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불안 (어느 도시 유랑자의베를린 일기)

온전한 불안 (어느 도시 유랑자의베를린 일기)

$16.00
Description
〈가디언〉 2022년 하이라이트 도서
〈이브닝 스탠더드〉 2022년 최고의 논픽션 도서
2022년 웨인 라이트 상 쇼트리스트 선정
2023년 인디북어워드 쇼트리스트 선정

“놀랍도록 감각적이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무척 관조적인 동시에 근성과 유머가 번뜩여서 매우 놀랍다” 〈가디언〉
“베를린에서의 삶과 사랑에 대한 매끄럽고 빛나는 이야기”〈선데이 타임스〉
모든 것이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유랑자들의 도시 베를린
그곳에서 스쳐간 불안한 사랑들에 대한 고요하고도 처절한 기록

스코틀랜드의 섬 오크니에서 온몸으로 자연과 계절 변화를 느끼며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 《아웃런》의 작가 에이미 립트롯의 신작. 《온전한 불안》은 한 여성이 도시의 밤과 야생 동물을 탐색하고, 달의 주기와 철새의 비행경로를 추적하며, 사랑과 욕망의 힘에 속절없이 굴복했던 베를린에서의 한 해를 담은 일기이다.

온전한 불안으로 치열하게 써내려간 베를린 유랑기
고립된 섬마을에 살던 그가 베를린행 편도 비행기 표를 끊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술을 마시지 않게 된 이후로도 이따금씩 허무함과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그는, 새로운 장소에서 전에 없던 것들을 마주하기 위하여 망설임 없이 떠난다. 베를린에서 그는 도시 유랑자의 삶을 살아간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채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삶. 이는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그는 셰어 하우스의 침대를 임대해 지내며 공장에서 차를 포장하는 단순 노동 임시 계약직을 통해 돈을 번다. 불안정한 생활이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자유로움을 만끽하기도 한다. 또 가끔씩 고개를 드는 부정적인 마음까지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치열하게 기록해낸다. 밤이 되면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테크노 춤을 추며 약에 취해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공원에서 라쿤과 참매 등 도시 야생 동물의 흔적을 집요하게 탐색한다. 어지럽고 화려한 도시의 밤과 도심 속에서도 고요히 생동하는 야생의 풍경이 무척 매력 있게 대비된다.
저자

에이미립트롯

온몸으로고향섬의자연과계절변화를느끼며알코올중독에서벗어나는과정을기록한자전적에세이로세계적인베스트셀러가된《아웃런》의저자.《아웃런》으로웨인라이트상과펜에커리상을수상했고,웰컴북프라이즈와온다체프라이즈후보에올랐다.현재영국웨스트요크셔에살고있으며<가디언>과<스펙테이터>를포함한다양한잡지와신문에칼럼과리뷰를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파도를헤치고수영하는법
심장의구글맵투어
런던번화가
뿔까마귀
초행자를위한베를린안내
디지털노마드와유령
맹금
인터넷의야생동물들
임시계약직
베르크하인으로다이빙하기
페르케어스인젤른(교통섬)

페르케어스인젤른(교통섬)에이어서
디지털고고학
회색기러기
상심한/빛을찾는
아포페니아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가디언]2022년하이라이트도서
[이브닝스탠더드]2022년최고의논픽션도서
2022년웨인라이트상쇼트리스트선정
2023년인디북어워드쇼트리스트선정

“놀랍도록감각적이고가능성으로가득차있다.무척관조적인동시에근성과유머가번뜩여서매우놀랍다”_[가디언]

“베를린에서의삶과사랑에대한매끄럽고빛나는이야기”_[선데이타임스]

온전한불안으로치열하게써내려간베를린유랑기

고립된섬마을에살던그가베를린행편도비행기표를끊는것으로부터이야기는시작된다.술을마시지않게된이후로도이따금씩허무함과외로움에몸부림치던그는,새로운장소에서전에없던것들을마주하기위하여망설임없이떠난다.베를린에서그는도시유랑자의삶을살아간다.무엇하나확실한것이없는채로이곳저곳을떠돌아다니는삶.이는우리현대인들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은듯하다.그는셰어하우스의침대를임대해지내며공장에서차를포장하는단순노동임시계약직을통해돈을번다.불안정한생활이지만그속에서오히려자유로움을만끽하기도한다.또가끔씩고개를드는부정적인마음까지도있는그대로바라보고치열하게기록해낸다.밤이되면그는나이트클럽에서테크노춤을추며약에취해있는사람들을관찰하거나공원에서라쿤과참매등도시야생동물의흔적을집요하게탐색한다.어지럽고화려한도시의밤과도심속에서도고요히생동하는야생의풍경이무척매력있게대비된다.

