
머리말|열심히살았지만공허한당신에게

1.해야하는일에짓눌린당신에게필요한것:김지용
그놈의영어공부
“잘지냈어요.코로나에걸렸었거든요”
하나가아닌마음
누구나남이그려준가면을쓰고산다
열심히노력해도자존감이높아지지않는다면

2.마음의염증을흘려보내는법:강다솜
매일뺨을맞는기분
“정말나랑안맞아”
입사한해에휴가간첫신입
강다솜좀비시절
“나만의꽃밭을만들고싶어”
예상치못한설렘
영화300편이내게준것
아등바등의역사
사진이라는세계
무용함이우리를구한다

3.불안이필요이상으로덩치를키우지않도록:서미란
장래희망이‘건강’인아이
스무살의가출사건
아픈걸아프다고말할줄아는능력
약하지만약하지않습니다:탄자니아여행이야기
다섯번의낙방그리고합격
‘잘해야한다’는마음
“나는화날때책을읽어”
조심하지않고마구마구신나게
나의번아웃이야기
“이게라디오지”

4.내안의이인조와함께살고있습니다:김태술
비상그리고추락
사라진내전부
내안의마음들
결핍과성공,그리고성공과결핍
이또한내삶이다
“농구코트는네게너무좁아”

5.무엇보다나를더아껴보고싶어서:다시김지용
어쩌다쓴감투
“힘든이야기,죄송해요”
내마음의방파제
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
“난잘안우는사람인데”

맺음말|내게빈틈을선물해주기로했다

출판사 서평

“시키는대로열심히살았는데,왜이렇게공허하고무기력할까”
살던대로사는것에지친당신에게필요한최소한의숨쉴틈

어느날한외국작가가‘세계에서가장우울한나라,한국’이라는주제로유튜브에영상을올렸다.‘무슨근거로우리를비하하는건가?’억울한마음반,궁금한마음반으로시청한영상은‘뼈아프지만반박할수없는우리나라의현실’을적나라하게보여줬다.노력을최우선가치로여기며,시키는대로열심히만살아온사람들은‘이제우리나라는망했다,미래는없다’며집단적무기력에시달리고있다.사회적압력과경쟁에서살아남기위해원하는삶을포기한결과,예술과과학기술등다양한분야에서세계최고라자부할만한성공을거두었지만그부수적피해로높은자살률,깊은우울을떠안게되었다.
정신과의사는,어쩌면이런사회적우울을가장가까이에서목격하는직업이아닐까?2017년정신질환을향한오해를바로잡고,정신과의문턱을낮추기위해정신과의사들이모여시작한팟캐스트〈뇌부자들(지금은구독자수22만명의유튜브채널로운영중이다)〉의김지용이잠시도쉬지못한채쫓기듯사는사람들을위한책,《빈틈의위로》를기획해내놓았다.작은진료실에서일하는의사로서사회적우울을해결하기위한거대담론을제시하는일은무리이지만,‘개인의변화’를이끌고그변화들이모인다면조금더건강한사회로바뀔수있지않을까기대하는마음에서다.

“우울증에걸린많은사람들을곁에서지켜봤다.치료하기위해함께노력도했다.흔히들질병이전의삶으로돌아가는것을꿈꾸지만,다시또지진을겪는것을막기위해,더잘살기위해서는삶의형태를새롭게바꿔야한다.직장상사때문에,부모때문에,연이은취업실패에숨막히는내삶은바뀔수없다고,이나라에사는이상답이없다는대답이자주돌아온다.하지만그와중에도변화는분명히가능하다.생각보다훨씬더사소하고일상적인것들에서시작되는변화가결국내삶에‘숨쉴틈’을만들어낸다.”-8쪽

우리마음속에는‘이인조’가산다
해야하는일에사로잡힌‘페르소나’와하고싶은일을추구하는‘자기’

3년간병원을찾아도증상이제자리걸음인사람들,약을늘리고상담을해도우울과불안에서쉽게벗어나지못하는사람들을마주하며,정신과의사김지용은미안함과열패감을느낀다.그러던어느날,호전이없던환자가‘코로나에걸려서마침내쉴수있었다’며만면에웃음을띠고진료실문을열었을때,그는깨닫는다.‘해야하는일’에장악당한사람에게어쩌면잠깐의‘숨쉴틈’이그무엇보다효과적일수있다는사실을.그작은‘빈틈’이삶에커다란위로를안겨줄수있음을.

