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나,365개의메모로만나는삶과행복의고찰
‘적자생존’이라는유행어가있다.‘환경에적합한생물이살아남는다’라는진화론의과학적명제를‘적는사람만이생존할수있다’로유머러스하게바꾼유행어이지만문자와필기의발전이인류발전에끼친영향을생각해보면마냥농담으로만여길말도아닐것이다.인간은습득한지헤와기술을시간과공간을초월하여공유하고퍼트릴수있는방법으로문자를발명했고,이를통해습득한지혜와기술을후세에전수하는방식으로문명을발전시켜왔기때문이다.
이책『적자생존,메모의삶』은중학교졸업후바로험난한사회에나와철공소,자동차정비공장,조선소협력업체등뜨거운삶의현장을거쳐현재는교육인이자칼럼니스트,작사가이자시인으로활동하고있는정창훈저자의삶의메모를엮어낸수필집이다.
저자는울산현대조선소에서용접공으로일하면서쉬는시간에틈틈이골판지박스에영어단어를적어가며했던공부는삶을새로운방향으로인도하는데에큰힘이되어주었다고회상한다.책은이렇게메모를통하여인생을변화시킨저자가하루에한개씩,꾸준히적어서남긴일년간365개의메모를1월부터12월까지,12개의주제로엮어저자의삶과윤리에대한통찰,사람에대한뜨거운사랑을담아내고있다.
새로운한해를여는문의수호신1월,정화의달이자정열을불태우는2월에서부터만남의관계를형성하는11월과질서의상징12월까지.각자의의미를가진열두달의주제아래풀어놓는메모의기록은메모답게짧고술술넘어가면서도하나하나씹어넘길때마다감칠맛이달라지는음식처럼인생,사랑,윤리,행복의의미에대해새롭게사색하게만든다.
“흔히기도는자신이믿는절대자에게구복하는경우가많다.하지만가장좋은기도는아무것도바라지않고참회와감사의기도를하는것이다”
“사실누구든자기에게조차어느정도타인이다.내기억을내가믿지못할때가있고,내마음이장차어떻게변할지모르고,내가의도하지않은언행이불쑥튀어나올때도있다.그래도자아정체성이유지되는한나는나다.”
“사는날까지걸어야한다.길을걸으면길은시작된다.길은걸어가는자의몫이다.”
책은궁극적으로단순하면서도소박하고,사랑과친절로가득한삶이야말로진정으로행복한삶이라는메시지를전달한다.물질적인부,일시적인명예같은허상을좇기보다는타인에게다정하고,세상에선행을베풀고,자연의아름다움을느끼고,사람을사랑하는것이야말로삶의가치라는것을강조하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