사랑과욕망에대한한없이솔직한기록

또한그는데이팅앱을통해낯선이와한두번보고헤어지는만남을지속한다.외로워본이라면알것이다.홀로있는것은쓸쓸하지만새로운누군가를만난들그마음이해소되지않는다.오히려더큰공허함이따라온다.그러나무의미한만남을멈추지못한다.그러다드디어그를외롭지않게하는사람을만나고,열렬한사랑을하지만안타깝게도상대방이한결같이내마음과같기란쉽지않은일이다.저자는할수있는모든수단을동원해그사람의인터넷기록을추적하고매달린다.본문중간중간등장하는애달픈독백이독자들의공감을불러일으킨다.모든치부까지그대로드러내는저자의솔직한사랑에감응하지않을수없다.

어찌할수없는나자신을마주하는법에대하여

낯설고혼란한도시에서도달만큼은한결같은모습으로그의곁에머문다.달은차갑고잡히지않아서늘마음에허전함과아쉬움을남긴다.그러나무엇에도몰두하지못하는베를린사람들과는달리늘같은자리에서같은궤도를돌고있는든든한존재이기도하다.달에대한동경과애정때문인지,저자는본문의각장의부제목을보름달의별칭을따라짓는다.달빛을받으며베를린의밤길을걸어가는에이미립트롯의궤적을따라가다보면어찌할수없는불안한마음과상황을온전히마주하고그복잡한길에서도결국나자신을잃지않는법에대해깊이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나는넉달간베를린에서지냈고다섯곳의집에살았다.투박한돌로포장한길에서자전거를탔다.내기기들을계속충전하고,길에서발견한반바지를입었다.슈페티Spati(심야상점)밖에앉아서,마는담배를피우고,클럽마테를마시고,길거리에있는매력적이고낯선사람들을구경했다.이틀낮과이틀밤짜리연애를했다.
---「프롤로그」중에서

나는괜찮게지내려고,긴장을늦추려고,내가가진것에감사하려고노력하지만,더많은것을향한사나운갈망에계속휘둘렸다.나에게동기를부여했던바로그욕구와자기확신이나를좌절시켰다.고통은내야심의부산물이었다.
---「파도를헤치고수영하는법」중에서

종종이자유―이책임의부재―는나에게자산이다.이가벼움.이때나는나를잘간수할수있고,이기적이고즉흥적일수있다.하지만,아,하루가길고,입술이풀로붙어버린것같고,오래말을하지않아서내가존재하기는하는지도잘모르겠을때,외로움이심하게무르익어버렸다고너무자주걱정한다.그래서나는나를무겁게짓눌러줄무언가아니면누군가를찾고있다.
---「초행자를위한베를린안내」중에서

나는너무오랫동안가볍게흘러다니며살았다.결정을내리고그것에매이고싶다.모든가능성이항상열려있는상태가신물난다.나를내리눌러다오.나는준비가되어있다.그래서나는온라인에접속한다.독일은행계좌와납세자식별번호와남자친구를구하기위해.이도시에는싱글이많다.영원한청소년들,마흔살된학생들,런던이나뉴욕에싫증난음악가와얼치기예술가들.
---「인터넷의야생동물들」중에서

내가잠들었나?아니면그냥오프라인이된건가?꿈에서내가너한테문자를보냈어.가끔은내몸을잘라내기해서붙여넣기할수있을것만같아.이도시의소시지냄새와꽃가루를복사해서너에게보내고싶어.나는타이핑을하려고해,그런데네가답장을하면나는네손가락을터치스크린으로느낄수있어.
---「초행자를위한베를린안내」중에서