영화〈인사이드아웃2〉에는여러마음들이등장한다.〈인사이드아웃〉1편이태어나서유년기까지우리마음을지배하는다섯가지감정(기쁨,슬픔,버럭,까칠소심)을펼쳐보여줬다면,〈인사이드아웃2〉에는사춘기에진입하며생겨난새로운마음들,‘불안’과‘부러움’과‘당황’과‘따분함’등이합류한다.《빈틈의위로》에서저자김지용은우리마음속에는서로다른목소리를내는‘이인조’가존재하며,이를‘페르소나(가면)’와‘자기(셀프)’이라칭한다.페르소나는가정과사회의압력과문화로인해형성된‘해야할일에매인마음’을뜻한다.〈인사이드아웃2〉에서사춘기에사회적압력과환경으로인해새로생겨나게되는‘불안’과‘부러움’,‘당황’등이이에해당한다고볼수있다.반대로본능에가깝고가장원초적이랄수있는,‘하고싶은일을추구하는마음’이‘자기(셀프)’다.〈인사이드아웃2〉에등장하는어린시절부터형성된다섯가지마음의원형이‘자기’라하겠다.책은페르소나와자기사이의균형이무너졌을때,특히‘해야하는일’을강요하는페르소나의무게에‘하고싶은마음’이짓눌렸을때무기력과공허감을느낄수있다고짚어낸다.

사소해보이지만결코사소하지않은,변화에관한이야기
그저열심히사느라잠시도쉬지못하는사람들에게필요한한끗처방

《빈틈의위로》는‘페르소나’에‘자기’가장악당해일상이무너진사람들,누구보다열심히살고끝없이완벽하기를바라면서우울과공허와외로움등부정적감정에사로잡힌사람들이삶의균형을되찾기위해무엇을하면좋을지알려주는심리에세이다.정신과의사김지용의예리하면서도세심한문제제기로시작해,자타공인꿈을이뤄본사람들(MBC강다솜아나운서,MBC서미란피디,김태술전프로농구선수)이어느순간무너지거나갈등하거나방황하는과정에서자기만의균형감각을찾기위해분투한이야기가차례대로등장한다.이들의고백은때로는무척이나솔직하고용감해서놀랍고,때로는깊고내밀해숨죽여읽게된다.

“이책은나혼자적지않았다.솔직히말하자면나만의이야기로는독자들의삶에변화를줄확신이없었다.그래서노력과성취와우울의과정을거친뒤인생의두번째챕터를살고있는사람들을찾아글을부탁했다.”(9쪽)

정신과의사,아나운서,라디오피디,전프로농구선수가발견한
공허와무기력에서나를구출하는법

〈실화탐사대〉,〈14F〉등을진행하고있는MBC강다솜아나운서는심한무기력으로퇴근후‘누워있는사람’으로산적이있었음을이책에서처음고백한다.남모를고통에시달리며우울감에빠져기억조차흐리던시절,강아나운서를구원한것은생각보다단순했다.무작정영화를보기시작했고,2년간300편의영화를보면서무기력에서벗어날힘을키웠다.그후강아나운서가우울과공허에서벗어나기위한‘자기만의꽃밭’을찾기위해이것저것다양하게시도해본역사는,너무성실해서눈물겹다.그는과연‘자기만의꽃밭’을발견했을까?책에그이야기를자세히풀어냈다.

