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흔적들 : 이근옥 시와 수필

그리움의 흔적들 : 이근옥 시와 수필

$17.00
Description
한 폭의 한국화와도 같은 단아한 삶의 성찰
사람의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각기 다른 색과 향기가 존재한다. 똑같은 인생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만큼, 한 사람의 인생을 책으로 만든다면 그 책이 담아내고 있는 색과 향기는 그 글을 쓴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계간 지구문학으로 등단하여 백란문학 동인지 9권을 발간하며 자신의 문학적 세계를 활발하게 펼쳐 온 이근옥 저자의 신간 『그리움의 흔적들』 역시, 저자의 삶과 생각에 대한 깊은 향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단어와 행간 사이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전통적인 리더의 풍모를 갖추고 가족들의 삶의 기둥이 되어 주셨으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도움도 아끼지 않으셨던 아버님과 항상 한복 치마저고리와 쪽찐 머리로 대표되는 단아한 차림을 고수하셨으며 헌신적이고 조용하면서도 강한 마음을 가지셨던 어머님 아래에서 자라나 결혼 후 종갓집의 며느리로서 가정의 화합과 평온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점철되었던 이근옥 저자의 삶. 그 삶과 경험은 책 『그리움의 흔적들』 속에서 조용하면서도 역동이 넘치는 한 폭의 한국화처럼 두각을 드러낸다.

1장 ‘가을 번지다’는 이근옥 저자가 오랫동안 써온 시를 주제로 하고 있는 장이다. 가을의 낙엽, 겨울의 숲,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곤파스’ 등의 자연 경험에서부터 불꽃놀이 감상, 어릴 적 추억의 교정 방문, 새로 안경을 맞춘 경험 등 일상 속의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인생을 고찰하고 있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자신의 경험과 아픔에 기반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을 꾸준히 이야기하며 같은 고통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진다.
2장 ‘국화꽃 향기 되어’는 이근옥 저자의 수필을 담고 있는 장이며 종갓집의 며느리로서 다양한 관계와 갈등을 중재하고 가족을 끊임없이 뒷바라지해야만 했던 지난날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회고하는 한편,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던 수많은 이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흰 포말 일으키며 뿜어내는 열기
천 길 낭떠러지 겁 없이 뛰어내린다
한 치의 오차 없는 낙차다

흐르는 것에는 역행은 없다

모두 나이아가라 폭포라 말하지만
나는 안개호수라 부른다

-〈안개호수〉 중에서-

저자

이근옥

59년충남보령출생
지구문학(계간지)수필등단
전강서문학회원
전백란문학회원
백란문학동인지1~9집9권발간


E-mail.guenok@hanmail.net

목차

머리말4

詩/가을번지다

가을번지다10가을새색시11겨울숲12곤파스13굄돌14그리운산16길을묻다18꽃불20꿈꾸던교정22꿈비동산24나목25나무의긴여행26낙안읍성타임머신28낙화의서30난꽃32네개의눈34녹색시간36눈동자38능선40단풍을닮은그녀42도깨비방망이44독경소리46동굴,살아있다47동박새48동안거50동행51등경52뜨거운여자53마우스아티스트54먼시간56모국어를버리고왔네58모정의가을60민들레등불62밤의단상64벚꽃,우주쇼66보라,눈보라68봄날69불공70雪山72시클라멘74씻김굿76아궁이77안개호수78앵초꽃벙글대다79여름나기80여명82여백속으로83염화미소84오늘의운세86외마디88은어89이마받이90이주92장미94접시꽃시계95조개껍데기명상96지구한모퉁이가환하다98첫출발100초인102통증103파라다이스104풍경나르는외돌개106풍경소리108하늘공원110호수111환승역112환원114회춘116

隨筆|국화꽃향기되어

가을스케치120국화꽃향기되어124군고구마128꿈나무131노란눈망울135눈꽃138님들의침묵142동터오르는새벽길147등나무151등짐156목탁소리160보름달164봄꽃여인168봄꽃자리171살아천년죽어천년175설경179솟아오른햇살처럼184슬픈눈190시월에내린눈195신토불이198아름다운섬203어머니의기도213에메랄드빛217오월의뜨락222울타리226유적지를찾아서230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235체험239흉터243

에필로그249

출간후기251

출판사 서평

머리말

세월은덧없이흘러서삶의끝자락에서있듯갈무리하는늦가을녘이다.분주하던내삶의사십대,오십대에는무더운날나무그늘아래앉아열기를식히듯,시와수필로삶을성찰하며성숙으로향하는시간이었다.때론휴식처럼치유의시간이기도했다.
흐르는시간속에이미세상뜨신고맙고감사한사랑하는친정부모님,시부모님이함께계셔나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셨고,혈육인나의일곱동기간들,평생동반자로40여년우여곡절을함께겪어왔던남편과자손들,시동기간들그외가족들과친구들주변의지인들까지,지나온내삶에위안이고행복이었음을눈물겹게고맙고감사한마음듬뿍담아,사랑의말을전하고싶다.

지난삶을추억하며다시되돌리듯사십,오십대에기록처럼써놓은시와수필을활자화해책으로엮었다.작품성이아주뛰어난것도아닌개인적인넋두리일수도있어,오랜망설임끝에누구한사람이라도공감하며읽어봐준다면,그것으로만족이라는생각에용기를냈다.부족한글바쁜시간내어읽어봐준다면,나에대한관심과사랑의마음이라여기며거듭감사할것이다.

지나온내삶에가장큰아픔이고충격이던사건하나는,세살터울로막내고모와장조카로함께성장하여서관심과사랑의마음이컸던,동생같은장조카이양노대령의짧은생의마무리이다.온가족의자부심이고자랑이던,십여년의세월이흐른지금은이것도조카의운명이고숙명이라위안하여보지만,내생이끝나는날까지그상흔은내내남을것이라생각된다.작품가운데‘시동박새,수필슬픈눈’은조카를그리며쓴글로,부를때마다아픈이름이양노대령의명복을빌며영전에바친다.

출간후기

소박하면서도단아한삶의성찰

권선복|도서출판행복에너지대표이사

한국화의아름다움은여백과그림의조화,검은색과흰색의조화에있다고이야기됩니다.과하게화려하지않으면서도부족하여남루하지도않은아름다움,자연스러우면서도우아한꾸밈새야말로한국화가여타다른장르와비교해서가지는특유의미(美)라고할수있을것입니다.그리고평생을종갓집의맏며느리로서살면서겪은삶의궤적을담아낸이근옥저자의에세이,『그리움의흔적들』에서느껴지는향기역시한국화의소박하면서도단아한아름다움과같은종류의느낌입니다.
이근옥저자가“지난삶을추억하며다시되돌리듯,사십,오십대에기록처럼써놓은시와수필을활자화해엮은,”이책은저자가평소생각하는삶의가치와생각을솔직담백하게풀어놓으면서독자분들의공감을불러일으킬수있을것입니다.또한결코평탄하지만은않았던종갓집며느리로서의삶속에서항상마음의기둥이되어주셨던부모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었던시부모님,영원한동반자인남편과자녀들,사랑하는혈육과동기들등지지와위로가되어주었던사람들에대한깊은애정을보여주면서우리에게진정으로소중한것이무엇인지다시금생각할수있는기회를제공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