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일몰

$19.00
저자

미나토가나에

저자:미나토가나에
1973년히로시마현에서태어나,학교도서관에틀어박혀에도가와란포와아카가와지로의소설을읽는‘공상좋아하는아이’로자랐다.대학을졸업하고의류회사에서일했지만1년반만에퇴사하고남태평양의오지통가로떠났다.그곳에서청년해외협력대대원으로봉사활동을하고,귀국후에는효고현의고등학교에서근무했다.결혼하고는무언가형태가남는일에도전하고자글쓰기라는새로운영역의문을두드렸다.
2007년단편《성직자》를발표,제29회추리소설신인상을수상하며정식으로작가의길을걷기시작했다.그리고이듬해첫장편소설《고백》을출간하면서일본문단에‘미나토가나에신드롬’을일으켰다.《고백》은데뷔작이라고는믿을수없는치밀한복선과탄탄한구성으로,각종미스터리랭킹을휩쓴것은물론,제6회서점대상까지석권하는기염을토하며일본에서만350만부가판매되는대형베스트셀러가되었다.이후《야행관람차》,《왕복서간》,《경우》,《꽃사슬》,《백설공주살인사건》,《여자들의등산일기》,《N을위하여》,《조각들》등꾸준하게작품활동을하며평단과독자들에게사랑을받고있다.2013년에는‘모성은본능인가?’라는파격적질문을던지는소설《모성》을발표했다.그녀가스스로작가를그만두어도좋다는생각으로썼다고말할만큼혼신을다한이작품은2022년일본인기배우토다에리카와나가노메이주연으로영화화가될만큼화제를모았다.

역자:김난주
1958년부산에서태어났다.경희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을수료한후,1987년쇼와여자대학에서일본근대문학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오오츠마여자대학과도쿄대학에서일본근대문학을연구했다.
현재일본문학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옮긴책으로『겐지이야기』『창가의토토』『냉정과열정사이』『백야행』『박사가사랑한수식』『가면산장살인사건』『인어가잠든집』『먼북소리』『살인의문』『내남자』『오해피데이』『기린의날개』『다잉아이』『희망의끈』『분신』『환야』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어느날신진영화각본가가이치히로에게인기절정의영화감독으로부터한통의편지가날아든다.뮌헨국제영화제에서특별상을수상하며한창주가를올리고있는하세베가오리감독은편지에서자신이구상하고있는신작영화에대한치히로의의견을묻는다.
치히로는그토록잘나가는감독이왜자기처럼별볼일없는무명각본가에게신작영화에관한의견을묻는걸까하고의구심을품지만,가오리가구상하고있는영화가15년전자신의고향에서일어난일가족살인사건을배경으로하고있다는점에고개를끄덕이는동시에호기심이발동한다.
이른바‘사사츠카초일가족살해사건’이라고불리는그일은은둔형외톨이청년이고등학생인여동생을칼로찔러살해하고집에불을질러부모까지죽게한비극적인사건이었다.
애초에아무런인연도없는것처럼보였던두여성은'영화와고향'이라는접점을통해마치블랙홀처럼어두운과거의기억속으로빨려들어가고,사건의지평선너머에는뜻밖의충격적인진실이이들을기다리고있다.
소설은두주인공,가오리와치히로를화자로삼아각자가일인칭시점에서교대로이야기를이어가는독특한서사구조를취하고있다.
가오리와치히로의만남이이루어진후무대는이들이함께자랐던고향사사즈카초로옮겨간다.
어린시절가오리의엄마는가오리가학업성적이부진할때마다아파트베란다로ㅤㅉㅗㅈ아내는벌을준다.
눈내리는어느추운겨울날,그날도어김없이“나가!”라는엄마의불호령과함께베란다로쫓겨난가오리는추위에떨며실외기에서나오는실낱같은온기에몸을녹이던중옆집과의사이에쳐진칸막이밑으로들이민고사리같은손을발견한다.’세상으로부터버림받은’두아이는서로를볼수는없지만,마치‘모스부호’처럼손가락으로판자를두드리며서로의존재를확인하고위로받는다.
"떠오르는것은그아이의하얀손.잊히지않는것은그손끝의온도,감촉,나눴던마음."
가오리는훗날고향을떠나다른곳으로이사하지만,어린시절의옆집아이를잊지못한다.당시옆집에는다테이시사라라는이름의소녀와오빠다테이시리키토가살았는데,가오리는훗날이집에서살인사건이날때까지도베란다에서서로온기를나눈그하얀손의주인공이누구인지정확히모른다.
한편치히로는어린시절사랑하는언니를교통사고로잃은아픈기억을가지고있다.피아니스트의꿈을키우던언니는뛰어난재능으로주변의부러움과찬사를한몸에받던소녀였다.가오리에게는결코기억하고싶지않은,어둡고가슴아픈고향의기억이다.
두주인공은영화를찍는다는목적으로살인사건의현장을찾아고향으로가게되고,어둡고깊은기억의창고에남아있는진실의조각들을어렵사리끄집어내는데,그기억은마침내한사람에게로수렴하게된다.
작가미나토가나에는인터뷰에서“사실과진실은다르다.”라고말한다.예를들어살인사건이났을때법정에서알수있는것은극히일부일뿐이고,그것이사실일지는몰라도진실인지는좀처럼알수없다는것이다.“진실은그런행위에이르기까지의마음의움직임이포함된것”이라고그녀는말한다.바로이것이작가미나토가니에의창작의원점이라고할수있다.
소설에서주인공하세베가오리감독은굳이15년전의살인사건을영화로만들려는이유에대해“진실을알고싶어서”라고거듭말한다.소설전반에걸쳐주인공이과거를자기마음대로편리하게해석하거나손쉽게감추지않고정면으로대면하는강인함을보이는것은이때문이다.
작가는“왜쓰는가.”라는근원적인물음에대해“이야기의힘을통해은폐된진실에한발짝더접근하고,궁극적으로는인간을구원하기위해서.”라고대답한다.이것이소설에서는주인공가오리감독이영화라는필터를통해감춰진진실에서서히다가가는것으로표현된다.
『일몰』의주인공은두여인이지만,소설전반을통해독자들의뇌리에깊숙이각인되는캐릭터는다테이시사라다.아름답고사랑스러운외모,하지만주위사람들의평가가엇갈리는소녀사라.그녀는왜오빠리키토에게잔인하게살해되었을까.피아니스트의꿈을키우던가오리의언니가교통사고로죽은것은과연우연인가아니면계획된타살인가.오빠리키토는무슨이유로여동생과부모를죽음에이르게했을까.
일본의한적한시골마을을강타한전대미문의살인사건을둘러싸고주변인물들의엇갈린욕망과상처,원한,복수,그리고사랑과미움의감정이소용돌이치는가운데모두가경악할진실이두여주인공에의해마침내드러난다.

“일몰이라는말이제게는재생의상징입니다.”
―작가인터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