“내상태를돌아보고챙기는일,나역시그것을쓸모없는일이라여겼었다.그러다마음이부러져그고생을해놓고서는,아직도가끔그렇게생각한다.‘내가지금뭐하고있는거지?정말무용하나.내커리어에이게대체무슨도움이되는걸까.’(중략)무용함은내일상을안정적으로꾸려나가기위한수단이다.쓸모없어보이지만사실은날지탱해주는지지대이다.”(143-144쪽)

현재〈김현철의디스크쇼〉를연출중이며,북팟캐스트〈서담서담〉을5년째진행?연출하고있는MBC서미란피디는골형성부전증이라는신체장애를안고있다.그런그가‘자신을가두는강력한틀을부수며단단한사람’으로성장해갈수있었던원동력을조곤조곤들려준다.물론처음부터그렇게단단했던것은아니다.그는외로움이자신을키웠고,스스로선택하고결정하는‘시행착오’를통해누구보다단호하고강한자아를만들어나갔다.자기가원하는것을분명히알고,스스로의세계를구축해가는서피디의이야기는남들이바라고시키는대로만사는것에지친사람들에게‘내가원하는길대로인생을걸어가는감각’의즐거움을선사한다.

“지금은시간이흘러아프다고말할줄아는사람이되었다.누군가에겐쉬운일이자신에게만유독어려워서,스스로의부족함과허술함을감추느라애쓰며이삼십대를보내는사람들이적지않다.나처럼그런데애써감추려하는바로그부분이‘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에결정적인힌트를주는것일확률이높다.내경우엔그건‘아프다’고말할줄아는능력이었다.”(171쪽)

농구에조금이라도관심이있는사람이라면누구나이름만대면아는,‘천재가드’로불린김태술전프로농구선수의이야기를담은건순전히저자김지용의‘팬심’에서비롯됐다.리그우승,신인왕,베스트5,인천아시안게임금메달등국내최고의농구선수로활약하던그가폭풍처럼몰아닥친슬럼프에쓰러지자모든사람이의아해했다.누구보다슬럼프에서벗어나고싶었으나그럴수없었던그는,드라마같은극복스토리대신그안에서어떻게결국‘성장’을이끌어낼수있었는지차분한목소리로들려준다.그의글을통해,한사람의세계가‘성공’이라는작은우물에서‘성장’이라는더큰바다로나가갈수있었던원동력을발견하게된다.

“이기기위해맞서싸우다보면조급한마음에시야가좁아지고실수도하게된다.하지만지지않는것을목표로하면이파도가내게위협이란것을인정하고,더넓은시각에서다양한방안들을모색해볼수있다.10년전나를집어삼킨슬럼프는내게서많은것을빼앗아갔지만,마냥잃기만한것은아니다.이기지않아도된다는것을알게된나는,지금의내가좋다.”(254쪽)

특히책사이사이에끼워져있는,김지용이나머지세저자와나눈이야기를인터뷰형식으로다룬글은,마치어느정신과진료실의상담장면을옮겨놓은듯하다.그글들을읽는것만으로도일종의심리치료를받는기분을느낄수있다.

해야하는일사이에하고싶은일슬쩍끼워넣기
빈틈을확보하는것이야말로우리가스스로를위로하는가장궁극적인방법

사회적으로이름과얼굴을알린사람들의어쩌면가장우울하고고단한시절에관한고백이담긴이책은,이들이우울과고단의바깥으로나오는데완전히성공하지못했기에더현실적이다.그래서‘다른세상에사는사람들의이야기가’가아니라‘바로내이야기’로읽힌다.타인의시선과내적요구로무너져본적이있다면,책의어느한대목에서든자기이야기가포개져보일것이다.

마지막장에서정신과의사김지용은이들의이야기를자신의이야기와통합하며,‘해야하는일’사이에‘하고싶은일’을슬쩍끼워넣는것만으로도잃었던삶의감각을어느정도되찾을수있다는메시지를전한다.해야할일에잡아먹히지않고,하고싶은일을찾아우리삶에‘빈틈’을확보해주는일.‘사회적압력’의포화가쏟아지고,‘완벽한삶’이라는도달불가능한망령같은목표를붙잡고살고있다면,그리고그둘에서완전히자유로울수없다면,어쩌면‘빈틈을확보해야금야금위로받는순간을즐기는것’이우리가할수있는일의전부이지않을까.

“마음속에서계속부딪히는이인조를잘달래며,그사이의적당한긴장을유지하는것.해야하는것과하고싶은것을위한시간을각각마련해주는것.그것이결국나를지키며세상에지지않고살아갈가장현명한방법아닐까?하고싶은것만하면서살수는없지만,그렇다고해야할일만하면서사는것은너무도끔찍한일이니말이다.”(3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